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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송문 시집『조선소의 바다』. 이 책은 황송문 시인의 흐트러짐 없는 시업 50년과 민족혼이 어우러져 민족, 나아가 인류 시원의 삶과 꿈을 오늘에 생생하게 되살려낸 신화이다. 홍익인간의 정신으로 지금 우리의 썩은 사회를 정화하고 5대양6대주가, 우주 만물이 함께 즐겁게 어우러지는 신세계를 창조하고 있다.

『조선소의 바다』는 황송문 시인의 흐트러짐 없는 시업 50년과 민족혼이 어우러져 민족, 나아가 인류 시원의 삶과 꿈을 오늘에 생생하게 되살려낸 신화이다. 홍익인간의 정신으로 지금 우리의 썩은 사회를 정화하고 5대양6대주가, 우주 만물이 함께 즐겁게 어우러지는 신세계를 창조하고 있다.
민족의 순정한 혼과 도(道)의 경지에 이른 시적 역량으로 서정성 높은 우리 시대 신화 창조를 경하드리며 망백(望百)을 향한 시업의 장도를 빈다.
-이경철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하얀 소금을 몰고 오는
백마 떼 물비늘,
용접공의 땀 속으로
스며들고 빨려드는 바다
완성을 향하여 건조(建造)하는 조선(造船)의 바다.

수건에 걸린 하늘로
원시와 현대가 숨을 몰아쉬면
맨발로 뛰는 심장이
어둠을 털고 일어나
원시의 바다와 관계하리라.

이번 장시집을 여는「서시(序詩)」앞 부분이다. 맨 앞에서 긴 시를 이끌고 가는 기관차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엔진, 심장이 장착된 부분이다. 이미지가 참신하면서도 그 운용의 스케일이 크다. 첫 연 “조선의 바다”에서는 백마 떼 같이 밀려오는 흰 파도의 바다가 용접공의 땀 속으로 스며들고 빨려든다. ‘소금’이란 동질성으로 인해 거대한 바다가 미세한 땀 한 방울로 스며드는 것으로 본 것은 역발상이라기보다는 원시적인, 인간 본래의 발상이다. 해가 들어와, 달이 들어와 잉태했다는 것과 같은 신화적, 애니미즘적 발상인 것이다. 둘째 연의 “수건에 걸린 하늘”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런 신화적 발상으로 이미지의 스케일을 우주적으로 확장하면서 시인은 하늘과 우주를 낳는 건강한 노동, 땀의 본래적 의미를 ‘수건’ 한 장으로 인상적으로 전하고 있다. “조선의 바다”는 만물을 썩지 않게 하는 ‘소금’의 원형적 이미지로 하여 정화의 신화적 공간이 되면서 동시에 “용접공의 땀”으로 하여 지금 여기 노동의 현장으로 드러나게 된다.

머리말

1. 서시
2. 소금의 사상
3. 소금論
4. 대장장이의 꿈
5. 만선滿船의 꿈
6. 낚시의 꿈
7. 푸른 바다 빛깔
8. 남극에서 북극까지
9. 터빈 돌아가는 소리
10. 물의 철학
11. 물의 사상
12. 남극의 오로라
13. 젊은 선교사 이야기
14. 불의 사상
15. 내 가슴속에는
16. 바다를 건너왔더니
17. 흰 구름 타령
18. 강철판의 본향
19. 조선공법趙船工法
20. 터빈이 돌면
21. 땅에서 바다로
22. 강판 붙이기
23. 청보리 바다
24. 파도타기
25. 바다 가득히
26. 조선소 북타령
27. 파도여 파도여
28. 출항할 때는
29. 태극기가 하늘을 날듯이
30. 출항하는 바다
31. 적조현상赤潮現象 2
32. 적조현상赤潮現象 3
33. 동해풍경 3
34. 충무공이순신전상서
35. 바다 울음
36. 바다 진혼곡
37. 진수식 풍경
38. 출항의 기도
39. 죽피 처방
40. 辛夕汀 時人設
41. 鄭貴永 評設
42. 연어
43. 바다 인터뷰
44. 독도獨島
45. 바다의 날
46. 6월의 바다
47. 전갈 1
48. 전갈 2
49. 마음 넓히기
50. 은유의 바다
51. 절정의 바다
52. 민들레 바다
53. 질경이 바다
54. 이순신 장군의 바다
55. 바다 운동회
56. 임진년의 바다
57. 몸에 대하여
58. 조시弔詩
59. 뛰어야 벼룩
60. 조선소의 바다

작품해설/ 민족혼과 창생蒼生의 바다를 항행하는 신화, 時의 배 - 이경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