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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의 소보로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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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홍명진
  • 출판사 : 북멘토
  • 발행 : 2015년 01월 26일
  • 쪽수 : 200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6319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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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소보로빵에 말 거는 엄마,
    거울 보며 이웃집 아줌마라는 엄마,
    어느 날 일곱 살 아이가 되어 돌아온 엄마,
    ......제발, 우리 엄마 좀 돌려주세요!

    엄마의 엄마가 되어 버린 열네 살 소녀 두희 이야기

    사계절문학상 수상작인 [우주비행]의 작가 홍명진의 신작 청소년소설[앨리스의 소보로빵]은 치매에 걸린 엄마를 둔 열네 살 소녀 두희와 두희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엄마가 일곱 살 아이가 되어 돌아왔다. 과일 장사를 하는 아빠, 틈만 나면 집을 비우려고 하는 철부지 오빠 대신 엄마를 보살피는 건 두희 몫. 달라진 엄마는 두희에게 "함부로 떼어 낼 수 없는 커다란 혹" 같은 존재다. 세상 그 누구보다 사랑하는 엄마이지만 열네 살 두희에겐 그 이름이 종종 무겁게 느껴진다.
    따뜻하고 섬세한 문장 속에서 두희의 아픔은 과장되거나 엄살 부리는 법 없이 담담하게 펼쳐진다. 이 이야기를 지켜보고 공감하는 것이 고통스러운 일인 줄 알면서도 끝내 책을 붙들게 하는 건 작가의 '진심'이다. 한 여성의 딸로, 두 아이의 어머니로, '엄마'라는 이름을 수만 번 부르고 또 들었을 작가의 삶이 두희의 삶과 맞물려 자아낸 그 진심에서 이 작품이 시작되었다.[글쓴이의 말]에서 밝히고 있듯, "두희의 엄마가 우리 모두의 엄마이기도 하다는 걸 우회적으로 말하고 싶었다"고. 잔잔하게 마음을 덮어 오는 감동은 우리 안에 잠들어 있을 '엄마'라는 이름을 밖으로 꺼내어 볼 계기가 되어 줄 것이다.

    '소보로빵'처럼 울퉁불퉁한 현실과 황홀한 '앨리스'의 꿈,
    그 사이에서 깨닫는 가족의 의미

    이 작품은 두희의 엄마가 소보로빵에 말을 건네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소보로빵을 보고 "내가 널 어디서 봤더라" 하고 묻는 엄마. 엄마는 그렇게 "엄마만이 알고 있는 엄마의 세상에서 혼자" 살고 있다. 두희의 눈에 엄마는 "앨리스처럼 이상한 나라를 헤매는" 것같이 보인다. 두희도 때로는 엄마처럼 꿈을 꾼다. 집을 벗어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황홀한 세계로 가는 상상을 하면 소보로빵처럼 울퉁불퉁한 현실을 잠깐이나마 잊을 수 있다. 동시에 '앨리스의 꿈'은 두희와 엄마의 서로 다른 세계가 만나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 공간을 통해 우리는 가족이 가진 강하고도 끈질긴 결속과 유대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내 속엔 하나이지만 수천 개의 엄마가 살고 있다. 아버지라 불러도 좋고, 혹은 너라고 불러도 좋을 이름들! 가난하고 힘들고 아프고 배부를 때조차도 우리는 꼭 부르고 싶은 이름 하나를 끝까지 소망하는 구조적 영혼을 지녔다.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건 없다. 그것이 사람의 일이라면 말이다.
    ('글쓴이의 말' 중에서)

    "불행한 일을 극복하려면 좋은 쪽으로 생각해야 힘이 생겨."
    삶의 무게를 바라보는 따뜻하고 긍정적인 시선

    문학평론가 고명철은 홍명진 작가의 첫 창작집을 두고 "삶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응시한다. 그러면서 아파한다. 그리고 그 아픔을 최대한 안으로 끌어안는다"고 했다.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아픔을 따뜻하게 안아 주려는, 작가의 세계관은 이 작품에서도 엿볼 수 있다.
    열네 살밖에 되지 않은 두희는 "절망적인 생각만 하면서 살 수는 없어" 커다란 아픔 속에서도 좋은 생각을 떠올리려 애쓴다. 그 바람이 이루어져 엄마가 돌아왔지만 그 희망과 불행은 동전의 양면처럼 꼭 같은 크기로 삶에 도사리고 있을 뿐이었다. 일곱 살 엄마를 돌봐야 하는 두희는 때때로 눈물을 쏟기도 하지만 강단 있게 뚜벅뚜벅 걸어간다.
    두희의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지긋지긋한 집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 장미는 연예인이 되려고 오디션 준비에 매달린다. 도운은 엄마 아빠가 비극적으로 죽은 후 함묵증에 걸리지만 "누구나 자기가 살고 싶은 대로 살 수 있다"며 다시 말문을 연다.
    두희네 가족이, 두희와 도운, 장미 세 아이가 저마다의 아픔을 끌어안고 끝내 제 몫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에서 당장 내일이 보이지 않아도 '오늘' 우리는 또다시 삶을 긍정할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된다.

    글쓴이의 말
    이야기 속에 직조된 두희의 엄마가 우리 모두의 엄마이기도 하다는 걸 우회적으로 말하고 싶었다. 세상에 대한 열망과 다시 잡지 못할 사랑의 이름은 수없이 많겠지만 그것은 모두 하나이지 않을까. 내 속엔 하나이지만 수천 개의 엄마가 살고 있다. 아버지라 불러도 좋고, 혹은 너라고 불러도 좋을 이름들! 가난하고 힘들고 아프고 배부를 때조차도 우리는 꼭 부르고 싶은 이름 하나를 끝까지 소망하는 구조적인 영혼을 지녔다.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건 없다. 그것이 사람의 일이라면 말이다.

    목차

    엄마는 일곱 살
    사라진 도라에몽
    꿈꾸는 느티나무
    엄마의 외출
    돌아온 도라에몽
    장미의 눈물
    벙어리 섬
    아빠의 트럭
    짝짝이 신발과 나비 티셔츠
    나그네의 운명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것들

    글쓴이의 말

    본문중에서

    엄마가 사라졌다는 걸 받아들이게 되었을 때, 나는 좋은 일만 생각하기로 했다. 좋은 일을 자꾸 생각하다 보면 힘이 생긴다고 말한 건 느티나무 공부방의 대장인 '뚱' 선생님이었다.
    "두희는 누구보다 철이 들었으니까 선생님이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거야. 불행한 일을 극복하려면 좋은 쪽으로 생각해야 힘이 생겨. 쉽지는 않겠지만 희망을 가지고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해 봐. 너를 위해서, 그리고 엄마를 위해서. 그럼 언젠간 엄마도 돌아오실 거야."
    좋은 쪽으로 생각해도 불길한 생각이 자꾸자꾸 끼어들었지만, 절망적인 생각만 하면서 살 수는 없었다.
    (/ pp.17~18)

    엄마가 일곱 살 아이처럼 변해 돌아온 지금, 세상에는 내가 상상할 수도 없는 일들이 바로 내 앞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불행은 행복한 얼굴 뒤에 숨어 있다는 것도.
    (/ p.33)

    난 엄마가 사라지고 난 후,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질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지구에서 공룡이 단 한 마리도 남아 있지 않고 다 사라진 것과는 다르다. 그건 열세 살이었던 내가 말로 설명하기엔 너무 어려운 거였다. 차라리 사악한 마녀의 마법에 걸려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걸 믿는 게 더 쉬울지도 모른다.
    도운이 질문했던 운명이라는 말은 특별 강연을 온 선생님이 맨 처음에 했던 바로 그 말이란 것도 알겠다. 우리는 엄마나 아빠를 선택해서 태어날 수 없다. 도운이도 나도. 그러니까 그건 운명인 거다. 엄마가 딴사람처럼 변해서 돌아왔지만 내 엄마인 건 변할 수 없는 사실인 것처럼. 그래서 운명은 슬픈 것이다.
    (/ pp.98~99)

    짝짝이 슬리퍼를 신고, 아빠가 생일 선물로 준 반짝이 나비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엄마는 또 사라졌다. 사라져 버렸던 엄마가 다시 돌아왔지만 나는 여전히 앨리스처럼 이상한 나라를 헤매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엄마가 돌아왔지만 내가 생각하고, 그리워했던 엄마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 p.161)

    내가 엄마의 머리칼을 천천히 쓸어 주자 엄마 입가에 알듯 말듯 한 웃음이 물렸다. 엄마는 지금 꿈속에서 엄마의 엄마를 만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엄마에게도 엄마가 있었다는 걸 생각하자 기분이 좀 이상해졌다.
    토닥토닥, 나는 엄마 어깨를 두드린다. 엄마가 나에게 그랬듯이.
    (/ p.168)

    소보로빵은 그냥 소보로빵일 뿐이다. 밀가루 냄새가 짙은, 달콤하고 말랑한 유혹도 없는, 못생긴 소보로빵을 인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빵은 빵일 뿐이니까. 내가 먹기 싫으면 씹다가 뱉어도 상관없는 것이니까.
    그런데 엄마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은, 쉽지 않다. 그래도 엄마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건 열네 살인 내게도 오빠에게도, 아빠에게도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다. 그건 도운도 마찬가지일 거다. 어느 날 갑자기 엄마와 아빠가 거짓말처럼 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렸으니까.
    (/ p.197)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7~
    출생지 경상북도 영덕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67년 경북 영덕에서 태어났다. 2001년에 전태일문학상을 받았지만 7년 동안 직장 생활을 하면서 습작의 시절을 다시 한 번 보냈다. 2008년 경인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2년에 제10회 사계절문학상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창작기금, 백신애문학상을 받았고 2013년에는 우현예술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장편소설 [우주 비행]과 [숨비소리], 소설집 [터틀넥 스웨터]가 있으며 함께 쓴 책으로 [조용한 식탁]과 [벌레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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