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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이 돌아왔다 : 신자유주의 시대 대학생의 글 읽기와 삶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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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품의 분류

    출판사 서평

    "대학만 들어가면! 대학만 들어가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내 입맛대로 스타일링에, 조금 더 화끈해져도 괜찮을 것 같은 연애, 내가 하고 싶은 공부만 골라 할 수 있는 시간표 짜기와, 가슴 두근거리는 '진짜 학문'을 맛 볼 수 있을 거란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 ! 러 ! 나 ! 엄마 아빠의 권유와 수강 신청 안내 책자를 바탕으로 짠 내 시간표는 다른 신입생들과 딱히 다를 바 없는 '고등학교 식 시간표'가 되어 버리고, 가슴 뛰는 진짜 학문을 맛볼 수 있을 거란 기대는 한 시간 내내 교재를 읽고 있는 교수 앞에서 산산이 무너져 버린다. 푸른 풀밭에 앉아 교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토론을 한다는 건 판타지 영화의 한 장면보다 비현실적인 상상이다. 이렇게 묵묵히 버텨서 졸업하고 나면, 내가 먹고살 길이 있긴 있는 걸까?"

    신자유주의, 선행 학습 시대의 대학에선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인 조한혜정이 이토록 겁나게 불안한 시대를 사는 대학생 103명과 함께 돌봄의 수업 공동체를 꾸려 나간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하고 싶은 일 하면서 먹고산다.'는 '맹랑한' 꿈을 가진 탈학교 아이들이 정말로 하고픈 일 하며 먹고살 수 있는 하자센터라는 판을 벌인, 제도권 안팎을 넘나드는 교육 실천가 조한혜정이 교실 붕괴, 강의실 붕괴가 만연한 대학가에 이번에는 '교실'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전한다.
    조한혜정은 이미 1990년대 초반 자신의 수업 내용을 '탈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글 읽기와 삶 읽기'에 담아냄으로써 학교의 울타리를 넘어 더 많은 이들과 함께 수업을 나누었다. 15여 년이 지난 지금 그가 만나는 대학생들은 좀 다른 존재들이다. 고교 졸업생 70% 이상이 대학에 가는 시대에 대학생은 더는 엘리트도 아니고 그들 스스로도 지식인이 되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이 책은 조한혜정이 이 대학생들과 함께, 과다 경쟁 시대, 위험 사회, 고실업 불안정 고용 시대, '신자유주의'로 설명되는 시대가 만들어 내는 '겉도는 제도, 헛도는 삶'을 어떻게 극복할지를 궁리해 보는 수업의 기록이다.

    겁쟁이여도 괜찮아,'교실'이란 돌봄의 공동체
    '까칠한' 세상에 잔뜩 겁을 집어 먹고는 고분고분, 어른들의 말을 너무나 잘 듣는 학생들에게 이 책은 겁쟁이여도 괜찮다고 말해 준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사회에서 버티느라 겁쟁이가 되었다면, 겁쟁이의 방식대로 세상 한 번 살맛 나게 살아 보라며, 무서워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법에 대한 열쇠말을 들려준다. 소통, 돌봄, 우정, 환대, 공동체. 얼핏 보면 상투적일 수 있는 열쇠말이 강의실에서 말로만 그치지 않고 몸으로 넘실거린다. 이 책은 온오프 강의실에서 이뤄진 교수와 학생의 수업 안팎의 상호 작용을 세세하게 옮겨 놓음으로써 책을 읽는 이들이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책 속 강의를 토대로 자기 상황에 맞는 배움을 해 나갈 수 있게끔 돕는다.
    책은 아이들에게 세상이 무서워서 질끈 감아 버린 눈을 뜨라고 말한다. 퍽, 퍽, 둔중한 소리를 내며 배에 꽂히는 세상의 거대한 펀치에 녹다운 되지 않으려면, 무서워도 일단은 눈을 떠야 한다. 세상은 대체 어떤 것이고 지금은 어떤 상태이며 어떻게 해야 세상의 무지막지한 펀치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는지를 알아 가는 과정에서 수업은 강의실의 경계를 넘어선다.
    책과 영화를 통해 세상에 대해 알아 가던 학생들은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여러 종류의 목소리들에 귀 기울이기도 하고[제인 구달, 정진구 전 스타벅스 대표 등], 삶의 여러 현장들 속을 들여다보기도 하면서[추석 연휴 동안 각 집안에서 일어났던 일들, KTX 여승무원 직접 고용을 위한 촛불 문화제 등] 세상과 '나'의 관계를 생각하고, 여기서 나온 생각들을 어떻게 삶 속에 녹일 수 있는지 고민한다. 고민은 생활 속의 아기자기하고도 유쾌한 실천으로 이어져, 소심한 가슴에 '세상 바꾸는 게 뭐 거창한 게 아니로군.' 하는 자신감마저 심어 준다[맛집 찾아가서 먹어보기, 손으로 편지 써보기, 핸드폰 얼마간 사용 안 하기, 공부한 것을 토대로 연극이나 영상 만들어 보기, 강의실에서의 작은 콘서트, 학교 주변 골목 탐방하기, 우리와는 다른 문화권에서 살다온 이를 초대해서 삶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기 등].
    이 책은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순간들 ― 학생들이 학기 후반이 되어 늘어지거나, 갈등하거나, 귀찮아하거나 ― 을 숨기지 않고 보여 줌으로써 독자들 역시 강의에 참여하는 도중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적절하게 흘려보내는 법을 일러 준다.

    '88만원 세대', 그 속내를 드러내다
    수업 시간에 제출된 과제 수행물인 쪽글들이 포함된 이 책은, 애초에 책을 만들고자 쓴 글들이 아니기에 글에 따라선 밝히기 어려웠을 내용의 개인사가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 세상을 향해 소리 치고 싶지만, 그랬다간 세상이 훅 한 번 더 날릴 것 같아서 속에 담아 두고 있던 고민들. 이들이 진솔한 목소리를 낼 수 있던 이면에는, 수업을 함께한 사람들에 대한 믿음과 애정이 깔려 있기에 가능했던 일임을 책장을 넘길수록 분명하게 알 수 있다. 다수와 다른 의견을 내거나, 강의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을 따돌리고 미워하는 분위기에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이야기들. 각자의 삶에서 끌어올린 솔직 담백한 이야기들은, 삶의 문제에 대한 겉도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대신 지금 바로 여기서 써먹을 수 있는 생생하고도 적절한 대안을 고민하는 뿌리가 된다.
    강좌에서 나온 결과물이 '창조적 공공재'로써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정보가 되는 것을, 강좌를 들은 모두가 동의했고, 이 창조적 공공재인 강의 결과물들을 묶은 책 수입의 일부는, 그들의 후배들이[책 속 그들이 그랬던 것처럼] 강좌를 통해 얻은 결과물이 유용하다고 판단될 경우 책으로 펴내는 데 쓰인다. 다양한 세대의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수록 우리들의 세상살이는 조금 덜 불편해질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바로여기 교실에서

    1부│마당을 열며
    1. 교실을 무대로 만들다
    2. 내가 바라는 수업 이야기
    3. 낯선 시선으로 바라보기

    2부│시대읽기
    4. 가족, 추석, 이야기
    5. 책을 통해 글로벌 시대와 대면하다
    6. 인류의 희망과 절망을 말하다
    7. 저출산정책을 두고 연애를 논하다

    3부│강의실 유목민의 '마을' 만들기
    8. 부족 안의 부족, 마을 안의 마을
    9. 다시 기운을 모으다

    에필로그│교실로 돌아온 그대들을 위해
    부록│교수가 교수에게

    본문중에서

    특히 전환기를 사는 학생들인 만큼, 답을 찾는 능력이 아니라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능력을 키우고자 한다. 사실상 입시 공부를 성공적으로 해낸 학생들일수록 새로운 질문을 묻는 능력은 퇴화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자신 안에 억압되어 있는 그 능력을 찾아내기 위한 특별한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모든 종류의 학습에 진력이 나 있는 이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나는 1차적인 방법은 교수가 강의를 하지 않고 학생들이 자신과 비슷한 학생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동료들을 통해 자신을 보기, 자신들 안에 잠재해 있는 언어·감정·통찰력을 끌어내고 확인하기, 서로의 의견을 듣고 연결해 가는 것이 바로 자신들이 필요한 지식을 생산하는 과정임을 확인하기, 그래서 자신에게 즐겁고 유익한 생각의 과정이 곧 사회에도 유익한 생각이 되는 삶을 상상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한 학기를 지나면서 시대를 직면하고 읽어 낼 수 있는'전인generalist'의 자질을 갖게 되는 것,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적극적 파트너십을 통해'일머리'를 길러 가는 것, 그래서 평생지기가 될 준거 집단을 갖게 되는 것이 이 수업에서 학생들이 가져갈 선물이다.
    (/ p.35)

    그간 조한 선생님은 수강생 중 절반 또는 20%만 제대로 알아들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수업을 하셨다고 했다. 그러나 신자유주의 시대, 모두가 서로를 떨어뜨려야 하는 시대가 왔으므로 이제는 같이 한번 가 보겠다고 하셨다. 하나 더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함께 돌보면서 배우고 행복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셨다. 지난 학기에 들었던 수업들이 생각났다. 공부해야 할 양으로, 다른 학생들보다 잘해야 좋은 점수를 받는 상대 평가로, 읽기 벅찬 외국어로 나를 압박했다. 나는 그 공간에서 무엇을 배우고 생각을 하기보다는, 두려움에 나를 숨기기 바빴다. 이번에는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까?
    (/ p.61)

    제사를 지내던 조선 시대만 해도 시간을 순환하는 것으로 인식했다. 그래서 조상이 되기 위해 즐겁게 이승을 떠나기도 했던 것이다. 자신은 기나긴 인류의 역사가 만들어 낸 작은 산물이라는 것, 그 거대한 우주 안에서 누군가와 연결되어 서로에게 기대고 부벼 대기도 하면서 주어진 시간을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라는 인식은 삶의 의미와 안정감을 더해 준다. 어느 날에는 온 세상이 자기 것인 듯 날뛰다가 다음 날 자신이 보잘것없는 존재일 뿐이라며 절망하는 현대인들의 조울증과 불안은 바로 시간에 대한 인식과 관련이 깊다. 오로지 혼자인 개체로서의 개인성을 강조해 온 근대를 사는 사람들은 자신이 사라지면 모든 우주가 사라진다고 착각하는 우주관을 갖게 되었고, 긴 시간성 안에 자신의 위치를 두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사회 안에서 비로소 살아갈 기운을 얻는 존재인데 그것을 잃어 가면서 시름시름 앓고 있는 것이다.
    (/ pp.116~117)

    눈치, 감. 그래, 이거다.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던 비결은 바로 다른 동물들보다 뛰어난'감'에 있는 게 아니었을까. 날씨가 추워지지 않을까, 이걸 땅에 뿌리면 같은 게 열리지 않을까 등등. 눈치 빠르고 감 좋은 사람이 일 잘하고 잘 살아남는 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지금의 인류가 불안에 처해 있는 건, 감이 녹슬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해 오던 방법이 먹히지 않는다. 이건 줄 알았는데 저거다. 세상이 삐거덕거린다. 통하려면 감이 잡혀야 하는데, 엉뚱한 전파만 온다. 제인 구달의 특강도 마찬가지 경우다. 나는 구달 할머니의 강연을 들으며'할머니 그런 얘기는 이제 그만'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당최 감이 잘 오지 않는 얘기다. 모두가 노력하면 세상이 바뀌어요. 인간의 기대. 자연의 힘. 어린 사람들의 힘. 인간은 뭐고 자연은 뭐고 어린 사람들은 누구며 힘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이제 막연한 기대를 품게 만드는 말은 그만 듣고 싶다. 아니, 무작정 그만 듣고 싶다기보다는 이제 그걸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니면 적어도 자기는 어떻게 해 왔다는 얘길 듣고 싶다. 책 읽으면 다 나오는 그런 얘기 말고. 한국까지 와서 침팬지 인사까지 가르쳐 준 구달 할머니에게는 정말 고마우면서도 미안하지만, 내게 와 닿는 희망의 이유가 있다면 그건 밥하고 청소하는 소소한 삶에서 결코 소소하지 않은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이다.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도 좋다. 지구를 구하는 세일러문이 아니라도 좋다. 다정한 사람이 이웃을 구한다. 그런 다정함은 전염된다. 그게 희망이 아닐는지.
    (/ p.185)

    전환기에 시대의 아픔, 시대의 모순을 절묘하게 파악해 내는 사람은 아무래도 소설가와 영화인들인 듯하다. 그래서 나는 영화를 부지런히 보는 편이다. 요즘은 학기 중에 하는 일 없이 늘 분주하여 영화도 제대로 볼 수 없기에 방학 때 몰아서 본다. 유럽 등지에서 만들어진 영화를 포함한 명작과 최신작들을 보다 보면 지구 구석구석에서 나와 아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 어느 정도 해법을 찾은 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위로를 받기도 한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극장에서 볼 수 있는 영화들 가운데 이런 훌륭한 사회 과학 교재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인가? 절로 감탄이 나오는 영화를 보다 보면, 시대의 성찰을 촉구하는 교실은 조만간 인문 사회 과학 강의실에서 극장으로 옮겨 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 p.194)

    학생들의 이야기가 점점 진솔해지면서, 스스로 자신이 기피하고 싶어 한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게 되고, 시대와 직면할 용기를 갖게 된다. 글로벌 시대의 경쟁과 투기 자본주의 사회의 성격, 만성적 청년 실업 문제 등은 학생들이 때로 기피하고 싶어 하는 주제다. 그러나 그 관련해서 잘 만든 영화를 함께 보면서 그것이 절망만은 아님을 일러 줄 수 있다면 이야기는 빠르게 진전된다. 삶 자체를 드러내거나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것이 점점 더 불편해지는 시대지만, 수업에서는 고스란히 불편과 불안을 경험하게 해야 하며, 그것을 다함께 하기 때문에 이야기가 되고 위로가 되면서 해법을 찾아 나서게 되는 것이다. 개별 학생들은 초반에 자신의 불안과 불만을 교실에서 터트리기도 하지만, 차차 분풀이는 교실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글이나 말로 승화시키거나,아니면 개별적으로 친구나 소모임 자리를 통해 푸는 것임을 알아 가게 된다. 그리고 교실 자체가'우정과 환대'의 시공간이 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게 된다.
    (/ p.198)

    저자소개

    생년월일 1948~
    출생지 부산
    출간도서 23종
    판매수 5,113권

    문화인류학자. 연세대 명예교수. 시대 흐름을 읽고 실천적 담론을 생산해온 학자로서 제도와 생활세계가 만나는 지점에서 문화해석적 시대 탐구를 해왔다. 1980년대에는 ‘또 하나의 문화’와 함께 창의적 공공지대를 만들어 여성주의적 공론의 장을 열어갔으며, 1990년대에는 ‘하자센터’를 설립해 입시교육에 묶인 청소년들이 벌이는 ‘반란’을 따라가면서 대안교육의 장을 여는 데 참여했다. 2000년대부터는 신자유주의적 돌풍에 휘말린 아이들과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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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봄의 수업 공동체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한운장 홍아성 김연지 방영화 김한솔 외 103명

    결국은 당신도 다 아는 얘길 주절거릴 나/우리들.

    조한(혜정 선생님)과 함께 지지고 볶는 시간을 보내다가
    얼결에 그 시간들을 글로 옮기게 된 나/우리는
    세상 두려울 게 없는 엄친아도 엄친딸도 아니다.

    나/우리는
    바닥으로 떨어지는 취업률 속에서 졸업을 걱정하고
    막연한 불안감에 영어 학원을 알아 보기도 하고
    재수강만이라도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교수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지는,

    단지 조한과의 시간 속에서
    아주 작은, 싹 틔우는 일 없이 묻혀버릴 수도 있는,
    씨앗과도 같은 하나의 '가능성'을 얻었을 뿐인
    평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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