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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혁명의 미래다 : 죽은 학교 살리고 삶의 교육 일구는 교육 혁명을 향해

원제 : Against Scooling: For an Education that Matter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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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프로페서리아트, 안녕들 하십니까?
    실업 예비군과 노동력 생산 공장으로 전락한 대학
    경제 위기와 양극화의 부담을 개인에게 떠넘기는 국가
    중산층 꿈만 꾸는 학생들과 샐러리맨이 된 교수들
    졸업장 장사만 남고 삶의 교육은 사라진 학교에 진정한 교육의 길을 묻다

    산학 복합체와 프로페서리아트 ― 노동을 혐오하는 학교에서 길 잃은 교육을 찾아

    한국 교육은 노동을 혐오한다. 2014년 2학기부터 시간선택제 교사 600여 명이 학교에 배치된다. 학교 비정규직의 평균 급여는 4인 가족 최저생계비에 못 미치는 134만 원이고, 서울 주요 대학 10곳의 계약직 교수 비율은 35퍼센트를 넘는다. 조합원이 6만 명인 잔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노조 아님’ 통보를 받았다. 대학생은 학교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파업 중인 청소 노동자를 내쫓으려 하고, 대학 교수는 비정규직 교육 노동자의 모순이 응축된 프롤레타리아, 곧 ‘프로페서리아트’로 전락했다. 대학과 기업은 학문 성과와 지원금을 맞바꾸는 ‘산학 복합체’로 변신했다.
    [교육은 혁명의 미래다(Against Shooling: For An Education That Matters)]는 계급 불평등을 재생산하고 노동 계급과 육체노동을 적대시하는 미국의 교육을 노동 계급의 관점으로 진단한 교육 비평서다. 30년 동안 대학과 교육 문제를 연구한 뉴욕 시립 대학교 대학원 교수인 스탠리 아로노위츠는 노동자도 철학과 예술을 즐긴 아버지 세대 ‘노동 귀족’ 시절에 관한 기억, ‘뉴욕 자유 대학’과 스태튼 아일랜드의 ‘실험 학교’ 등 직접 대안 학교를 만들고 운영한 경험, ‘지식인’이 아니라 ‘행동인’을 말한 안토니오 그람시와 ‘해방의 교육’을 추구한 파울루 프레이리의 교육 철학을 통해 세계와 자신의 관계를 인식하고 공공을 위한 공적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노동자 시민을 키우는 교육 혁명의 길을 찾는다. 한국은 지금 선진화라는 미명 아래 신자유주의의 모범 국가인 미국을 바짝 뒤쫓는다. 대학 순위를 매기고, 좋은 대학에 가려고 에세이를 대필하며, 취업을 위해 자기계발과 자격증 수집에 올인해야 한다. 학교 교육과 대학이 황폐해지고 학교의 주체인 교수와 학생과 학교 노동자가 주변화되는 미국의 오늘을 보면 지금 한국의 학교를 휩싸고 있는 ‘비정상’의 내일을 ‘미리 보기’ 할 수 있다.

    죽은 학교의 사회 ― 계급은 교육으로 작동한다
    1부 ‘죽은 학교’는 학교 교육이 노동자 사이의 위계와 사회의 계급 불평등을 재생산하는 데 기여하는 방식을 보여주고 ‘노동 귀족’과 대안 학교의 경험을 통해 변화의 가능성을 찾는다. 1장 ‘계급은 교육으로 작동한다 ― 어느 노동 귀족의 이야기’는 학교 교육 없이도 마르크스와 바쿠닌의 저작을 읽고 셰익스피어의 문학과 클래식 공연을 즐긴 아버지 세대 노동 귀족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로노위츠는 ‘뉴욕 자유 대학’과 스태튼 아일랜드 대학의 ‘실험 학교’ 등 대안 학교를 만들고 운영한 경험을 나누려 했지만, 이제 학위는 상급 학교와 기업에 적합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자격증 노릇을 할 뿐이다. 2장 ‘학교 교육에 반대한다 ― 불평등이 규범이 된 오늘의 학교’에서는 교양 있는 시민을 양성하고 노동의 가치를 공유해야 할 학교가 계급 불평등을 재생산하는 구조를 짚는다. 듀이의 교육적 휴머니즘이 왜곡돼 적용된 ‘표준 운동’은 학생들이 학교에 다니기 전에 문화 자본과 사회 자본을 이미 소유했다고 가정한다. 따라서 학교에 갈 기회가 평등하면 그 뒤에 따르는 계급 불평등은 개인의 책임이며 현실적으로 타당하다는 인식을 낳았다. 3장 ‘세계는 다시 뒤집혔다 ― 적응이 아닌 대안을 향해’는 전세계 사람들 수억 명이 일자리를 찾아 떠도는 새로운 인클로저 사태를 폭로한다. 호황 시대의 끝에 나타난 워킹 푸어와 심각한 고용 불안, 필수가 된 평생 학습은 우리가 ‘적응’해야 할 어쩔 수 없는 현실이 아니라 비판적 모색을 통해 극복해야 할 난관이다.

    2부 ‘삶의 교육’은 2차 대전, 냉전 종식, 주식 시장 붕괴 등 역사적 국면에 따라 대학 체계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살펴본다. 또한 대학의 하위 주체가 놓인 상황과 대학 안의 노동조합 운동을 보여준다. 4장 ‘대학 교육은 공공재다 ― 자원과 윤리 사이에서 비틀거리는 대학’에서는 1960년대 공립 대학의 성장과 공립 대학을 포함한 공공재를 향한 보수 세력의 공격을 정리한다. 공립 대학은 2차 대전이 끝난 뒤 모릴 법, 재향군인재적응법, 냉전 덕분에 지원금을 받으며 성장할 수 있었지만, 버클리 대학교 총장 클라크 커의 ‘대규모 종합 대학’ 계획으로 기업화와 서열화, 지식 상품화라는 삼각 파고를 겪게 됐다. 5장 ‘잃어버린 낙원을 찾아서 ― 자유의 부재에서 혁명은 시작된다’에서는 전문직 노동자가 노동 시장의 새로운 하위 주체로 등장한 현실, 비정규직 교수 문제, 교수진과 경영진의 ‘지배권 공유’ 문제를 살펴본다. 대학과 기업이 제휴한 ‘대학-기업 복합체’가 나타난 뒤 학계에는 비밀주의가 팽배해졌고 공유 문화도 사라졌다. 대학은 비시민권자 교수를 박해하고, 정치적 이유로 종신 재직권을 박탈하며, 노동 시장에서 인기 없는 인문학 관련 학과를 통폐합하는 등 학문과 교수의 독립성을 크게 훼손했다. 6장 ‘안녕들 하십니까, 프롤레타리아 교수님 ― 상상력의 연대와 대안의 가능성’에서는 프롤레타리아가 된 교수, 곧 ‘프로페서리아트’의 등장과 교수와 조교가 노동조합 운동을 하게 된 원인과 과정, 한계와 비판을 살핀다. 사립 대학의 교수는 노동자가 아니라 경영자라는 법원의 ‘예시바 판결’의 문제도 지적한다. 7장 ‘대학을 지배하는 노조, 대학을 지키는 노조 ― 새로운 세계를 위한 대학 공동체’에서는 예산 통제권을 쥐고 임금을 이용해 대학 교수 사회를 위계적으로 구분하려는 대학 당국에 맞서 1970년대 크게 성장한 교수 노동조합이 대학의 지배권을 쟁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8장 ‘배움은 노동자의 권리다 ― 노동조합과 노동자 교육’은 최근 어려움을 겪는 노동 운동과 노동자 교육을 말한다. 지난날 노동조합은 조합원과 지역 사회를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실행했고, 노동자 교육을 맡은 활동가는 현장에 실제로 필요한 법적 자문과 운동의 정당성을 제공하는 ‘무자격 변호사’ 구실을 했다. 그러나 1950년대 조합원 수가 늘면서 노동자 교육은 그저 서비스나 부가 혜택이 되고, 조합원은 일을 맡기는 의뢰인으로 전락했다.

    3부 ‘교육 혁명’은 안토니오 그람시와 파울루 프레이리의 교육 철학에서 교육 혁명의 길을 찾는다. 9장 ‘행동하는 사람이 세계를 이해한다 ― 그람시의 교육 철학과 유기적 지식인’에서는 직업 교육과 전문 교육보다 전통 인문학 교육인 ‘형성적’ 교육을 해야 한다는 그람시의 교육 철학을 다룬다. 그람시는 교육이 아이들의 운명을 미리 결정하면 안 된다고 봤다. 또한 평등주의 사회 질서를 형성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는 엘리트 지식인을 양성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10장 ‘교육은 혁명의 미래다 ― 다시 읽는 프레이리와 해방의 교육학’에서 다루는 프레이리는 진정한 배움은 실천에서 발생한다고 보고, 학습자가 교육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계급 투쟁은 ‘문제 제기 교육’과 ‘대화식 교육’을 통해 모든 인류의 해방이라는 보편적 이익을 실천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셰익스피어와 마르크스 ― 미래의 교육 혁명을 위한 종이 짱돌
    486 출신 강남 ‘돼지 엄마’가 바로 우리다. 아이의 성적과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패거리를 형성하고 따돌림을 조장하는 돼지 엄마는 한국의 교육 문제가 단순히 정권이나 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중산층 계급 동맹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오늘날 한국의 대학 졸업생 중 4분의 1은 실업자가 되고 나머지는 대개 비정규직이 된다. 불안정한 일자리와 경제적 불평등은 더 좋은 대학 졸업장을 따지 못한 사람한테 마땅한 몫으로 여겨진다. 부모는 아이의 손에 마르크스와 셰익스피어가 쓴 고전 대신 ‘수학의 정석’과 ‘맨투맨 종합영어’를 쥐어주며 노동을 혐오하는 체제를 더 튼튼하게 만든다. 어쩌다 486세대처럼 ‘우연히 지식인이 된 사람들’이 나타난다 해도 잠시 저항하다 사라질 뿐이다.
    아로노위츠는 반노동적 교육 환경과 학교 황폐화의 선진국인 미국의 교육 현장을 향해 이렇게 묻는다. 우리는 ‘일자리, 일자리만 외쳐대는 직업 중심적이고 기업 문화적인 관행을 버리고 새로운 지향점을 창출할 수 있을까?’, ‘더 큰 세계와 자신의 관계를 인식할 수 있게 자신을 돕는 교육 체계를 만들 수 있을까?’ 깊이 있는 인문학 교양과 폭넓은 사회적 연대에서 질문의 답을 찾는 [교육은 혁명의 미래다]는 교육 공동체 운동과 대안 대학 운동 등 진정한 교육을 향한 열망이 꿈틀거리는 한국에 삶의 교육을 여는 교육 혁명으로 나아갈 하나의 길을 안내한다.

    목차

    들어가며

    1부 죽은 학교

    1장 계급은 교육으로 작동한다 ― 어느 노동 귀족의 이야기
    교육 개혁의 가시밭길 | 졸업하느냐 죽느냐 | 뿌리 깊은 반지성 사회
    2장 학교 교육에 반대한다 ― 불평등이 규범이 된 오늘의 학교
    문턱의 높이는 다르다 | 일하려고 산다 | 대중문화가 지배하는 진짜 세계
    일터는 교육의 장 | 또래 압력과 계급 문화 | 진정한 지식인 교사가 필요하다
    3장 세계는 다시 뒤집혔다 ― 적응이 아닌 대안을 향해
    새로운 인클로저 시대 | 창조를 가로막는 교육 | 문제는 대안

    2부 삶의 교육
    4장 대학 교육은 공공재다 ― 자원과 윤리 사이에서 비틀거리는 대학
    대학 교육을 둘러싼 투쟁 | 공교육의 우여곡절 또는 좌충우돌 | 시장이 지배하는 커리큘럼
    5장 잃어버린 낙원을 찾아서 ― 자유의 부재에서 혁명은 시작된다
    지식 상품 | 위기의 정체 | 선동하는 시장 | 혁명의 출발점
    6장 안녕들 하십니까, 프롤레타리아 교수님 ― 상상력의 연대와 대안의 가능성
    공장, 고용주, 대기소 | 전쟁 의존 시대의 대학 | 주식 시장의 붕괴와 대학
    프롤레타리아 교수들 | 저항을 넘어서는 대안
    7장 대학을 지배하는 노조, 대학을 지키는 노조 ― 새로운 세계를 위한 대학 공동체
    교수 지배권의 적? | 교수노동조합과 교직원노동조합
    8장 배움은 노동자의 권리다 ― 노동조합과 노동자 교육
    뒷걸음질하는 노동자 교육 | 교육, 사회를 바꾸는 힘

    3부 교육 혁명
    9장 행동하는 사람이 세계를 이해한다 ― 그람시의 교육 철학과 유기적 지식인
    시민사회의 힘 | 형성적 교육 | 학교는 이데올로기 장치다
    10장 교육은 혁명의 미래다 ― 다시 읽는 프레이리와 해방의 교육학
    페다고지와 방법론 | 진정한 휴머니즘과 페다고지 | 혁명에서 급진적 민주주의로
    미래를 향해 권력을 공유하기

    참고 자료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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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중에서

    영화를 제작하고 싶은 야심이 있는 사람들은 관련 기술과 지식이 있다 하더라도 이름 있는 영화 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따고 연줄과 안면 트기를 거쳐 쌓은 사회 자본이 없으면 창작이든 기술직이든 일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심지어 예전에는 학사 학위면 충분하던 ‘인턴’이라는 애매한 자리를 얻으려 해도 경영 관리학 석사 학위인 MBA가 필요할 정도다. ...... 또한 병원과 요양소와 간호 분야의 주요 전문직이 빠르게 확장되는 바람에 많은 노동 계급이 선택하던 보건직도 이제는 기관들과 고용주들이 최소한 학사 학위를 요구하고 석사 학위를 선호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 이것은 교육 대학이나 간호 대학이 ‘더 나은’ 지식을 제공하고 있다는 말이 아니다. 단지 통제의 문제다. 취업 시장은 더 많은 과목을 듣고 더 많은 학위를 따는 과정을 통해 당신이 체제에 복종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 p.36)

    학교 교육 내부에서 일어나는 수업 체계의 변화는 유례없이 새롭고 또한 불온하다. 교육은 줄고 수업 시간만 늘었다. 불완전하나마 위용을 자랑하던 미국의 유동적 계급 체계는 거의 무너졌다. 학생들은 학위를 얻는 과정을 그저 인내심 테스트라고 생각하며, 대학에서 비판적인 교육을 받으리라는 기대는 아예 하지 않는다. 반지성적 토양이 정착된 사회에서 노동 계급의 젊은이들이 진정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찾을 수 없는 현실이 문제다. 최상의 비판적 사고를 공급하던 노동운동과 좌파가 쇠퇴하면서 이제 학생들 곁에 아무도 없다. ...... 이 시대의 노동조합은 조합원들과 노동 계급의 이익은 물론 지적이고 정치적인 발전을 중시하는 운동이 아니라, 생존 업무에 매달리고 있다는 말밖에 달리 적당한 표현을 찾을 수 없는 서비스 업체하고 비슷하다.
    (/ p.37)

    산업화 시대 이후 노동 계급 지식인들은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분명 공식 프로그램을 넘어서는 미국 작업장 문화의 하나였다. 거의 모든 작업장에는 다른 노동자들에게 법이나 노동조합 협약이나 당대의 정치 정보를 알려줄 수 있는 노동자가 적어도 한 사람은 있었다. 이 사람들이 일반 교육의 공급원이었다는 점 또한 중요하다. 학교를 다녔든 다니지 않았든 노동자 지식인들이 1950년대 말까지 어떤 대학 교육도 받지 않은 사실은 분명하다. 학교는 노동자 지식인이 가지고 있던 지식의 주요 원천이 아니었다.
    (/ p.75)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컴퓨터 분석가와 엔지니어는 두 등급으로 나뉜다. 어떤 노동자들은 상대적으로 적정 임금을 받을 뿐 아니라 스톡옵션, 의료보험, 유급 휴가 등 다양한 부가 혜택을 누리는 반면, 다른 노동자들은 기업 직원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계약직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윤은 의료나 교육 )자선 사업에 들이는 노력에 가려 은폐된다. 사업으로 벌어들이는 이익은 수십억 달러이고 기부금은 수천만 달러다. 노동 관행과 경쟁력의 관점에서 너그러운 기업 이미지를 창출하려고 마이크로소프트는 고등학교 혁신 문제도 후원한다. ...... 이것이 바로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게임의 실상이다. 기업은 특히 교육 분야에서 너그러운 후원을 늘 강조하지만, 동시에 세상은 전지구적 기업 자본 때문에 날마다 뒤집히고 있다.
    (/ p.94)

    10년 동안의 시행착오 끝에 장거리 통신 교육이 부활하고 있다. 대학 교육 관련 투자를 체계적으로 폐기하고 있는 세계 상황을 고려할 때, 민주화라는 허울 좋은 이름 아래 비용을 줄이자는 요구가 당연히 나올 수밖에 없다. 이런 추세가 힘을 얻는다면 매우 적은 학생과 교수는 강의실 수업이라는 호사를 누리는 반면, 다른 많은 학생들은 교수 한 번 만나지 못하고 친구들과 대화 한 번 나누지 못한 채 졸업장을 다는 교육 형태가 출현할지도 모른다.
    (/ p.131)

    대학은 새로운 정규직 교수를 고용하지 않고 1~2학년 학급의 규모를 늘려 조교에게 50명이 넘는 학생을 가르치게 하는 방식으로 학부생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 대응했다. 1971년 럿거스 대학교에 입학한 내 아들은 수강생이 300명이나 되는 수업에 들어간 이야기를 했다. 주 1회 강의를 하는 담당 교수는 근무 시간에 찾아가도 만날 수 없었다. 학생이 대학을 접촉하는 주요 통로는 주 2회 잠깐 조교를 만나는 게 전부였다.
    (/ p.162)

    공립 대학의 투쟁 전선은 다양할 수밖에 없다. 그중 하나는 교수진의 권력을 확대하라는 요구를 우호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주 의회를 향한 투쟁이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교수, 사무직 직원, 대학원생, 설비 관리 직원 노동조합이 모두 투쟁에 참여해야 한다. 노동조합과 조합원은 경영진과 지배권을 공유하는 일이 자신이 상관할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교수 조합원이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려면 위계적 태도와 가치관부터 바꿔야 한다. 왜 대학의 주임, 조교, 시간 강사, 설비공이 지배권 공유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까? 가차 없는 비용 삭감과 예산 적자가 횡행하는 이 시대에 대학이라는 공동체는 점점 더 자주 발생하는 조직적 감원, 교수와 직원의 권한 약화 등 구조적 변화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또 다른 대답도 있다. 대학에서 일한다는 게 단순한 돈벌이가 아니라 대부분의 노동자에게 평생을 좌우하는 직업 선택이라면, 다양한 정책 쟁점에 관심을 기울이는 일은 교수뿐만 아니라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 p.207)

    최상의 노동조합 조직가는 기본적으로 교육자다. 이상적 환경에서 노동조합 조직가들의 직무는 핵심 노동 활동가에게 법적 수단과 노동조합 연대의 원칙과 지식을 제공해 활동가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하는 일이 일자리를 내걸 만큼, 또는 최소한 힘들게 얻은 자유 시간을 포기할 만큼 가치 있는 일이라고 동료 노동자들을 설득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노동조합 조직가는 일상적인 조직 업무를 수행하지 않는다. 조직가는 직장 내부의 모든 위원회 구성원을 ‘훈련 시켜’ 고용주의 인정을 얻어낸 노동조합이 어떤 활동을 하고 무슨 성취를 할 수 있는지 묻는 많은 질문에 위원회 구성원들이 대답할 수 있게 한다. 이런 방식으로 위원회 자체가 단체 교육자가 된다. 공장이나 사무실에서 위원회는 어쩔 수 없이 벌어지는 고용주의 분열 책동, 다시 말해 "노동조합은 회사랑 상관없는 파괴 세력이다", "노동조합은 노동자의 돈만 빼앗아갈 뿐 특별한 혜택은 주지 않는다", "노동조합이 승리하면 결국 회사는 업계에서 퇴출된다" 등의 책동에 대응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때때로 노동조합의 위원회들은 노동조합이 파업주의자들이며, 노동자들은 장기 파업에 따른 재정적 손실을 만회할 수 없다는 협박과 비난에도 맞대응해야 한다.
    (/ pp.211~212)

    그람시가 여러 제도 중 교육에 꽤 많은 주의를 기울이는 까닭은 파시즘이 소멸한 뒤에도 학교는 사회를 통치하는 과정에 대중의 동의를 얻을 수 있는 중요한 장소가 되기 때문이다. 위대한 그람시주의자 루이 알튀세는 법과 법원, 경찰과 군대와 감옥 등 국가의 억압적 장치에 반대되는 이데올로기 장치 중에서 교육 기관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학교는 특히 뛰어난 국가 기관으로서, 아이들과 젊은이들이 지배 질서 속에서 적합한 경제적 지위와 정치적 지위를 차지할 수 있게 준비시킨다
    (/ p.230)

    프레이리는 인간이 되려고 하는 "존재론적 소명"이라는 개념을 불러들인다. ...... 여기서 존재론적 소명이라는 개념은 가장 억눌린 사람들을 ‘위한’ 보편적 인간화의 실천이 아니라 억눌린 사람들이 주체가 되는 보편적 인간화의 실천을 말한다. 진정한 해방 실천은 자기 자신만을 해방하는 혁명적 행위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화의 진정한 소명은 모든 인류를 해방하는 것이다. 해방돼야 할 인류에는 압제자뿐만 아니라 교사처럼 엘리트 계급 중 억눌린 사람들과 함께하려 하지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교육이라는 수단으로 지배를 영속시키는 사람들까지 포함된다.
    (/ p.246)

    저자소개

    스탠리 아로노위츠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1종
    판매수 32권

    뉴욕 시립 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학, 문화 연구, 지역 연구를 가르친다. 정치 활동가, 문화 비평가, 노조 조직 자문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국제적으로 유명한 좌파 활동가와 지식인들이 더 나은 세계를 건설하려고 결성한 [참여 사회를 위한 국제 조직(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a Participatory Society)]을 이끌고 있다. [네이션(The Nation)], [빌리지 보이스(The Village Voice)] 등에 글을 쓰고 있다. 2012년 스토니 브룩 대학교에서 노동 계급의 삶을 연구한 성과를 인정받아 공로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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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동료 번역가들과 ‘번역인’이라는 공동체를 꾸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인문, 예술, 역사, 과학, 정치 등 다양한 분야의 영미권 양서를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감시 국가(Does State Spying Make Us Safer?)》《넬리 블라이의 세상을 바꾼 10일(Ten Days in a Mad-house)》《악(On Evil)》《현대 과학·종교 논쟁(The Edge of Reason?)》《위대한 몽상가(The Great Pretender)》《포스트 캐피털리즘(Standing on the Sun)》《세상을 바꾼 위대한 과학실험 100(Science: A History In 100 Experi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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