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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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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구경미
  • 출판사 : 북멘토
  • 발행 : 2014년 07월 28일
  • 쪽수 : 20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63191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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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우리도 알아낸 걸 경찰은 왜 몰랐을까?"
    무능한 경찰을 대신해 한 노인의 고독사를 파헤친
    열일곱 청춘들의 자발적 생고생 수사보고서


    열일곱의 여름, 한음,달이,인호,만하는 빈집에 들어간다. 이들이 빈집에 들어간 건, 인호네가 이사한 새 빌라가 부실 공사로 판명 났는데도 부동산과 시공업체 모두 발뺌하는 모르쇠 작전에 자포자기한 어른들 대신 분양업자인 '장 노인'의 빈집을 털어 공사비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얼마 후, 그들이 집을 털던 시점에 집주인 장 씨가 다른 곳도 아닌 자신의 집에서 고독사했다는 뉴스가 터진다. 그렇다면 그들 네 사람은 소리 없이 죽어간 장 노인과 한 공간에 머문, 최후의 증인이 된다.

    도둑도 모자라 살인범의 누명을 쓰게 될까 봐 가슴을 졸이지만 경찰은 그야말로 증거를 못 잡는 게 아니라 안 잡는 거 아닌가 싶은 수사를 하고 있다. 네 사람은 이것이 '고독사' 아닌 의문사라는 데, 즉 사건성이 충분하다는 데 초점을 맞추는데.......
    제대로 된 어른 역할을 팽개친 경찰과 어른들을 대신해, 재미로, 깡으로, 의리로 뭉친 아이들이 어느 고독한 죽음의 진실을 찾아 나선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엄마가 알게 하지 마라"
    부조리한 현실을 유머로 풀어쓴 일상미스터리소설이자 청춘소설


    '모두가 알지만 누구도 알지 못하는 인물,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아무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 인물.'(8쪽) 소문으로만 존재하던 장 노인은 네 사람의 추리 속에서 서서히 살과 피를 지닌 존재로 복원된다. 그리고 베트남전쟁에서 한 사건이 벌어진 후 시간 속에서든 공간 속에서든 이방인으로 살아 온 노인의 삶이 윤곽을 드러낸다.
    "괴도, 유령, 마귀, 괴물로 불리는" 장 노인은 베트남전쟁에서 수많은 죽음의 목격자이자 가해자가 되었다. 베트남전쟁에서 돌아온 후 1990년대엔 주택재건축사업으로 벼락부자가 되었다. 타인을 밟고 살아야 했던 장 노인이 자신의 역사를 세상에 고백하려는 순간, 그는 죽음에 이른다. 마치 우리 현대사의 어둠은 오늘의 어둠과 맞닿아 있다는 듯이. 어제의 진실과 오늘의 잇속을 바꿔치기하는 순간, 역사는 또 한 층 어둡게 가라앉는다는 듯이.
    그렇지만 네 소년소녀는 장 노인의 기억과 역사를 용케 전해 받고 한걸음 나아간다. 설렘, 호기심, 공포, 용기가 뒤섞인 자발적 모험 속에 스스로 문제를 캐고 던지면서. 주로 밤을 무대로 어둔 시간을 캐내고 재구성해 역사를 끌어안는 주인공들의 활약 속에 로맨스, 코미디, 미스터리가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인다. 밤이 어둡고 심심하고 위험하다고? 이제 절대 외롭지 않은, 두려울 게 없는 모험의 밤이 시작된다.

    '네 멋대로 해라, 세계의 문이 열릴 것이다'
    구경미 작가가 선보이는 두 번째 청소년소설


    199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구경미 작가는 [노는 인간], [게으름을 죽여라] 등의 장편소설을 통해 2000년 '백수문학'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들 백수에게도 청소년기는 있었을 것. 그 연장선상에서 그녀가 펼쳐 보이는 청소년소설을 살펴보아도 좋을 듯하다. 그녀가 그린 '백수'들이 그러하듯 청소년소설의 주인공들 역시 무가치하고 무의미한 듯한 사건과 현상에 관심을 갖고 세상이 정해 놓은 규범과 질서, 도덕에 반항한다. 작품 곳곳에서 사회적 시선으로부터 벗어나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해 내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때로 그것이 하찮고 보잘것없는 시도일지라도 말이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매일 소설을 쓰(고자 하)고, 책을 읽고, 산책을 하고, 가끔 여행을 하고, 더 가끔 사람들을 만나며 조용히 살고 있다. 그녀가 사는 동네에는 학교가 참 많다. 예전에 살던 동네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그러고 보면 동네마다 다 학교가 많은 건데 제가 사는 동네만 그렇다고 착각하는 걸지도 모른다. 뭐 어쨌든 재잘재잘 떠들고, 웃고, 얘기하고, 장난치고, 분식집 앞에 몰려서 있는 아이들을 보면 여러 가지 생각들이 떠오른다. 그중 하나는, 앞으로도 계속 이 동네가 아이들의 재잘거림 웃음 대화 장난으로 떠들썩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한 인터넷 서점의 작가 소개글에서 우리는 그녀가 앞으로도 "재잘재잘 떠들고, 웃고, 얘기하고, 장난치고, 분식집 앞에" 몰려선 평범한 소년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계속할 것이라는 즐거운 기대를 갖게 된다.

    본문중에서

    다시 초인종을 눌렀다. 아이들 대신 새들이 비명을 질렀다. 초인종에서 얼른 손을 뗐다. 비명이 그쳤다. 기다렸다. ... 텔레비전 소리도, 피아노 치는 소리도, 아이를 혼내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주말이면 그 모든 소리들로 시끌벅적하던 빌라를 상기하며 인호 아버지는 뒤로 물러섰다. ... 삶의 소리가 거세된 공간에 새의 울부짖음만이 가득했다.
    (/ p.18)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소금기둥이 되고 싶어 환장한 게 아니라면 돌아보지 말았어야 했다. 시간이 거꾸로 흘러 그때 그 장소에 다시 서게 된다면, 나는 절대로 돌아보지 않을 것이다.
    (/ p.49)

    경찰의 태만을 보면서도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 우리 처지라니. 한숨밖에 안 나오게도 생겼다. 가만, 아니지. 그날 밤 우리가 그 할아버지 집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경찰의 수사에 의문을 품을 일도 없었을 테고, 범인을 잡겠다고 뛰어다닐 일도 없었을 테니 그렇다면? 오히려 경찰 측에서 우리가 할아버지 집에 들어간 걸 다행이라고 해야 옳겠다. 그렇게 되도록 만들 것이다, 꼭.
    (/ pp.113~114)

    오른손이 하는 일을 엄마가 알게 하지 마라.
    (/ p.177)

    변성기에 접어든 우리의 투박한 웃음소리가 꽃받침이라면 그 소리 위로 오뚝 튀어 오르는 달이의 깔깔거리는 고음의 웃음소리는 활짝 핀 꽃잎이었다. 그 와중에도 고고한 표정을 잃지 않는 밤이는 이제 막 맺힌 꽃봉오리쯤 될 것이고. 그러나 나는 안다. 비록 얼굴근육 하나 실룩이지 않아도 밤이 역시 속으로는 웃고 있을 거라는 걸. 정말 일관성 하나는 끝내준다!
    (/ p.203)

    저자소개

    생년월일 1972~
    출생지 경남 의령
    출간도서 16종
    판매수 2,598권

    1972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나, 경남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하였고, 소설집 [노는 인간][게으름을 죽여라], 장편소설 [미안해, 벤자민][라오라오가 좋아][키위새 날다][우리들의 자취 공화국]을 출간했다. [작업]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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