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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책』은 일제 강점기 한국문화 말살로 인해 일본어로 번역되어 《언문신문의 시가》란 소책자로 발행한 책을 재편집한 책이다. 조선총독부 경무국 도서과에서 1930년 당시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외일보 등 신문에 발표되었던 시가 중에서 ‘독립을 풍자하여 단결투쟁을 종요한 것’, ‘조선 총독부를 저주한 배일적인 것’ 등의 이유를 들어 일본어로 번역했던 작품들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일제 강점기 시절 한국문화말살에 악명을 떨쳤던 조선총독부 경무국 도서과에서 1930년 1월부터 3월까지의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외일보’등 세 신문에 발표되었던 우리 시가들 가운데에서 그 내용을 ‘조선의 독립(혁명)을 풍자하여 단결투쟁을 종용한 것’, ‘조선총독부를 저주한 배일적인 것’, ‘빈궁을 노래하고 계급의식을 도발한 것’ 등의 이유를 들어 이들 시가를 분류하여 원래의 한국어로 발표된 이 사가들을 일본어로 번역해서 이른 바 “언문신문의 시가‘란 제목을 붙여 1930년 6월 한 작은 소책자로 간행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제 1 부
조선朝鮮의 독립獨立(혁명革命)을 풍자하여 단결투쟁을 종용한 것
해마중 가자 / 노풍蘆風 … 16
종鍾은 울다마는 / 토향土香 … 17
새해맞이 / 춘원春園 … 18
구슬린 돌[燻石]/ 이대용李大容 … 19
새해가 왔나이다 / 이원利原 김철수金哲洙 … 20
이 몸도 같이 / 혈탄血灘 … 22
겨울 비 - 안서岸曙에게 / 노풍蘆風 … 23
오렴오렴 - 구현九玄에게 / 노풍蘆風 … 24
한 길 / 박태원泊太苑 … 25
권하는 벗아! / 인천仁川 김수영金壽永 … 26
광명光明이 오도다 / 류재형柳在衡 … 28
봄이 되면 / 송순일宋順鎰 … 30
동무여 나아오라, 우리의 일터로 / 고정옥高晶玉 … 31
꿩 새끼 / 이원利原 김철수金哲洙 … 32
굳은 땅 파자 / 안변安邊 김광윤金光允 … 33
정사 오편靜思五篇 / 무애無涯 … 34
조선소년행진곡朝鮮少年行進曲 / 남궁 랑 … 36
일체一切의 의구疑懼를 버리라(신곡「神曲」 지옥편地獄篇)
/ 무애無涯 … 37
가로街路 / 백청파白靑波 … 38
망년사望年辭 / 소용유蘇瑢臾 … 40
맹서盟誓 (佳作) / 이정구李貞求 … 41
새해 (佳作) / 유해붕柳海鵬 … 42
여명黎明의 빛 / 정주定州 채규삼蔡奎三 … 43
「심술心述!」 / 이규원李揆元 … 44
봄이 오면 / 모은천毛隱泉 … 45
무궤도無軌道를 달아나는 마음 / 리성묵 … 46
기다리는 사람 / 정규창丁奎昶 … 48
종鍾치는 사람 / 이정구李貞求 … 50
기다리는 사람 / 정규창丁奎昶 … 52
시일구경市日求景 / 소용유蘇瑢臾 … 54
님 생각 / 蔚山 조순규趙純? … 56
생명生命 / 이적송李赤松 … 57
형兄님 사오신 나팔 / 손길상孫桔湘 … 58
나의 힘 / 화천華川 포인圃人 … 59
죽기전前의 수기手記 / 박영호朴英鎬 … 60
거리의 젊은이 / 포영生 … 62
죽었던 시계時計 / 홍창범洪昌範 … 64
경성행진곡京城行進曲 / 김병호金炳昊 … 65
밝음의 사도使徒 / 이백파李白? … 66
가두街頭에서 우는 자者 / 이규원李揆元 … 68
고요한 밤 / 김해운金海雲 … 70
그대여 웃어라 / 김해균金海均 … 71
기다림 / 박우영朴友榮 … 72
이밤이 밝으면 / 소용유蘇瑢臾 … 74
새 날을 기다리며 / 백주학白柱鶴 … 75
그 뜻을! / 박춘봉朴春峰 … 76
도시都市에서 전원田園에서 / 손재봉孫在奉 … 78
나는 피리부는 사람 … 79
행진行進 / 설봉雪峰 … 80
울지 않노라 / 강옥 … 81
가을 / 안필승安必承 … 82
동무여! / 지봉芝峯 … 84
뜻 못편 칼 / 태백광한太白狂漢 … 85
이 강산江山에도 봄은 오고야마느니 / 임춘외춘林春外春 … 86
울어서 된다하면 / 차정현車鼎鉉 … 88
형兄아! 아우야! / 은천隱泉 … 89
내일來日을 위하여 / 함해咸海 … 90
소생甦生의 신년新年 … 91
불질러라 / 오성덕吳聖德 … 92
생명生命 - 한 번만 더 / 이적송李赤松 … 93


제 2 부
총독정치總督政治를 저주한 배일排日적인 것
농촌행진곡農村行進曲 / 연안延安 함동욱咸東旭 … 96
넘어가는 태양太陽 / 함흥咸興 모은천毛隱泉 … 98
동무에게 / 박태원泊太苑 … 99
글 모르는 어머니 / 박고경朴古京 … 100
무한無限 / 송순일宋順鎰 … 102
울엄마 눈물 / 안송安松 … 103
농촌서품農村序品 / 권구현權九玄 … 104
설날 / 원산元山 효천曉泉 … 106
가엾은 신세 / 임노현任魯鉉 … 107
그가 / 김옥봉金玉峰 … 108
선물로 받은 입술 빨간 각시 / 붓춤사 박고경朴古京 … 110
빼앗긴 책冊 / 정진주鄭晋州 … 111
신작로 / 자일로刺一路 … 112
벗들에게 … 113
변천變遷 / 강재은姜在殷 … 114
봄 / 고학당苦學堂 정윤필鄭允弼 … 116
농속의 새 / 여해항인汝海港人 … 117
콩 밥 / 조종현趙宗玄 … 118
우리 오빠 / 서오송 … 119


제 3 부
빈궁貧窮을 노래하고 계급의식階級意識을 도발한 것
북간도 / 신기순申基淳 … 122
봄맞이 / 권구현權九玄 … 123
파리 한 마리 / 정익진鄭益鎭 … 124
휘파람 / 윤석중尹石重 … 125
빈자貧者의 노래 / 김재철金在哲 … 126
병드신 어머님 / 진주공보교晋州公普敎 이순기李順基 … 128
바람 / 진남포鎭南浦 김상묵金尙默 … 129
화보花譜 부평초浮萍草 꽃 / 김억金億 … 130
자다깨여 / 이원수李元壽 … 131
빈촌貧村의 저녁때 / 인천仁川 이광식李光植 … 132
한 숨 / 이경노李璟魯 … 134
공장굴뚝 / 평양平壤 한태천韓泰泉 … 135
설날 아침 / 새힘사 정상규鄭祥奎 … 136
도토리 밥 / 오영수吳永壽 … 137
지게군 아버지 / 선동蟬童 … 138
공장 뛰- / 안송安松 … 140
겨울 날 / 정원규鄭元奎 … 141
어린거지 / 이경노李璟魯 … 142
갈랫길 / 정진주鄭晋州 … 143
우리동생 / 진주晋州동무회 권주희權周熙 … 144
쥐 / 진주晋州동무회 이순기李順基 … 145
늙은 아버지 / 새힘사 차우영수車又永秀 … 146
어린거지 / 신철申澈 … 147
우리 아버지 어머니 / 유재성柳齋城 … 148
널 뛰기 / 송완순宋完淳 … 149
제비의 노래 / 손길상孫桔湘 … 152
울려만 놨네 / 김지수金智秀 … 153
신짝 / 새힘사 차적향車赤響 … 154
방학 날 / 평양平壤 광성학교光城學校 김지수 … 155
공치러 가자 / 송완순宋完淳 … 156
나물바구니 / 대구大邱 외ㅅ별 … 158
도적 맞았네 / 동경東京 석정夕亭 … 159
돌 / 전봉제全鳳濟 … 160
헌 모자 / 이원수李元壽 … 161
쓸쓸한 우리집 / 전봉제全鳳濟 … 162
어린 거지여 / 조성민趙成玟 … 163
지게꾼 아버님 / 이재표李在杓 … 164
길잃은 아가 / 새힘사 정상규鄭祥奎 … 165
공장누나 / 김낙환金樂煥 … 166
나는 공장에 / 안효성安曉星 … 167
난무행진亂舞行進 / 김재영金載英 … 168
송아지 / 송창일宋昌一 … 170
공장工場 / 손길상孫桔湘 … 171
망치질하는 아이의 노래 / 새힘사 손길상孫桔湘 … 172
누님 / 박호연朴鎬淵 … 173
월야月夜의 저창低唱 … 174
언니의 노래 / 진주晋州 손길상孫桔湘 … 175
이대의 겨울은 / 박한산朴寒山 … 176
겨울 / 장두삼張斗三 … 177
시치사이다 / 월암산인月岩山人 … 178
포도?道를 걸으면서 / 이동규李東珪 … 179
젊은이의 노래 / 최창섭崔昌燮 … 180
불쌍한 거지 / 신상보申相輔 … 181
콩나물죽 / 김천金泉 이욱정李旭町 … 182

*자료출전 … 185
*「언문신문의 시가諺文新聞の詩歌」의 원문 … 192

아버님! 오늘 저는 학교에서 정학을 당하였습니다
해[태양太陽]륵 유일한 시계時計삼아 학교에 다니다가
아침에 날이 흐리렀기에
찬 물에 만 식은 밥을 그나마 배부르게 먹지 못하고 달음을 쳐
서 교문校門에 이르렀을 적에 종鍾이 울리었습니다 모여드는
수백數百 동무 틈에 끼워서 강당講堂으로 나아갔더니 검은 흑판
에 뚜렷하게 이유理由없는 정학을 당하였습니다
아버님이 숨가쁘게 헐덕어리는 이 땅을 근심하시고 저 하나를
큰 일꾼 만드시려고 땅 파서 사주신 그 책을 학교에서 읽은 것
이 죄罪가 된대요
아버님! 저는 이런 학교에 다니기가 싫습니다
오늘 교무실敎務室에 가서 자퇴自退를 하고
어제 빼앗기었던 그 책을 찾아왔습니다
아버님! 희생의 제단을 각오한 몸이 범[호虎]인들 무서우리까
아버님이 늘 말하시는 큰 사람이 기어히 될터이오니 부디 안심
하여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