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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모든 역사: 한국사』는 매일매일 일어나는 사건이 역사가 된다는 사실에 기초하여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역사를 바꾼 중요한 사건과 유명한 인물의 출생과 사망에 관한 기록을 날짜별로 수록한 책이다. 사건의 중요도에 따라 분량을 달리하였으며 연관된 사건은 각주를 달아 관련 페이지를 입체적으로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특히 사건의 단순한 사실뿐만 아니라 사건의 원인과 과정 그리고 결과와 영향까지 서술하여 사건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2월의 모든 역사: 한국사＞편은 2월 1일부터 2월 29일까지의 역사를 기록하였으며, ‘화가 박수근의 출생’, ‘노비 세습제 폐지’, ‘숭례문 창건’, ‘한국과학기술연구소 설립’, ‘용비어천가 주해 완성’ 등의 다양한 사건을 담고 있다.

매일매일 일어나는 사건이 역사가 된다
그날의 역사를 그날그날 읽어 보며 교양을 쌓는 책

역사란 무엇일까?
우리는 왜 역사를 알아야 할까?
왜 ‘역사를 모르는 민족에게 내일은 없다’라고 말하는 것일까?

일찍이 토인비는 역사를 도전과 응전의 개념으로 설명한 바 있다. 그것은 인류사 전체를 아우르는 커다란 카테고리를 설명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개념이다. 그러나 미시적인 문제로 들어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집트에서 태양력과 기하학, 천문학 그리고 건축술이 발달한 것은 나일 강의 범람에 따른 인간의 도전과 응전으로 설명될 수 있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거나 혹은 앞서 나가는 예술사의 뒤섞임과 뒤틀림은 토인비의 논리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역사의 사전적 의미는 ‘인류 사회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 또는 그 기록’ ‘한 사물이나 사실이 존재해 온 연혁’ ‘자연 현상이 변하여 온 자취’이다. 즉 이미 지나간 시간 속에서 존재하는 사실, 혹은 그 흐름을 의미한다. 역사 자체는 관념 속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런 역사가 현대인의 삶에 구체적으로 구현되는 것은 기록을 통해서이다. 기록과 흔적으로 존재하는 역사는 단 한순간도 현재와 단절된 적이 없으며, 눈앞에 펼쳐진 과거의 기록은 현재를 해석하는 도구이자 미래를 미리 보여 주는 창이다. 이것이 우리가 역사를 알아야 하며, 지구상의 모든 학교에서 반드시 역사를 가르치는 이유이다.

역사를 바꾼 사건들, 유명 인물의 출생과 사망, 인류의 문화유산과 정신세계에 대한 방대한 기록

『2월의 모든 역사 - 한국사』는 매일매일 일어난 사건이 역사가 된다는 사실에 기초하여 2월 1일부터 2월 29일까지의 중요 사건들을 날짜별로 기록하였다. 사건의 중요도에 따라 서술 분량을 달리했으며, 한국사적으로 중요한 모든 사건들을 최대한 담으려 노력했다. 단순한 사실fact뿐만 아닌 사건의 원인과 과정 및 영향에 대한 모든 과정들을 흥미진진하게 전하는 책이다.
이 책에 나와 있는 날짜는 태양력을 기준으로 하였으며 음력으로 기록된 사건이나 고대의 기록은 모두 현재 사용하는 태양력을 기준으로 환산하였다. 고대나 중세의 사건 가운데 날짜가 불명확한 것은 학계의 정설과 다수설에 따라 기술하였다.
한 시대를 이끌어 갔던 유명 인물의 출생과 사망, 우리의 문화유산, 시대를 뒤흔든 역사적 사건 등 달력에는 기록되지 않은 지난 역사 속 2월의 오늘이 이 책 한 권에 펼쳐진다.

오늘 날짜의 역사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인류의 역사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지난 역사 속 2월의 오늘, 우리나라에는 과연 무슨 일이 있었을까?
1447년 2월 28일 최항·박팽년·신숙주 등은 마침내 주해를 완성하였다. 그리고 세종은 1447년 10월에 『용비어천가』 550질을 신하들에게 내렸다. 『용비어천가』와 그 주해를 맡은 사람들은 대부분 훈민정음 창제에도 그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이것은 두 가지 일이 깊은 연관 속에 이루어졌음을 뜻한다. 『용비어천가』는 세종이 여섯 선조의 성덕을 찬양하여 왕손의 영구한 보전을 축원하고 있는데, 이것의 궁극적인 목적은 조선 왕조의 창건을 합리화시키는 것이었다.
한편 2009년 2월 16일 종교적 지도자이자 이 땅의 살아 있는 양심, 가난한 이들의 벗이었던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했다. 이날 종파는 물론, 각계각층에서 고인을 추모하고 애도하는 행렬이 이어졌으며 세계의 주요 언론 역시 긴급 뉴스로 보도하였다. 김수환 추기경은 1998년 5월 29일 서울대교구장과 평양교구장 서리직을 사임하고 정진석 대주교에게 물려주었다. 이후에도 많은 사회 활동에 참가하여 세계적으로 최고령 추기경과 최장 재임 추기경으로서 알려졌다.
이 책은 우리나라 주요 인물들의 삶을 비롯하여 정치ㆍ경제ㆍ문화 예술 등 전 영역에서 일어난 개별적인 사건들을 한데서 볼 수 있는 책이다. 하루하루 한국사의 흐름을 뒤바꾼 역사적 사건들을 기술하여 특정 시대와 지난 역사에 대한 일반 상식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머리말

2월 1일
신라 진흥왕, 창녕에 순수비를 건립하다 ｜ 강감찬, 거란군을 귀주에서 대파하다 ｜ 선조, 정릉 행궁에서 승하 ｜ 통감부 업무 개시 ｜ 최초의 문예 동인지 『창조』 창간 ｜ 경부고속도로 착공 ｜ 독립운동가 조만식 출생 ｜ 태고종 송암 입적 ｜ 구한말 의사 지석영 사망 ｜ 장충 체육관 개관

2월 2일
사대주의 상징 영은문 철거 ｜ 광무협회 창립 ｜ 장면, 초대 주미 대사 임명 ｜ 화가 박수근 출생

2월 3일
병자수호조약이 체결되다 ｜ 세종, 『농사직설』 반포 ｜ 실상사백장암삼층석탑 도굴 ｜ 한국과 미국, 원자력 협정 체결

2월 4일
송시열을 유배 보내다 ｜ 방원을 세자로 책봉하다 ｜ 국문학자 양주동 사망 ｜ 민권 운동가 함석헌 사망 ｜ 북한, 나진항을 소련의 해군 기지로 제공

2월 5일
노비 세습제를 폐지하다 ｜ 태종, 과전법 개정 ｜ 숙종, 북한산성 축성 결정 ｜ 영국 함대, 거문도에서 철수 ｜ 금강산 육로 관광 50년 만에 재개 ｜ 중학교 무시험 입학 추첨 실시 ｜ 이인직, 『모란봉』 연재 ｜ 한국 천문 연구원, 세계 최초 ‘두 개의 태양’ 확인

2월 6일
숙종, 현충사 현판 사액 ｜ 조선 교육령 개정 ｜ 생명 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안 확정 ｜ 재난신고 119로 일원화 ｜ 파월 백마 부대 귀국 ｜ 북한-캐나다 국교 수립

2월 7일
고려의 문신, 김부식이 사망하다 ｜ 주자소에서 서적 판매 ｜ 이승만, 남한의 과도 정부 수립 지시 ｜ 한국군, 휴전선 방어 업무 전담

2월 8일
숭례문이 창건되다 ｜ 문익점 출생 ｜ 2·8 독립 선언서 발표 ｜ 일제, 징용제 실시 ｜ 남명학파 태두 조식 사망 ｜ 국내 첫 인공 심장 개발 ｜ 북한, 조선 인민군 창설

2월 9일
영창 대군 피살 ｜ 일본군, 국외 중립 선언을 무시 ｜ 한미 행정 협정 발효 ｜ 제3차 경제 개발 5개년 계획 발표 ｜ 뇌사 공식 인정

2월 10일
조선의 문신 황희가 태어나다 ｜ 의상대사, 부석사 창건 ｜ 김구, 남한 단독 정부 수립 반대 성명 ｜ 거창 양민 학살 사건 발생 ｜ 조선어 연구회 『한글』 창간 ｜ 근대 연극사 거두 유치진 사망 ｜ 북한 삼대혁명소조운동 개시 ｜ 한국과학기술연구소 설립

2월 11일
백운동 서원, 처음으로 사액을 받다 ｜ 고종과 왕세자, 아관 파천 단행 ｜ 고려, 초조대장경 완성 ｜ 선조, 유정에게 벼슬을 내림 ｜ 매국노 이완용 사망 ｜ 창씨개명 강제 실시 ｜ 청계천 복원 기본 계획 발표 ｜ 박 미하일 교수, 러시아어 최초 삼국사기 완역

2월 12일
권율, 행주에서 크게 승리하다 ｜ 개화 사상가 김홍집 피살 ｜ 화폐 조례 공포 ｜ 조선 사상범 예방 구금령 공포 ｜ 유신 헌법 찬반 투표 ｜ 정부, 금호그룹에 제2의 민항 허가

2월 13일
청마 유치환, 세상을 떠나다 ｜ 신라 승려 혜초 입적 ｜ 정미약조 체결 ｜ 6자 회담 합의문 타결 ｜이봉주, 마라톤 한국 신기록 수립

2월 14일
고려, 원융국사비 건립 ｜ 개정 조선 교육령 공포 ｜ 중앙정보부, 이수근 이중간첩 사건 발표 ｜ 대한항공기 납북자 39명 판문점으로 귀환

2월 15일
국호를 조선으로 정하다 ｜ 율곡 이이, 십만 양병설 건의 ｜ 신간회 창립 ｜ 제1차 통화 개혁 ｜ 민주주의 민족전선 결성 ｜ 제1차 한일 회담 개최 ｜ 민주당 대통령 후보 조병옥 사망

2월 16일
고려, 홍건적을 격파하다 ｜ 김수환 추기경 선종 ｜ 김정일 출생 ｜ 노국 공주 사망 ｜ KNA 여객기납북 ｜ 모태범,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첫 금메달

2월 17일
세종이 승하하다 ｜ 조선, 동활자 계미자 주조 ｜ 화담 서경덕 출생 ｜ 세종 과학 기지 준공 ｜ 독립운동가 이동녕 출생 ｜ 김포국제공항 청사 준공 ｜ 노태우 대통령, 남북 기본 합의서와 비핵화 공동 선언에 서명

2월 18일
소현 세자가 돌아오다 ｜ 고려의 도문순사 박위, 쓰시마 섬 정벌 ｜ 운보 김기창 화백 출생 ｜ 인촌 김성수 사망

2월 19일
진주 민란이 발생하다 ｜ 서경성 함락, 묘청의 난 평정 ｜ 『고려사절요』 편찬 ｜ 우리나라 최초의민간 상업 은행, 한성은행 발기 ｜ 증권 감독원 개원

2월 20일
조선의 문신 율곡 이이가 사망하다 ｜ 고종과 왕세자, 거처를 경운궁으로 옮김 ｜ 노백린, 독립군 비행사 양성소 건립 ｜ 의열 단원 김지섭 옥사 ｜ 1,600년 만에 깨어난 백제 금동관

2월 21일
독립운동가 단재 신채호 사망 ｜ 재일 교포 권희로, 일본 경찰과 대치

2월 22일
흥선 대원군이 사망하다 ｜ 실학자 정약용 사망 ｜ 국채 보상 기성회 조직 ｜ 정부, 모스크바 올림픽 불참 결정 ｜ 정진석, 두 번째 한국인 추기경 임명

2월 23일
한일 의정서가 조인되다 ｜ 출판법 제정으로 출판의 자유 박탈 ｜ 소설가 이효석 출생 ｜ 국가 유공자 자녀 10% 가산점 위헌 결정 ｜ 원로 희극인 배삼룡 사망

2월 24일
성문도감을 설치하다 ｜ 정부, 간호원과 광부 등 파독으로 차관 도입 ｜ 소록도에 자혜 의원 설립 ｜ 한미 양국, 전시 작전권 전환 합의 ｜ 김연아, 피겨스케이팅 세계 신기록 달성

2월 25일
유관순 1심 재판 기록 공개 ｜ 노태우, 제13대 대통령 취임 ｜ 김영삼, 제14대 대통령 취임 ｜ 김대중, 제15대 대통령 취임 ｜ 노무현, 제16대 대통령 취임 ｜ 헌법재판소, 사형제 합헌 결정 ｜ 이웅평 대위, 남한에 귀순

2월 26일
이만손, 만인소를 올리다 ｜ 유엔 총회, 남한에서만 총선거 실시 결의 ｜ 남산에 봉화대 5개소를 쌓음 ｜ 시마네 현 가문 전승 문서 공개 ｜ 부동산 실거래 첫 집계

2월 27일
여진을 정복하고 9성을 축조하다 ｜ 교육가 김활란 출생 ｜ 소설가 이해조 출생

2월 28일
용비어천가 주해를 완성하다 ｜ 고려 17대 왕 인종 승하 ｜ 고교 평준화 조치 발표

2월 29일
최초의 근대식 병원 광혜원 설립 ｜ 윤보선·김대중 등 687명 사면 복권

창녕비는 국보 33호로 지정되었는데 원래는 창녕읍 목마 산성 서쪽 기슭에 있던 것을 지금의 위치(창녕읍 교상리)로 옮겨 비각 안에 보존하고 있다. 창녕비는 판독이 불가능한 부분이 많지만 맨 처음에 신사(辛巳)라는 간지가 있어 진흥왕 22년(561)에 이 비를 세웠음을 알 수 있다.-p16

결국 정조가 죽고 순조가 즉위하자 노론측은 내시 노비를 혁파하고 그들을 양인으로 상승시켰다. 그 뒤 고종 23년(1886년 2월 5일)에 이르러 노비의 세습제를 폐지한다는 하교가 내려졌고 이어 노비 소생의 매매 금지와 자동적으로 양인이 될 수 있는 조치가 취해졌다. 그리고 고종 31년 갑오개혁을 단행하면서 노비 제도 자체를 완전히 폐지해 버렸으니 이것은 역사적으로 신분제를 바탕으로 성립되었던 중세 봉건 사회의 해체를 의미한다.-p47

조선 시대의 재상 가운데 황희는 조선조 4대에 걸쳐 50여 년이 넘는 세월을 국가에 봉직했는데 영의정 19년을 포함하여 무려 24년간 정승 직에 있었다. 고려에서의 관직 생활 10여 년까지 보태면 아마도 동서양을 통틀어 역사상 유례가 없는 오랜 관료 경험일 것이다. 가장 성공적인 치세로 평가받는 세종 시대의 영광도 사실 황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p85

집현전의 눈부신 활약은 과학ㆍ기술 분야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천문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서운관에서는 혼천의라는 천체 관측 기구를 만들어 냈다. 시간을 측정하는 해시계와 물시계도 제작되었다. 해시계로는 앙부일구가 물시계로는 자격루가 대표적이다. 또 세계 최초로 강우량을 측정하는 측우기가 발명되어 백성들의 실생활에 도움을 주었다. 세종은 천문·역서의 정리에도 큰 관심을 가져 『칠정산내외편』을 편찬케 하였다. -p147

소현 세자의 갑작스런 죽음은 많은 소문을 만들어 냈다. 그중의 하나가 벼루 사건이다. 소현 세자는 귀국 후 인조와의 자리에서 볼모 생활의 감회를 말하게 되었는데 그가 청나라 세조의 인품을 찬양하자 인조가 잔뜩 흥분하여 벼루를 던지는 바람에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는 것이었다. -p157

율곡은 참여를 통해 세상을 바꾸려는 실천주의적 성향이 강했다. 이황과 달리 그가 관직 생활을 계속한 이유로 볼 수 있다. 그는 대사헌ㆍ대제학ㆍ이조판서 등 중요 직책을 두루 거치면서 사회 개혁을 위해 노력하였다. 병조판서로 임명되었을 때에는 십만 양병설을 주장하여 외침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지만 괜한 불안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배척당했다. 결국 임진왜란을 당한 후 그의 선견지명에 모두 탄복했지만 때는 늦은 상태였다.-p172

만인소는 책의 내용뿐 아니라 황준헌과 김홍집에게도 신랄한 비난을 퍼부었다. 황준헌은 중국인이라고 하지만 한낱 일본의 앞잡이에 불과하고 『조선책략』과 같은 사악한 책을 가지고 온 김홍집은 마땅히 역적의 이름으로 처벌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조선책략』을 물이나 불 속에 집어던져 위정척사의 대도를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p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