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적립 안내

『인간의 가치관』은 크게 6장으로 구성된 책이다. 가치관의 개념에서부터 시작하여 한국청소년의 가치관, 가치관의 발달, 가치관의 결정요인, 가치관의 개인차, 가치관의 교육 등의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공직에서 물러난 후 다소간의 시간적인 여유를 얻게 되었다. 마침 후학들에게 언약한 것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후학에 대한 언약은 퍽이나 오래 전에 있었던 일이다. 1988년 예기치 않았던 문교부장관직을 맡게 되면서 오랫동안 몸담았던 대학을 떠나게 되었다. 그때 인간심리와 그것이 교육의 이론과 실제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었는데 그 강의를 중단하게 되었다.
그런 연고로 강의를 중단하면서 장차 공직에서 물러나 대학에 다시 오게 되면 그와 같은 강의를 계속 하겠다는 언약을 한 일이 있었다. 그런데 좀처럼 공직에서 물러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이제나 저제나 하는 심정으로 있었으나 어느덧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갔다.
그러다 보니 이제 강의를 다시 할 수 있는 처지가 되지 못하였다. 생각다 못해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여 책으로 발표하는 것도 뜻이 있다고 여겨졌다. 또한 이 역시 후학과의 언약을 지키는 일이라 판단되었다. 그러나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다. 강의보다도 저술을 하는 일은 더욱 쉽지 않은 일이며 70고개를 넘은 이 나이에 그것이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였다.
그런데 존경하는 스승이신 吳天錫 박사께서는 일찍이 새로운 비전과 용기를 주는 본을 보여주셨다. 오박사께서는 공직에서 은퇴한 후에 10여 권에 이르는 저술을 하였으며 주옥같은 그의 이론과 주장은 많은 후학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연륜을 거듭함에 따라 축척된 그의 식견은 추종하는 후학들의 안목을 넓히고 세련된 관점을 가지도록 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그렇다. 나도 이 선각자의 길을 따르는 흉내라도 내보아야겠다는 마음가짐을 다질 수 있었다. 이런 의도에서 공직을 물러난 후에 저술을 시작하였다. 지난 10여 년 사이에 도합 일곱 권을 저술하게 되었다. 인간의 동기, 인간의 성격, 인간과 교육, 인간의 인지, 인간의 환경, 변혁의 시대에서(회고록), 그리고 이번에 출간하는 인간의 가치관이 그것이다. 그중에서 「회고록」을 제외하고 여섯 권은 인간심리와 교육에 관한 전문서적이다. 그리고 「인간과 교육」이라는 저서는 20여 년 전 대학에 있을 때에 쓴 책이지만 이번에 개정 증보판을 출간한 것이다.
「인간심리와 교육」이라는 큰 테두리에서 마지막이 되는 「인간의 가치관」을 저술하게 된 것은 지금까지 심리학분야에서 광범하게 다루어지지 않았던 분야이기에 다소간의 도전감을 느끼면서 접근하게 되었다. 인간행동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면 다른 심리적 특성에 못지않음에도 연구의 대상에서 소홀하게 취급되어온 것은 무엇보다도 그 개념이 모호하기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더하여 가치관의 문제는 철학분야에서 사변적으로 다루어져 왔기에 심리학의 실증적인 연구에서 제외된 면이 없지 않았다. 가치 또는 가치관이라는 용어는 일상생활에서 비교적 널리 사용되면서도 이에 대한 여러 면의 실증적인 자료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가치관에 관한 서술에 있어서 한 가지 도움이 된 것은 저자가 하와이대학 동서문화센터의 객원연구원으로 있을 때 수집한 자료와 그 후에 귀국하여 「한국청소년의 가치관」이라는 제목의 연구에서 조사된 것 등이 저술의 뒷받침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모두 1970년대의 일이었기에 오늘의 시점에서 맞지 않는 부분이 더러 있으나 연구의 기본자료가 되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가치관의 개념규정이나 발달 등에 관하여 어려움을 겪었던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여러 면에서 객관적인 자료가 부족하였기 때문에 상당히 적지 않은 경우 전문가들의 진술이나 저자의 주관적인 판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저자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상담과정에서 그들의 심성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그 점이 주관적 해석이나 판단을 가능하게 했던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제 이 책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무엇보다도 홀가분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동안 공들여 저술했던 여섯 권의 저서가 어느 정도 학계에 기여하게 될지 예상하기는 어려우나 중단되었던 강의를 미처 계속하지 못하고 저서로 대신함으로써 후학과의 약속을 이행할 수 있었다는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비록 부족한 저작이지만 저자의 성의만은 이해해주기 바라는 심정이다.
이 작은 저술이지만 완성되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격려와 도움을 필요로 하였다. 이 책을 저술하는 동안 장학사업과 사회복지사업을 위주로 유한재단의 이사장직을 맡고 있었으나 일주일에 이틀간만 출근하도록 배려해준 덕분에 나머지 시간에는 저술에 전념할 수 있었다. 이점 재단 이사회에 감사드린다. 그리고 저술에 관하여 대소사를 협의하고 필요한 도움을 제공한 천원오천석기념회의 김창철 국장의 적극적인 조력과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고 제공해준 한국청소년 상담원 도서실의 김규훈 사서의 도움이 이 책의 간행을 가능하게 하였다. 역시 깊이 감사드린다.
이 책의 출판사인 교육과학사 김동규 사장의 계속적인 후의는 정말 잊을 수 없는 일이다. 오늘의 출판계의 사정상 큰 부담이 될 수 있는 일이지만 도합 여섯 권의 출판을 도맡아 준 것은 무엇보다도 깊이 감사해야 할 일이다. 뿐만 아니라 편집과 출판의 노고를 아끼지 않고 도와주신 관계자 여러분에게 마음을 다하여 감사드린다.
이 작은 저작이 세상을 보게 됨에 따라 지금까지 별로 손대지 못했던 가치관에 대하여 학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이 분야에 대한 활발한 탐구활동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러한 계속적인 탐구는 가치교육이라는 교육의 새로운 영역을 조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하게 된다. 이에 따라 보다 전문적인 가치관 교육이라는 경지를 이룩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저자가 받은 보상은 그 이상 충만할 수가 없을 것이다.

제1장 가치관의 개념 11
┃가치관이라는 용어 13
┃가치관의 본질 18
가치관의 정의 19
가치관의 기능 26
다른 심리적 특성과의 관계 31
┃가치관에 관한 선행연구 35
가치관의 개념에 대한 논의 36
가치관의 측정 37

제2장 한국청소년의 가치관 47
┃가치척도의 제작 51
가치 용어의 추출과 분류 52
가치척도의 작성과 시행 55
┃가치관의 요인 분석 60
┃가치관의 집단 간 차이 67
┃결과에 대한 논의 77

제3장 가치관의 발달 81
┃인간 발달의 개념 83
발달이란? 83
발달의 원리 86
발달연구의 새로운 과제 91
┃성격발달이론 94
정신분석학적 이론: Erikson의 성격발달 95
인본주의이론: Maslow의 자아실현론 103
행동주의이론: Bandura의 사회학습론 108
성격발달이론과 가치관 113
┃가치관의 형성과 변화 117
가치관의 형성 117
가치관의 변화 124
┃가치관의 발달연구 131
도덕성발달 연구 131
가치관의 발달단계 134

제4장 가치관의 결정요인 145
┃체질적 결정요인 148
체질과 심리적 특성의 관계 149
┃인체구성 심리학 이론 153
Sheldon의 연구 154
가치관에 작용하는 체질적 요인 159
┃사회문화적 결정요인 165
사회와 문화 165
가치관에 작용하는 요인 175
┃심리적 결정 요인 198
지능과 가치관 199
태도와 가치관 202
성격과 가치관 207

제5장 가치관의 개인차 217
┃개인차 연구 219
개인차 연구의 발달 219
개인차의 성질 222
┃집단 간의 차이 224
남녀의 차이 224
연령별 차이 232
사회계층간 차이 237
┃동양 3개국의 가치관 특색 245
한국 가치체제의 일반적 특색 246
중국의 특색: 중용(中庸) 249
일본인의 기리(義理) 252
미국 가치관의 특색 255

제6장 가치관의 교육 259
┃가치교육의 기초 261
정의적 특성의 성질 261
정의적 특성의 내면화과정 263
내면화의 촉진 266
┃가치교육의 지표 267
가치교육 논쟁 267
절대성 가치와 상대성 가치 270
가치과정 273
┃기관별 가치교육 276
가정의 가치교육 277
학교의 가치교육 300
사회의 가치교육 312
┃가치형성에 관련된 이론 318
Bandura의 사회학습론 318
Maslow의 자아실현론 323
Erikson의 성격발달론 325
Kohlberg의 도덕성 발달론 329

┃참고문헌 335
┃찾아보기 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