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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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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우리 모두는 유서 깊은 살인자 혈통의 후예이다

    성경은 인간의 초기 역사에서 형제 살해를 문화가 창조된 시기로 언급한다. 살인자 카인은 건축가, 시인, 음악가, 대장장이라는 고귀한 혈통의 시조가 된다. 인간의 역사에 대한 카인의 에피소드는 우리에게 신화의 현대성에 대해 자문케 하는 몇 가지 제안을 던진다.




    ‘범죄가 저질러졌다’고 카인이 인정함으로써 문명이 건설되었고, 피로 물든 불행한 역사의 반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것을 프로이트의 “우리 모두는 유서 깊은 살인자 혈통의 후예이다”라고 단언하는 말속에서 확인된다. 카인이라는 인물은 타인을 살해함으로써만 그 타인을 ‘형제’로 인정할 수 있는, 타인에게 시달리는 ‘너무나 인간적인 인간’을 표현하고 있다. 성경신화에 의하면 형제 살해는 인간 역사의 초기에 있어서 문화 창조의 시기로 언급된다. ‘잘못을 인정한’ 살인자 카인이 건축가, 시인, 음악가, 대장장이라는 고귀한 혈통의 창시자가 되는 것이다.



    카인 신화와 신화에 대한 현대적 해석

    천국의 상실과 설립자가 된 악마 유혹자를 매개로 하여 신성과 대립하는 아담과 이브의 에피소드는 잃어버린 천국의 환상을 제공한다. 그리고 그들의 자식 중 하나는 “문 앞에 도사리고 앉아 있는” 죄를 짓고 벌을 받는다. 그는 악의 화신으로 우리에게 각인되어 있다. 그러나 “왜 인류의 여명기에 살인이, 더욱이 형제 살해가 필요했는가?” “왜 하느님한테 사랑받고 자손 없이 죽은 아들과 한편으로 살인자임에도 불구하고 제재를 피하여 후에 ’사회적으로 유용하고‘ 고귀한 혈통의 창시자들을 남기게 될 다른 아들이 필요했는가?”

    이 책에서는 카인에 대한 고정된 이미지에서 비켜나 신화의 현대성에 대해 자문한다.

    살인과 사회성에 대한 고찰 로마를 세웠다는 신화 로물루스와 레무스, 죽음에 대한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모세의 이야기, 알랑 방사의 논문 <옛 카나카 족 사회에 있어 족장의 자기희생> 등에서 형제 살인은 설립의 행위가 본보기로서 예외성 자체로 인정되기 위해서 한 조상에 의해 행해진 살인(족장의 자기희생 속에 담긴 구조적인 친족성)으로 새롭게 해석된다. 그리고 마르크스는 <자본론>에서 범죄와 범죄의 사회적 기능을 이야기하며 “범인은 부르주아적 삶의 일상적인 안전과 지루함을 깨뜨려서 침체의 늪에 빠지지 않게 하고 끊임없는 긴장과 흥분을 자극해줌으로써 경쟁력 자체의 자극이 감퇴되는 것을 막아준다. 범인은 이처럼 생산력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고 설명한다. 과연 카인은 ‘살인자’인가 그저 ‘행동하는 외톨이’일 뿐인가?

    현대 속의 ‘형제 살해’ 카인의 신화에 대한 현대적 해석에서처럼 형제 살해가 도시 건설의 원칙 자체에 내재하고 문화에 필수적인 것이라면, 현대에 벌어졌던 게르만 민족과 라틴 민족, 일본 민족의 과거의 불행과 현재의 불행에서 국가사회주의 이데올로기 역시 ‘형제 살인’을 저지른 예로서 어떤 의미가 있는가?




    모호성을 가진 인물들(에디트 월프) 아무 이유 없이 거절된 자신의 제물로 인해 시샘을 얻게 되고, 하느님에게 사랑 받지 못한 악의 화신이 되어버린 카인으로부터 우리는 우리와 유사한 감정들을 찾아낼 수 있다. 월경 기간에 태어나고, 뱀의 아들이고, 밧줄 제조공이고, 적갈색 머리를 하고, 나병에 걸린 유대인인 카인은 분명 타인과 구별되는 특별한 존재임에 틀림없다. 형제 살해 후 카인은 새로운 존재를 창시하고 설립자로 변화할 뿐 아니라 혈통의 창시자로 거듭나게 된다. 그는 자신을 중심으로 혈통이 이루어지는 최초의 인물이 되는 것이다. 다중적이고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인물 카인은 하나의 신화를 형성하는데, 그것은 악을 신화의 층위 속에 재현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예술, 무기 그리고 법률의 아버지(장-자크 마리) 땅을 일구고 생산하고 변경시키는 농부인 카인은 양치기라는 매우 수동적 활동을 하는 아벨과 구별된다. 하느님에 대한 반역 이후에 카인이 진정한 문명의 창시자가 되어 도시를 건설하는데, 하느님에게 대항한 카인은 보장을 잃게 되지만 대신 세상의 지배권을 얻게 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카인은 양치기 아벨이 상징하고 있는 ‘자연적’ 삶을 ‘사회적’ 삶으로 대체하고 있다. 대홍수 때에도 카인의 자손들에게서 상속받은 목공 예술이 노아로 하여금 방주를 짓게 해준 것처럼 카인은 예술과 무기 그리고 법률의 신화적 조상이다. 절대자의 임의적 판단에 의해서만 죄를 짓는 자에게 미리 형을 언도하는 전지전능한 신에게 복수하기 위하여, 불공정에 항의하기 위하여, 카인이 살인을 저지른 것은 아니었는가라고 자문해볼 수 있다.

    태초에 시샘이 있었다(파스칼 아순) 엄마의 무릎 위에서 아벨이 황홀하게 젖 먹는 모습을 본 카인은 어린 아벨 때문에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 이후로 카인은 분노와 어두운 근심으로 인해 평안함을 잃었다. 아직 자신에게 필요하다고 느꼈던 그 자리를 동생에게 빼앗김으로써 모든 감정이 사라져버린 것 같은 감정의 격렬함을 체험해야만 했다. 모성적 천국에서 내몰린 카인은 엄마를 잃었고 스스로를 잃었다. 사랑이라는 것은 분명히 나와 유사한 인물의 이미지에 뭔가 결핍되어 있다는 것에 의해 생기는 감정이다. 만약 카인이 그 이미지를 보았다면 태초에 시샘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카인의 시샘은 과연 잘못된 것일까?

    카인과 아벨(슈뮤엘 트리가노) 유대 의식의 고유한 시선에서 보면 카인과 아벨 이야기는 역사에서도 인간의 양심에서도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 하느님께 바치는 제물이 폭력의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형제 사이의 다툼은 기부의 문제로 인하여 결국 악화되었다. 카인이 제물을 통하여 경배한 것은 하느님의 우상 즉 자기 자신의 우상이었으며, 그 제물이 거절될 수 있다는 것도, 하느님의 자율의지의 중심이라는 것도, 카인은 이해하지 못했다. 인간의 역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행해진, 창조의 시기에 일어난 카인 이야기는 창조가 실험되었던 창조자의 ‘실험실’로 우리를 이끈다.

    카인에서 하느님까지 “상당한 시간이 흐른 후에”(프레데릭 봐이에르) 하느님의 욕망은 개개인이 자신의 동생에 대해 갖고 있는 관계의 질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을 카인이 배워야 한다. 초월과 질시의 영웅은 자기 내부에 잠재해 있는 알고 싶어 하는 욕망이란 질병을 드러낸다.

    타인 안에 있는 각자(디디에 대넹크스) 교수형에 처한 아들의 형 집행 소식을 들은 노부모는 아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살인이 저질러졌다고 이야기한다. 어머니의 뱃속에서 자기와 함께 자랐던 배아들을 흡수해버린 후에 하나의 배아만 끝에 남게 되는 희귀한 병으로 인해 이미 그는 형제들을 먹어버린 것이다. 교수형 집행은 연기되었으나 간수들이 보는 신문을 통해 그는 자신의 힘겨운 자궁 내 과거를 알게 된다. 이미 살인은 저질러졌던 것이다.

    기원에서 또 다른 기원으로(자크 아순과 에디트 월프) 오랫동안 우리들에게 있어서 가장 먼 나라로 생각되었던 일본의 신화적 담론을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와 함께 비교의 관점에서 살펴보고 있다. 그 이유는 일본이 제2차 대전 때에 전형적인 의미에서의 살인과 직면했기 때문이다.

    목차

    서론 : 자크 아순

    "우리 모두는 유서 깊은 살인자 혈통의 후예이다" : 자크아순

    모호성을 가진 인물들 : 에디트 월프

    예술, 무기 그리고 법률의 아버지! : 장-자크 마리

    태초에 시샘이 있었다 : 파스칼 이순

    카인과 아벨 : 슈뮤엘 트리가노

    카인에서 하느님까지: "상당한 시간이 흐른 후에" : 프레데릭 봐이에르

    타인 안에 있는 각자 : 디디에 대넹크스

    기원에서 또 다른 기원으로 …… : 자크 아순과 에디트 월프

    역자의 말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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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레데릭 봐이에르(Frederic Boyer) 소설가. 출간된 최근 작품들: [사랑의 적 L'Ennemi d'amour], 피오엘 (P.O.L), 1996, [후위의 유령 Arriere fantome], 피오엘(P.O.L), 1996, [하느님, 섹스 그리고 우리들 Dieu, le sexe et nous], 피오엘(P.O.L), 1996.



    디디에 대넹크스(Didier Daeninckx) 소설가. 출간된 최근 작품들:[보헤미안의 성 un chateau en Boheme], 갈리마르(Gallimard)폴리오(Folio)판, 1996, [전철 속의 나치 Nazis dans le metro], 라발렌(La Baleine), 1996.



    쟈크 아순(Jacque Hassoun) 정신분석학자이며 소설가. 출간된 최근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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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불문과를 졸업하고, 파리8대학에서 [프랑스어와 한국어의 비교 관점에서 본 한정화 전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프랑스 문화, 프랑스어 작문을 가르치며,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 [문체론 용어사전]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르몽드 환경 아틀라스] [남자답지 않을 권리] [자유론] [방법서설] [카인] [마르셀 뒤샹](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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