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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체호프처럼 글쓰기 좋은 신발과 노트 한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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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왜 우리는 안톤 체호프의 글에 끌리는가?"
    안톤 체호프가 의사에서 작가가 되기까지...
    세계적인 대문호에게 배우는
    10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글쓰기의 기본!


    안톤 체호프가 떠난 지 110년이 지났건만, 그의 글은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가 뭘까? 이 책은 체호프가 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극작가이자 단편작가가 되었는지, 왜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작품은 더욱 빛이 나는지, 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작법을 따라하려는지 알게 해준다.
    [안톤 체호프처럼 글쓰기: 좋은 신발과 노트 한 권 ]은 안톤 체호프가 1890년에 사할린을 탐방한 후 쓴 실험적인 책 [사할린 섬]과 개인적으로 주고받은 편지들, 여행 수첩 등에서 글쓰기와 관련한 조언을 추려 글쓰기에 유용한 조언과 행동방식을 제공한다. 이 책을 엮은 피에로 브루넬로는 베네치아 카 포스카리 대학교에서 사회학을 가르치는 교수로, 유럽에서는 안톤 체호프 전문가로 유명하다.
    즉, 이 책은 리얼리즘 대가인 안톤 체호프만의 감정을 배제한 리얼리즘 글쓰기는 어떤 것인지, 그가 사할린 섬을 돌아다니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어떻게 썼는지 글쓰기의 기본을 아주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언어로 설명한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게으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 없이 여행하라! 가까운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목표를 명확히 하라! 아무도 공부하지 않은 것을 공부하라! 신발값을 아끼지 마라! 뜻하지 않은 일을 겪을까 걱정하지 마라! 너무 많은 계획을 세우지 마라! 헛소문과 낙서에 호기심을 가져라! 식사 초대를 수락하라! 공동묘지에 가라! 혼자 산책하라! 밤낮으로 관찰하라! 오감을 사용하라! 비평에 신경 쓰지 말고 자신의 양심에 따르라! 여행이야기를 쓸 때는 추억에 몸을 맡겨라! 낯선 장소를 이야기할 때는 독자들이 아는 장소와 비교하라!" 등등.
    이러한 글쓰기의 기본은 100년이 지나도 변할 이유가 없다. 화려한 문장력이나 누군가를 현혹하기 위한 일회성 기술이 아니기 때문이다. 때문에 브루넬로 교수를 통해 매우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체호프의 진심 어린 글쓰기 조언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어떤 종류든 글을 쓰는 모든 사람에게 유익할 것이다.

    "안톤 체호프는 어떻게 관찰하고 고민하며 글을 썼을까?"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IQ84]에서 화제를 모은 [사할린 섬]과 함께
    안톤 체호프의 글쓰기 조언이 아주 구체적으로 생생하게 살아 움직인다!


    [사할린 섬]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IQ84]에 자주 나와 유명해졌지만, 안톤 체호프의 작가생활에도 대전환을 안겨준 책이다. 체호프는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계속 필명으로 글을 썼는데, 도스토예프스키를 발굴했던 원로 작가 드미트리 그리고로비치로부터 재능을 낭비하지 말라는 따뜻한 조언을 받고 본격적인 작품 활동에 들어간다. 그리고 1888년 푸시킨 상을 받으면서 문단으로부터 인정을 받는다. 그러나 문단의 주목을 받으면서 체호프는 동시에 비평가의 먹잇감이 되었다. 정치사상에도 관심 없고, 작품에 방향성도 없다는 맹비난을 받으면서 체호프는 1890년, 무수한 추측이 난무하던 유형지의 섬-사할린으로 떠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교도소 제도와 죄수들의 비인간적인 상황을 직접 확인한 후, 그는 사회문제를 주제로 한 현실비판적인 작품을 쓰기 시작한다.
    이 책은 이 시기에 체호프가 여동생, 동료 작가, 편집자, 잡지사 발행인, 비평가 등에게 주고받았던 사적인 편지와 사할린 섬을 여행하면서 쓴 일기와 메모 등을 모았다. 때문에 안톤 체호프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그의 삶과 내면세계까지 살짝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작가와 의사 사이에서, 사할린 섬으로 간 안톤 체호프
    이 책은 크게 2부로 나뉜다. 제1부에서는 작가와 의사 사이에 있던 서른 살 즈음의 안톤 체호프가 사할린 섬으로 출발하여 [사할린 섬]을 쓰기까지 이야기를 담았다. 체호프는 사할린 섬으로 떠나기 전, 1888년에 ‘푸시킨 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는 동시에 비평가들에게 단편소설을 쓴다는 이유로 정치사상도 없고 그에 관심도 없다는 맹비난을 받게 된다. 이러한 논쟁은 체호프가 사할린 섬을 탐험하도록 이끌었는데, 그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실상을 모르고 비판만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유형지의 섬인 사할린도 무수한 추측과 소문이 난무하던 곳이었다. 체호프는 인간이 견딜 수 있는 가장 힘든 고통이 존재하는 사할린 섬에 직접 가서 죄수들의 삶과 교도소를 확인한다. 1890년, 체호프는 두 달 반 만에 사할린에 도착하였고, 그곳에서 겪은 석 달간의 일을 글로 썼다. 그리고 1893년에 그를 비판한 작가들이 주로 활동한 잡지 [러시아 사상]에 [사할린 섬]의 첫 장을 보냈다.

    안톤 체호프처럼 글쓰기① 계획과 탐색
    제2부에서는 안톤 체호프처럼 글쓰기 위한 조언과 행동방식을 구체적으로 들려준다. ‘제1장 준비하기’에서는 ‘계획’과 ‘탐색’에 중점을 둔다. ‘계획’을 세울 때는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 없이 여행하며, 비평보다 자신의 양심에 따라 행동하고, 가까운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목표를 명확히 하라고 조언한다. 아무도 공부하지 않는 것을 공부하고, 아무도 보지 않은 부당함을 볼 줄 알고, 자신이 직접 체득한 지식과 경험을 찬양하라고도 말한다. 계획을 세운 다음 ‘탐색’ 단계에서는 수집한 자료와 읽은 책을 자신의 글로 정리해보라고 한다.

    안톤 체호프처럼 글쓰기② 관찰과 수집
    ‘제2장 조사하기’에서는 본격적으로 여행하면서 어떻게 관찰하고 자료를 수집할 것인지 알려준다. 우선 관찰하기 전에 준비물부터 제대로 챙기자. 이 책에서는 ‘좋은 신발’과 ‘수첩’ 그리고 ‘우연한 사고방식’을 필수품으로 꼽는다. 이제 준비가 되었다면 탐험을 떠나보자. 먼저 여행 초반에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에 낙담하지 말고, 뜻하지 않은 일을 겪을까 걱정하지 말란다. 때론 우연에 맡기는 여행도 과감히 시도하고, 현지에서 점심식사 초대를 받으면 받아들이기를 권한다. 체호프는 혼자 또는 여럿이 산책도 하고, 결혼식이나 장례식에도 가보고, 소리나 냄새, 감촉 등 오감을 활용하여 살펴보는 등 사할린에서 모든 것을 적극적으로 관찰하고 참여한다. 또한, 소문이나 낙서에도 관심을 갖고, 차별을 보여주는 기호나 지명, 흔적 등도 주의 깊게 살핀다. 자료를 수집하는 부분에서도 꼼꼼하다. 보고서, 공문서, 팸플릿, 전단지, 편지 등 인쇄물도 챙겨놓고, 그 지역의 날씨와 지리 등을 공부한다. 공문서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조사원이 되어 조사도 하고, 현지인과 이야기도 하고, 그의 집을 방문하기도 한다. 현지인과 이야기할 때는 딱딱한 인터뷰가 아닌 일상을 스스럼없이 이야기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대화한다.

    안톤 체호프처럼 글쓰기③ 쓰기와 마무리
    ‘제3장 글쓰기’에서는 글쓰기를 도와주는 조언이 난관에 따라 적재적소에 나온다. 먼저 글쓰기의 첫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기억이 생생할 때 기록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첫 문장이 안 써진다면, 혹시 내가 교훈을 주거나 진실을 숨기려고 하지 않았는지 등 그 이유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 다음에, 떠오르는 추억에 몸을 맡겨 여행을 이야기하되 주제에 따라 장을 세분화하여 형식을 부여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객관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출처를 분명히 밝힐 것, 참고자료가 어떻게 작성된 것인지 그 이면을 알아볼 것, 사실 자료에 기초하여 말할 것 그리고 일화나 증거자료를 인용할 것 등등. 다음으로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의 모습은 초상을 그리듯 하고, 장면을 전할 때는 인물, 배경, 상황, 분위기 등도 함께 담으면 좋다. 풍성한 글을 원한다면, 자신이 포함된 일화에서는 필자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개인적인 느낌을 담고, 결과보다 과정에 글쓰기의 초점을 두고, 현지인이 들려준 자전적 이야기도 함께 쓴다. 한편, 글을 자세하게 써야 할 때는 그림을 그린다고 상상해보거나 사진으로 도움을 받아도 좋다. 또한 독자들이 생소한 장소나 이야기를 쓸 때는 흔히 아는 장소와 비교하거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면 글이 훨씬 쉬워진다. 마지막으로 글을 다 쓴 후에는 어떤 출판사에서 출간할 것인지, 어떻게 나의 글을 홍보할 것인지도 고려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끝나면, 앞으로 어떤 여행을 하고 글을 쓸 것인지 구상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목차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에 대하여
    들어가는 글

    제1부 작가와 의사 사이에서
    사할린 섬으로 간 안톤 체호프

    1. 준비
    2. 논쟁
    3. 고발
    4. 여행
    5. 지옥
    6. 작가와 의사
    7. 책

    제2부 안톤 체호프처럼 글쓰기
    제1장 준비하기
    1. 계획
    바람 쐬기 - 비평가들과 단절하기 -
    친구들과 대화하기 - 무관심에 반응하기
    2. 탐색
    책을 읽고 요약하기 - 자료를 수집해서 글로 정리하기
    제2장 조사하기
    1. 필수품
    좋은 신발 - 노트 한 권 - 유연한 생각
    2. 여행
    낙담하지 않기 - 계획을 너무 많이 세우지 않기 -
    초대 받아들이기 - 걷기 - 주위 살피기 - 익숙한 곳 여행하기-
    동행하기 - 행동으로 옮기기 - 파티에 참가하기 -
    결혼식 참석하기? 장례식 가보기 - 장소 바꾸기
    3. 관찰
    점검하기 - 소문 듣기 - 낙서에 호기심 갖기 -
    차별을 보여주는 기호에 주목하기 - 지명 살피기 ?
    흔적 관찰하기 - 후각 이용하기 - 청각이용하기 -
    촉각 사용하기 - 미각 사용하기
    4. 수집
    문헌 참고하기 - 인쇄물 보관하기 - 기후 공부하기 ?
    직접 조사하기 - 질문지 준비하기 - 인터뷰하지 말고 대화하기 ?
    질문하기 - 아이들 고려하기 - 숫자로 바라보기 - 목록 만들기
    제3장 글쓰기
    1. 첫 어려움을 극복하라
    미루지 말기 - 왜 글을 쓸 수 없는지 이해하기
    2. 형식을 부여하라
    첫머리 - 여행이야기 하기 - 구조 나누기
    3. 객관성을 유지하라
    참고자료 밝히기 - 신빙성 높이기 - 비교하기 -
    문답의 불일치 설명하기 - 인용하기 - 훈계하지 않기 -
    의견 표현하기
    4. 있는 그대로 써라
    초상 그리기 - 장면 전달하기
    5. 장면 안으로 들어가라
    하는 일 숙고하기 - 감정 드러내기 -
    조사과정 알리기 - 인생 이야기 보고하기
    6. 글쓰기를 위한 조언
    그림으로 떠올리기 - 사진으로 도움 받기 - 대화하기 ?
    이야기 기록하기 - 과거와 현재비교하기 -
    낯선 곳은 아는 장소와 비교하기 - 이름과 성 쓰기 ?
    장마다 요약문 쓰기
    7. 마지막 작업
    출판사 생각하기 - 세상에 알릴 방법 생각하기 -
    다음 여행 구상하기

    감사의 글

    본문중에서

    체호프의 글쓰기 방식은 오늘날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의 제언은 여행을 오래하는 사람뿐 아니라 일상에서 현실을 관찰하고 이해하려는 사람에게도 유용할 것이다. (...) 왜 우리는 이 위대한 작가 안톤 체호프의 글을 보고 따라하려는 걸까? 체호프를 통해 꼭 배울 점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체호프의 놀라운 사교성’이다. "모두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노래하는 자와 함께 노래할 수 있고, 술고래와 더불어 취할 수 있는 그의 개방적인 성격" 말이다. 톨스토이처럼 위대한 작가들에게서 볼 수 없는 성격이다.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는 우리가 지은 죄 때문에 우리를 벌하는 반면 체호프는 우리에게 왜곡된 것을 말해준다는 말이 있다. 체호프는 폭력과 야만성을 이야기할 때 동정심을 배제한다. 그는 미사여구를 쓰지 않고 연대의식을 담담히 보여준다. 이 책을 읽다보면 그 점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 '들어가는 글' 중에서/ pp.16~17)

    이 논쟁은 사할린 섬을 조사하려는 그의 결심과 무관하지 않았다. 체호프는 많은 사람들이 실상은 어떤지도 모른 채 교도소와 유형에 대해 논쟁한다고 생각했다. 당시 사할린 섬에 관한 공식 보고서를 비롯한 어떠한 연구도 진지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문학인은 도시에 살면서 농민을 이야기했다. 저널리스트는 행동할 시간도 방법도 자유도 없었다. 체호프는 1891년 12월 11일 엑그라프 에고로프에게 쓴 편지에서 "기자는 어느 마을에 잽싸게 도착하여 기삿거리를 찾고 글을 쓴 다음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고 했다. 월급도 적은 어느 신문사의 특파원은 "마지못해 뛰고 또 뛰면서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해놓고, 독자들이 화내지 않기를 주님께 기도한다"고 했다.
    ( '제1부 | 2. 논쟁' 중에서/ p.34)

    작가는 "제과사도, 향수제조자도, 어릿광대도 아닌" 보도기자가 되어야 했다. "보도기자가 마음이 약해서 혹은 독자를 기쁘게 하기 위해 정직한 시장과 숭고한 여성과 덕망 높은 철도원 이야기만 한다면 당신들은 뭐라고 말하겠는가?" 그건 마치 나무를 그리는 화가에게 "진흙 묻은 껍데기와 노랗게 물든 나뭇잎을 그리지 말라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작가는 "악한 열정도 선한 열정과 마찬가지로 인생과 관련이 있음을" 알기 때문에 "삶을 현실 그대로 서술해야" 한다는 것이다.
    ( '제1부 | 6. 작가와 의사' 중에서/ pp.59~60)

    - 알레세이 수보린(잡지사 발행인)에게, 1890년 3월 9일
    한 자도 쓰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여행은 매력을 잃지 않지요. 책을 읽으면서, 주위를 둘러보고 타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는 많은 것을 발견하고 배울 것입니다. 전 아직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요즘 읽는 책 덕분에 저는 40대 채찍형은 받아야 알 만한 것들을 많이 배웠고, 제가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한 사람인 것을 알았습니다. 6개월 간 여행을 하면 몸과 마음이 계속 힘들겠지요. 그것이야말로 제게 필요한 것입니다. 저도 우크라이나 사람인지라 벌써부터 슬슬 게을러지기 시작했거든요. 자신의 본성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도 이번 여행이 어리석은 짓이고, 고집을 부린 것이고, 터무니없는 행동인건, 저도 인정합니다. 그러나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이번 여행으로 제가 잃을 게 무엇이겠습니까? 시간? 돈? 고생? 제 시간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돈은 원래 없었어요. 굳이 고생이라 한다면, 25일간 아니면 최대 한 달 동안 말을 타야 하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남은 기간에는 증기선 갑판이나 방에 앉아서 선생님께 무수히 많은 편지를 쓸 것입니다. 여행을 통해 제가 아무것도 얻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6개월 중 이틀이나 사흘 정도는 앞으로 사는 동안 기억할 때가 있지 않을까요? 정말 기쁜 마음으로든 아니면 씁쓸한 마음으로든 말입니다.
    ( '제2부 | 제1장 준비하기 | 1. 계획 - 바람 쐬기' 중에서/ pp.74~75)

    - 마리야 체호바(체호프의 여동생)에게, 1890년 5월 14일~17일
    싸구려 부츠를 신고 가느니 차라리 맨발인 편이 훨씬 낫다. 얼마나 고생스러울지 생각해봐! 번번이 마차에서 내려야 했고, 축축한 바닥에 앉아서 신발을 벗고 뒤꿈치의 통증을 가라앉혀야 했다. 이 추위에 참도 편하더군! 이심 강에서 펠트 덧신을 사야 했다. 습기와 진흙 때문에 구두가 못쓰게 될 때까지 계속 여행을 했다.
    ( '제2부 | 제2장 조사하기 | 1. 필수품 - 좋은 신발' 중에서/ p.88)

    [I] [사할린 섬]의 제2부 [사할린 섬-여행기]에서 인용한 챕터를 뜻함
    이제 내 얘기를 하겠다. 숙소를 찾지 못한 나는 저녁 무렵 바이칼 호수에 가기로 했다. 그런데 거기서 또 다른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폭풍우가 요란하게 쏟아진 것이다. 길랴크 족 뱃사공들이 아무리 돈을 많이 줘도 배를 태워주지 않겠다고 했다. 나는 다시 어쩔 줄 몰라 강둑을 오락가락 하는 처지가 되었다. 그 사이 해가 지고, 아무르 강의 파도도 검게 변했다. 강둑에서 길랴크 족의 개들이 맹렬하게 짖어댔다. ‘왜 여기에 왔을까?’ 하고 생각했다. 여행을 다소 서둘렀다는 느낌이 들었다. 유형지에 가까우니, 며칠 후면 추천서 한 장 없이 사할린 땅을 밟을 수 있겠지만 되돌아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불안하고 불쾌했다. 결국 길랴크 족 2명이 1루블에 태워주기로 했다. 널빤지 3개로 만든 배를 타고 운 좋게 바이칼 호수에 도착했다.
    ( '제2부 | 제2장 조사하기 | 2. 여행 - 낙담하지 않기' 중에서/ pp.93~94)

    [III] 좀 더 가까이에서 유형수의 삶을 보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인구조사를 선택했다. 나는 될 수 있으면 그들의 주거지를 모두 방문하였다. 내가 갔던 모든 마을에서 이즈바(러시아 전통의 나무집-역주)를 둘러보았고, 집주인과 가족 구성원, 동거인과 일꾼의 이름을 기록했다. 사람들은 일을 줄이고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조수를 쓰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뿐 아니라 조사하는 동안 느낄 수 있는 인상도 중요하기 때문에, 아주 특별한 경우에만 타인의 도움을 받았다.
    ( '제2부 | 제2장 조사하기 | 4. 수집 - 직접 조사하기' 중에서/ p.140)

    - 알렉세이 수보린에게, 1891년 3월 5일
    작업을 끝내려면 한참이나 남았습니다. 그 일을 5월로 미루면, 7월 이전에 사할린에 관한 책을 시작할 수 없을 겁니다. 이건 아주 위험한데, 나의 인상이 벌써 사라지기 시작한 데다 급기야 많은 것을 잊어버릴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156( '제2부 | 제3장 글쓰기 | 1. 첫 어려움을 극복하라 - 미루지 말기' 중에서/ p.156)

    [V] 독방에 있던 사람 중 특히 관심을 끄는 인물은 그 유명한 작은 황금손, 소피야 블류프쉬테인이다. 그녀는 시베리아 강제징역에서 도주했다가 강제노역 3년을 선고 받았다. 키가 작고 말랐으며 머리카락이 하얗게 세었는데, 얼굴이 할머니 같다. 그녀는 손에 수갑을 차고 있었다. 나무 침상 위에는 회색 양털 코트 하나만 놓여 있는데, 이는 보온을 위한 겉옷이자 침구다. 그녀는 방 한구석에서 다른 구석으로 왔다 갔다 하는데, 마치 덫에 걸린 쥐처럼 끊임없이 냄새를 맡는 듯했다.
    ( '제2부 | 제3장 글쓰기 | 4. 있는 그대로 써라 - 초상 그리기' 중에서/ p.177)

    - 알렉세이 수보린에게, 1894년 1월 2일
    나의 문학 옷장에 죄수복처럼 거친 이 책이 꽂히게 되어 기쁩니다. 잘 있기를! [사할린 섬]을 잡지에 먼저 싣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잡지에 실을 만한 글이 아니거든요. 저는 이번에 책이 더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 '제2부 | 제3장 글쓰기 | 7. 마지막 작업 - 출판사 생각하기' 중에서/ p.210)

    저자소개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Anton Pavlovich Chekhov)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60.01.29~1904.07.15
    출생지 러시아 따간로그
    출간도서 99종
    판매수 17,434권

    1860년 1월 29일, 러시아 남부의 항구 도시 타간로크(Taganrog)에서 태어났다. 집안 형편이 넉넉지 않은 탓에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일을 도왔다. 1879년 10월, 모스크바 대학 의학부에 입학해 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지만 의사로서는 불과 1년 남짓 활동한다. 작가로서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그는 신문과 잡지에 단편을 기고한다. 그는 「어느 관리의 죽음」(1883), 「카멜레온」(1884), 「슬픔」(1885) 등 풍자와 해학, 비애가 담긴 여러 편의 단편을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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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에서 안톤 체호프 전문가로 유명한 저자는 베네치아 카 포스카리 대학교 사회학 교수다. 안톤 체호프의 글을 인용한 [줄거리도 결말도 없는 책. 글쓰기를 위한 99가지 팁]과 [안톤 체호프처럼 글쓰기: 좋은 신발과 노트 한 권]이라는 책은 세계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출간되었으며, 이제는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안톤 체호프처럼 글쓰기: 좋은 신발과 노트 한 권]은 안톤 체호프의 작품과 그가 평생 주고받은 편지, 여행일기를 분석해서 글 쓰는 사람에게 유용한 행동방식과 작법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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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7년 출생. 한국 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엘사 모란테의 [역사]의 서사적 특성과 낙관적 비극성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4년 현재 한국외대 이탈리아어과 강사로 있으며 번역활동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추억의 학교](우리교육), [약혼자](문학과 지성사), [레오나르도 다빈치 펜으로 과학을 그리다](김영사 어린이), [아무도 아닌 동시에 십만 명인 어떤 사람](문학과 지성사), [피노키오](대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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