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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병의 비밀 : 초등4~중3 학부모와 교사를 위한 요즘 사춘기 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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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중2가 되면 아이들은 왜 갑자기 변하는 걸까?
사춘기 자녀가 핸드폰을 끼고 사는가.
중학생이 되더니 통 말이 없고 뭘 물어도 대답도 하지 않고 짜증만 내는가.
무기력할 뿐만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고 나자빠졌는가?


그렇다면 지금 당신의 아이는 외로운 것이다. 중2병은, 사춘기는, 요즘 아이들이 심각하게 느끼는 외로움의 다른이름일 뿐이다. 정신과 전문의이자 대안학교 교장인 저자는 요즘 아이들이 왜 '중2병'이라고 불리는 말과 행동들을할 수밖에 없는지를 이야기한다.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면, 부모의 마음도 한결 편안해진다.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안다. 요즘 아이들은 부모 세대보다 훨씬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물론 물질적으로는 부모 세대와 비교 할 수 없을 만큼 풍족하지만,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요즘 세상은 아이들이 견디기에는 너무 각박하고 냉정하다는 사실에 공감하지 않을 부모는 없다.그런데도 우리는 아이의 말과 행동이 이해되지 않을 때면, 또한 마음에 들지 않을 때면 그저 "중2병이야" 또는 "중학생이 문제야"라고 단정 짓고, 윽박지르기 일쑤다. 아이들은 마음속으로 고통스럽게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인데, 난청에 가까울 정도로 듣지 못하는 것이다. 기껏해야 '이유 없는 반항'을 하고 있다고 여긴다.

'이유 없는 반항'은 없다
그러나 정신과 전문의이자 대안학교 교장인 저자는 사춘기, 열다섯 살 주변의 아이들의 반항엔 "뚜렷한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사춘기 자녀들의 심정을 공유하고 이해해보자고 독자들에게 말을 건넨다. 어른인 부모가 아이를 보살피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사춘기 자녀에게 가장 필요한 보살핌은 바로 '마음의 보살핌'이라는 것이다.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면, 자녀 때문에 힘들었던 부모의마음도 가벼워진다. 자녀가 중학생이 되면서 같이 있어도 같이 있지 않은 것 같았던 자녀와 부모 사이가 편해진다.

아이들은 외롭다
진료실에서, 교실에서 수많은 청소년들을 만나온 저자는, 중2병이라고 회자되는 말 뒤에는 '외로움'이숨어있다고 진단한다. 즉, '중2병의 비밀'을 '외로움'이라는 키워드로 본 것이다. 풍요로운 환경에서,외동 또는 두동이로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는 요즘 아이들이 왜 외로움을 느낄까? 저자는 사춘기에들어선 아이들이 필연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는 외로움 11가지를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따뜻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강의식으로 진지하게 풀어낸다.가장 대표적인 외로움이 바로 '작은 가족이 주는 외로움'이다. 요즘 아이들은 대부분 외동 혹은 남매(외동아들+외동딸이니까 실제로는 두 외동이라고도 할 수 있다)로 자란다. 그만큼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지만, 아이들은 하나밖에 없는 자식으로서의 부담감을 느낀다. 하나뿐인 자식으로서 부모를 기쁘게 해주지 못하면 어떡하나 불안한 것이다.

"엄마·아빠한테는 너밖에 없어"라는 말
혹시 자녀에게 "나에게는 너밖에 없다"는 말을 해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이 말이 어느 순간 자녀에게는 더 이상 사랑의 표현으로 들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자해를 시도해 진료실을다녀간 한 여중생의 낙서장에는 이렇게 씌여 있었다.

"하루에도 여러 번 엄마·아빠에게 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괴로웠어요."
공부로는 엄마아빠를 기쁘게 해줄 수 없는데, 엄마아빠가 원하는 그런 딸이 될 수 없는데, 부모의 애정 표현이 소름 끼치고 끔찍했다는 것이다.혹시 아이가 핸드폰에 집착하는가? 밤새 카톡과 인터넷을 하다가 지각을 일삼는다면, 이것 역시외로움 때문일 수 있다. 중학생이 되면 할 말이 많아지는데, 부모는 더 이상 그 모든 주제의 대화 상대가 될 수 없다. 다른 누군가가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집에 돌아온 외동에게는 아무도 없다. 카톡으로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는 수밖에....... '핸드폰 집착'으로 진료실을 다녀간 여중생은 결국 강아지를사면서 카톡을 줄였다고 한다. 언니나 동생을 대신해, 또 친구를 대신해서 강아지가 아이의 수다 대상이 된 것이다.

집에서는 왕자, 학교에서는 엑스트라
중학생이 되면 초등학교 때와는 달리 석차가 뚜렷한 성적표를 받아본다.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의 구별이 확연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눈에 띄는 아이가 되지 않으면 익명의 존재로 자신의 운명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물론 초등학교 때에도 이런 우열의 아픔을 느끼지만, 자의식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상태라 아픔이 덜하다가 중학교에 와서는 정말 아파지는 것이다.더군다나 요즘 아이들은 집에서는 그야말로 '공주' 또는 '왕자' 대접을 받는다. 그러나 중학교에 와서 아주 잘하는 상위 10%가 아니면 '선생님에게 이름 한번 불리지 않는', '그저 그렇고 그런', '학교를빛낼 아이들 옆에 있는', '엑스트라'로 전락할 뿐이다. 존재감을 위협당하는 상황에서 아이들은 급격하게 자신감을 상실하고, 심각한 외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공부를 포기하는 아이들도 결코 유쾌하지 않다
또한 중학생이 되면 더 이상 벼락치기가 통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이제 노력, 인내심 같은 덕목들을새로이 요구 받는다. 그런데 중학생이면 이미 목표 선택의 경향이 정해져 있다. 만약 평가목표 성향이 몸에 밴 아이들은 노력은 충분히 하지 않으면서 머리 탓을 하고, 공부에 재능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공부하는 척 흉내만 내거나, 무기력해지거나, 반항하거나, 게임에 슬슬 발을 담그는 등의 선택을한다. 잘하지 못할 때 느끼는 외로움에 대한 행동이다. 그런데, 저자는 독자에게 오해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이렇게 행동하는 아이들의 마음도 결코 유쾌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아이들의 마음엔 슬픈생채기들이 다들 조금씩 남아있다.

자녀를 이해하는 것은 시대를 이해하는 것
이 책에서 얘기하는 중2 아이들의 외로움은 모두 11가지다. 갑자기 변화된 몸이 주는 외로움이 있고,변화된 몸에 적응하지 못하는 외로움이 있다. 존중받지 못하는 외로움이 있는가 하면, 부모와 세대차이를 느낄 때의 외로움도 있다. 덜 자란 전두엽과 호르몬이 주는 외로움도 중2병의 큰 원인 중 하나다.저자는 자녀를 이해하려면, 시대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부모가 자란 시대와 지금 우리 아이들의 시대는 다르다. 가령, 부모 세대에게 공부는 '죽으나 사나' 해야 할 일이었지만, 요즘 자녀 세대에겐 '적성에 맞는 아이들이나' 하는 것일 뿐이다. 그런데도 많은 부모들이 20~30년 전의 가치관으로아이들을 판단한다. 그러니 부모들은 도대체 아이들을 이해할 수 없고, 이해받지 못한 아이들은 부모들과 대화할 마음이 없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따라서 저자는 부모가 사춘기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바로 '이해하기'라고 말한다. 이해하기는 중2병을 예방할 수 있는 최고의 작업이고, 사춘기 자녀들과 잘 지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힘이다. 자녀를 이해하면 부모의 마음도 편해진다. 지금 당장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하거나 성적이오르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관대해질 수 있게 된다. 그러면 부모와 아이가 불필요하게 부딪치면서 부정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는 일이 줄어든다.이 책은 행동으로서의 처방전을 제시하는 책이 아니다. 그러나 독자들이 사춘기 자녀를 이해할 수있도록 각 장마다 '부모가 점검해야 할 자기 점검 팁'을 제시한다. 아이들을 위로하고, 힘나게 하는 필살기 대화법도 제시하고 있다.

목차

초대의 글 부모들은 똑똑한데 아이들은 왜 안 그럴까요?
프롤로그 자녀가 중학생이 된다는 것은 이별을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첫째 날
여는 이야기 마당
회자되는 중2병 이야기
작은 가족이 주는 외로움
요즘 아이들은 형제 없이 사춘기를 겪어내야 한다
'엄마는 너밖에 없어'의 함정
'카톡을 끊으려면 언니나 동생이 필요해'
부모가 명심해야 할 자기 점검 Tip
정서적 외로움
마음을 놓치면 아이도 놓친다
'했냐, 안 했냐?' 대화법
"엄마는 생물학적 모친일 뿐이야"
부모의 문제일까? 아이들의 문제일까?
부모가 명심해야 할 자기 점검 Tip

둘째 날
자신감이 없을 때의 외로움
집에서는 '왕자', 학교에서는 '엑스트라'
"자신감은 안 파나요?"
학교에서 명찰이 필요한 이유
사랑받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
동네를 지킬 아이들, 나라를 지킬 아이들
'스케이트 타자마자 연아 될 줄 알았다'
허세·선빵이 최고의 맞불
?부모가 명심해야 할 자기 점검 Tip
잘하지 못할 때의 외로움
15세의 위기, 벼락치기로 쫓아갈 수 없는 세상
초등학교 시절에 우등생 아니었던 사람은 없다
노력과 능력의 프레임
'천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죽기로 했다'
"성공하지 않은 사람은 인간이 아니잖아요"
노력하면 더 좋아질 거라는 자신감
부모가 명심해야 할 자기 점검 Tip

셋째 날
변화된 몸이 주는 외로움
올라오는 성적 욕구, 누구와 이야기해야 하나요?
남자 중학생이 건넨 명품 야동 50선
아이들은 이미 성생활을 하고 있다
비밀 공유하기
몸의 변화가 가져온 거실 혁명
부모가 명심해야 할 자기 점검 Tip
적응 안 되는 몸이 주는 외로움
"몸이 근질근질한데 어쩌라고요!"
"30명 교실이 3명 사는 우리 집보다 좁아요!"
새 슈트에 적응 중인 '중학생 아이언맨들'
자기의 몸을 받아들여야 자신감이 생긴다
금지하면 더 하고 이해하면 조절한다
부모가 명심해야 할 자기 점검 Tip

넷째 날
존중받지 못할 때의 외로움
"제발 나만의 영역을 존중해주세요"
'법대로' 아빠와 '정확하게' 엄마 사이 '내 맘대로' 아들
사랑스럽던 그 아이는 어디로 갔나요?
동화의 시대는 끝났다
존경스럽던 그 어른들은 어디로 갔나요?
자의식의 탄생
좋은 금지와 나쁜 금지
부모가 명심해야 할 자기 점검 Tip
세대 차이를 느낄 때의 외로움
최고와 최선에 대한 시각 차이
아버지와 아들, 누가 미친 것인가?
'새마을정신' 아버지와 '미드' 보는 아들
"난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요!"
'엄마랑은 옷 사러 가지 않기로 결심했다'
"핸드폰 바꿔줄게"가 최고의 동기부여인 시대
부모가 명심해야 할 자기 점검 Tip

다섯째 날
마음을 나눌 대상이 없을 때의 외로움
관심은 Yes, 간섭은 NO!
자식을 대할 땐 잘 모르는 손님처럼
"엄마가 책임져, 난 몰라!"
"평생 엄마, 아빠랑 살고 싶어"는 끝
다시 아이의 마음을 훔치려는 부모
회피하거나 방임하는 부모
아이의 심리적 독립을 방해하는 부모
새로운 우상의 탄생
아이는 떠났다
부모가 명심해야 할 자기 점검 Tip

여섯째 날
덜 자란 전두엽이 만드는 외로움
문제행동 뒤에는 호르몬이 있다
아이를 변하게 하는 호르몬들
중학생 남자아이들이 불안정한 이유
폭발적인 분비와 사령탑의 미숙
부모가 명심해야 할 자기 점검 Tip
강연자의 조언
중2병은 잘못된 사회를 향한 아이들의 메시지입니다
결핍이 무기력을 만든다
사랑의 결핍을 만드는 가족 구조
희망의 결핍을 만드는 줄 세우는 사회
성찰의 결핍을 만드는 미디어의 영향
처음부터 무기력한 아이는 없다
아이들의 피로감, 그 뒤에 숨은 분노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님을 위한 일곱 가지 핵심 조언

일곱째 날
중2 아이들이 부모님에게 하고 싶었던 한마디 !
조금 길게 한 이야기
7일간의 강의를 들은 부모님들의 소감
아이들에게 주는 특별한 선물, 이해하기
아이들과 잘 지내기 위한 '힘그괜' 대화법
닫는 마당
에필로그 자녀가 중학생이 된다는 것은 새로운 만남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본문중에서

그 아이가 가장 듣기 부담스럽고, 괴로운 말은 어떤 말이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사랑한다, 엄마·아빠는 너밖에 없어. 파이팅!" 이런 매일 아침의 인사라고 했습니다. 지금은 "너밖에 없어."라는 말이 소름 끼치고 끔찍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발 그 말은 그만 들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왜 엄마·아빠 각자의 인생도 있는데, 나밖에 없느냐고! 그만해 제발!!'
이 말을 마음속으로 수백 번 되뇌었고 언젠가는 소리치면서 난리를 피우고 싶었는데, 결국 그렇게 하지 못했다
고 하더라고요. 더 결정적인 것은 본인밖에 없다고 하는데 자기가 공부도 못하고 또 싫어하고 거기다 성적을 속인것까지 알게 되면 부모가 죽을 것같이 보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차라리 '죽는 게 낫다.' 이런 마음에 자살을 시도했다고 했습니다. 아이를 끔찍이도 사랑하는 그 아이의 부모님들은 아이가 그렇게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는 것을 그제야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이 입장에서 생각해보지 못했다는 것이지요. 아이가 그렇게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지를 몰랐던 것에 대해 부모는 서로를 비난하고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 p.34)

엄마가 물어보는 것은 뻔해요. '잘했니? 얼마나 했니? 다 했어?' 이런 것이 엄마의 대화예요. 이런 얘기를 유치원 때 부터 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학원이나 유치원에 갔다 오면 엄마의 첫 질문은 '잘했니?'라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시작되는 거지요.
"오늘 할 것은 뭐니?"
"다 하고 놀아라."
"얼마큼 했니?"
"언제까지 할 거니?"
"왜 안 하고 있느냐?"
"빨리 해라."
"왜 꾸물대니?"
"컴퓨터나 TV 그만 기웃거려라."
"맞고 할래? 그냥 할래?"
"잘 시간이 코앞이다."
"아빠한테 일러야겠다."
그다음 날 학교 갔다 오면 또 '잘했느냐? 혼나지 않았느냐?'라고 합니다. 그리고 시작되지요.
"빨리 할 일 해라."
"계획대로 해라."
"왜 이것밖에 안 했느냐."
"꼭 말을 해야 하느냐."
"오늘은 다 할 때까지 안 재울 거다."
"정말 미치겠다."
"미리미리 해놓으면 안 되느냐? 나 같으면 다 해놓고도 남을 시간이다."
"안 하면 죽인다."
"너 같은 애는 처음 봤다."
"인간이 자기 할 일을 해야 밥값을 하는 거다."
"제대로 안 할 거면 하지 마라."
"앞으로 아무것도 해달라고 하지 마라."
뭐 이런 말이 엄마가 하는 말의 반 이상이에요. 내가 무슨 엄마한테 뭔가를 해놓아야 하는 노예예요? 그렇죠! 노예맞죠. 공부 노예, 숙제 노예, 아니면 무슨 엄마가 빚 해결사 같아요. 나는 빚쟁이고. 공부 빚쟁이, 성적 빚쟁이. 이런식의 이야기나 대화는 지겨워요.
"그만해도 좋다, 좀 쉬어라."
"오늘은 안 해도 좋으니 그냥 실컷 놀자."
"그래, 보니까 충분히 하려고 했네."
"됐다."
"괜찮다."
뭐 이런 말은 거의 한 번도 해준 적이 없어요. 정말 이런 식으로 유치원, 아니 그전부터 계속 이렇게 지냈는데 지금은 싫어요. 엄마 얼굴만 봐도 짜증나요. 빚쟁이가 빚 받으러 온 사람, 좋을 리가 있어요? 노예가 주인이 나타나면좋아하는 거 봤어요? 우리 엄마가 나한테 말을 거는 것은 대화를 하자는 것이 아니라 했느냐, 안 했느냐를 따지는것이지 대화가 아니에요."아이의 어머니는 '이놈 봐라?' 하면서 놀란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그렇지요. 어찌 보면 이것은 대화라기보다는 점검, 확인, 채근, 압박일 뿐이지요. 대화는 서로 주고받는 것이어야 하는데 이런 식의 대화는 아이로서는 요구에 답하는 것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대화를 6~7년 하고 나면 지겹기도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그런 상사 밑에서 6~7년 일한다고 생각을 해보세요. 아마 그 사이에 직장을 바꾸었을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 pp.45~47)

때때로 가족이 제일 어렵습니다. 일이 더 쉽고요. 그중에서도 아이를 키우는 것은 더 힘듭니다. 특히 사춘기에 들어서고, 중2병이라고 부르는 시기의 아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마음까지 알아주어야 할 줄은 몰랐다고 고백하는 부모님들이 간혹 계십니다. 자신들이 부모와 그런 대화를 하지 않고도 큰 문제 없이 자랐듯이 아이들도 그저 자라는것으로 생각하고 싶었고 그래주길 바랐다고 하십니다.근데 여기에는 착각이 있습니다. 자신이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착각 말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부모님들은 자신이 어려움에 처해 있고 인생을 살아가는 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거나 수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있습니다. 그래서 아이 상담만큼이나 부모와의 상담도 중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님들 중 본인이 갖고 있는 부모와의 상처로 인해 지금 자녀와 어려운 분들이 많습니다. 비록 내적으로는 힘들고 궁핍했지만 비행이나 불성실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살아왔기 때문에 '난 괜찮다.'라고 여기지만, 자녀와의 관계에서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들 말입니다. 이런 분들 중 일부는 자녀와의 관계에서 마음보다 능력이 중요하다고 여기곤 합니다. 본인들이 마음을 나눌 줄 모르는 부모·자식 관계를 해서 그렇지요. 차가운 부모님들 밑에서 자란 또 하나의 차가운 부모님들은 특히 마음을 얘기하는 딸들의 요구가 부담스러울 따름입니다. 그러니까 아이들이 힘들어하는데 그래서 무언가 큰 앓이를 하고 있는데 아이만 문제가 있고 나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은 다시 생각해보고 검토해볼 일입니다.
(/ pp.57~58)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6~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7종
판매수 9,712권

서울 출생. 의사로서의 첫 발령지인 ‘소년교도소’에서 ‘문제행동은 심리적 구조 신호’라는 것을 느끼면서 정신의학을 지망했다. 정신과 전문의를 취득한 이후 2001년 서울 봉천동에 ‘사는기쁨 신경정신과’와 지역주민상담센터 ‘빵과영혼’을 열었고, 이듬해에는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학교 ‘성장학교 별’을 세워 지금까지 교장을 맡고 있다. 학업 중단, 가출, 비행, 학교폭력, 인터넷 중독, 은둔형 외톨이 등 다양한 청소년들의 어려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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