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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불패」제3권『독서대왕 정조』. 이 책은 정조대왕의 일대기를 책과 독서를 중심으로 구성한 책이다. 어린 시절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정조 시대의 모습을 종합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이 책은 정조의 생생한 육성을 들려준다. ‘조선왕조실록’과 그 밖의 역사 자료에서 추출한 정조의 육성을 통해서 통치자로서의 고뇌와 한 인간으로서의 뜨거운 삶의 모습을 여실하게 느껴볼 수 있다. 부록으로 제시한 ‘정조 독서법 24가지 따라하기’를 통해서 정조가 어떻게 독서했으며, 책을 통해서 어떻게 능력을 얻었는지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정조는 진정으로 책을 사랑한 열렬한 독서애호가였다. 이 책은 정조대왕의 일대기를 책과 독서를 중심으로 구성한 책이다. 정조의 통치 행적에서는 책이나 글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경우가 무척 많았다. 책을 통해서 나라 현실을 교화하고자 했으며, 책에서 통치의 방도를 얻고자 했다. 어린 시절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정조 시대의 모습을 종합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이 책은 정조의 생생한 육성을 끊임없이 들려주고 있다. ‘조선왕조실록’과 그 밖의 역사 자료에서 추출한 정조의 육성을 통해서 통치자로서의 고뇌와 한 인간으로서의 뜨거운 삶의 모습을 여실하게 느껴볼 수 있다.
부록으로 제시한 ‘정조 독서법 24가지 따라하기’를 통해서 정조가 어떻게 독서했으며, 책을 통해서 어떻게 능력을 얻었는지를 체험해 볼 수 있게 하였다.

저자의 말
정조는 왕으로서 뿐만 아니라,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참으로 치열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책이 있었습니다. 정조는 모든 일을 책으로 했습니다. 책과 독서를 중심으로 정조의 인간적인 면모와 정조 시대의 모습을 그려보는 데 이 책의 목적이 있습니다.
이 책은 역사서는 아니지만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게 기초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의 ‘정조실록’을 비롯하여 ≪일성록≫, ≪일득록≫, ≪홍재전서≫, ≪명의록≫, ≪한중록≫ 등의 역사 자료를 바탕으로 서술했으며, 대화 하나하나도 허구로 만들어내지 않았습니다. 다만, 역사 자료의 표현을 쉬운 말로 고치고, 필요한 부분을 발췌하거나 요약해서 구성했다는 점을 밝혀둡니다. 이 밖에 학자, 연구자들의 연구 결과를 참조했습니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혹시 저의 부족한 지식으로 미흡한 점이 있다면 너그러운 질책을 바랍니다.
아무쪼록 이 책을 통해 정조의 열렬한 책 사랑과 그의 진정한 인간미를 느껴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01 책이 화근이 될 수 있다 - “그 책이 원수다.” 10
02 어려서부터 영조의 특별한 독서 교육을 받은 정조 - “세손의 강학은 어떠한가?” 34
03 독서와 토론으로 자질을 함양하다 - 서연 49
04 급박한 순간 책을 꺼내들어 마음을 지키다 - “≪자성편≫과 ≪경세문답≫을 강의하라” 61
05 책으로 의리를 세우다 - ≪명의록≫ 74
06 늦은 밤까지 독서하여 목숨을 구한 정조 - 존현각 자객 침투와 역모 사건 90
07 책으로 쌓은 신뢰가 방자함으로 무너지다 - 홍국영의 득세와 몰락 101
08 책으로 인해 크게 신임을 잃은 사람 - 송덕상과 추종 세력 114
09 책의 정치를 시작하다 - 개혁의 산실, 규장각 126
10 책으로 인재를 양성한다 - 초계문신 135
11 독서가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폐단 - 경연 소홀 145
12 책 선물 - 정약용에 대한 신뢰 159
13 책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다 - ≪일득록≫, ≪일성록≫ 170
14 긍휼의 마음으로 백성의 삶을 돌보다 - 백성이 나라의 근본이다 178
15 특별과거시험을 실시하여 정국을 주도하다 - 도산 별시와 만인소 200
16 책과 글을 희생양으로 삼다 - 천주교 박해와 문체반정 212
17 한 편의 글로 상황을 반전시키다 - 금등의 글 224
18 화성 건설의 꿈 - 현륭원, 장용영, 화성 축성 235
19 기록 문화의 꽃을 피운 시대 - ≪원행을묘정리의궤≫, ≪화성성역의궤≫ 252
20 책으로 이룩한 문예부흥 - 서적 편찬 및 보급 268
21 스스로 군사(君師)임을 자임하다 - 삼대의 이상 정치 추구 282
22 권(權)으로써 경(經)에 합치시킨다 - 은언군, 금령 292
23 비밀편지로 정국을 조율하다 - 심환지와의 소통 309
24 끝내 이루지 못한 갑자년 구상 - 정조 서거 321
25 책 이외에는 아무것도 욕심내지 않았다 - 검소하고 소박한 성품 343

[부록] 정조 독서법 24가지 따라하기 357

“세손이 ≪사략≫을 지금 어디쯤 읽고 있는가?” “‘주 무왕’ 장에 이르렀습니다.” “세손이 ≪사략≫을 읽으면서 뭐라고 하였는가?” “삼가 물었더니 옛날이야기와 같아서 재미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재미가 있은 뒤에야 학문이 진보할 수 있다.” -42쪽

“차라리 나의 손자로 하여금 나의 심법(心法)을 알게 하겠다. ≪자성편≫과 ≪경세문답≫을 강의하여 나의 사업을 후세에 전하게 하라.” -66쪽

“글을 읽은 사람은 사소한 일에는 비록 더러 서툴고 잘 모르더라도 중대한 사안에 대해서는 본래 지키는 바가 있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사대부의 염치와 명절(名節)이 모두 글을 읽는 데서 나오는 것이다. 글을 읽지 않은 사람은 재주와 꾀가 출중하다 하더라도 필경에는 근본에 부족함이 있어 이루는 것이 아무것도 없게 된다.” -138쪽

“당나라 태종이 밤늦게까지 글을 보는 것도 홍문관의 신하들을 접견하는 것보다 못하였고, 송나라 황제가 조정에서 물러가 책을 접하는 것도 이영각에서 글을 강독하는 것보다도 못하였습니다. 신은 정말 성상께서 평소 한가로이 계실 때라도 글을 생각하고 음미하며 탐구하실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또한 한 잔의 물이라도 큰 바다에 보탬이 아니될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지금 봄날이 차차 길어지고 있으며 이제 새로운 경연관을 뽑았으니, 신의 말을 유심히 살펴서 받아들여 경연에 자주 나오소서.” -151쪽

“어떻게 하면 집집마다 상농(上農)이 되고, 1년 농사로 3년을 먹고, 3년 농사로 9년을 먹어 한 세상을 풍성하고 화평한 땅으로 만들 수 있겠는가? 너희 사대부들은 평소에 말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았으니 반드시 가슴속에 미리 강구해 둔 것이 있을 것이다. 각자 글에다 모두 드러낸다면 내가 직접 살펴보도록 하겠다.” -198쪽

“유형원의 ≪반계수록≫ 보유에 수원의 읍치를 북평으로 옮기고 성지를 건축해야 한다는 논설이 있다. 1백 년 전에 마치 오늘의 이 역사를 본 것처럼 미리 이런 논설을 한 것은 참으로 기이한 일이다.” -244쪽

정조는 ‘정신이 응착되어 겉으로 드러난 것이 책’이라고 말하며, 책을 통해 조선의 학문과 문화, 예술의 부흥을 추진하고자 했다. 책으로써 세상을 교화하고자 했으며, 책으로써 문화적 정통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280쪽

“내가 비록 구중궁궐 속에 깊이 들어앉아서 온갖 국가 업무로부터 스스로 짬을 낼 여지가 없기는 하지만, 그러나 내 마음만은 여태까지 천고(千古)의 세월을 더듬어 올라가지 않은 적이 없고 팔방(八方)의 세계를 누비며 다니지 않은 적이 없다.” 책이 있기 때문에 천고 팔방의 세계를 누릴 수 있었으며, 천고 팔방을 누리는 사람답게 정조는 일상적인 것들에 대한 욕심을 품지 않았다. -34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