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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최고의 지성, 움베르토 에코가 말하다!

「에코의 즐거운 상상」 제3권 『글쓰기의 유혹』. 이 책은 에코의『거울과 그 밖의 다른 현상에 관해: 기호, 재현, 환상, 상상』중에서 이탈리아어 권 밖의 독자들을 위해 따로 한 권의 책으로 묶어 놓은 독일어판 선집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이 책은 현대의 다양한 텍스트에 대한 재기발랄하면서도 심도 있는 에코의 진단과 풍자를 전해준다. 앞의 두 책이 1970~1980년대 서구의 문화혁명기의 복잡다단한 현상을 다루고 있다면, 이 책은 '포스트모더니즘'의 유행을 맞이하여 매스미디어-대중문화-예술의 새로운 관계를 차분히 되짚어보고 있다.

포스트모던인가 새로운 증세인가와 철학의 위안에서 문화비평의 새로운 진경을 보여주었던 에코는 이 책에서도 현대의 다양한 텍스트에 대한 재기발랄하고 심도 있는 진단과 풍자를 내놓는다. 앞의 두 책이 주로 1970~1980년대 서구의 문화혁명기의 복잡다단한 현상을 다루고 있다면 이 책은 ‘포스트모더니즘’의 유행을 맞이하여 매스미디어-대중문화-예술의 새로운 관계를 차분히 되짚어보고 있다.

먼저 예술과 매스미디어 우주의 시리즈 문제는 패스티시나 베끼기 또는 패러디 등 최근 우리 문화나 문학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현대 예술의 여러 양상을 새로운 이론적 배경 하에 조망하면서 일견 ‘고전예술의 죽음’으로도 보이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새로운 예술은 어떻게 가능한지를 고통스럽게 질문하고 있다. ??포스트모던인가 새로운 중세인가??에서는 ?현대: 새로운 중세로 나아가는 길 위에서?를 통해 서구문화의 변동을 종합적으로 스케치했다면 이 글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가져오는 영혼의 울림이나 예술적 반향형태를 흥미진진하게 진단하고 있다.

이 책은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의 거울과 그 밖의 다른 현상에 관해: 기호, 재현, 환상, 상상 중 에코가 이탈리아어권 밖의 독자들을 위해 따로 한 권의 책으로 묶어놓은 독일어판 선집을 옮긴 것이다. [포스트모던인가 새로운 증세인가]와 [철학의 위안]에서 문화비평의 새로운 진경을 보여주었던 에코는 이 책에서도 현대의 다양한 텍스트에 대한 재기발랄하고 심도 있는 진단과 풍자를 내놓는다. 앞의 두 책이 주로 1970~1980년대 서구의 문화혁명기의 복잡다단한 현상을 다루고 있다면 이 책은 ‘포스트모더니즘’의 유행을 맞이하여 매스미디어-대중문화-예술의 새로운 관계를 차분히 되짚어보고 있다.

먼저 예술과 매스미디어 우주의 시리즈 문제는 패스티시나 베끼기 또는 패러디 등 최근 우리 문화나 문학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현대 예술의 여러 양상을 새로운 이론적 배경 하에 조망하면서 일견 ‘고전예술의 죽음’으로도 보이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새로운 예술은 어떻게 가능한지를 고통스럽게 질문하고 있다. 매스미디어를 매개로 하여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문화와 예술의 논리를 검토하고 있는 이 논문은 현대 예술의 기본 논리와 딜레마에 대한 흥미로운 보고이기도 하다. 두번째 논문인 새로운 중세를 꿈꾸기는 서구 세계와 서구 문명에 대한 에코의 심층적인 진단을 다시 한 번 확인해주는 흥미진진한 글이다. 중세의 로마제국을 연상시키는 유럽연합의 등장, ‘탈중심화’나 지방화 그리고 미시 권력이나 권력의 편재론(遍在論)이라는 포스트모더니즘의 화두가 상징하는 권력의 지방적 분화, (데리다처럼) 중세의 수도원에서의 주석놓기를 연상시키는 포스트모더니즘의 글쓰기, 중세의 교회나 거리처럼 우리의 오감을 향해 육박해 오는 상징과 이미지의 문화. 그리고 격변에 휩싸여 있는 소련 등의 이교도 문화. 그리고 ‘황화(黃禍)’와 함께 끊임없는 매력의 원천이기도 한 중국의 격변 등 ‘지금 유럽은 다시 한 번 새로운 중세로 나아가고 있다’는 에코의 화두만큼 유럽문화의 변화를 흥미진진하고 적실하게 설명하는 이론들도 없을 것이다. [포스트모던인가 새로운 중세인가]에서는 현대: 새로운 중세로 나아가는 길 위에서를 통해 서구문화의 변동을 종합적으로 스케치했다면 이 글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가져오는 영혼의 울림이나 예술적 반향형태를 흥미진진하게 진단하고 있다.

이 책의 제1부인 [세계를 얼마나 다양하게 서술할 수 있을까]에서는 전통적인 서사물과 TV, 상형문자, 여행기, 얼굴표정, 회화, 연극 등 (넓은 의미의) 텍스트에서의 글쓰기의 유혹과 권력의 유혹의 이중유희를 흥미롭게 분석하고 있다. 1부에서는 장르와 매체에 따른 다양한 글쓰기 전략을 검토하는데, 주로 장르와 매체 간의 베끼기와 상호경쟁 그리고 상호유희를 검토하면서 물신화된 텍스트, 또는 텍스트를 왜곡하려는 권력의 장난에서 벗어나 어떻게 하면 사물의 진상을 깨닫고 스스로를 자유로운 향유의 주체로 구성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다룬다.

먼저 거짓말의 전략 ― 닉슨의 서사전략과 TV의 영상전략 에서는 세 가지 차원의 담론전략 간의 경합과 상호유희를 재미있게 분석하면서 이러한 서사전략이 매체를 달리하는 경우 어떻게 변주되는가를 기막히게 변주하고 있다. 글쓰기의 논리가 지배하는 ‘구텐베르크 은하계’에서 서사세계에서라면 분명히 노회한 닉슨이 승리를 거두었을 테지만 서사전략과는 전혀 무관하게 ‘표정의 언어’가 모든 서사전략을 재편성하고 무화시켜버리는 매스미디어에 대한 에코의 분석은 현대의 여러 담론의 상호격돌과 상호반전 그리고 상호유희를 재미있게 보여준다. 그리고 [글쓰기의 유혹]은 글쓰기 자체가 (미시) 권력의 탄생지인 동시에 진리와 문화의 기록처임을 재미있게 보여준다. 결국 글쓰기의 산물인 텍스트는 권력에의 유혹과 권력에의 저항이 공존하는 게임의 장(場)이자 진리와 허위가 술래잡기 놀이를 하는 마당인 셈이다. 예를 들어 사기를 집필한 사마천이나 그 밖의 동양의 사관을 염두에 두면서 이 글을 읽어나가면 고전의 매력이
어디에 있으며 또 고전을 읽는 방법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사를 얻게 될 것이다.

마르코 폴로 ― 미지의 세계에 대해 글쓰기는 문화의 다원화나 ‘문명충돌론’과 같은 현재의 화두와 관련해 읽어도 흥미로울 것이다. ‘국경 없는 경제’라는 새삼스런 명제처럼 세계는 넓어지고 노동분업의 가속화에 따라 세대나 사회의 각 집단 간의 이질화 또한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현대 세계에서 이처럼 서로 다른 상대방의 세계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상호교류의 다리를 놓는 일이 아주 중요해지고 있다. 현재 문화의 비중이 점차 높아져가는 것 또한 이 때문일 것이다.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을 분석하고 있는 이 글은 다른 세계에 대한 글쓰기의 본령은 실상은 자신의 세계에 대한 글쓰기이며 (문화적) 상대주의라는 가혹한 연옥의 불을 통한 자기정화와 반성의 길에 다름 아니며 또 이국주의에의 함몰이 아니라 자기성찰이 바로 근대성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재미있게 보여준다. 그리고 회화에 관한 두 편의 글 또한 장르의 넘나들기와 회화의 본질에 관한 귀중한 통찰을 보여주며, 대중의 의식 속에 깊숙이 침전되어 있는 ‘관상학’을 다루고 있는 표정의 언어는 대중문화의 논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도록 해준다.

제2부인 실험과 소비 사이에서는 예술적 실험이 상업적 소비로 직결되는 현대 문화의 여러 양상을 대중소설, 문화운동 그리고 예술과 시간을 중심으로 진단하고 있다. [‘몽테크리스토백작’을 찬미함]은 낭만주의 이후의 글쓰기가 얼마나 상업적 소비의 논리에 얽매이게 되는가를 보여준다. 동시에 에코의 글은 어찌 보면 이처럼 상투적인 비판을 넘어 대중소설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메커니즘에 대해 새로운 이해의 단서를 마련해주고 있다.

제3부는 추리소설과 SF소설에 대한 두 편의 논의와 플리니우스의 편지에 대한 정치한 텍스트 분석 그리고 피란델로의 텍스트를 매개로 한 웃음의 본질에 대한 논의로 이루어져 있다. 전통적인 글쓰기의 극한과 새로운 글쓰기의 문법을 보여주면서 환상(또는 상상)과 현실 간의 경계의 소멸현상을 보여준 보르헤스를 논하고 있는 우크바르에서의 유괴 ― 보르헤스의 공상과학 소설과 새로운 글쓰기는 포스트모더니즘 예술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는 보르헤스에 대한 상세한 분석을 통해 에코가 포스트모더니즘을 어떻게 해석하면서 이처럼 새로운 현상을 넘어서려 하는지를 생생하게 증언해주고 있다. 아르헨티나 작가로 허구들 특히 바벨의 도서관이라는 작품을 남긴 이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는 동시에 장미의 이름의 그 호르헤 수도사라는 점과 에코의 [장미의 이름]은 ‘바벨의 도서관’을 연상시키는 수도원의 도서관부터 시작해 작가 보르헤스의 작품과 글쓰기에 대한 풍자와 패러디가 사방에 넘쳐나고 있는 작품이라는 점도 함께 염두에 두면 에코의 작업을 보다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장미의 이름이 포스트모더니즘 형식의 정수를 보여준다면 푸코의 추는 이러한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가장 강력한 이의제기이자 풍자라고 할 수 있다. 피란델로 리덴스 ― 웃음에 관해는 피란델로의 에세이를 통해 희극과 유머의 본질뿐만 아니라 삶의 본질에 대한 귀중한 통찰을 보여주는데, 이 글은 에코의 모든 글쓰기 작업을 주도하는 라이트모티브와 문제의식을 집약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서문을 대신하여

예술과 매스미디어 우주의 시리즈 문제

새로운 중세를 꿈꾸기



제1부 세계를 얼마나 다양하게 서술할 수 있을까?

1. 거짓말의 전략 ― 닉슨의 서사전략과 TV의 영상전략

2. 글쓰기의 유혹

3. 마르코 폴로 ― 미지의 세계에 대해 글쓰기

4. 표정의 언어

5. 조악한 회화에 대해

6. 리얼리즘 환상 ― 나치 예술과 사회주의 리얼리즘 그리고 극사실주의에 관해

7. 연극과 기호(학)



제2부 실험과 소비 사이에서

1. ??몽테크리스토백작??을 찬양함 ― 대중문학과 번역에 대해

2. 63그룹 ― 실험예술과 아방가르드 예술

3. 예술에서의 시간



제3부 세계에 대해 요모조모 생각해보기

1. 우크바르에서의 유괴 ― 보르헤스의 공상과학 소설과 새로운 글쓰기

2. 공상과학소설의 세계

3. 플리니우스 2세의 초상으로서의 플리니우스 1세의 초상

4. 피란델로 리덴스 ― 웃음에 관해



이 책을 번역하고 나서

서문을 대신하여
예술과 매스미디어 우주의 시리즈 문제
새로운 중세를 꿈꾸기

1부 세계를 얼마나 다양하게 서술할 수 있을까?
거짓말의 전략-닉슨의 서사전략과 TV의 영상 전략
글쓰기의유혹
마르코폴로-미지의 세계에 대해 글쓰기
표정의 언어
조악한 회화에 대하여
리얼리즘 환상 - 나치예술, 사회주의 리얼리즘, 극사실주의에 대해
연극과 기호

2부 실험과 소비 사이에서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찬양함- 대중 문학과 번역에 대하여
63그룹- 실험예술과 아방가르드 예술
예술에서의 시간

3부 세계에 대해 요모조모 생각해보기
우크바르에서의 유괴
-보르헤스의 공상과학 소설과 새로운 글쓰기
공상과학 소설의 세계
플리니우스 2세의 초상으로서의 플리니우스 1세의 초상
-어떻게 명성을 쌓을 것인가
피란델로 리덴스 - 웃음에 관해

옮긴이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