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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0엔 보관가게 [양장]

원제 : あずかリゃさ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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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정말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요. 앞을 볼 수 없는 가게 주인과 고양이 사장님

"정말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요."
앞을 볼 수 없는 가게 주인과 고양이 사장님 그리고
소중한 보관품이 들려주는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


어떤 물건이든 맡아주는 보관가게와 이곳을 찾아오는 손님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장편소설 [하루 100엔 보관가게]가 예담에서 출간되었다. 멀어지고서야 그 가치를 깨닫는 우리 삶의 아이러니를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고양이 변호사]의 작가 오야마 준코는 보관가게와 이곳을 지키고, 찾아오는 사람들의 사연을 생생한 묘사와 따뜻한 문장으로 그려낸다. 아버지가 선물한 자전거를 가지고 찾아온 소년의 사연은 무엇일까. 이혼 서류를 맡기고 싶어 하는 여자의 속내는? 엄청난 값의 오르골을 맡기려는 비서가 사장에게 받은 명령은 어떤 것일지. 미소를 지은 채 말없이 보관가게 주인이 내미는 오래된 방석에 앉아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다 보면, 값으로 매길 수 없는 소중함의 가치를 발견하는 동시에 뭉근한 봄날의 기운처럼 따뜻해지는 가슴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서평

★★★ 일본 아마존 독자들의 찬사 ★★★
- 만약 내가 이 가게 근처에 산다면 단골손님이 되지 않을까?
- 슬픔을 감추고 이야기를 밝게 진행하는 작가의 역량에 감탄했다.
- 차분하고도 따뜻한 이야기. 사람의 시점만 다루는 게 아니라서 신선하다.


도쿄 근교의 한 상점가 끄트머리에 하루 100엔만 지불하면 어떤 물건이든 맡아주는 가게가 있다. 상호도, 간판도 없는 이 가게의 주인은 기리시마 도오루다. 그는 어릴 적 불의의 사고를 당해 앞을 보지 못하게 되었다. 그 사고가 원인이 되어 어머니도 아버지도 그를 떠나버렸고, 도오루는 희망 없이 어둠 속에서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뜻밖의 방문을 받게 되고 그로부터 힌트를 얻어 이 보관가게를 열게 되었다. 앞은 볼 수 없지만, 탁월한 기억력과 성실함으로 맡은 물건을 안전하게 보관해주는 이 가게에 사람들은 다양한 물품들을 들고 찾아온다. 사람을 다치게 한 권총, 아버지에게 졸업 선물로 받은 자전거,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오르골, 도서관에서 대출 받은 책 등 속사정을 간직한 물건들을 맡기는 손님들은 보관가게와의 인연을 계기로 자신의 진심을 다시금 확인한다.

버릴지, 간직해야 할지 고민하고 계신가요?
"이곳은 모두가 돌아올 장소입니다.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고 기다려주는 장소입니다."


가게 주인 기리시마 도오루는 앞을 보지 못하지만, 덕분에 손님들보다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마음의 눈을 통해 진심과 사람, 물건에 담겨 있는 가치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이야기 [상자에 담긴 소중한 기억을 접수합니다]에 등장하는 손님은 아버지를 원망하는 남자다. 그는 불만과 욕심으로 아버지라는 존재의 진정한 의미를 보지 못한다. 도오루에게 자신의 처지를 털어놓은 남자는 도오루 역시 혼자이며, 자신의 처지를 이해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도오루의 대답은 그의 뜻과 다르다.

"남자는 다시 한 번 가게를 둘러보고 안방을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말했다.
아무도 없는데.
주인은 얼굴색 하나 바꾸지 않고 고고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남자가 물었다.
당신에겐 부모님이 보이나?
손님께는 보이지 않나요?" (/p.125)

앞이 보이는 손님이 보지 못하는 것을 도오루는 마음으로 본다. 그의 마음속에는 자신을 버린 부모에 대한 원망 대신 이해와 화해가 있다. 작가 오야마 준코는 도오루를 통해 진정한 가치는 눈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담겨 있음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작가는 자칫 뻔해지거나 지루한 교훈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관찰자 시점’을 택한다. 가게 앞에 달려 있는 포렴(가게 출입구에 늘어뜨리는 천. 간판 역할을 한다), 자전거, 오래된 장식장, 도오루의 고양이 등의 시선을 빌려 보관가게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묘사한다. 이는 객관성을 확보하여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일 뿐 아니라, 모두가 알고 있다고 믿지만 사실은 놓치고 있는 비밀스러운 삶의 내면을 조심스레 드러내는 장치다. 화자를 맡은 사물들의 순수한 눈으로 도오루와 손님들의 말과 행동을 관찰하고 그 내용을 가감 없이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옮긴이의 말]에, 번역하는 내내 "나라면 이 보관가게에 어떤 물건을 맡길지 상상해보았다"고 적은 번역가 이소담의 말처럼, 이 소설은 읽는 내내 내가 맡기고 싶은 물건에 대한 상념에 빠지게 한다. 그리고 하나하나 떠오르는 ‘나의 물건들’이 억만금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무엇이든 물질적 가치를 우선 따지는 요즘, [하루 100엔 보관가게]는 진정한 가치와 소중함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귀중한 소설이다.

목차

보관증 1 어서 오세요, 보관가게입니다
보관증 2 선물 받은 물빛 자전거를 접수합니다
보관증 3 상자에 담긴 소중한 기억을 접수합니다
보관증 4 서류에 적힌 슬픔을 접수합니다
보관증 5 책 속에 담긴 죄책감을 접수합니다
에필로그 사장님 고양이와 비누 아가씨

옮긴이의 말 어서 오세요, 고양이 사장님이 기다리는 우리 모두의 보관가게에

본문중에서

나라면 이 보관가게에 어떤 물건을 맡길지 상상해보았다. 남달리 스릴 넘치고 굴곡 있는 인생을 살진 않았어도, 잠깐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싶은 기억 한두 개쯤은 있으니까. 두 살 때부터 친구인 강아지 인형? 전 남자 친구가 사준 반지? 좋아하는 가수의 사인 앨범? 이런 물건들을 맡긴 뒤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도 상상했다. 홀가분할 것도 같고 쓸쓸할 것도 같았다. 그리고 다시 찾으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았던 추억, 싫었던 추억, 또 현재 진행형으로 흑역사인 추억도 있지만, 내겐 모두 의미가 있는 추억들이다. 이 책을 번역하면서 새삼 추억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조금 뻔한 말이지만, 내가 느낀 감정을 독자들도 느껴주시면 좋겠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이 가게는 아시타 마치町 곤페이토 상점가의 서쪽 끄트머리에 있습니다. 오가는 사람은 있지만 이곳에 시선을 주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간판이 없거든요. 소박한 쪽빛 포렴(일본의 술집이나 음식점 등에서 출입구에 늘어뜨리는 천. 간판 역할을 한다)에 ‘사토さとう’(설탕)라는 둥글둥글한 히라가나 문자를 하얗게 물들였을 뿐이라서, 밖에서 보면 가게인지 가정집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요.
한 걸음, 안으로 들어가면 가게인 걸 알 수 있어요. 주인이 있거든요. 파는 물건이 없더라도 주인이 있으면 가게지요.
텅 빈 유리 진열장 옆에 한 단 높은 마루가 있습니다. 주인은 약간 어둑한 다다미 여섯 장 크기의 마루 구석에 앉아 책을 읽고 있어요. 자그마한 책상 위에 큼직한 책을 올려놓고, 어두워도 전등은 켜지 않죠. 손바닥이 페이지를 사랑스럽게 쓰다듬으며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부지런히 이동합니다.
마루 중앙에는 푹신푹신한 방석이 하나 있습니다. 손님용이에요. 주인의 방석은 오랫동안 사용해서 엉덩이에 닿는 부분이 얄팍해졌습니다.
손님은 하루에 한 사람이 올까 말까. 주인은 기다림을 일이라 여겨 그 자리에서 책을 읽으며 오전 일곱 시부터 열한 시까지 손님을 기다리다가 점심시간에 잠깐 가게를 닫고요, 다시
오후 세 시부터 일곱 시까지 자리를 지킵니다.
(/ pp.9~10)

쥐 할아버지는 봉투를 내밀며 말했다.
"이걸 맡아줬으면 하오만."
주인은 봉투를 받고 물었다.
"알겠습니다. 기간은 어느 정도로 하시겠습니까?"
회색 할아버지는 기간을 생각해놓지 않았는지 한참 고민하다가 "2주간" 하고 대답했다.
"보관료는 하루에 100엔이므로 1,400엔입니다."
주인이 금액을 말하자 쥐색 할아버지는 난색을 보였다.
"그건 좀 그렇군. 이건 중요한 서류요. 하루에 1,000엔으로 쳐서 1만 4,000엔에 맡아주시오."
특이한 손님이다. 보관료를 올려달라고 요구하다니. 특별 대우를 바라는 걸까?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봉투 안에 든 것이 그렇게나 가치가 있나?
하지만 주인은 단호히 말했다.
"그럴 수는 없습니다. 저희 가게는 100엔이라서 소홀히 보관하고 1,000엔이라서 소중히 보관하지 않거든요. 어떤 물건이든 똑같은 조건으로 정성을 다해 보관합니다."
그 말을 듣고 쥐 할아버지는 입을 다물었다. 초조할 만큼 긴 침묵이어서 내게 팔이 있다면 막 흔들어서 재촉하고 싶었다. 물론 내겐 팔이 없어 그러지 못한다. 반면, 주인은 불만이 없는지 평상심을 유지하며 상대의 말을 얌전히 기다렸다.
(/ pp.105~107)

주인은 태엽을 감고 뚜껑을 열었다. 작은 새가 발로 피아노를 치는 것 같은 소리가 가게 안에서 사뿐히 춤췄다.
"유서를 쓴 다음 날, 사장님은 마음을 푹 놓으신 것처럼 눈을 감으셨습니다."
기노모토가 눈을 새빨갛게 붉히며 말한 순간, 안에서 "야옹" 하고 우는 소리가 나더니 솜먼지가 굴러 나왔다. 아니, 먼지가 아니다. 자그마한 하얀 고양이다.
"어라, 고양이를 키우셨군요?"
기노시타는 눈물을 숨기며 말했다.
주인은 오르골을 두고 새끼고양이를 양손으로 조심히 들어올리더니 "맡은 거지만요"라고 대답했다.
맡은 거라고?
시체인 줄 알았는데 살아 있었구나!
일주일 내내 안방에 틀어박혀 있는 동안 필사적으로 살려낸 거다.
나는 생각했다. 쥐 할아버지도 주인의 손을 통해 소생할 수 없을까? 금방 말도 안 되는 헛소리라는 걸 깨달았다. 쩝, 그냥 유리 진열장의 헛소리다. 하지만 곧 이어서 진짜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저 고양이는 쥐 할아버지의 환생이 아닐까. 오오. 이게 현실적이다. 모순도 없고.
"고양이 이름은?"
기노모토가 물었다.
"이름은 붙이지 않았습니다."
주인이 대답하더니 무슨 생각을 했는지 "사장님이라고 하죠" 하고 말했다.
"저는 속이 너무 편해서 사장 그릇이 못 된다고, 손님이 모시는 사장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 보관가게의 사장은 이 아이에게 맡기도록 하죠."
기노모토는 "그거 좋군요" 하며 하하하 웃었다.
(/ pp.139~140)

저자소개

오야마 준코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61~
출생지 일본 도쿄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61년 도쿄에서 태어나 와세다대학교 교육학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0년간 전업주부로 생활하며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지만 ‘무명이라서 일을 줄 수 없다’는 말에 시나리오 원작이 되는 소설을 집필하기로 결심했다. 1년 동안 10편의 장편소설을 쓰는 노력 끝에 『고양이 변호사-시신의 몸값』으로 제3회 TBS·고단샤 드라마원작대상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주요 작품으로 『고양이는 안는 것』, 『하루 100엔 보관가게』, 『고양이 변호사』 등이 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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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에서 철학 공부를 하다가 일본어의 매력에 빠졌다. 읽는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책을 우리말로 아름답게 옮기는 것이 꿈이고 목표이다. 옮긴 책으로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_하나』,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_둘』, 『양과 강철의 숲』, 『하루 100엔 보관가게』, 『당신의 마음을 정리해 드립니다』, 『오늘의 인생』, 『같이 걸어도 나 혼자』,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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