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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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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평범하고 일상적이지만 귀 기울여 보면
    국어사전에 의하면 ‘작다’라는 형용사는 ‘부피나 넓이 따위가 보통보다 덜한 상태’를 뜻한다.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개념이므로 작다고 해서 서운할 것도, 크다고 해서 자랑스러워할 것도 없다. 하지만 ‘작다’라는 단어의 미묘하게 다른 여러 가지 뜻풀이 중에는 ‘보잘것없거나 대수롭지 않다’는 설명이 포함되어 있다. 보잘것없거나 대수롭지 않다고? 그렇다. 우리가 작다는 말에 마음이 불편해진다면 그건 다 이 ‘보잘것없거나 대수롭지 않다’는 미묘한 뉘앙스를 포착해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작은 사람들은 이렇게 불리한 뉘앙스를 번개처럼 포착해내는 데 상대적으로 능숙하다. 이를테면, 어린아이들처럼.
    이여누의 단편집 [작은 나에게]는 보통의 단편집처럼 수록 작품 중 어느 하나의 제목을 표제로 내세우는 대신 ‘작은 나에게’라는 별도의 제목을 달고 있다. 그렇다면 이 제목은 이 책에 수록된 일곱 편의 단편을 아우르는 하나의 질서, 혹은 의미라 할 만하다. 확실히 이들 작품의 면면을 살펴보자면 크고 웅장한 서사 대신 작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새 핸드폰을 갖고 싶지만 핸드폰을 가지려면 반장이 되어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없다거나([반장과 핸드폰]) 처음으로 아기 동생을 돌보게 된 언니가 말도 못 알아듣는 동생에게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는다거나(보름달에게) 친한 친구 둘이 브래지어를 하기 시작했다는 말에 은근히 소외되는 느낌을 받는다거나(몸에 좋은 딸기 우유) 하는 이야기들. 등장하는 인물들이나 소재 모두 더없이 평범하고 이야기 자체도 소박하다. 그런데 "그래서 어쩌라고?" 퉁명스럽게 대꾸해도 이상하지는 않은 이 이야기들을 귀담아 듣게 되는 건 왜일까?
    [‘샬롯의 거미줄’을 읽고]에서 신애가 관심도 없었던 독후감대회에 나가겠다고 나섰다가 뜻하지 않게 [샬롯의 거미줄]에 푹 빠지는 과정은 아이들의 솔직하고 단순한 사고과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게다가 사소한 이유로 엄청난 일에 도전한다거나 그 과정에서 가외의 수확을 얻는다거나 하는 일은 어른들에게도 충분히 있을 법한 일이다. 만유인력의 법칙도 사과 한 알에서 시작되지 않았던가. 그래서 [조그만 우리 동네]에서는 대기업의 골목 상권 침해 문제를 거론하기보다 동네 구멍가게 할머니가 힘들어지면 어쩌나 하는 작은 고민을 이야기하고, [거울아, 거울아]에서는 학교 폭력의 악순환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 자기 마음속의 작은 용기를 불러 모으는 데 집중한다. 하지만 누구도 이 이야기들이 보잘것없다거나 대수롭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작은 이야기가 소중한 까닭은 거대한 이야기의 첫걸음이라서가 아니라 작은 것을 눈여겨봤기 때문이니까.

    작은 것이 아름답다
    학교 폭력의 가해자이자 피해자인 주인공이 거울과 강아지에게 묻고 답하면서 마음을 정리하는 [거울아, 거울아]나 아기 동생에게 말을 거는 [보름달에게]가 2인칭으로 쓰여졌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누군가에게 말을 걸고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는다지만 거울이든 아기든 현명한 조언을 할 수 있는 대상도 아니고, 사실은 대답이 돌아올 리 없는 독백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이 말을 건넨다는 것은 중요하다. 잠들어 있는 아기를 들여다보며 있는 대로 잘난 척, 예쁜 척을 늘어놓는 언니라니 좀 유치하긴 하지만 아기가 없었다면 동생한테 시샘을 했던 자기 모습을 돌아보며 언니로서의 위치를 깨닫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특히나 약한 친구한테 빼앗은 돈을 상급생에게 갖다 바치는 아이가 거울을 들여다보며 죄책감을 느끼는 [거울아, 거울아]에서 자기 모습을 되비쳐 보여주는 거울의 의미는 분명해 보인다.
    [작은 나에게]에는 아이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작은 소망이 잘 드러나 있는데 그 해결책은 윤리나 도덕과는 거리가 멀다. [반장과 핸드폰]에서 민수가 반장이 되고 싶은 이유는 핸드폰 때문이지만 그 안에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순진한 소망이 있다. 유력한 반장 후보인 종우는 최신 기종의 핸드폰을 갖고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에게 살갑게 다가갈 줄 알고 그 덕분에 인기가 많기 때문에 부러운 대상이다. 원래 아이들이란 이렇다. 자기 마음이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고, 딱 부러지게 설명할 수도 없지만, 솔직하고 꾸밈없고 맑다는 것. 이런 아이들에게 무조건 참으라거나 다른 가치를 이야기한들 먹힐 리가 없다. 아이들의 물욕은 친구 관계를 풀어나가기 위한 고육지책인 경우가 대부분이니까. 그럴 땐 그저 고개를 끄덕끄덕하는 것으로 충분할 터.
    [작은 나에게]는 아이들이 자기 주변의 평범한 친구들과 이야기들에 주의를 기울이게 만드는 책이다. 비록 깜짝 놀랄 만한 판타지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모험도 없지만 교실 책상 위에 끄적여 놓은 낙서 같은 아기자기한 재미와 즐거움이 담겨 있다. 가슴이 커지는 데 딸기 우유가 효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먹고 싶은 마음 앞에서 우리가 할 일은 그저 씩 웃는 것이 아닐까. 아주 작은 일이겠지만 공감하고 이해해주는 것. 이처럼 [작은 나에게]에 실린 단편들은 그간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일상의 소중함을 생각하도록 도와준다.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작은 것은 대개 귀엽고 사랑스러운 것이다. 이를테면, 어린아이들처럼!

    목차

    조그만 우리동네
    핸드폰 도둑
    [샬롯의 거미줄]을 읽고
    보름달에게
    거울아, 거울아
    몸에 좋은 딸기 우유
    작가의 말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피자 굽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동화 같은 세상을 꿈꾸고 있는 어른이에요. 어른스럽지 못해서 어린이 앞에서 부끄럼을 타는 어른이기도 하고요. 지금껏 저는 『집에 안 들어감』 『5월 5일은 혜린이날』 『동굴 속으로 사라진 상우』 『작은 나에게』라는 동화를 썼어요. 이 동화들이 어린이와 더불어 사는 세상에 조그만 빛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생년월일 1983~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다.
    그동안 [초콜릿 터치] [생각 중이다] [꽃밥] [집에 안 들어감] 등에 그림을 그렸다. 매일 여행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면서, 그날의 여행을 www.fouroclock.net에 그림과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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