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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걸음 : 레프 똘스또이 단편집

원제 : Первая ступен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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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금주하라', '금연하라', '절제하며 채식하라'
시대를 앞선 똘스또이의 '웰빙' 에세이


세계적인 대문호 똘스또이가 인간의 육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의 긴밀한 관계에 대해 저술한 세 편의 에세이 모음집이다. 그 이야기의 골자는 '금주하라', '금연하라', '육식과 과식을 자제하고, 절식하며 채식하라.'이다. 즉, 똘스또이는 우리가 '올바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육식, 흡연, 음주 및 온갖 마취성 기호 식품의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들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거기에 빠져 그 중독성 영향하에 노예처럼 휘둘리는 인간이 문제라는 것이다. 100년 전에 노 작가가 쓴 건강에 관한 충고는 현대인의 화두가 되고 있는 '웰빙' 열풍과도 놀라울만큼 일치하고 있다.
뿌쉬낀하우스에서는 다양한 작품을 국내에 소개하기 위해 러시아 문학 시리즈 '뿌쉬낀의 서재'를 기획하였다. 이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첫걸음'은 똘스또이 서거 100주년을 기념한 한국 최초의 번역이다. 19세기 대문호의 사변적 건강 철학 에세이에 귀를 기울여 보자!

웰빙은 육체의 건강인가 정신의 건강인가.

고전 문학의 거장이자 러시아 문학의 양대 산맥인 도스또옙스끼와 똘스또이는 종교적 신념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생각을 끊임없이 피력한 작가이다. 특히 똘스또이는 인간의 선한 삶이 종교의 본질이자 인간 최고의 가치라고 보았다. 선한 삶이야말로 올바르고 도덕적이며 아름다운 삶이었다. 똘스또이가 남긴 많은 작품 가운데 특히[바보 이반],[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등에서 이러한 가치관이 여실히 드러난다.
'회심' 이후 대문호는 순수 문학 활동을 거부했다. 그는 다양한 종교에 심취하였고 당시 그리스도교의 모순을 비판하며 끝내 자신만의 '똘스또이즘'을 설파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인간의 행복과 선한 삶을 추구했던 똘스또이는 만년에도 크게 다르지 않은 종교적이고 철학적인 글을 많이 남겼는데, 이때 쓰인 이 세 편의 에세이도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의 연속 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1890년 똘스또이는 하워드 윌리암스의 [다이어트의 윤리(The Ethics of Diet)]를 읽고 그 번역서의 서문으로 [건강한 삶을 위한 첫걸음](1891, 원제 [첫걸음])을 썼다. 그는 이 글에서 먹는 문제가 인간의 도덕적인 삶을 얼마나 지배하는지 이야기한다. 즉 이 에세이는 종교와 도덕의 근본이 되는 덕목인 '절제'의 첫걸음이 '올바른 식생활'임을 주장하는 것이다. 올바른 식생활은 다름 아닌 소식과 채식인데, 그는 귀부인의 화려한 삶 속에 내재한 탐욕에 빗대어 절식과 소식을 설파하며, 도살장의 생생한 묘사를 통해 육식의 자제를 촉구한다. 타인이 자행한 살육의 결과물을 먹는 인간이야말로 육식동물과 다름 없다는 잔혹한 논리로써 채식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것이다.
이후 똘스또이는 술과 담배가 인간에게 미치는 해악을 에세이로 쓴다. 이 글들의 비유와 예시, 논조를 따라 읽다 보면 술 한잔 마시고, 담배 한 대 피우는 것이 마치 중범죄를 저지르는 것처럼 끔찍하게 느껴지게 된다.
똘스또이가 주장한 금주, 금연, 채식이 현대인이 바라는 육체의 무병장수를 위한 것은 확실히 아니었다. 이것은 술, 담배, 육식이 불러일으키는 비도덕적인 행위에 대한 경고였다. 현대인들은 그가 주장한 금주, 금연, 소식, 채식이 육체적 건강을 위한 필수 요소이자 암 예방을 위한 주요한 요소라고 여기고 있지만 오히려 똘스또이는 그것들이 정신적 건강을 위한 필수 요소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여기에서 선하고 올바른 삶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고대로부터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명언을 모르는 이는 없지만, 똘스또이는 후자가 우선해야 한다고, 정신의 건강이 육체의 건강을 좌우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중요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현대의 '웰빙'은 대문호이자 철학자이며 사상가인 똘스또이가 남긴 만년의 충고를 되새길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목차

머리말
들어가며

술이라는 악마를 선택할 것인가 - 술에 관한 한 마디
Богу или мамоне?

왜 스스로를 마취시키는가 - 담배에 관한 한 마디
Для чего люди одурманиваются?

첫걸음 - 절식과 채식에 관한 한 마디
Первая ступень

작품 해설
지은이 소개
옮긴이 소개
똘스또이 연보

본문중에서

인간은 양심이 올바로 작동하기를 원하기보다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올바르다고 생각하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그들은 양심의 올바른 작동을 방해하는 물질을 의도적으로 섭취하는 것이다.
(/ p.54)

자기 자신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 내부에 커다란 욕망을 키웠던 사람, 온갖 욕망에 얽매인 사람이 선한 삶을 영위할 수 없는 것은 자명했다. 사심 없는 마음이라든가 정의라든가-관대함, 사랑 같은 것은 더 말할 나위도 없지만-하는 것을 생각하기에 앞서 인간은 우선 자기 자신을 다스려야만 한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한 일이었다.
(/ p.77)

오늘날 널리 확산된 인생 지침에 따르면, 욕구의 확장은 오히려 바람직한 조건으로, 그러니까, 발전이라든가 문명이라든가 문화라든가 완성이라든가 하는 것의 표상으로 간주된다. 이른바 교양 있는 사람들은 편안함이라는 습관, 즉 사람을 유약하게 만드는 그런 안락함의 습관을 무해할 뿐 아니라 오히려 훌륭한 것이라고, 도덕적 고상함, 즉 덕행을 보여준다고까지 생각한다.
따라서 욕구가 증대될수록, 그리고 그 욕구가 점점 더 세련되어질수록, 더 바람직한 것이라고 그들은 생각한다. 이 점을 가장 잘 보여 주는 것은 지난 두 세기 동안 씌어진 시와 소설이다.
(/ p.78)

사람들은 노동의 학습, 결실을 거둘 수 있는 모든 노동과 주의 집중, 긴장, 인내, 일에 대한 열중, 악화되고 쓸모없게 된 것을 교정할 수 있는 능력, 피로에 익숙해지는 것, 임무 완수에 대한 기쁨 등을 모르는 채 살고 있다. 그들은 이러한 것들이 어떻게 이뤄지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생각하지 않은 채 게으름과 모든 노동의 산물에 대한 경시를 배우고 있다. 그들은 방종과 타락과 돈으로써 아무거나 마음 내키는 대로 획득하는 것만을 배우고 있다.
(/ p.82)

나는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당장 올바른 삶을 시작하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비록 약간일망정 올바른 삶을 향한 전진을 시작하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사악한 삶을 사는 것을 중단하고, 사악한 삶의 여러 조건들을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는 기존의 사악한 삶을 유지하려는 자기 합리화가 얼마나 끈질긴지 익히 알고 있다. 또한 사악한 삶과 반대 방향으로 가려는 선한 행위가, 부자연스럽고 우스꽝스럽고 잘난척하기 위한 희망 사항일 뿐, 전혀 선하지 않다는 둥의 말들이 얼마나 끈질기게 만연해 있는지 익히 알고 있다.
(/ p.88)

저자소개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Lev Nikolayevich Tolstoy)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28.09.09~1910.11.20
출생지 러시아 야스나야 폴라냐
출간도서 494종
판매수 236,870권

1828년 9월 9일 러시아 툴라의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태어났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친척들 손에 자란 톨스토이는 16세에 카잔대학교에 입학했지만, 형식적인 교육에 실망해 그만두었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을 오가며 방황하던 톨스토이는 1851년 형 니콜라이를 따라 군에 입대한다. 군대에 복무하면서 〈어린 시절〉 등 자전적 삼부작을 발표해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1850년대 후반에는 농민들의 열악한 상태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이 교육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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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슬라브어문과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러시아 시의 리듬], [러시아 현대시학], [도스토예프스키, 돈을 위해 펜을 들다], [톨스토이, 도덕에 미치다]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알렉산드르 뿌쉬낀의 [예브게니 오네긴], [대위의 딸], 표도르 도스또예프스끼의 [분신], [가난한 사람들], [백야 외](공역), 안똔 체호프의 [지루한 이야기], 블라지미르 마야꼬프스끼의 [마야꼬프스끼 선집], 스뜨루가츠끼 형제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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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러시아 상뜨 뻬쩨르부르그 국립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러시아 문학 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강남대학교 국제 지역학부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에 [러시아어 문법](공저)이 있으며, [사람은 무엇으로 건강하게 사는가](공역)를 통해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똘스또이의 에세이를 초역했다. [벌할 수 없는 죄- 무의식의 코드를 통해 본 죄와 벌], [안나 카레니나에 나타난 의상의 상징], [카자흐스탄 국가 정체성 연구] 등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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