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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기업은 세상을 구할 수 없는가 : 기업의 자선 활동에 담긴 불편한 진실

원제 : Small Change: Why Business Won’t Save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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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더 나은 사회는 누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
    세계적인 시민운동가가 파헤친 자선사업의 현주소와 보다 역동적인 시민사회를 위한 제언!

    의약품, 씨앗, 학교만으로 세상은 달라질 수 있을까

    빌 게이츠를 비롯해 멕시코의 카를로스 슬림 등 오늘날 세계적인 기업가들은 대부분 소프트웨어와 무선통신 분야에서 독점 구조를 만들어 엄청난 부를 쌓았다. 성공을 맛본 그들은 사회변화라는 거대한 문제에도 시장의 방식을 적용하려고 한다. 물론 박애를 실천하는 기업들이 가난한 이들에게 새로운 대출을 제공하고, 씨앗이나 학교, 의약품을 만들어서 나눠주는 것은 분명 중요하다. 하지만 이런 선행이 자본주의가 낳은 뿌리 깊은 가난이나 불평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마이클 에드워즈는 많은 박애자본가들은 자본주의의 근본적인 문제는 그냥 둔 채 증상만 치유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한다. 현 자본주의 체제가 그들의 부를 지탱해주기 때문이다. 저자는 또한 가난과 불평등, 폭력, 차별을 없애는 데 기업의 방식이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성과와 경쟁을 우선하는 기업의 방식은 연대와 인내를 바탕으로 하는 사회변혁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기업의 방식을 사회문제를 해결해줄 마법의 주문처럼 생각한다. 저자가 이 책을 쓰게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동안 박애자본가들이 이끌어왔던 박애사업의 현주소와 기업적인 방식이 적용된 현장을 면밀히 살펴보고, 그들의 한계를 정확히 알리기 위해서이다.

    공공 부문에 기업적 사고를 적용하면
    기업적인 방식이 최고의 해법 노릇을 하면서 공공 부문도 많은 위협을 받고 있다. 저자는 공익사업이나 연금을 민영화했을 때 거의 예외 없이 비효율성과 사회적 갈등을 양산했다고 경고한다. 이 책에서는 상수도 민영화를 시행했던 나라들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예컨대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의 상수도 민영화 사업을 추진한 영국의 컨소시엄은 모두 철창신세를 지게 되었다. 또 칠레와 볼리비아의 상수도 민영화는 두 나라 사이의 물 전쟁으로 비화되었으며, 민영화 이후 칠레와 볼리비아의 상수도 요금은 43퍼센트나 올랐다고 말한다.

    사회적 기업은 성공할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시민운동과 기업적 사고를 적용한 사례로 사회적 기업을 주목한다. 저자는 사회적 기업가들이 잘나갈 때엔 등식에서 ‘사회’ 쪽 측면을 진지하게 고려하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치면 시장의 논리에 따라 의사를 결정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사회적 임무와 시장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며 움직일 수 있는 여지는 그다지 많지 않다. 저자는 공공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정부와 사회적 기업이 공생하는 영국 같은 사회에서는 사회적 기업이 일정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정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나라에서는 사회적 기업이 깨진 독에 물을 붓는 꼴이나 다름없다고 경고한다. 이 책에는 사회적 기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유념해야 할 현실의 문제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다루고 있다.

    기업이 정말 세상을 구하고 싶다면
    기업의 박애사업은 미국이나 세계적인 대기업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나라도 삼성을 비롯한 엘지, 현대, CJ, SK, 한화 등 대기업들이 앞장서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만 하더라도 무노조 원칙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고, 삼성반도체 노동자들의 백혈병 문제나 삼성전자서비스의 협력업체 직원 파견 문제는 여전히 뒷짐 지고 있다. 마이클 에드워즈는 기업이 정말 세상을 구하고 싶다면, 시혜를 베풀 듯이 박애사업을 할 것이 아니라 기업의 운영에서 그것을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무엇보다 좋은 기업시민으로서 세금을 충실히 납부하고, 사람들을 죽이고 이용하고 해를 입히는 상품을 생산하지 말고, 충분한 임금을 지급하고, 노동자들에게 다양한 복지혜택을 제공하고, 단기적인 이익을 위해 정책을 손바닥 뒤집듯 바꾸지 말고, 공익을 위해 시장에 적용되는 규제를 준수하고, 독점이나 시장 조작 시도를 그만두라고 일침을 가한다.

    시민사회는 왜 중요한가
    역사적으로 어떤 위대한 사회적 대의도 시장을 통해 만들어진 것은 없다. 그보다는 사회정의를 위해 시민사회가 집단의 힘을 발휘할 때 사회는 한 단계 더 발전했다. 마이클 에드워즈는 기업과 시장이 정부와 공공의 이익에 따라야만 불평등이 해소된다고 말한다. 성공한 기업가에게 찬사를 보낼 것이 아니라 그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견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정부와 시민사회는 더 강해져야 한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직접 참여해 배려와 연민의 공동체를 만들고 시민사회를 강화해야만 사회는 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목차

    머리말

    01 비이성적 풍요: 박애자본주의의 유행
    박애자본주의 대 사회변혁 | 증상 대 원인

    02 좋은 기업, 나쁜 기업, 이상한 기업
    : 기업적 사고가 사회변화를 이끌어 갈 때와 이끌어 가지 못할 때

    진주목걸이 | 시민사회와 비영리부문의 자리는 어디로? | 좋은 기업, 나쁜 기업, 이상한 기업 | 사회변화가 일어나는 데 기업은 어떤 도움을 주는가

    03 사라진 증거: 박애자본주의가 이루지 못하는 변화
    시장을 활용해 세계적 가난을 해결하는 방법 | 소액대출과 '피라미드 바닥에 뿌리는 돈’ | 사회적 기업과 사회적 기업가 | 시민사회 강화하기 | 사회적 경제적 국가 지표

    04 기업적 사고가 가져온 높은 대가
    : 인간적 가치와 시장의 가치가 섞이지 않는 이유

    결핍 충족인가, 권리 실현인가 | 경쟁할 것인가, 협동할 것인가 | 소비자인가, 사회 참여자인가 | 기술적 문제인가, 정치적인 문제인가 | 속도가 필요한가, 인내가 필요한가 | 민주적인 책임성은 측정할 수 없다 | 시장의 공식을 시민사회에 적용할 수 있을까 | 기업과 시민사회를 혼합한다면

    05 사회변혁은 다양성에서
    : 박애자본주의의 쇠퇴와 시민박애주의의 부상

    정직한 열린 대화 시작하기 | 사회변화를 위한 박애운동 개혁 | 재단의 투명성과 책임성 강화하기 | 시민박애운동

    맺음말 / 주 /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머리말

    먹이를 주는 손을 물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으며, 자금을 공급하는 사람들의 최신 유행을 거스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 이처럼 기업적인 사고에 대한 논의가 대부분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는 상황은, 기업적인 사고가 사회변화에 도움을 줄 때와 도움을 주지 못할 때를 파악하는 데 큰 어려움을 주었다.
    (/ p.9)

    박애사업과 기업적인 사고를 접목하는 현상을 내가 ‘사기’라고 말하는 이유는 간략하게 말하면 이렇다. 기업적인 사고는 사회를 변혁하는 데 필요한 더 깊은 변화를 외면하게 만들고, 의사결정을 적절하지 않은 손익계산의 문제로 축소하며, 기업적 사고를 박애사업과 시민사회로 확장할 때 소요되는 비용과 교환 조건을 무시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 p.10)

    1장 : 비이성적 풍요 _ 박애자본주의의 유행

    빌 게이츠, 워런 버핏, 카를로스 슬림, 래리 엘리슨 등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이 네 사람 모두 박애자본가들이다. 이들의 재산을 모두 합치면 1350억 달러로, 나이지리아나 방글라데시처럼 인구밀도가 높은 가난한 나라들의 국내총생산(GDP)보다 훨씬 많다.
    (/ p.24)

    오늘날 형태의 자본주의는 불평등과 개인의 소외를 조장한다. 박애자본가들은 지금까지 자본주의가 초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자본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과연 그것은 타당할까? 예컨대 경제 위기가 닥칠 때마다 언제나 문제가 되는 것은, 기업과 돈 많은 개인들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우리 삶 곳곳에 시장이 너무 깊이 침투했으며, 공공 서비스와 시민참여의 오랜 전통이 퇴색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전통적인 자본주의가 대중의 신뢰를 잃어가자마자 빌 게이츠가 주장하는 ‘창조자본주의에 대한 논의가 곧바로 튀어나온 것은 이런 상황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 p.29)

    2장 : 좋은 기업, 나쁜 기업, 이상한 기업 _ 기업적 사고가 사회변화를 이끌어 갈 때와 이끌어 가지 못할 때

    박애단체들의 활동 자금은 거대 재단의 기부금이나 신문 머리기사를 장식하는 갑부들의 은총과는 거의 무관하다. 박애단체의 활동 자금은 대부분 개인과 작은 공동체와 가족기금에서 나온다. 특히 공동체와 가족의 기부 비율은 전 세계적으로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가정 70퍼센트 정도가 매년 시민사회에 기부하며, 이 금액은 2008년에 3070억 달러에 달했다. 2008년부터 3년 동안 1억 7500만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던 구글닷오르그의 계획과 빌 게이츠가 살아 있는 동안 1000억 달러를 기부할 것으로 보이는 게이츠재단과 비교해보라. 이들이 발표한 수치들은 분명히 매우 인상적이지만, 개인들이 사회변혁을 위해 기부하는 금액과 비교하면 새 발의 피에 불과하다.
    (/ pp.63~64)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거대한 로켓을 쏘아 올리는 사업이 아니다. 하지만 오늘날 선도적인 박애자본가들은 대부분 소프트웨어와 무선통신 분야에서 광범위한 독점 구조를 만들어 벌어들인 엄청난 돈의 극히 일부만 사회적 대의를 위해 사용한다. 예컨대 카를로스 슬림은 200여 개 회사를 지배하고 있으며, 이 회사들의 주식 가치는 멕시코 증시의 40퍼센트에 육박한다. 부의 분배를 이처럼 크게 왜곡하면서 그나마 찔끔 베푸는 행위를 찬양하는 것은 과연 바람직한가? 소수가 아닌 다수가 직접 혜택을 누리도록 시스템 자체를 바꾸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겠는가?
    (/ pp.71~72)

    3장 : 사라진 증거 _ 박애자본주의가 이루지 못하는 변화

    세계보건기구와 세계발전센터(워싱턴 D. C.에 있는 독립적인 싱크탱크)의 보고서에 따르면, 결핵이나 말라리아, 에이즈를 치료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는 그것이 필요한 많은 사람들에게 약을 제공하고, 이런 약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유통할 수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기업들이 접근과 유통이라는 단기적인 문제에만 너무 집중하기 때문에, 이런 투자는 오히려 장기적이고 효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가 갖춰야 할 보건 시스템을 약화시킨다.
    (/ pp.83~84)

    기부자가 기업에서와 같이 성공의 지표로서 속도, 규모, 숫자에 집착하면 결핵과 말라리아가 더 저항력을 갖게 될 때 새로운 의약품은 무용지물이 된다. 녹색혁명은 오히려 농민들과 그 가족들을 더 힘들게 하고 불평등을 심화하며, 학교에 학생들을 많이 모을수록 교사, 책상, 교재가 부실해진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넘기기 쉽다. 탄자니아의 교육자 라케쉬 라자니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가끔은 아이들을 학교에 무조건 구겨 넣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 p.85)

    박애자본주의가 가져다주는 에너지와 자원은, 실제 돈과 열정이 솟아나는 사회적 기업에 유리한 현재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갖지 못하게 하고, 새로운 제도를 꿈꾸지 못하게 할 수 있다. 시장에 더 많이 의존할수록 기업들이 책임 있게 행동하도록 압박하는 시민사회의 능력은 약화된다. 그리고 비영리단체가 전문화하면서 회원들의 소속감을 뿌리칠수록, 풀뿌리 민주주의의 훈련장이 되고 회원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전달하는 채널의 역할을 포기하게 된다. 결국 이 모든 과정은 시민의 자발적 행동을 상품화한다.
    (/ p.108)

    4장 기업적 사고가 가져온 높은 대가 _ 인간적 가치와 시장의 가치가 섞이지 않는 이유

    오늘날 기부금을 모금하는 방식은 통장으로 계좌이체를 하거나 키바나 글로벌기빙과 같은 웹사이트에서 마우스를 클릭하는 것만으로 돈을 송금하게 만듦으로써, 선의에 기여하는 데 들어가는 수고를 줄여주었다. 그러나 이런 모금 방식은 기부자와 수혜자가 한데 어우러져 협업에 참여할 기회를 박탈함으로써 약자들을 배제하는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키바와 같은 웹사이트를 통해 손쉽게 기부하는 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급격히 상승하고 거기다 기부금도 조금 더 늘어날 수 있으니 그런 현상을 비판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기부금 중개는 공동체 참여의 중요성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이미 더 많은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책임성을 왜곡한다. ......
    미국에서 40년 동안 시민사회를 연구해온 시드니 버바는 참여하지 않고도 기부할 수 있는 모금 방식을 ‘참여의 정크푸드’라고 부른다. 포만감은 느껴지지만 장기간에 걸쳐 강한 공동체를 구축하는 데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불량 식품이라는 뜻이다.
    (/ pp.137~138)

    RNA 종양 바이러스 치료제를 나눠주는 것은 HIV 환자들에게 분명히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 약값 자체를 비싸게 만드는 특허보호제도를 개혁하는 것은 어떨까? 마이크로소프트가 컴퓨터를 나눠주고 교사들을 훈련시키는 것은 칭찬할 일일까? 그렇다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사용을 장려하는 인도 케랄라 지역처럼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주거나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은 비난해야 할 일일까?
    (/ p.140)

    5장 사회변혁은 다양성에서 _ 박애자본주의의 쇠퇴와 시민박애주의의 부상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박애운동은(적어도 재단으로 제도화된 박애운동은) 기이한 토대 위에 있다. 박애자본가들은 먼저 비용이 매우 많이 들고 갈등을 유발하는 부를 창출하는 시스템을 개발한다. 그 다음, 이 시스템에서 혜택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만들어내는 데 일조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이 가져간 혜택의 일부를 내놓으라고 부탁한다. 이것은 아마도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비효율적인 방법일 것이다. 그렇다면 더 근본적인 변화를 지원할 수 있도록 시스템 자체를 개혁하는 것은 어떨까?
    (/ pp.170~171)

    박애단체에 기부하는 사람에게 국가가 세금 감면 혜택을 주는 것은, 곧 그만큼 공익을 위해 정부가 활용할 재원이 줄어든다는 의미다(2006년에만 미국에서 세금 감면액은 400억 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미국인이 기부한 돈의 11퍼센트만이 사회정의를 다루는 단체로 들어갔다.
    (/ p.172)

    저자소개

    마이클 에드워즈(Michael Edwards)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3종
    판매수 279권

    뉴욕, 데모스(Demos)의 선임연구원으로 시민사회, 사회공헌 및 사회변화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NGO Rights and Responsibilities?, Small Change 등이 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영국 버밍엄대학 대학원에서 번역학을 공부했다. 기획, 번역, 편집, 저술, 강의 등 출판과 관련된 여러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논증의 탄생》 《잠들면 안 돼, 거기 뱀이 있어》 《그곳은 소, 와인, 바다가 모두 빨갛다》 《이토록 황홀한 블랙》 등 지금까지 40여 권을 번역했으며 2015년 《갈등하는 번역》을 썼다.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번역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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