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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고백한다 : 존재에 대한 자문을 이끌어내는 논리적이고 사적인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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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나는 인간이 그런 상황에 빠졌을 때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아니라
    나 자신은 과연 어떻게 행동하게 될 것인지 물어보려 한다."

    - 피에르 바야르

    과거로 돌아가 제2차 세계대전을 직접 겪게 된다면, 내면의 거부감에도 불구하고 잔혹한 명령에 따라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다면, 나는 저항할 것인가 동조할 것인가? 우리는 텍스트 속의 상황이나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견해는 비교적 단호하게 밝히지만 자기 자신과 관련되는 질문을 맞닥뜨리면 오히려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곤 한다. 마찬가지로 이제껏 극단적인 상황에서 ‘인간’이 무엇에 의해 어떻게 변화하는가 연구한 예는 종종 있었으나 저자들 ‘자기 자신’을 연관시킨 경우는 드물었다.

    권위에 대한 복종을 주제로 한 ‘밀그램의 실험’으로 잘 알려진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스탠리 밀그램은 "안락의자에 편안히 앉아 있을 때는 판관 노릇을 하기 쉽다"고 쓴 바 있다. 그리고 여기 안락의자에서 일어나 질문과 대답에 자기 자신을 직접적으로 연루시켜야 하는 심판대로 걸어 들어간 사람이 있다.

    대표작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등 여러 저서를 통해 텍스트에 뿌리를 둔 전복적인 주장을 펼쳐온 저자 피에르 바야르가 이 책 [나를 고백한다]에서 자기 자신을 과거로 보내는 ‘가상 여행’을 시도한다. 이것은 구체적인 삶의 정황 속에서 자신의 존재 밑바닥까지 들추어내는 솔직한 고백이다. 바야르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보낸 대리 인격의 삶과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항로를 개척한 저항자들의 삶을 한데 엮어, 실재하지 않았던 분기점을 만들어내는 창조적 결단과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내면의 신비, 즉 잠재 인격을 탐구한다. 가상 여행은 특정 순간에만 드러나는 잠재 인격을 포착하기 위한 장치이자 추상적인 차원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서 시작되는 성찰을 이끌어낼 무대인 셈이다.

    저자는 일상생활에 가려져 있던 잠재 인격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지점, 곧 참여로 도약하는 결단이 이루어지는 지점에 다가가기 위하여 남다른 행보를 보여준 저항자들을 책 속으로 불러들인다. 유럽과 북아프리카에서 레지스탕스 활동을 펼친 로맹 가리, 나치스 독일에 저항한 백장미단의 숄 일가, 카프카와 주고받은 편지로 유명해졌으나 그 스스로도 완연한 저항자였던 밀레나 예센스카, 그리고 르완다 대학살에서 자신의 목숨을 걸고 무수한 생명을 구한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굴종 대신 항거를 택했던 이들은 그 놀라운 힘을 어디에서 길어낸 것일까? 피에르 바야르는 저항자들 힘의 원천으로 ‘틀에서 벗어나는 능력’과 ‘창조성’을 꼽는다. 그들은 자율적 사고를 위한 영역을 확보하고,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물질적·정신적 틀에서 벗어나 마침내 길로 보이지 않던 길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러한 사고의 전개는 피에르 바야르가 줄곧 핵심적으로 다뤄온 주제인 ‘책 읽기’에 관한 성찰과도 맥이 닿는다. 그는 ‘우리 자신이 그들의 입장이었다면 어떻게 했을지 묻지 않기에 종종 텍스트의 이해를 그르치곤 한다’고 지적하며, 텍스트와의 역동적 상호 작용을 통해 텍스트와의 관계 나아가 자기 자신과의 관계까지 변화시키는 독서를 지향한다. [나를 고백한다]에 등장하는 대리 인격의 운명은 저자가 일방적으로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무한히 열린 가설의 장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형성되는데, 이것은 책을 하나의 닫힌 세계로 파악하는 사고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을 창조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피에르 바야르의 대리 인격은 결국 존재의 궁극적 신비에 도달하는 데 성공했을까? 우리 내면에도 저항자들이 지녔던 불가사의한 자유가 잠들어 있을까? 그가 제시한 질문과 성찰 방식은 삶의 모든 지점에 적용될 수 있으며, 이 유일무이한 여행기는 저자의 사적이지만 지극히 논리적인 고백인 동시에 우리를 존재에 대한 자문으로 이끌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1부 모델 스케치

    제1장 잠재 인격에 대하여
    제2장 윤리적 갈등에 대하여
    제3장 분기점(分岐點)에 대하여

    2부 내적 강압
    제1장 이념적 대립에 대하여
    제2장 분노에 대하여
    제3장 감정이입에 대하여

    3부 내적 망설임
    제1장 두려움에 대하여
    제2장 사고(思考) 틀에 대하여
    제3장 창조성의 결핍에 대하여

    4부 분수령
    제1장 자기 자신에 대하여
    제2장 타인들에 대하여
    제3장 신에 대하여

    에필로그

    본문중에서

    하지만 단언하건대 픽션은 이론적 성찰에 유용할 수 있으며, 이런 시간 여행이 결코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어쨌거나 그것은 어쩌면 내일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 아닌가. 만약에 역사가 다시 한 번 뒤집어져 내가 가치들의 총체적 위기에 직면하고, 그리하여 과연 내가 레지스탕스 활동에 참여할 수 있고 또 그래야만 하는지 자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면 말이다.
    (/ pp.14~15)

    투사 되기, 즉 역사의 특정 순간에 몇몇 사람들이 나타내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능력은 그래서 더욱더 불가사의하다. 사람들이 자신들에게 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나 자신들의 객관적 이득, 때로는 자신들의 표면적 인격마저 거스르며 나타내는 능력이니 말이다.
    (/ p.20)

    통상적인 모든 사고 틀에서 벗어나는 이 비정상적인 행동은 뤼시앵의 인격과 대비되는, 소박하지만 어떤 영웅적인 인격이 오른에게 내재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것 또한 우리의 내면에 있는 우리 자신의 일면, 말하자면 가치들의 체계―우리 자신과의 만남을 가로막는, 우리가 빠져 살고 있는 체계―전체가 전복되지 않는 한 영원히 우리에게 낯선 것으로 머물게 될 그 일면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 pp.32~33)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과 다른 사람들도 비밀리에 ‘다른’ 사유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는 느낌은 숄 일가 사람들의 텍스트에 나타나는 것, 즉 자율적인 사유의 한 구성 요소다. 그들의 텍스트는 집단적 사유 속에서도 자율적인 사유를 갖고, 자신이 망상에 빠진 게 아니라고 믿을 만한 근거 위에서, 성찰을 위한 단독적 영역을 자신에게 보존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 p.149)

    소자 멘데스가 속한 가정과 직업의 테두리 안에도 이 분기점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의 개입은 실제로 그의 성찰과 행동을 위한 새로운 틀을 창조하는 데 있으며, 그 틀 안에서 그런 분기점이 돌발적으로 생겨난다. 그는 어떤 해결책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그의 성찰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하나의 문제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 pp.170~171)

    그런 충격적인 상황 앞에서, 나 역시 행동에 나서는 데 필요한 용기를 나 자신 안에서 찾아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나에게는 테레첸코가 얘기하는 그 미스터리한 자기 현존이 결여되어 있는 걸까? 나에게는 자기의 핵심에 있다는 그 비밀스런 씨앗이 없는 걸까? 분노를 구체적인 행동으로 탈바꿈시켜줄 에너지를 끌어낼 수 있는 선택받은 소수만이 가진 그 씨앗이?
    (/ p.210)

    저자소개

    피에르 바야르(Pierre Bayard)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54
    출생지 -
    출간도서 8종
    판매수 1,721권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으로 유럽과 영미평단의 갈채를 받았고 국내에서도 화제를 일으키며 독서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피에르 바야르는 현재 파리 8대학 프랑스문학 교수이자 정신분석가이다. 그는 정신분석학을 문학 비평에 적용하여 충격적인 논리와 결론을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기존의 문화예술계에 암묵적으로 존재하는 금기를 깨거나 변화시키고, 텍스트를 중심으로 창조적 사고의 새로운 가능성과 지평을 끊임없이 탐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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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성균관대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강의와 번역 일을 하고 있다. 함께 쓴 책으로 [밀란 쿤데라 읽기], [문명이 낳은 철학, 철학이 바꾼 역사 2]가 있고, 옮긴 책으로 밀란 쿤데라의 [불멸], [느림], [배신당한 유언들], 로맹 가리의 [징기스 콘의 춤], [게리쿠퍼여 안녕], 피에르 바야르의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베르나르 앙리 레비의 [아메리칸 버티고], 가스통 바슐라르의 [촛불], [불의 정신분석], 미르체아 엘리아데의 [요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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