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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니콜슨의 장편 판타지소설 『불의 노래』 제3권. 불타 오르는 매스터리를 뒤로하고 보우맨과 케스트렐을 비롯한 맨스족 일행은 예언가인 어머니의 인도로 그들의 진정한 고향을 찾아 떠난다. 길고 험난한 여정에서 그들은 추위와 굶주림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하고 수많은 위험과 유혹에 맞닥뜨린다.

■ 약속의 땅을 찾아 떠나는 길고 험난한 여정 불타 오르는 매스터리를 뒤로하고 보우맨과 케스트렐은 예언가인 어머니 아이라 헤스의 인도로 맨스족 일행과 함께 그들의 진정한 고향을 찾아 떠난다. 어느 것 하나 확실하지 않은 길고 험난한 여정에서 그들은 추위와 굶주림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하고 수많은 위험과 유혹에 맞닥뜨린다. 도적들을 만나 소녀들이 납치당하기도 하고, 모든 것이 풍요롭지만 알 수 없는 묘한 공기가 흐르는 곳에 닿는가 하면, 사람을 미치게 만들어 버리는 독충에게 물리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의 불안과 긴장은 극에 달한다. 한편 약속의 땅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아이라 헤스는 점점 더 몸이 약해진다. 쌍둥이 아버지 하노 헤스는 아내 걱정을 하면서도 의심과 불만에 가득 찬 사람들을 달래고 용기를 북돋아 주느라 애를 쓴다. 한편 보우맨은 공주였던 씨씨에게 끌리는 자신과 사람들을 위하여 자신을 희생해야만 하는 자신의 운명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다. 케스트렐 또한 무언가에 대한 사명으로 충만하는 것을 느끼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여행 이후의 삶을 그릴 수가 없다. 이처럼 수많은 역경과 유혹에 빠지지만 케스트렐을 뺀 나머지 사람들은 그 모든 것을 이기고 마침내 약속의 땅에 이른다. ------------------------------------------------------------------------------------------------ ■ 성서적 신화적 주제를 통해 인간 심연 다뤄 『불의 노래』는 1권과 2권이 5년의 시차가 있는 데 반해, 매스터리에서의 운명적 사건 직후 바로 헤스 가족 일행이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 약속의 땅을 찾아 떠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책은 인간의 온갖 탐욕과 죄에 대한 하늘의 심판을 다룬다는 점에서 성서적?신화적 주제가 강하게 드러난다. 그런 점에서 하노 가족은 어찌 보면 모세, 헤라클레스, 오이디푸스 등과 같은 신화적 영웅들의 후손이라고 할 수 있다. 1권에서 시작된 하노 가족을 비롯한 맨스족의 고난은 마침내 행복한 결말에 이르게 된다. 그들 조상이 살았던 진정한 고향에 무사히 안착한 이들은 서로 사랑하며 평화로운 나날을 보낸다. 온 세상을 뒤덮던 더럽고 암울한 기운이 불의 바람에 깨끗이 정화되면서 살 맛 나는 세상이 된 것이다.

프롤로그 - 점퍼
1. 싸워검나무로
2. 독충
3. 씨씨의 키스
4. 폭풍 속 걷기
5. 승리자의 신부 선택
6. 어린 시절과의 작별
7. 꺼져 가는 불
8. 비만과 행복
9. 돼지와의 대화
10. 카노비어스 선장의 만찬
11. 겨울의 새벽
12. 사랑하는 사람들
13. 달걀의 노래
14. 성숙해진 판토
15. 보우맨, 하늘을 날다
16. 아이라, 미래를 보다
17. 만나는 장소
18. 아름다운 고향 땅
19. 불의 바람
에필로그 - 판토의 결혼식

"뭐 해?" 천막과 모닥불 사이에서 씨씨가 선 채로 보우맨을 지켜보고 있었다. 얼마나 오랫동안 거기서 자기를 보고 있었을까? "불을 보고 있었어." 씨씨는 다가와 보우맨 옆에 앉았다. 보우맨은 등에 뒤집어쓰고 있던 담요를 열어 씨씨를 그 안으로 초대했다. "말해 주기 싫으면 안 해 줘도 괜찮아." 씨씨가 말했다. 보우맨은 자기의 초능력을 씨씨에게 조금 보여 주기로 했다. 염력을 이용하여 길 위에서 솔방울을 집어 들어 그녀의 손 앞까지 가져갔다. 씨씨는 가느다란 손가락을 오므려 그것을 받아 쥐었다. "어떻게 한 거야?" "나도 잘 몰라." "이것 말고 또 어떤 일을 할 수 있어?" "남이 하는 생각을 알아맞힐 수 있어. 적어도 느낄 수는 있어." "내가 하는 생각을 보우맨이 안다고 해도 나는 전혀 상관하지 않아. 내게는 보우맨에게 감추려고 하는 비밀이 없으니까." "억지로 노력해야만 가능해. 보통 때에는 전혀 몰라. 절대로 쉬운 일은 아니야." "지금 날 쳐다봐." 씨씨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맞혀 보라는 듯이 두 눈을 꼭 감았다. 바로 옆에 있는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을 쳐다보면서 보우맨은 씨씨가 흉터 때문에 오히려 더 아름다워졌다는 생각을 했다. 씨씨의 얼굴에 자기 얼굴을 가까이 갖다대면서 흉터에 가볍게 키스하고는 그녀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