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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다. 하늘은 더없이 높고 푸르며, 산과 들은 노랗고 빨갛게 익은 열매와 단풍으로 오색찬란하다. 시원한 바람은 고된 일상의 땀과 눈물을 닦아 주며 위로하니… 해마다 만나는 계절이지만, 사람들은 만날 때마다 그 정취를 그리며 기다렸다고, 좋아한다고 연신 고백들을 해 댄다.
정명석 시인도 이러한 만남을 위해 1년 만에 새로운 시집 한 권을 들고 우리 곁에 찾아왔다. 『만남』은 시인이 발표해 온 ≪영감의 시≫ 시리즈의 여덟 번째 시집으로, 여기에 오색찬란한 72편의 시가 네 파트로 나뉘어 실려 있다.

1부 ‘아름답고 신비하고 웅장하다’ / 2부 ‘그렇게도 기다린 낮과 밤이었다’
: 고향에 대한 그리움, 간절한 기다림, 만남의 환희, 생활 속에서 느끼는 사계절의 정취,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노래한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절벽 솔〉, 〈하나님 궁〉, 〈님은 왔네〉, 〈만남〉, 〈기다린 밤〉, 〈한가위〉, 〈너도야 읊어라〉 등). 여기에 내포된 정서들은 ‘감사와 감탄’이라는 시어로 귀결되는데, 이는 시인의 마음 중심에 자리 잡은 삼위일체와의 사랑으로 말미암은 것이며, 변화가 가져다 준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오랜 고난 후에 다시 고향을 찾은 시인은 시공간적 제약에서 벗어나 자유의 몸으로 삶의 시를 읊게 되었다. 즉, 시인의 삶도 시도 부활기를 맞은 것이다. 따라서 시적 대상이 다채롭고, ‘시’와 ‘시 쓰기’를 주제로 한 메타시 또한 풍부하다(〈성령의 시〉, 〈속 이야기를 한다면〉, 〈존재할 때까지〉, 〈떠내려 보냈네〉 등).

3부 ‘이렇게 살았다’ / 4부 ‘생각 고도 높여라’
: 오 척 방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수난기 때는 주변 환경에서 시상을 얻기보다 ‘생각’ 자체를 시적 대상으로 삼고 쓴 시들이 많다(〈생각 고도 높여라〉, 〈생각이 낙엽 되면〉, 〈믿지 마〉, 〈확인하라〉, 〈잠언〉, 〈잡념〉 등). 매일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기고 시대적 사명을 잘 감당하기 위한 몸부림이 녹아 있는 작품들이다(〈내 갈 길〉, 〈펜 끝 이천 리〉, 〈일 맛〉, 〈고생돼도 생명길〉 등).
이 시들은 누구든지 생각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삶의 승패가 좌우된다는 사실을 일깨우며, 인생과 영원에 대한 깊은 사유를 이끌어 낸다.

전 세계가 신음하며 진통을 겪고 있는 때다. 힘겨운 이 시기를 견디고 이겨 나가는 데 시인이 전하는 메시지가 힘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운, 따뜻한 심장이다.

◆고재구..........비제(非題)
독도는 독도다.../3 양수교에서.../4
주막.../5 이산.../6
반월성.../7 찔레꽃.../8
사랑은 미로.../9 홍매화.../10
추억을 찾아.../11 담배.../12

◆길상용..........사랑이라는 이름
이런 밤엔.../15 내 너를 사랑함에.../16
사랑 그것은.../18 한강(漢江).../19
잊어야 한다는 건.../20 사랑이라는 이름.../22
너와 나는.../24 그대에게 나는.../26
희망 고문.../28 시는 시다.../30

◆김경렬..........어릿 광대
오월의 피는 꽃.../33 제비꽃 당신 .../34
잠든 아내 밖은 비.../35 思母曲.../36
어릿 광대.../37 멈춰 버린 아버지의 화단.../38
세종로에서 울리는 종.../40 오! 인천.../41
마지막 별을 딴 사나이.../42 비단 골 나주.../43

◆김동환..........간이역에서 시를 부치던 날
굴뚝새.../47 강 언덕에서.../48
봄 소풍 .../49 아내.../50
남자나이 허무해.../51 비오던 밤 .../52
최후의 빨지산-정순덕.../53 나목 .../54
바람편에.../55 유월의 장미 .../56

◆김락호..........낮달의 서러움
입에 문 혀를 깨물었다.../59 바다는 아픔을 안다.../60
사랑 하나 더하기.../62 멍든 하늘에 던진 혼돈.../63
삶,그 쓸쓸함에 피는 꽃.../64 죽음을 위한 연가.../65
늙어 버린 고향.../66 홀아비의 추석 .../67
당신을 위한 기도.../68 안녕이라는 노래는 끝났습니다.../70

◆김병섭..........그리움이 밀려오면
사랑하는 마음.../73 목련이 피는 날.../74
코스모스 연가.../75 묘적사 일출.../76
노을 강변.../77 설악 일출.../78
매화꽃 향기.../79 그리움.../80
첫사랑.../81 추억 그리고 바다.../82

◆김성돈..........삶의 터널
삶의 터널.../85 링반데롱.../86
눈꽃.../88 자살.../89
비상.../90 대지의 약속.../92
나비효과.../93 공허.../94
물안개.../95 줄다리기.../96

◆김성훈..........산세베리아 사랑
산세베리아 사랑.../101 봄은 왔건만.../102
春 雪花(춘설화).../103 태양처럼.../104
물처럼 살리라.../105 인생항변.../106
가슴에 흐르는 눈물.../107 행복한 우리.../108
아름답게 사는 법.../109 가슴에 피는 꽃.../110

◆김수구..........나 홀로 오솔길엔
나홀로 오솔길엔.../113 봄비는 바람이던가.../114
벚꽃 피는 사월.../115 도시를 몰고.../116
모순된 고독.../117 고향 생각.../118
시월의 언덕에 부는 바람.../119 아내야 이제 우리 사랑하자.../120
겨울나무.../121 꼬마인형과 동침.../122

◆김수미..........그리움은 파도 되어
그리움을 마시는 날.../125 대나무 사랑.../126
날개.../127 기억 저편에.../128
가을길을 걷노라면.../129 그리움이 나를 부를 때.../131
눈물나는 날에는.../131 가슴앓이.../131
별.../133 옹달샘.../134

◆김영미..........삶
드라이 플라워.../137 나목.../138
만남.../139 탈출.../140
홀로서기.../141 겨울을 보내며.../142
머리를 자르고.../143 봄은 아직.../144
그곳.../145 4월의 노래.../146

◆김은경..........그리움 속에 기다림
사랑하는 그대여.../149 해오라비 난초.../150
그리움 속에 기다림(2).../151 애가(哀歌).../152
가을 밤.../153 여심.../154
해바라기.../155 그대는 화석처럼.../156
황혼.../157 무명초.../158

◆김지숙..........갯벌에서 핀 꽃
이 빠진 동그라미(지퍼).../161 순수한 사랑.../162
포도주 한잔.../163 창 넓은 찻집.../164
세월.../165 공원 길.../166
봄비 속에 하얀 눈.../167 수국.../168
인어의 눈물.../169 첫눈의 나들이.../170

◆김혜정..........내 마음의 풍경
삶의 현장.../173 마음의 형상.../174
불면의 밤.../175 사랑이 그리운 날에는.../176
친구란.../177 흰 구름 꽃.../178
그대의 꽃이 되고 싶습니다.../179 작은 행복.../180
우리 함께 하는 사랑.../181 이 여자가 사는 이유.../182

◆박영실..........산다는 그리움의 배경에는 맑은 영혼이 숨쉬고 있다.
下流 人生.../185 그네를 타며.../186
여린 가슴 보여주어도 난 외롭다.../187 부둣가의 침묵.../188
바닷가에 가면.../189 그럴 수만 있다면.../190
가슴 안에 숨은 기억.../191 마음에 내리는 비.../192
교정에 자란 소나무.../193
우리의 인생은 흐름에서 오는 기억입니다.../194

◆박선화..........달빛에 젖어드는 꽃잎
옛집.../197 상사화.../198
아버지.../200 안개낀 하루.../201
도화밭에서.../202 라일락 피는 밤.../203
松花 를 만나던 날.../204 無花果.../206
6월의 풍경하나.../207 완성된 사랑.../208

◆박종운..........문밖에 머문 그리움
미로.../211 나들이.../212
봄.../213 떠나간 인연.../214
그림자.../215 사랑 그리고 이별.../216
친구야.../217 허무.../218
아직도 나는.../219 사월의 창가에.../220

◆배정이..........누에고치의 틀
내 아름다운 연인.../223 오직 한 사람.../224
누에고치의 틀.../225 신의 길.../226
어머님 영전.../227 백학.../228
빈 찻잔.../229 질그릇.../230
고혹적인 미소.../231 앞 그림자.../232

◆신운영..........겨울 산에 새가 없다
겨울 산에 새가 없다.../235 까치밥.../236
놋대접.../237 동백.../238
빈들에는.../239 산사.../240
수방제(水防堤).../241 실버들.../242
안개 속에서.../243 풍경.../244

◆안 진..........사랑, 그 아름다운 이야기
어느날 밤의 연서.../247 무제.../248
너에게로.../249 그대 먼 빈곳에.../250
당신이 내가 아니 듯.../251 나 그대에게.../252
그리움은 내 마음에 흘러.../253 그대 잠든 밤에.../254
이제 잊으렵니다.../255 보고 싶은 사람이여!.../256

◆오말숙..........사랑과 고독이 있는 풍경
일출.../259 봄이 오는 길목.../260
지는 꽃.../261 앵두의 유혹.../262
석 류.../263 매 미.../264
단 풍.../265 동백꽃 간음 하던 날.../266
봄이 보채는 소리.../267 첫눈 오는 날엔.../268

◆오승희..........물같이 살라하여
늦었다고 생각될 때.../271 지금 아파하는 당신과.../272
술잔 속에는.../273 물같이 살라하여.../274
고 목(古 木).../275 혼자서는 살수 없기에.../276
봄날은.../277 여름을 사랑한 배롱나무.../278
가을의 신부.../279 눈이 내리는 날에는.../280

◆유현주..........기다림의 강가에서
어찌 흔들림이 없으랴.../283 아름다운 상처.../284
약속 하나쯤은.../285 그대와 나 3.../286 이제 끝은 보지 않으리.../288
누가 알았나.../289 사랑하는 이에게 25.../290
국화차를 마시며.../292 나에게 남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293
이 모습이 아니게 하소서.../294

◆윤기순..........가이아 (gaia)
밤하늘이 나를 깨울 때.../297 철제 당간鐵製幢竿과 지주支柱.../298
발칸의 향기.../299 바다여.../300
사막의 꽃.../301 공산성의 찔레꽃.../302
일벌.../303 탑정의 물빛.../304
깨이지 않는 슬픔.../305 사랑은 외로움이니.../306

◆윤병권..........추억으로 가는 동행
고 독.../309 코스모스.../310
아버지.../311 영원한 동반자.../312
떠난 임.../313 진정한 사랑.../314
하늘.../315 그리움.../316
마침표 없는 편지.../317 당신은 아는가.../318

◆윤영지..........꽃 같은 내 사랑아
生의 한가운데서.../321 꽃 같은 내 사랑아.../322
사랑하는 이에게.../324 꽃새.../325
꿈이어도 사랑하겠습니다.../326 그 사람이 바로 당신입니다.../328
그대에게 드리는 내 마음.../329 당산나무.../330
이보게, 친구(2).../332 고독한 건 가을나무가 아니었다..../334

◆이유리..........그리움도 사랑이라면
파도.../337 사월.../338
연가.../339 낙화 2.../340
오월의 밤.../341 겨울 밤.../342
눈물이 나도록.../343 오월이 아름다운 까닭은.../344
그대,아픔이라 하자.../345 홀로 사랑..../346

◆장강현..........푸른날의 산울림
목련꽃 명상.../349 花 童.../350
수선화.../352 뒹굴고 싶다.../353
賞 春.../354 종이배.../355
고설목.../356 木 香.../357
겨울나무.../358 사랑의 조건..../359

◆정영숙..........소리 소리 소리
회상.../363 새벽.../364
꿈꾸는 국화.../365 시인은 잠이들고.../366
침묵.../367 채석강을 훔치다.../368 겨울 들녘.../369
섬.../370 그대 창가에 영혼 놓아두고 돌아서다.../371
가을 연가..../372

◆주현중..........사막에 핀 꽃
포효하다 산산이 부서지는 이름이여!.../375
한 강.../376 신호등.../377 욕망의 門.../378
우리는 일그러진 지구촌 군상(群象)이다.../379
대나무야.../380 흔 적.../381 그대 이름만 부르다 죽어도.../382
주인 없는 꽃편지.../383 좋아..../384

◆차성우..........그대 없는 곳에 그리움만있네
그대에게 가는 길.../387 아무도 모를 거예요.../388
당신은 아실 거예요.../389 패랭이꽃이 된 별.../390
당신이 눈물지으시면.../391 바다.../392
당신을 기다리며.../393 편지.../394
도깨비.../395 고향에서..../396

◆최옥희..........외로움도 때로는 쓸모가 있더라
삶.../399 아직 이른 때인가.../400
이 땅을 먹었다.../401 흐르는 것.../402
혼돈.../403 취해버린 인생.../404
노을그림자.../405 말보다 무서운 글.../406
그리움이 흐를 때.../407 배신..../408

◆한종남..........들무새의 쪽빛 이야기
깨달음.../411 어머니의 돋보기.../412 클릭하기.../413
내가 별이라면 당신은 하늘이었습니다.../414
내 가슴에 하늘 물이 들 때면.../415 불바다.../416
비상을 꿈꾸며.../417 다시 어둠을 딛고 서서.../418
바가지.../420 구두 시계..../421

◆홍명여..........아름다운 동행
이상도 하지.../425 사랑.../426
아시나요.../427 연어.../428
단 전.../429 仁 愛(인애).../430
풍금이 있던 자리.../431 그런 날 있더이다.../432
夜話(야화).../433 정거장..../434

◆홍은자..........젊은날의 그리움
젊음의 노스탤지어(nostalgia).../437 내력(來歷).../438
젊은 날의 그리움.../440 그녀 새벽을 낳다.../441
고향 여백(餘白).../442 너 한 점 바람이어라.../443
네가 있다는 것만으로도.../444 사랑의 기로에서.../445
연하의 사랑.../446 그대 그리운 날..../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