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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을 공개합니다 : 하나의 지구, 서른 가족, 그리고 1787개의 소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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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실례합니다!
    집 안의 모든 물건을 꺼내 놓고 사진 좀 찍어도 될까요?


    날이 밝을 무렵, 일본의 한 가장은 펩시콜라와 커피, 비타민 알약으로 서둘러 아침을 때우고 정확한 시간에 집을 나선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한 가장은 매일 아침마다 총을 든 폭력배를 만나지 않을까 두려워하며 출근 기차에 몸을 싣는다. 알바니아의 한 소년이 유일한 교통수단인 당나귀를 타고 몇 시간을 가서 물을 길어오는 동안, 쿠웨이트의 가족은 화려한 외제차 4대를 번갈아 타며 지쳐 쓰러질 때까지 쇼핑을 즐긴다.
    1994년 세계 가족의 해를 맞아 유엔과 공동 기획으로 탄생한 [우리 집을 공개합니다]는 전 세계 가족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 볼 수 있게 해주는 초대장이다. 이 책을 위해 사진작가들은 일주일 동안 2,000롤 분량의 사진과 112시간 분량의 비디오를 찍으며 선정된 가족들과 희로애락을 공유하고 일상 속 세세한 모든 일들을 취재했다. 낮선 이가 들이댄 카메라 앞에서 사람들은 조금은 수줍어하고, 때로는 자랑스러워하며 기꺼이 자신의 집을 공개했다.
    책에 수록된 350여 장의 사진 중 단연 보는 이의 시선을 압도하는 것은 나라별 챕터 가장 앞에 놓인 가족사진이다. 가족 구성원과 소유물을 한데 모아 찍은 이 사진들은, 한 가족이 생계를 이어가는 데 필요한 물건이 얼마나 조촐할 수 있는지, 혹은 얼마나 많은지 보여 준다. 흙으로 다져 만든 집 위에 2명의 부인과 8명의 자녀들이 나란히 앉아 사진을 찍은 말리에서부터 거대한 기중기 위에 자동차와 침대, 2명의 자녀를 싣고 공중에 떠 있는 기상천외한 가족사진을 찍은 이스라엘까지, 어떤 가족은 가지고 있는 살림살이보다 부양해야 할 가족의 입이 더 많기도 하고, 어떤 가족은 넘쳐나는 물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기도 하다.
    총 30장의 가족사진들은 단 한 장만으로도 수많은 울림을 전한다. 개인이 지닌 소유물의 ‘다양성’이 어떻게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불평등’으로 이어지는지, 세계화라는 거대한 흐름이 개인의 소소한 일상에 어떻게 파고드는지, 물질의 많고 적음이 과연 행복의 기준인지, 자원 고갈의 문제와 물질주의의 확산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해법을 제시하거나 이래야 한다고 훈계하기보다 우리가 직면한 현실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여주는 사진들을 한 장 한 장 넘기다보면 어느새 우리 집을 둘러보며 지금 내가 가진 소유물들에 대해 자각하게 된다. 또한 이웃 나라와 먼 나라들에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삶에도 궁금증이 일어난다. 과연 전 세계의 사람들 각자가 공정하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충분히 갖고 살아갈 수 있을까?
    70억 지구인의 삶을 한 권의 책에 통째로 담은 [우리 집을 공개합니다]는 인구, 환경, 사회정의, 소비 등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세계적 쟁점들을 사람들의 실제 삶을 통해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그와 동시에 현대 사회가 직면한 아이러니한 진실을 드러낸다. 정보 통신의 발달로 인터넷만 켜면 지구 곳곳을 볼 수 있는 오늘날, 정작 우리는 타인의 삶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책의 말미에 자리한 아인슈타인의 한마디는 바로 저자 피터 멘젤이 이 책을 처음 기획한 의도이자 이 질문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평화는 힘으로 얻을 수 없다. 오직 상대에 대한 이해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UN 기획 ‘세계 가족의 해’ 특별 프로젝트]
    우리가 사는 세계는 실제로 어떤 모습일까?


    어느 날 갑자기 낯선 외국인이 찾아와 집 안의 모든 살림살이를 다 꺼내서 사진 찍고 싶다고 진지하게 부탁한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대답할까? [우리 집을 공개합니다]는 이런 기발하면서도 황당한 질문에서 시작됐다. 국제적인 사진기자이자 이 책의 메인 저자인 피터 멘젤은 15명의 유명 사진작가들과 함께 협력하여 2년여에 걸쳐 전 세계 30개국을 돌아다니며 그 나라의 가장 평균적인 가정으로 선정된 서른 가족의 찌그러진 냄비에서 23인용 최고급 소파에 이르기까지 전 재산을 꺼내 놓고 사진을 찍었다. 11명의 대가족이면서도 살림이라고는 항아리 몇 개와 농사 도구가 전부인 말리 가족, 천막 한 장만 걷으면 순식간에 집이 통째로 해체되는 몽골 가족, 식구는 5명이지만 값비싼 양탄자와 여러 대의 외제차 등 수많은 물건들로 집 앞 광장을 꽉 채운 쿠웨이트 가족 등……, 한 가족이 가진 소유물의 총목록과 커다란 가족사진은 하나의 지구 안에서 살아가는 동시대 사람들의 다양한 문화와 일상생활을 다큐멘터리처럼 실감나게 보여 준다.
    [우리 집을 공개합니다]는 피터 멘젤이 20년간 꾸준히 작업해 온 전 지구적 프로젝트의 출발점이 된 책이다. 사회의 극단적인 정보에만 집중하는 언론의 일방성에서 벗어나 세계의 실제 모습을 담고자 한 프로젝트의 취지대로, 사진기자들은 일주일간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며 어떤 선입견이나 편견 없이 일상생활을 있는 그대로 취재했다. 그러나 서른 가족의 사진 자체에서 보이는 명백한 소유물의 차이는, 지구가 직면한 한정된 자원의 고갈과 지나치게 편중된 소비 구조의 문제점을 오히려 더욱 설득력 있게 대변한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피터 멘젤은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공헌한 인물과 매체에 수여하는 ‘해리 채핀 미디어상’을 수상하였고, 또한 이 책은 뉴욕공립도서관이 선정한 ‘청소년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10권’에 포함되었다.
    [우리 집을 공개합니다]는 서른 가족이 가진 모든 물건의 숫자인 1,787개의 소유물을 통해 세계 지리와 문화 이야기를 친근하게 풀어낸다. 뿐만 아니라 각 나라들만의 고유 항목이 포함된 특별한 통계와 역사 자료들을 함께 수록하여 미국에서는 현재까지도 도서관과 학교에서 세계 지리와 세계사 수업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세계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기점인 1990년대 초반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은 타임캡슐 같은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국제적 이슈에 대한 문제의식을 자연스레 일깨워주며 깊고 넓은 시야를 가진 세계 시민으로 성장하는 디딤돌이 되어줄 것이다.

    목차

    세계지도

    프롤로그 1 - 지구 위 보통 사람들이 사는 법 - 폴 케네디
    프롤로그 2 - 이 책은 이렇게 만들어졌어요! - 피터 멘젤

    아프리카 Africa
    말리 - 나토모 씨 가족 / 가난한 진흙 마을
    남아프리카 공화국 - 캄피 씨 가족 / 보이지 않는 벽
    에티오피아 - 게투 씨 가족 / 고난의 연속

    세계의 텔레비전

    아시아 Asia

    몽골 - 레그젠 씨 가족 / 다시 일어서는 땅
    일본 - 우키타 씨 가족 / 역설적인 부자 나라
    중국 - 우 씨 가족 / 인류의 5분의 1
    인도 - 야다브 씨 가족 / 분열된 거인국
    부탄 - 남가이 씨 가족 / 문화적 전통 지키기
    태국 - 콴깨우 씨 가족 / 게임기를 든 부처
    베트남 - 응우옌 씨 가족 / 공산주의 국가의 자유 시장
    우즈베키스탄 - 칼나자로프 씨 가족 / 레닌의 유산

    라틴 아메리카 Latin America
    쿠바 - 코스타 씨 가족 / 자유 쿠바 만세?
    과테말라 - 칼라바이 씨 가족 / 내전의 상처를 딛고
    아르헨티나 - 카르바요 씨 가족 / 안정을 위한 대가
    브라질 - 지 고이스 씨 가족 / 남쪽의 슈퍼 파워?

    북아메리카 North America
    미국 - 스킨 씨 가족 / 도덕적 딜레마
    멕시코 - 카스티요 씨 가족 / 중산층으로 가는 길

    섬나라 Island
    아이티 - 델포아르 씨 가족 / 엎친 데 덮친 비극
    아이슬란드 - 소로트센 씨 가족 / 불과 얼음의 나라
    서사모아 - 라가발레 씨 가족 / 실낙원?

    세계의 식사

    유럽 Europe

    독일 - 피츠너 씨 가족 / 뒤숭숭한 통일
    러시아 - 카프라로프 씨 가족 / 제국이 남긴 것
    알바니아 - 차코니 씨 가족 / 왕따 탈출기
    이탈리아 - 펠레그리니 씨 가족 / 작아지는 가족
    스페인 - 데 프루토스 씨 가족 / 변화하는 신세대
    영국 - 호드슨 씨 가족 / 추운 섬나라
    보스니아 - 데미로비츠 씨 가족 / 포위 당한 가족

    세계의 화장실

    중동 Middle East

    이라크 - 살레흐 씨 가족 / 전쟁이 끝난 후의 블루스
    쿠웨이트 - 압둘라 씨 가족 / 석유로 만들어진 부자 나라, 가난한 노동자
    이스라엘 - 자크스 씨 가족 / 이상한 평화?

    에필로그 1 - 지구를 건 도박 - 찰스 C. 만
    에필로그 2 - 우리가 사는 세계는 실제로 어떤 곳일까? - 피터 멘젤
    옮긴이의 말 - 지금도 계속되는, ‘지구를 건 도박’ - 김승진

    큰 사진에 나오지 않은 물건들
    한 눈에 보는 나라별 통계
    이 책을 만든 사람들
    감사의 말

    본문중에서

    어느 날, 수마나 나토모는 누군가가 그의 나무에서 망고를 몰래 따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나는 그가 화가 나서 당장 울타리를 세우겠다거나 낡을 머스킷 총을 고치겠다고 말할 줄 알았다. 하지만 수마나는 어깨를 한 번 들썩하더니 “이게 인생이죠”라고 말했다.
    (/ '말리 나토모 씨 가족' 중에서)

    ……내가 머문 동안 나를 가장 놀라게 한 것은 게투 씨가 세계에 전하는 메시지였다. 굶주릴 정도로 가난하게 살아가면서도 그는 전쟁으로 찢긴 자신의 나라와 온 세상에 평화가 퍼지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었다. 가난한 나라의 외딴 고지대, 그러니까 언뜻 생각하기에는 당장의 앞가림에만 급급할 것 같은 곳에 살면서도, 게투 씨는 모든 곳에 평화가 퍼질 때만이 모든 사람이 삶에서 마땅히 누려야 할 풍성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에티오피아 게투 씨 가족' 중에서)

    그날 저녁에 우리는 좀 어리벙벙한 상태에서 텔레비전을 보았다. 정말로 다문화적인 경험이었다. 우키타 씨의 리모컨에는 원어(이 경우에는 영어)로 듣거나 일본어 더빙으로 듣도록 설정할 수 있는 다이얼이 있었다. 친절하게도 그들은 내가 들을 수 있게 하려고 두 언어가 동시에 나오게끔 설정했다. 그 결과, 아무도 대사를 알아들을 수 없었다.
    (/ '일본 우키타 씨 가족' 중에서)

    ……이 집의 가장인 바 지우 씨가 나더러 이 마을에 와서 눌러살라고 했을 때, 나는 일이 잘 진행되었다고 확신했다. 바 지우는 내게 좋은 집을 구해 주고 “음식을 해 주고 나를 챙겨 주고 아이들을 낳아 줄” 좋은 아내까지 찾아 주겠다고 약속했다. 세상에나, 열일곱 살짜리 아내를 말이다. 안타깝게도 나는 거절했다.
    (/ '중국 우 씨 가족' 중에서)

    나는 멕시코와 브라질에서도 가족사진을 찍었는데, 이 세 나라의 가족이 가장 가치 있게 여기는 물건이 비슷해서 놀랐다. 남자들은 스테레오, 여자들은 종교 관련 물건들, 아이들은 장난감이었다. 생각해 보니 내게도 스테레오가 가장 귀한 물건 중 하나다. 결국 우리는 그리 크게 다르지 않은지도 모른다.
    (/ '과테말라 칼라바이 씨 가족' 중에서)

    일상 사진을 찍으러 러시아로 가기 닷새 전, 나는 내가 방문할 집의 가장이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 그녀는 자신들의 이야기가 너무 눈물 바람하게 만드는 식으로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는 물론 독자들의 마음이 먹먹해지겠지만 이 사진들은 잔나 씨와 아이들이 씩씩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 줄 거라고 대답했다.
    (/ '러시아 카프라로프 씨 가족' 중에서)

    펠레그리니 씨 가족의 삶이 너무 좋아 보여서 사진이고 뭐고 나도 그들의 삶에 뛰어들고 싶은 때가 여러 번 있었다. 현재 경기가 불황인 탓에 이탈리아의 여느 사람들처럼 펠레그리니 부부에게도 걱정거리가 있다. 하지만 나는 아이에게 나무 한 그루라도 보여 주려면 차로 1시간을 가야 하는 곳에서 부유하게 사느니 피엔차 같은 곳에서 경제적으로 약간 곤란을 겪으며 사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 '이탈리아 펠레그리니 씨 가족' 중에서)

    사라예보 사람들은 전기와 수도 없이 사는 자신들의 삶이 짐승이나 다름없다고 느낀다. 샤워도 할 수 없고 스토브도 사용할 수 없다. 밤이 되면 건물 안에서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우리 촬영에 응해준 데미로비츠 씨 가족 5명은 2명이 살명 적당할 60제곱미터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다.
    (/ '보스니아 데미로비츠 씨 가족' 중에서)

    가장 좋은 것들과 가장 나쁜 것들만 보는 것은 세계의 아주 일부분만을 보는 것이다. 나는 그 나머지 모습에 대해서도 보여 주고 싶었다. 서구인들이 열대의 고급 휴양지에서 나와 그 호텔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사는 집을 볼 수 있도록, 제조업자들이 그 물건을 사는 소비자들과 물건을 만드는 해외 공장 노동자들의 집을 볼 수 있도록, 군사 전략가들이 스마트 폭탄의 희생자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볼 수 있도록, 그리고 내 아이들이 미래의 이웃들을 볼 수 있도록 말이다.
    (/ '저자 후기 중에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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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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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과 환경 문제를 다룬 국제적인 보도사진으로 유명한 사진기자다. WPPF(세계 보도사진 재단)의 '월드 프레스 포토상'과 NPPA(전미 사진기자 협회)의 '올해의 사진상'을 받았고, '라이프', '내셔널 지오그래픽', '타임' 등 유수 언론 매체에 사진을 게재해왔다. 곤충, 로봇, DNA 지문, 세계인의 식사 등 독특한 주제를 다뤄 '생각하는 사진'을 찍는다는 평을 받는 그의 사진은 뉴욕 국제사진센터와 시카고 현대사진박물관에 영구 전시되어 있다. 1990년대부터 함께 해온 일련의 프로젝트와 연관된 '세계 속의 우리'라는 주제로 2009년 TEDMED에서 강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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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시카고 대학 사회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글로벌 거버넌스, 물질세계와 사회 등을 주제로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하찮은 인간, 호모 라피엔스』, 『물건 이야기』, 『큐브, 칸막이 사무실의 은밀한 역사』, 『건강 격차』, 『계몽주의 2.0』, 『친절한 파시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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