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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 밀러/나사의 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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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의식의 흐름’ 기법 모호함을 훌륭하게 그려낸 위대한 거장
    풍부하고 웅대한 제재, 시대를 초월한 감명
    헤밍웨이 버지니아 울프 문학에 큰 영향을 주다

    [데이지 밀러]

    [데이지 밀러]는 제임스를 현대문학계의 거장 자리에 올려놓은 초기 대표작이다. 1878년 영국 잡지 콘힐 매거진에 발표했으며 이듬해인 1879년 단행본으로 출판되었다.
    제임스는 로마에 머물 때 한 친구에게서 어느 미국인 아가씨에 대한 얘기를 듣고 흥미를 느껴 이 작품을 쓰게 되었다. 제임스 특유의 자유분방하고 독립심 강한 미국인 여성의 초상은 이 작품에서 창조되었으며, 인간관계에 대한 심오한 이해를 간결한 형식과 문체 속에 담아냈다.
    미국 상류층 청년 윈터본이 유럽 여행 도중 미국인 여성 데이지 밀러를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데이지는 빼어난 미모에 자유분방한 아가씨로, 세상이라고는 고향 마을 스키넥터디와 뉴욕에서 경험한 사교계밖에 모른다. 그런 그녀가 유럽으로 건너와, 풍속과 관습이 다른 환경에서 고국에서처럼 제멋대로 행동한다. 그녀는 사교를 좋아하고, 특히 남자들과 어울리기를 즐긴다. 말씨와 행동에 교양은 없지만 결코 야만스럽지는 않다. 막무가내이기는 하지만 대담하지는 않다. 남을 의심할 줄 모르며, 그저 순진하다. 그러나 그녀의 천진함은 유럽에서 오래 산 동포들에게 비난과 질시를 받는다. 윈터본은 유럽 여성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그녀의 매력에 푹 빠지지만, 한편으로는 그녀에 대한 세간의 평을 굳이 부인하지도 않는다.
    1860년대에는 그런 미국인 여성이 유럽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고 한다. 제임스는 한 시대의 전형적인 미국인 여성을 예술적으로 훌륭하게 그려 낸 셈이다. 이 소설이 발표되었을 때 미국인들은 자국 여성을 모욕하는 작품이라며 작가를 비난했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만 본다면 이 작품의 진정한 가치를 완전히 놓치게 된다. 제임스는 이 점에 대해 자신은 데이지 밀러를 순수한 시로서 그렸다고 말했다.
    제임스는 세심한 필체로 다양한 등장인물의 성격과 미묘한 감정변화까지 하나하나 그려낸다. 데이지로 인해서 일어나는 유럽과 미국 즉 구세계와 신세계의 문화충돌, 그에 더해서 동포이면서도 사회적 계층이 다른 미국인 사이의 갈등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이렇게 국제적인 주제 위에 데이지의 생기발랄함과 윈터본의 어리숙한 관심이 덧붙여져 유머 있고 경쾌하게 이야기가 전개된다. 한마디로 [데이지 밀러]는 구세계와 신세계, ‘무지’와 ‘지식’의 대비를 주제로 하여 청순한 사랑 이야기를 그리는 데 성공한 작품이다.

    [나사의 회전]

    [나사의 회전]은 헨리 제임스 특유의 ‘의식의 흐름’ 기법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걸작이다. 유령의 소름 끼치는 영향력과 그로 인한 사악하고 불길한 풍경을 더없이 생생하게 전달하여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1898년 출간 이후 유령이야기의 영감이 되었으며 오늘날까지 드라마, 오페라, 영화 등으로 끝없이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다. 극작 몇 편을 썼으나 그리 주목받지 못한 제임스가 소설로 돌아와 쓴 첫 작품으로, 당시 평단도 호의적이었으며 다시 대중의 관심을 끌어올 수 있었다. 이 작품을 이루고 있는 의식의 흐름 기법은 뒷날 제임스 조이스, 마르셀 프루스트, 프란츠 카프카, 버지니아 울프, 윌리엄 포크너 등 수많은 대작가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영국의 한 저택에서 두 아이를 돌보던 젊은 가정교사가 유령을 발견한다. 유령은 오래된 탑, 어둠 속 계단 위, 주방의 창밖, 호수 건너편 등 다양한 장소에서 나타난다. 부모를 잃은 아이들의 유일한 보호자인 큰아버지는 아이들의 일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다. 게다가 다른 하인들은 물론이고 단 하나뿐인 친구인 가정부 그로스 부인조차 유령을 보지 못하므로, 가정교사는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공포와 고뇌에 시달린다. 그녀는 자신이 돌보는 순진무구하고 아름다운 아이들을 유령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외로운 싸움을 벌인다.
    가정교사가 혼자서 유령과 싸우는 것이 그녀뿐만 아니라, 그녀를 통해 이야기를 접하는 독자들 마음속에도 한층 끔찍한 공포와 거센 위기감을 자아낸다. 그리하여 유령이 노리고 있는 아이들의 소중함이 더욱더 절실하게 다가온다.
    일인칭 화자인 가정교사를 통해 이야기가 전개되므로 모든 것은 그녀의 관점으로 해석되고,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 진실이 뚜렷이 밝혀지지 않는다. 가정교사 말고는 아무도 본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어쩌면 유령은 그녀가 만들어낸 환각일지도 모른다. 유령의 실체가 불확실하고 결론도 명확하지 않아 전체적으로 모호하지만, 거미줄처럼 얽힌 수많은 복선이 한시도 숨을 고를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한 긴장감을 준다. 이런 모든 요소들이 섞여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이 소설을 읽는 과정은 그 자체로 복잡한 인간심리와 숨겨진 진실을 더듬어가는 과정이 된다.
    [나사의 회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위대한 제임스는 풍부하고 웅대한 제재, 깊은 인상을 남기는 문체, 시대를 초월하는 신선함, 현대 심리학에도 뒤지지 않는 섬세한 심리 포착 기법 등등, 수많은 귀중한 요소를 통해 지금도 새로운 세대에 큰 감명을 주면서 그 영원한 길을 차근차근 걸어가고 있다.

    그 밖의 걸작 단편들

    [번화한 거리 모퉁이 집]은 “살아보지 못했던 삶(unlived life)”이라는, 누구나 관심을 가지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30년 넘게 외국에서 살다 온 브라이든은 문득 자신이 외국에 나가지 않고 계속 미국에서 살았다면 큰 부자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공상이 마음을 어지럽히고 있음을 깨닫는다. 그러는 동안에 자신의 분신이었을 수도 있는 사람의 유령이 ‘번화한 거리 모퉁이 집’에 자주 나타난다고 믿게 된다. 그는 밤새도록 유령을 쫓고 드디어 그 실체와 마주친다. [어느 헌 옷가지에 얽힌 로맨스]는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자매가 벌이는 애정 암투를 그린 작품이다. 자신의 행복을 빼앗아간 탐욕스러운 언니를 향한 동생의 무시무시한 복수가 섬뜩함을 준다. 이 작품의 세밀한 심리묘사 기법과 도덕 주제는 제임스의 이후 제임스의 문학적 면모를 살펴보는 데 중요하다.
    [앰비언트의 '벨트라피오']는 유명한 작가 앰비언트와, 그의 작품을 증오하는 그의 아내 사이의 갈등, 그리고 그 갈등이 빚고 만 비극을 그린다. 무엇보다 예술을 중시하는 앰비언트와 눈앞의 이익에만 관심을 둔 아내 사이의 갈등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사악한 어른들의 도를 넘은 간섭 때문에 아이들이 희생되고 만다는 제임스의 도덕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융단 속의 무늬]는 제임스의 자전적인 작품이며 그의 문학 비평을 담고 있다. 제임스는 이 작품을 “비평·분석적인 능력이 부족한 독자들을 위해 썼다”고 말했다. 작중의 저자 베리커를 통해 자신의 작품을 독자들이 어떻게 읽어야 하며, 더 나아가 예술의 본질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져야 하는지 알려준다.

    목차

    데이지 밀러
    제1부 브베
    제2부 로마

    나사의 회전
    번화한 거리 모퉁이집
    어느 헌 옷가지에 얽힌 로맨스
    앰비언트의 '벨트라피오'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융단 속의 무늬
    실수의 비극
    사생활
    오언 윈그레이브
    친구 중의 친구
    노스모어 가의 굴욕

    헨리 제임스의 삶과 문학
    헨리 제임스의 삶과 문학
    헨리 제임스 연보

    저자소개

    헨리 제임스(Henry James)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43.4.15~1916.2.28
    출생지 -
    출간도서 24종
    판매수 3,202권

    1843년 미국 뉴욕의 부유한 명망가 집안에서 태어나, 사망 직전인 1915년에 영국으로 귀화했다. 19세기 사실주의 소설의 정점에 놓인 작가이자 현대소설의 중요한 선구로 평가받는다. 유럽과 미국, 두 문화의 비교와 대조를 통해 이상적 문명을 탐구한 ‘국제주제’를 심도 있게 다루었으며, 매력적인 여성 인물들을 창조하고 그 내면세계와 주변인물들과의 관계 등을 탁월하게 그려내 현대소설의 새로운 경지를 이루어냈다. 부친은 당대의 저명한 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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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철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연구공간 L에서 정치철학과 영문학을 공부하고 있다.
    [이제 모든 것을 다시 발명해야 한다: 제국에 저항하는 네그리의 정치철학](갈무리/2010), [자본의 코뮤니즘, 우리의 코뮤니즘: 공통적인 것의 구성을 위한 에세이](도서출판 난장/2012) 등을 공역했고, 독립 영화잡지 [녹록지X]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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