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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과 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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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강석경
  • 출판사 : 책세상
  • 발행 : 2008년 05월 10일
  • 쪽수 : 393
  • ISBN : 9788970136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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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강석경 초기 소설의 결정체가 담긴 작품집!

강석경 소설집『밤과 요람』. 1983년에 출간되었다 절판된 강석경의 첫 작품집을 새롭게 편집하고, 젊은 평론가의 해설을 덧붙였다. 초판에 실린 작품 중에서 2편을 제외하고 초기 작품인 <동백꽃>과 <녹색의 휘파람>을 추가하였으며, <폐구>는 제목을 <저무는 강>으로 바꾸었다. 강석경 문학의 원형을 담고 있는 12편의 단편을 만날 수 있다.

이 소설집에는 기지촌 여성의 삶, 폭력적 현실에 노출된 소년의 상처, 이상과 현실의 사이에서 방황하는 젊은이들의 고통 등을 매개로 삶과 세계의 비극성을 파고드는 작품들을 수록하였다. 강석경은 현실에 뿌리내리지 못하는 인물들과 비극적 세계 인식을 통해 정상적인 일상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억압성과 폭력성을 보여준다.

1970~80년대 미군 부대 기지촌 여성들의 삶을 그린 <낮과 꿈>, <밤과 요람>은 다소 이례적으로 보이는 작품들이다. '양공주' 여성들을 전형적인 희생양이 아닌, 체념적이거나 냉소적인 개성을 지닌 인물로 형상화하고 있다. 또한 성장소설의 형식을 빌린 <거미의 집>과 <저무는 강>은 강석경 특유의 세계 인식과 인물의 특징을 드러낸다.

시리즈 살펴보기!
한국 소설의 황금기로 꼽히는 1970~90년대 초에 출간되었던 주요 작가들의 첫 작품집들을 복원한『소설 르네상스』시리즈. 현재는 절판되어 만날 수 없었던 작품집들을 새롭게 펴내, 당대적 텍스트로 부활한 우리 소설의 진경을 만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모두 50권으로 완간될 예정이다.

출판사 서평

안온한 일상을 뒤흔드는 비극적 세계 인식

1983년에 출간되었다 절판된 강석경의 첫 작품집《밤과 요람》을 새로운 편집, 젊은 평론가의 새 해설과 함께 새로이 펴냈다. 우리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첫 작품집 복간 시리즈인 ‘소설 르네상스’의 스물한 번째 권이다. 작가의 뜻에 따라 초판에 실린 작품 가운데 <빨간 넥타이>와 <아브라함 아브라함> 2편을 제외하고 초기 작품인 <동백꽃> <녹색의 휘파람>을 추가해 엮었으며, <폐구>는 제목을 ‘저무는 강’으로 바꾸었다. 이렇게 체제를 손보고 한 편 한 편 작가의 교정을 거쳐 12편의 단편을 수록한 이번 작품집은 강석경 문학의 출발점이자 초기 소설의 결정結晶으로서, 그의 작품 세계의 원형을 담고 있다.
1974년 등단한 후 지금까지도 당대 독자들과 뜨겁게 교통하고 있는 작가 강석경은 그동안 ‘본질에 다가가기’를 문학적 화두로 삼아 현실에서 상처 입은 인물들의 고통을 드러내고 인습과 제도의 비인간성을 고발하는 작품 세계를 펼쳐왔다. 이 작품집에서는 기지촌 여성의 삶(<낮과 꿈> <밤과 요람>)과 폭력적 현실에 노출된 소년의 상처(<거미의 집> <저무는 강>), 그리고 이상과 현실의 간극에 절망하는 젊은이들의 고통(<맨발의 황제> <북> <엘리께여 안녕> <이사>…)을 매개로 삶과 세계의 비극성을 파고든다. 현실에 뿌리내리지 못하는 강렬한 자의식을 지닌 인물들, ‘낮’보다는 ‘밤’의 세계에 가까운 강석경의 인물들과 비극적 세계 인식은 우리의 안온한 일상에 균열을 일으키며, 정상적인 세계의 이면에 숨은 억압성과 폭력성을 드러내고 있다.

써니 혹은 선희, 상투적 희생양에서 개성적 인물로 진화하다

이 작품집에는 1970~80년대 미군 부대 기지촌 여성들의 삶을 그린, 강석경의 소설 세계에서 다소 이례적으로 보이는 두 작품 <낮과 꿈>, <밤과 요람>이 수록되어 있다. 취재를 통해 ‘양공주’ 여성들의 일상을 세밀하고 생생하게 기록한 두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제국 대 식민이라는 정치경제적 관계를 대변하는 전형적인 캐릭터에서 탈피해 지극히 일상적이면서 지극히 복합적인 캐릭터의 생기를 확보한다. 강석경의 소설에서 미군을 상대하는 여성들의 가난은 비극적 현실의 표상이라기보다 여느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삶을 살아가는 다양한 풍경의 하나일 뿐이며, <밤과 요람>의 주인공 선희 (혹은 ‘써니’)는 서머싯 몸의 소설을 읽고 치장에 신경 쓰지 않는, 감상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인물이다. 작가는 20대 여성의 반항심과 심리적 방황을 양공주의 현실과 겹쳐놓음으로써 인물의 상투성을 파괴하며, 이 새로운 캐릭터는 기지촌이라는 속물적 세계의 한복판에서 진실을 ‘응시하는’ 이가 된다. 또한 <낮과 꿈>의 주인공 배기는 현재의 기지촌 여성의 삶과 미군정 시절의 한국 사회가 크게 다르지 않음을 그녀만의 비관적 냉소로 간파하는 현실 비판의 시선을 보여준다. 이처럼 강석경 소설에서 양공주는 상투적인 희생양의 이미지를 벗고 체념적 개인주의자 또는 냉소적 비관주의자 같은 개성적 인물로 형상화되고 있다.

상처 입은 소년들, 순응과 체념의 형식으로 질문을 던지다

이 작품집에서 또 하나 두드러지는 것은 성장소설이다. 현실에서 상처 입은 인물들의 절망과 고통을 그린 대부분의 작품이 그러한 성격을 띠고 있지만, 특히 어린 소년을 등장시킨 <거미의 집>과 <저무는 강>은 성장소설의 형식을 빌려 강석경 특유의 세계 인식과 인물의 특징을 보여준다. 두 소설에 나오는 소년들은 공포스러운 세계에서 비극적인 사건을 체험함으로써 정신의 외상을 입는데, 이 공포스러운 세계는 폭력적인 남성들이 만든 것이다.
가령 <거미의 집>의 삼촌은 사업 확장과 외도로 가족을 불행하게 하며, <저무는 강>에서는 가부장적인 아버지가 데려온 ‘정택’이라는 인물이 교묘한 악행으로 ‘나’의 가족을 몰락의 위기에 빠뜨린다. 소년들은 이러한 남성의 폭력적 힘에 저항하기보다는 순응하는 수동적 존재다. 이 세계는 어린 남자아이가 지키기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혼돈과 파괴의 공간이기 때문에 그들은 도피하거나 순응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비극적 세계 인식은 전자의 작품에서는 다소 몽환적이고 비현실적인 이미지로, 후자의 작품에서는 좀 더 다층적인 현실 인식과 결합하여 그려지는데, 두 작품은 강석경의 소설에 등장하는 연약한 여성적 존재들의 심리적 메커니즘을 보여준다.
이처럼 강석경 소설에 나타나는 세계관은 어둡고, 그 안의 인물들은 체념적이고 패배의식에 젖은 감상주의자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들은 바로 그러한 체념과 순응, 패배와 감상으로 이 세계의 폭력성과 비참을 증명하며, 우리의 낯익은 일상과 세계의 무사안일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목차

- 작가의 말 : 새로 펴내며

낮과 꿈
거미의 집
밤과 요람
저무는 강

이사
엘리께여 안녕
동백꽃
녹색의 휘파람
맨발의 황제
오픈 게임
근(根)

해설
고통과 기록과 절망의 표현 _ 김치수(1983)
질문하기 그리고 소설쓰기 _ 심진경(2008)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10110

1951년 경북 대구에서 태어났다. 1974년 이화여자대학교 미대 조소과를 졸업했다. 단편 '근(根)', '오픈게임'으로 '문학사상' 제1회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숲속의 방'으로 오늘의 작가상과 녹원문학상을 수상했고, 단편 '나는 너무 멀리 왔을까'로 21세기 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밤과 요람', '숲속의 방', 장편소설 '가까운 골짜기', '세상의 별은 다 라사에 뜬다', '미불', 장편동화 '인도로 간 또또', 산문집 '일하는 예술가들', '인도 기행', '능으로 가는 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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