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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만상을 지은 것은 여호와의 말씀과 여호와의 영이다. 여호와의 말씀과 여호와의 영이 동일시되고 있다. 말씀과 영이 서로 다른 두 개의 본질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교환 사용되는 하나의 본질을 일컫는 말이다. 하나님으로부터 나가는 생명의 호흡으로서의 하나님의 영과 그분의 입의 호흡으로서의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께로부터 나가서 하나님의 뜻을 이룬다는 의미에서 서로 일치성을 보인다. 따라서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영은 서로 분리할 수 없으며, 이 둘은 함께 하나님의 창조 사역을 이루는 하나님의 본체이며 능력이다. 따라서 말씀과 성령은 불가분리의 관계를 가진 것이다.
p.1920

하나님께서는 예수께서 세례 받으시는 모습은 공개하시지만 성령의 임하심과 예수께서 그의 아들이라는 인증의 목소리는 감추신다. 이것은 앞으로 예수께서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임을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아야 할 점이며, 사람들은 그의 가르침과 행적을 통하여 예수께서 하나님으로부터 보내심을 받은 자임을 인식해야 할 점이다. 그리고 그는 이 땅에 오셔서 말씀 전하는 일을 하셨다. 예수께서는 성령으로 잉태하시고(눅 1:35), 말씀을 가르치는 복음 사역을 시작하시기 전에 세례를 받으셨다. 그가 세례를 받으실 때, 하늘로부터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증거의 목소리가 들렸고, 성령이 그 위에 임하였다(마 3:1317 막 1:911 눅 3:2122). 세례와 더불어 성령이 임하신 것이다. 이것은 예수님의 메시아로서의 위임식이라고 할 수 있다.
p.6768

사도행전 10장에 언급되는 고넬료의 가족들이 베드로의 말씀을 듣고 성령을 받아 방언한 사건은 얼핏 보기에 사도행전 2장의 오순절 성령 세례 사건의 연장처럼 보여진다. 또한 고넬료와 같은 이방인들도 말씀 받고, 방언하고, 세례를 받았기 때문에 이 사건은 마치 우리 모든 불신자들이 따라야 할 규범적 사건으로 이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말하자면 오순절 성령 세례는 여러 번 반복될 수 있는 일이고, 성령 받고 중생한 성도들은 마땅히 오순절 성령 세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 성도들은 성령이 우리 안에 거하시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고 성령 세례를 받음으로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능력을 입어 왕성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러한 이해는 성령 세례의 단회성이나 반복성을 주장하는 모두에게 만족할 만한 설명이 되지 못한다. 따라서 우리는 이 사건을 재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
p.113

모든 죄인은 성령을 통하여 중생하며, 중생한 자는 자기가 죄인임을 깨닫고, 회개하고, 구원을 받기 위하여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한다. 이때 예수께서는 그의 죄를 용서하시고, 그의 백성 삼아 그의 몸 된 교회의 지체가 되게 하신다. 이처럼 신자들은 성령을 받고 예수를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연합하는 존재가 되는 것이며, 그리스도와 연합된 존재가 되었음을 인정하고 선포하는 예식이 바로 물세례이다. 바로 이 세례식은 단순한 예식이 아니라 성령이 세례 받는 자를 그리스도와 연합한 존재임을 인증하는 예식이다. 예수님도 세례 받을 때 성령이 그 위에 임했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음성을 들었다. 신자들은 세례를 받음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몸의 지체, 곧 공식적인 교회의 일원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교회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우리 개개인이 말씀 안에 거하는 사람이 되고, 말씀 안에 거함으로 성령이 우리 안에 거하시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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