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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딜롱 르동. 프랑스의 화가 오딜롱 르동은 포도주 산지로 유명한 프랑스 보르도에서 베르트랑 르동을 아버지로, 마리 오딜 게랑을 어미니로 하여 1840년 4월 20일에 출생하였으며, 1916년 7월 6일에 프랑스 파리의 와그람 거리 자택에서 사망하였다. 기괴한 마스크, 허공을 날아다니는 잘린 목들, 전설상의 괴물들, 식물도 동물도 아닌 중간계의 바다 생물들, 산화 속에 등장하는 동물들, 등을 자신만의 독특한 해석으로 새로이 창조해낸 오딜롱 르동은 동시대의 인상파 화가들과는 달리 색채에 대한 감각이나 이해를 빛에 대한 효과가 아니라 자신의 잠재된 내면의 색채로 환상적인 세계를 빚어내었으며, 환상의 세계로 상징주의 회화의 선구자가 되었다. 이 책에는 <감은 눈>, <출현>, <보라빛의 에이앙>, <가면이 조종을 울린다(에드가 앨런 포우에게 바친다)>, <순교자의 잘린 목>을 포함한 오딜롱 르동의 작품 83편, 그리고 오딜롱 르동의 상세한 연보가 수록되었다.

프랑스 보르도에서 1840년에 태어난 오딜롱 르동은 인상주의의 대표적 화가 클로드 모네와 출생 연도가 같다. 하지만 인상주의와는 사뭇 다르게 환상적 존재나 우주의 신비, 전설 속 괴물 등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을 주로 그려 독특한 예술 세계를 형성했다. 또한 인간의 내면 세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하여 상징주의 회화의 선구자로도 평가 받는 르동의 작품들이 상세한 연보와 함께 실려있다.

≪재원아트북≫시리즈는 국내에서 출간된 서양화가들의 화집 중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원화의 색감을 제대로 재현해 넨 화집이다. 국내에서 출간된 대부분의 화집들이 원작의 색감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함에 따라 많은 미술 애호가들은 물론 일반인의 감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 사실이다. 이번에 재원이 심혈을 기울여 내놓은 ≪재원아트북≫은 외국의 유수한 화집들과 비교하여도 전혀 손색이 없으며 오히려 더 나은 색상을 보여주고 있다.

≪재원아트북≫은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스페인, 오스트리아, 독일, 체코, 미국, 캐나다 등지의 102군데 미술관에서 3년여에 걸쳐 수집한 자료와 현지 미술관에서 찍어온 원화 사진들을 토대로 하여 원화에 가장 가까운 색상을 되살리고자 최선을 다 하였을 뿐 아니라 각 권두에는 화가의 상세한 연보를 실어두어 해당 화가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2003년 12월, 12권의 출간을 기점으로 총 50권으로 완간되어 지금까지 많은 독자들에게 그림 감상의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여 왔다.

≪재원아트북≫은 해설이 없다! 각각의 도판에 미술사가나 평론가의 해설을 별도로 게재하는 경우가 일반적인 데 반해 ≪재원아트북≫은 자칫 감상의 한계 내지 경계로 작용할 수 있는 점을 감안, 해설을 따로 싣지 않고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주요 도판의 부가적인 설명은 연보에 실려 있다).

...생후 이틀만에 보내져 11세가 될 때까지 외로움과 고독 속에 바라본 페일르버드는 르동에게는 유일하게 같이 하고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상대이자 근원지였다. 황량한 땅 페일르버드! 그 땅과의 무언의 대화는 르동으로 하여금 상상의 심연에 빠져들게 하였으며 상상은 르동의 예술세계로 그대로 옮겨져 와 작품의 내면 곳곳에 차곡차곡 쌓여갔던 것이다
...농장의 매각은 르동의 그림에서도 큰 변화를 일으키게 되며, 이후 흑색의 그림들이 채색화로 바뀌어간다. 유년 시절의 그 황량했던 페일르버드의 대지와 하늘이 펼쳐져 있던 농장의 매각은 르동의 분노와는 별개로 르동을 흑색에서 해방시키고 있었다.

..연보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