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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56편이 수록된 이경선 수필집 『하얀비』. 이 수필집에 내재된 영혼의 흐름은 감성의 깃을 마음 밭에 적셔내는 서정수필과 우주의 질서를 파괴시키는 자연훼손에 대한 환경수필이다. 두 가닥으로 분리된 이경선 수필의 맥은 감성과 이성의 결합위에 있고 그만큼 폭 넓은 시야를 확보하고 있다.

■ 책 소개

이 신록의 싱그러운 계절에 새 생명을 탄생시키듯 아름다운 수필집을 출간한 수필가가 있다. 2006년 격월간 문학지 한국문인 수필부문 신인상을 수상하여 문단에 등단한 이경선 수필가이다. 수필 56편이 수록된 수필집「하얀 비」는 이경선 수필가의 영혼이 깃든 분신이다. 이 수필집에 내재된 영혼의 흐름은 감성의 깃을 마음 밭에 적셔내는 서정수필과 우주의 질서를 파괴시키는 자연훼손에 대한 환경수필이다. 두 가닥으로 분리된 이경선 수필의 맥은 감성과 이성의 결합위에 있고 그만큼 폭 넓은 시야를 확보하고 있다.

수필집「하얀비」에는 독자의 가슴을 훈훈하게 적시는 이야기의 아름다움이 있다. 삶의 체험을 바탕으로 깊은 사유의 세계를 열어내는 솜씨가 뛰어나다. 허술하게 다루면 신변잡기라 말할 수 있는 문제들을 진솔한 언어로 우주적 존재 의미와 삶의 철학에 기대어 짚어내고 있어 가치를 세운다. 처음엔 일상적 체험의 내 삶이었다가 나아가 독자 모두의 체험으로 공감하게 하는 이경선 수필의 필법은 단순한 이야기 하나를 전하려하지 않는다는 목적이 있다. 이야기 속에 담아내는 뚜렷한 메시지(주제)가 독자의 가슴을 감동으로 이끈다.
-지연희 (시인, 수필가)

작가의 말

1부 - 배냇저고리
내 피아노
그리고, 봄
배냇저고리
母情 1
母情 2
오십 번째 봄
아버지의 손지갑
2.5의 행복
매력 엿보기
행복 찾기
옥탑방

2부 - 샛길
돈
팔자 운명 운운
내 친구 ‘경오’
버릴 수 없는 전단지
샛길
꿈길 나들이
문자메시지
긴 머리 옛날 소녀
화순이를 아시나요
두 부부 이야기
오지랖

3부 - 쌓여가는 것들
유행 유감
눈물
빨간 뿔도장
불청객
쌓여가는 것들
피곤한 체중계
반지
워낭소리
탈 대중탕
신종 어록
건망증
값어치

4부 - 구둣방 아저씨
아, 남산
버스 안에서
By 새마을
대·한·민·국
假 장례식
국립묘지에서
갈 수 없는 길
무게, 또 무게들
구둣방 아저씨
수난시대
이름 예찬
CCTV 작동 중

5부 - 유통기한
내 사랑 수원
화성, 화성
플리즈 금연
유통기한
변신하는 보물들
지하철 세상
서울, 안녕히
홍콩 여행기 1
홍콩 여행기 2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유통기한이 전혀 없는 것을 꼽으려니 그리움이 떠오른다.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 영혼들이 지탱해 나갈 힘으로 탈바꿈하여 나란 존재의 유통기한은 보존되고 있다. 아니 특별 혜택으로 보너스를 받고 있는 것이다. 고마울 뿐이다. 그들과 함께한 시간은 유지적인 관계로 행복했고, 그리움은 지친 영혼의 위로자요 친구였다. 작금에 부쩍 유통기한이 없는 그것에 쏠리는 것은 가을 문턱에 다다른 계절 탓일까?
- <유통기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