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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한민족. 2: 말의 시원』은 말은 사람들 삶의 가치와 기준의 경전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말'을 통해 역사와 철학ㆍ물리학ㆍ화학ㆍ수학 등 모든 학문의 기초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사람들 삶과 기준과 가치를 단순하고 간결하게 정립한 완벽한 경전이라고 칭하고 있다. [양장본]

이 책을 읽는 법, 하나： 저자의 명상과 사색과 수행의 결실을 맛본다
이 책의 1차적 가치는 우리가 늘상 쓰는 말의 가치가 그 어떤 유물보다 값진 보물임을 일깨워 준다는 점이다.
저자는 “말은 사람들 삶의 기준과 가치를 단순하고 간결하게 정립한 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경전” 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래서 말이 어떻게 탄생하였고 변질되어 가는가의 과정을 설명한다. ‘학문적(學問的)’ 설명 체계에 부합하는가와 상관 없이 저자가 그려 보이는 말의 변화, 변질 과정을 이해함으로써 독자는 우리 말에 깃든 철학과 신성함을 체득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을 읽는 법, 둘：말 속의 진리를 찾는다
말이 본래의 쓰임으로부터 변화, 별질되어 말의 속뜻을 잊어버린 말 가운데 중요하거나 빈번하게 쓰이는 말을 추려서 속뜻을 재구성해 보았다. 41개의 말을 통해 말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동시에 말이 단순히 의사소통의 도구나 기호가 아님을 판단하게 된다.

이 책을 읽는 법, 셋：세계 최고의 경전, 우리 말
끝으로, 하루와 한 해의 마디 호칭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였고, 또한 숫자 말이 지니고 있는 속뜻을 설명함으로써 우리 말이 세계 최고의 경전임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1. 말의 원료
2. 1세대의 말
3. 2세대의 말
4. 3세대의 말
5. 말의 변질
6. 말은 화학과 물리학
7. 말속의 진리를 찾아서
8. 생명의 노래, 말의 아름다움

● 말의 변질 가운데 가장 중요하면서 대표적인 것이 ｢ㅂ｣의 말입니다. ｢ㅂ｣의 말이 ｢ㅎ｣의 말로 바뀌면서 생명체가 빛魂에서 잉태→탄생→성장→죽음→다시 빛으로 잇는 원순환 삶을 표현한 것이 말이란 것을 잊게 되었습니다.(83쪽)

● 말의 원료가 생명체입니다. 그러므로 말과 글도 생명체입니다. ｢솟｣이라는 글에서 ｢ㅅ｣은 생명체의 살이며 ｢ㅗ｣는 생명체의 살이 솟아나는 현상을 나타낸 것입니다. 그러므로 쓰임새의 구조로 보면 생명체와 그의 상태, 현상을 알려주는 것으로 나뉩니다.(97쪽)

● 옛날 우리 할머니들은 “비가 온다”라고 말하지 않고 “비님이 오신다”라고 했습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빛｣은 아니지만 생명체가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것이었기에 ｢빛｣으로 인정해 주었습니다. ｢빗물」은 「빛의 몸｣으로 알았습니다. 빗물을 생명처럼 소중하게 여겼습니다. 요즈음 사람들은 실제 생활에서 ｢빗물」을 쓰지 않습니다. 그래서 빗물을 가볍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물은 어디서 어떤 경로를 통해서 오든, 그것은 ｢빗물｣입니다. 빗물의 소중함을 새롭게 인식할 때 생명체, ｢빛｣을 소중하게 여길 것입니다. (117쪽)

● 엄마의 몸속에서 방금 태어난 아기를 갓난아기라고 합니다. ｢갓난｣이라는 말은 ｢갓·낳｣입니다. ｢갓｣이라는 말은 살갗이라고 할 때의 ｢갗｣과 같습니다. 아기가 엄마의 몸속에 있을 때는 있지만 보이지 않습니다. 보인다는 것은 그의 살갗을 보는 것인데 살갗은 그의 속이 아니라 겉입니다. ｢갓·낳｣이라는 말은 지금 막 살갗이 보이도록 이 세상에 나왔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갓난｣아기라는 말은 지금 막 태어난 아기, 새로 태어난 아기, 처음 태어난 아기라는 뜻이 있습니다. (164쪽)

● 비교할 수조차 없이 아름다운 문화를 지닌 우리들의 선조들이 하등의 문화를 지닌 외국의 문화 식민지가 되어 2000여 년 동안 살았다는 것은 무엇으로 설명해야 할지 난감합니다. 그저 한마디로 하면, 한민족이 바보들로 변화하였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과거는 지난 일, 아름다운 문화의 원료를 알았으니 앞으로 아름다운 문화를 꽃피워 올려야 하겠습니다. (207쪽)

● 말은 의사소통의 도구나 기호가 아닙니다. 생명체의 근원인 빛魂을 원료로 하여 만든 삶의 기준, 가치관, 삶의 운용을 얘기한 살아 숨쉬는 세계 최고의 경전經典입니다. 종교의 경전에는 신神이 도사리고 있어 무겁지만 한민족의 언어 경전엔 신神이 없어서 연하디 연하고 아름다운 경전입니다. 모든 경전은 생명체에 대한 얘기입니다. 그러나 어떤 경전보다도 우리의 말은 생명체를 복합적이고 입체적으로 세분화하였으며 그 안에 생명이 살아 숨을 쉬고 있습니다. (20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