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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에 불만 있는 이들을 위한 경제사 강의

원제 : Property and Prophets: The Evolution of Economic Institutions and Ideologies(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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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자본]을 읽지 않고 자본주의를 알고 싶다!"

    자본주의를 떠받치는 제도와 논리는 언제 나타나 어떻게 바뀌었을까?
    고대 노예제에서 신자유주의까지,
    스미스에서 마르크스를 거쳐 케인스와 프리드먼까지,
    경제사와 지성사를 넘나들며 자본주의와
    반자본주의의 투쟁으로 읽는 자본주의의 역사!

    ‘경제 민주화’라고? 문제는 불안한 자본주의야!

    2012년 대통령 선거에 나선 유력 후보 모두 입을 모아 ‘경제 민주화’를 내세운다. 한국 사회의 부와 권력이 민주적으로 배분되지 않고 있다는 반증인 셈이다. 실업과 불안정 고용, 장시간 노동과 워킹푸어, 주거 대란과 하우스푸어, 학자금 대출과 청년 실업, 절망 범죄와 고독사로 대표되는 한국의 자본주의는 유로존 사태와 월가 시위 등 위기에 직면한 세계 자본주의의 흐름 안에 놓여 있다. 이토록 ‘불안한 자본주의’가 어떻게 오늘날 전세계를 지배하게 된 것일까?
    1968년 창립한 미국의 진보적인 학술 단체 급진정치경제학연합(The Union for Radical Political Economics, URPE)에서 활동한 E. K. 헌트(미국 유타 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의 [자본주의에 불만 있는 이들을 위한 경제사 강의(Property and Prophets: The Evolution of Economic Institutions and Ideologies)]는 이 ‘불안한 자본주의’의 실체가 궁금한 이들에게 자본주의를 옹호하거나 비판하는 여러 경제 이론을 쉽고 정확히 알려준다. 1972년 처음 출간된 이래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일곱 차례 개정을 거치면서도 여전히 의미 있는 자본주의 입문서 구실을 하고 있다. 자본주의 체제를 옹호하는 보수적 경제 사상과 비판하는 급진주의 경제 사상의 끝나지 않는 대결의 역사를 균형 있게 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요약과 부록을 통해 여러 경제 이론의 핵심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칭 ‘마르크스의 제자’가 쓴 이 책은 [소유의 역사]라는 제목으로 1979년에 한국어판이 출간된 적이 있다. 그러나 ‘제국주의’를 ‘경제적 팽창주의’라고 옮겨야 하고 마르크스의 이론을 제대로 소개할 수 없던 군부 독재 아래에서 책은 찢기고 뒤틀려 구석에 처박힐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1970년대 말보다 더 오른쪽으로 치우친 경제 사상이 득세하는 지금에야 우리는 자본주의의 치열한 연대기를 기록한 노학자의 경제사 입문서를 온전히 만나게 됐다.

    경제사와 지성사를 넘나드는, 불타는 자본주의의 연대기

    우리가 접할 수 있는 경제학 교과서는 대개 자본주의의 실제 현실이나 역사적 흐름에는 거리를 둔 채 추상화된 논의에만 몰두한다. 또한 신고전파 경제학을 바탕으로 미시 경제학이나 거시 경제학만 살펴본 뒤 케인스주의나 후생 경제학 등 이단적인 흐름은 부록으로 다루고,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은 아예 무시한다. 물론 급진적인 경제학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렇게 어느 한쪽에만 초점을 맞추거나 유명한 학자들의 일생을 중심으로 시대 배경을 간략히 정리하고 이론을 요약하는 대신, 이 책은 봉건 사회의 껍데기를 깨고서 자본주의가 등장한 이래 시장 제도와 축적 방식이 변화하는 과정을 추적하면서 그 시대의 새로운 경제 현실을 설명하기 위해 나타난 여러 이론들을 소개한다.
    [자본주의에 불만 있는 이들을 위한 경제사 강의]는 자본주의 이전 고대 노예제부터 1990년대 신자유주의 비판과 급진 정치 운동까지 자본주의의 역사를 모두 14강에 담았다. 1강부터 4강까지는 자본주의 시장 체제 이전의 경제 체제인 노예제와 봉건제, 봉건 경제 체제를 지배한 기독교 가부장 윤리의 특징을 살펴보고 봉건 경제 체제의 붕괴와 자본주의 초기 단계인 중상주의의 등장을 사회상의 변화와 함께 정리한다. 기독교 가부장 이데올로기는 새로운 체제인 중상주의와 상응하면서도 모순되는데, 새롭게 등장한 프로테스탄티즘, 개인주의, 고전적 자유주의 철학은 이 모순을 제거하고 중상주의를 옹호하는 구실을 한다. 이 고전적 자유주의는 정부의 시장 개입은 해롭다는 장구한 이데올로기의 바탕이 된다. 또한 고전 경제학을 대표하는 애덤 스미스와 데이비드 리카도의 이론의 요점도 잘 정리돼 있다.
    5강부터 9강까지는 산업혁명부터 남북 전쟁 이후 독점 기업이 나타난 시기를 다룬다. 산업혁명 시기의 비참한 노동 환경과 불평등한 소득 분배를 해결하려 한 고전적 자유주의자 호지스킨, 협동적 사회주의를 주장한 톰프슨과 오언, 그리고 칼 마르크스 이전의 몇몇 사회주의자를 소개한다. 뒤이어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개념을 정리하고, 마르크스의 사회 이론과 경제 이론을 두 강에 걸쳐 살펴본다. 마르크스는 그 자체의 모순 때문에 자본주의가 계급은 물론 생산과 교환 사이에 모순이 없는 사회주의 사회로 필연적으로 대체된다고 봤다. 한편 고전적 자유주의 이데올로기는 대기업을 옹호하는 신고전파로 새롭게 태어나는데, 신고전파의 자유방임, 사회다윈주의, 새로운 기독교 가부장주의 모두 정부의 시장 개입을 제한하는 태도를 취한다. 뒤이어 신고전파의 복잡한 이론을 간단히 정리한 뒤, 기업과 정부가 공모해 대기업의 독점 지배 체제를 공고히 한다는 베블런의 이론을 살펴본다.
    10강부터 마지막 14강까지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말까지 비교적 짧은 시기를 대상으로 사회주의 운동의 두 조류인 점진적 사회주의와 혁명적 사회주의를 비교하고 미국 사회의 현실을 비판한다. 대공황 이후 위기에 몰린 신고전파는 정부 지출을 통해 시장 문제를 해결하려는 케인스주의를 흡수했고, 이런 방법을 통한 장기 번영이 미국 사회의 경제 구조를 위협할 것이라는 비판론자의 견해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한편 2차 대전 뒤에도 경제적 불평등을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자본주의를 옹호하기 위해 고전적 자유주의는 반공주의를 이용해 자본주의를 향한 모든 비판을 왜곡된 공산주의와 동일시해 매도하면서 체제의 위기를 넘긴다. 이런 시도에 맞선 급진 정치 운동은 복잡하고 구조적인 사회 문제의 원인은 자본주의인 만큼 자본주의의 기본 구조를 바꿔야 불가피한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공정’하면서도 ‘급진’적인 자본주의 경제사 강의

    ‘경제 민주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자본주의 체제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다. 누구를 선택하더라도 자본주의를 옹호하는 이에게 표를 던지는 셈이다. 그런 데 우리가 옹호해야 한다고 강요받는 자본주의란 과연 무엇일까? 경제를 민주화하면 자본주의 체제에서도 민주적인 소득 배분이 가능할까?
    [자본주의에 불만 있는 이들을 위한 경제사 강의]는 자본주의가 등장한 이래 사회가 변하는 과정을 추적하면서 각 시대의 새로운 경제 현실을 설명하기 위해 나타난 여러 경제 이론을 소개한다. 근대 이후 경제사와 경제 사상의 전체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경제 이론의 핵심 내용을 정리할 수도 있다. 자본주의를 옹호하는 신자유주의의 뿌리와 비판하는 급진주의의 뿌리를 함께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정한 자본주의 입문서’인 이 책은, ‘불안한 자본주의’를 해석하고 바꾸는 데 관심 있는 불만의 세대에게 여전히 의미 있는 책이다.

    목차

    서문 | 머리말

    Lesson 1 자본주의 이전 유럽의 이데올로기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노예제
    봉건주의
    기독교 가부장 윤리
    봉건 이데올로기의 반자본주의적 성격
    요약

    Lesson 2 초기 자본주의 이행과 중상주의의 기원
    자본주의의 정의
    기술 변화
    원거리 무역의 증대
    노동 계급과 자본주의 산업의 탄생
    장원 체제의 쇠퇴
    노동 계급의 형성
    자본주의 이행의 다른 요인들
    중상주의 - 초기 자본주의의 봉건적 가부장주의
    요약

    Lesson 3 중상주의 사상의 모순
    중상주의 정책의 중세적 기원
    교회 기능의 세속화
    개인주의의 대두
    프로테스탄티즘과 개인주의 윤리
    개인주의의 경제 정책
    요약

    Lesson 4 고전적 자유주의와 산업자본주의의 승리
    산업혁명
    고전적 자유주의의 대두
    고전적 자유주의와 산업화 85 | 요약 86 | 부록 87

    Lesson 5 산업혁명과 사회주의의 이의 제기
    산업혁명의 사회적 대가
    자유주의 사회 입법
    고전적 자유주의 전통 안의 사회주의
    윌리엄 톰프슨과 고전적 자유주의의 거부
    로버트 오언의 가부장적 사회주의
    그밖에 중요한 마르크스 이전 사회주의자들
    요약

    Lesson 6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개념
    역사유물론
    시장
    자본주의의 계급 구조
    사적 소유에 관한 마르크스의 견해
    자본에 관한 마르크스의 견해
    요약

    Lesson 7 마르크스의 사회 이론과 경제 이론
    소외
    가치와 잉여가치에 관한 노동 이론
    자본의 축적
    부문들 사이의 불균형과 경제 위기
    경제 집중
    프롤레타리아트의 궁핍화
    자본주의 국가
    사회주의 혁명
    요약

    Lesson 8 법인 자본주의의 대두와 이데올로기적 옹호
    법인 권력의 집중
    소득의 집중
    고전적 자유주의 이데올로기의 재부상
    신고전파의 효용과 소비 이론
    신고전파의 생산 이론
    자유방임
    신고전파 이론의 수정
    자유방임과 사회다윈주의자들
    자유방임과 기업가 이데올로기
    새로운 기독교 가부장 윤리
    새로운 윤리를 위한 사이먼 패튼의 경제적 토대
    새로운 가부장주의와 뉴딜
    요약
    부록

    Lesson 9 독점 권력의 강화와 베블런
    산업 전쟁이 된 경쟁
    기업 결탁과 정부 규제
    자본주의 구조의 변화
    자본주의의 적대적 이분법
    사적 소유, 계급 분화 사회, 자본주의
    정부와 계급 투쟁
    자본주의적 제국주의
    금전 문화의 사회적 관습
    요약

    Lesson 10 경제 번영과 점진적 사회주의
    노동 계급이 경제와 정치에서 얻은 성과
    페이비언 사회주의자
    독일의 수정주의자
    점진적 사회주의의 운명
    요약

    Lesson 11 제국주의와 혁명적 사회주의
    유럽 제국주의
    미국 제국주의
    제국주의와 점진적 사회주의
    로자 룩셈부르크의 제국주의 분석
    레닌의 제국주의 분석
    요약

    Lesson 12 케인스 경제학과 대공황
    대공황
    케인스의 경제학
    케인스 경제학과 이데올로기
    케인스 경제 정책의 효력
    전쟁 경제
    요약

    Lesson 13 현대 미국 자본주의와 그 옹호자들
    현대의 고전적 자유주의 이데올로기
    고전적 자유주의 이데올로기의 현대적 변종들
    현대 기업 윤리와 자본주의 이데올로기
    자본주의 이데올로기 구실을 하는 반공주의
    현대 자본주의 이데올로기 비판
    요약

    Lesson 14 현대 미국 자본주의와 급진적 비판자들
    민권 운동
    베트남 전쟁
    여성 해방 운동
    현대 미국 자본주의 비판자들
    자본주의에 대한 자유주의적 비판 대 급진적 비판
    1960, 1970, 1980, 1990년대의 급진 정치 운동들
    요약

    옮기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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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중에서

    우리가 실제로 가르치는 사람이 되면, 어떻게 마르크스의 경제 사상을 학생들에게 쉬우면서도 정확하게 설명하고 또 오늘 날의 시대적 의미까지 전달할 수 있을까요? 신고전파 경제학을 해설한 교재는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그러나 마르크스 경제학을 설명하면서 신고전파가 내놓은 대안도 공정하게 다루는 교과서는 한 권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스위지는 곧바로 답을 내놓았다. "헌트와 셔먼의 책을 찾아서 읽어볼 필요가 있겠군요."
    (/ p.7)

    노동자는 이제 완제품을 상인에게 파는 존재가 아니었다. 그 대신 노동자 자신의 노동력만을 팔았다. ...... 한편 상인-자본가는 임금과 기타 비용을 지불하고도 이윤이 남는 가격에 노동자가 생산한 물건을 팔아야 했다. 결국 자본가가 생산 과정까지 통제하게 됐다. 이런 변화와 함께 자본을 전혀 또는 거의 갖지 못한 채 자신의 노동력을 팔 수밖에 없는 노동자 집단이 생겨났다. 이 두 특징은 자본주의 경제 체제의 모습을 뚜렷이 보여준다. ...... 시장과 금전적 이익의 추구가 관습과 전통을 밀어냈으며, 누가 어떤 일을 수행하고 그 일을 어떻게 수행하는지, 그리고 노동자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지가 시장을 통해 결정됐다. 이렇게 되자 비로소 자본주의 체제가 형성됐다.
    (/ pp.40~41)

    스미스는 원시 수렵 단계를 넘어선 모든 경제 체제는 강력한 특권 엘리트 집단을 뒷받침하는 정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목축 체제나 농경 체제뿐만 아니라 자본주의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각 체제는 개인 재산에 토대를 뒀고, 개인 재산 때문에 특권과 권력을 보호하는 제도를 수립할 필요가 생겨났다. ...... 스미스는 여러 사회적 배경에서 일부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 제도적 또는 강제적으로 복종하게 되는 몇 가지 특수한 사정을 분석했는데, 모든 사례에서 공통되는 중요한 점을 하나 발견했다. "정부가 재산의 안전을 위해 형성하는 한, 실제로는 가난한 사람에 맞서 부자를 지키기 위한, 또는 재산을 전혀 갖지 못한 사람에 맞서 어느 정도의 재산을 가진 사람을 지키기 위한 것에 다름 아니다."
    (/ pp.88~89)

    사회주의는 18세기 말과 19세기 초의 영국에서 처음 생겨났다. 그것은 자본주의의 불평등과 이런 불평등에서 생겨난 사회적 악폐에 맞선 항의였다. 초창기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회주의자들이 보기에 이 불평등은 생산수단의 사적 소유라는 제도에서 불가피하게 생겨난 결과였다. ...... 사회주의를 규정하는 본질적인 특징이자 모든 사회주의자가 받아들이는 하나의 사고는 자본의 사적 소유는 필연적으로 불평등을 비롯한 수많은 악폐를 수반하며, 따라서 정의로운 사회를 이룩하려면 이 사적 소유를 폐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 pp.108~109P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수천 가지 물건 중 하나를 잠시 생각해보면, 인간의 사회적 상호 의존이 얼마나 폭넓고 복잡한지를 알게 된다. 우리는 가장 단순한 소비나 생산 행위에도 수십 명, 아니 심지어 수십 만 명에 이르는 생산자들의 상호 의존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소비 행위나 생산 행위는 무엇보다도 하나의 사회적 행위다. 이것이 사회적인 이유는 다른 사람들의 무수히 많은 생상 활동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적 조정과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자본주의가 구별되는 점은 생산 활동이 직접적이거나 즉각적으로 사회적이지 않다는 사실이다. ...... 자본주의에서 노동자들의 사회적 상호 의존은 상품 가격의 형태를 띠며, 노동자들 사이의 관계가 아니라 사물(상품)들 사이의 관계로 나타난다.
    (/ pp.133~135P

    마르크스 이론의 맥락 안에서 보면, 노동자들이 비생산적인 소비자를 먹여 살리는 데 분노하거나 실망할 때마다 그 분노와 시랑이 호화와 사치를 즐기는 자본가들이 아니라 비참한 가난 속에 사는 사람들, 곧 실업자와 고용 불능자에게 향하는 경우에 자본주의의 평화와 안정에 훨씬 큰 공헌을 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보수주의자들은 대체로 극빈층과 무력한 계층의 기생적 성격을 비난하는 반면, 마르크스의 영향을 받은 비판자들이 부유층과 권력층의 기생적 성격을 비난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마르크스의 견해로는 두 계급 모두 자본주의에 필수적인 구성 요소이며, 자본주의 자체가 존재하는 한 사라지지 않는다.
    (/ pp.141~142)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의 가장 근본적인 악폐는 노동자들의 물질적 박탈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것보다는 자본주의가 개인이 한 인간으로서 지닌 잠재력을 성취하는 것을 체계적으로 가로막는다는 사실이 가장 근본적인 악폐이다. 이런 악폐 때문에 사람들은 사랑을 주고받는 능력이 약해지고, 생물학적, 정서적, 심미적, 지적 잠재력의 발전이 가로막힌다. 다시 말해 자본주의는 인간의 발전을 방해해 인간을 심각하게 불구로 만든다.
    (/ p.157)

    어떤 사람에게 "당신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어보면, "제조업자입니다", "사무원입니다", "의사입니다" 같은 대답이 돌아온다. 사람들은 사랑과 공포, 확신과 의심을 지닌 인간이 아니라, 사회 체제에서 일정한 기능을 수행하는, 자신의 실제 본성에서 소외된 추상으로 자신을 경험한다. 가치관 역시 자신의 성공에 따라 좌우된다. 자신을 유리하게 팔아서 이익을 볼 수 있는지에 좌우되는 것이다. ...... 시장에서 수익성 있게 팔릴 수 없는 상품이 그렇듯이, 인간 역시 아무리 자신의 사용가치가 크더라도 교환가치에 관한 한 아무런 쓸모가 없게 된다.
    (/ pp.346~347)

    민주당과 공화당을 막론하고 국회의원 중에서 자본주의를 근본적으로 변혁하려고 위험을 무릅쓰는 이는 거의 없다. 미국 자본주의에서 시민들은 소비재에 돈을 쓰는 것처럼 투표를 한다. 대대적인 값비싼 홍보와 광고 캠페인에 반응하는 것이다. 자본가들은 자신들의 견해를 받아들이는 후보의 선거 운동에 수백만 달러를 기부한다. 그러면 정치인들은 자본가들의 경제력을 보장하고 확대시켜 주는 법률을 통과시킨다. 가난한 사람들과 노동자들은 서로 경쟁하는 자본가들의 견해를 반영하는 두 당 중에서 하나를 고를 선택권이 있지만, 자본주의에 반대하는 후보를 선택할 수는 없다. 이런 후보는 자신의 견해를 알리는 데 필요한 수십만 달러를 마련할 수 없기 때문이다.
    (/ p.356)

    동유럽의 공산주의 정부들이 붕괴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사회주의 역시 생명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에 기반해 평가하자면, 사회주의는 이제 사실상 사회주의 사상과 거리가 멀던 정부들과 한데 묶이는 오명을 벗어던지게 됐으며, 20세기의 대부분에 유지하던 것보다 더욱 밝은 장기적 전망을 갖게 됐다고 볼 수 있다.
    (/ p.363)

    저자소개

    E. K. 헌트(E. K. Hunt)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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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유타 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 [경제사상사 ? 비판적 조망(Economic Thought: A Critical Perspective)]을 비롯해 저서 여러 권과 논문 수십 편을 발표했다. 다섯 개 대학의 강단에 서면서 교육과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여러 차례 상을 받았다. 경제사상사, 마르크스 경제 이론, 이론적 후생 경제학 등이 주요 연구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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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문제 전문 번역가. 옮긴 책으로 [E. H. 카 러시아 혁명], [미국의 반지성주의], [미국 민중사 1·2], [The Left],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핀란드 역으로], [나쁜 여자 전성시대], [페미니즘, 왼쪽 날개를 펴다], [좌파로 살다], [자본주의에 불만 있는 이들을 위한 경제사 강의], [학살, 그 이후],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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