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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보이 알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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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1953년의 프랑스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루비아노프 아저씨네는 아주 좁고 답답하고 불편한 곳에서 살았어요. 그 시절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집에서 살았지요. 전쟁 통에 집들이 많이 부서져서 모두가 편하게 살기에는 집이 턱없이 부족했거든요. 다시 집들을 짓기 시작했지만 시간이 오래 걸렸답니다.-본문 중에서

    에펠탑과 포도주와 샹송과 치즈로 유명한 프랑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60여 년 전, 1950년대의 프랑스는 지금과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당시 프랑스는 2차 세계대전(1939~1945년)을 치르고 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였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프랑스는 히틀러가 이끄는 나치 독일에게 점령을 당하자 ‘레지스탕스’라는 저항군을 조직하여 맞섰다. 연합군의 도움으로 결국 전쟁에서 나치를 몰아내고 프랑스는 다시 평화를 되찾았다. 하지만 전쟁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았다. 여기저기 파괴된 건물들은 폐허처럼 흩어져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치고 행방불명되었다.
    또한 2차 세계대전을 치르고 난 프랑스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아직 전쟁에 대한 분노와 상처가 남아 있었으며,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베트남과 알제리에서 일어난 독립전쟁으로 불안에 떨어야 했다. 하지만 그들의 가슴 한켠에는 미래를 향한 꿈이 있었고, 그들은 그 꿈을 향하여 열심히 달렸다. 그들의 땀방울은 세상을 흑백에서 컬러로 뒤바꾸는 힘이 되었다. 사람들은 그렇게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갔다.

    텔레비전이 없었던 시절에 아이들은 무엇을 하며 살았을까?

    알렝은 종종 전쟁놀이를 했어요. 친구들과 동네의 빈 터에서 나무칼을 들고 하는 놀이였어요. 흑단 세공을 하는 아빠는 알렝에게 아주 훌륭한 칼을 만들어 주었어요. 멋진 나무칼을 들고 나가 흔들어 보이자마자 알렝은 군대를 이끄는 장군이 되었답니다.-본문 중에서

    알렝과 세르주는 강아지 비비와 함께 밖에서 놀곤 했어요. 자동차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거리는 아이들의 놀이터였지요. 인라인 스케이트를 탈 때는 종종 미셸이 함께 했어요. 아이들의 스케이트는 바퀴를 쇠로 만들어서 아주 요란한 소리를 냈지요.-본문 중에서

    1953년의 프랑스는 요즘과 비교하면 몹시 가난하고 불편하고 소박했다. 컴퓨터는 아예 없었고 텔레비전도 동네에 한두 대 있을까 말까 했다. 자동차도 몇 대 없었을 뿐더러 고속도로는 나 있지도 않았다. 슈퍼마켓도, 대형마트도, 플라스틱 장난감도 없었다. 냉장고가 있는 집은 찾기 힘들었고, 전화기가 있는 집은 더더욱 그랬다. 대신에 그 시절에는 시내와 변두리 곳곳에 영화관들이 있었다.
    그러면 그 시절에 프랑스에 살았던 여덟 살 소년의 생활은 어떠했을까? 알렝과 친구들은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없이도 롤러스케이트도 만들고 썰매도 만들고 고무줄로 된 총도 만들어 놀았다. 나무칼을 만들어 전쟁놀이도 즐겼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당시에는 라디오와 극장이 있었다. 라디오와 극장은 알렝에게 미지의 세계에 대한 환상을 키워 주고 어른들의 세계를 엿볼 수 있게 하는 통로이기도 했다. 일요일이면 한적한 교외로 가족들이 놀러 나갔던 추억, 뤼시앙 할아버지의 아름다운 정원과 가브리엘 할머니 집에서 보았던 옛날 잡지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칠판에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를 그려 주던 욥 선생님……. 텔레비전이 없었던 시절에도 알렝의 삶에는 이처럼 재미있고, 감동적이고, 소박하고 행복한 이야기들이 흘러넘쳤다. 물질적으로는 기술적으로는 많이 부족하고 힘들었던 시절이지만 마음속 전쟁의 상처를 지우고 그 자리에 꿈이라는 걸 키울 수 있었던 건 바로, 그 시절을 함께하며 서로의 마음을 나누었던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1953년을 걸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어떤 것들이 변했을까?

    이제 알렝네는 처음으로 자동차를 타고 휴가를 떠날 거예요. 밤이 깊었지만 알렝은 잠들지 못했어요. 창문 너머로 반짝이는 하늘의 별들을 가만히 올려다보면서 바다를 상상했지요.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올랐어요. 알렝은 내일을 생각하고 앞으로 다가올 수많은 내일들을 생각했어요.-본문 중에서

    머지않아 알렝네는 햇볕이 잘 드는 넓은 아컷??이사를 했다. 엄마 아빠는 텔레비전과 전화기와 냉장고를 들이고 자동차도 마련했다. 겨울에도 반바지를 입었던 알렝은 청바지를 입고, 잉크를 적셔 쓰던 펜 대신 만년필을 쓰고, 아니스 향 캐러멜 대신 이제는 껌을 씹는 또다른 세상을 만났다. 그렇게 세상은 서서히 변했고 알렝의 생활 역시 변했다. 그 후 몇 십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알렝은 할아버지가 되어 공원의 벤치에 앉아 있다. 곁에서는 손녀 롤라가 놀고 있다. 1953년을 걸쳐 현재를 사는 사람들은 “와, 세상은 정말 많이 변했어요.”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또 어떤 사람들은 “아니에요.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어요. 모든 것이 옛날 그대로예요.” 라고 이야기한다.
    우리와 가깝고도 먼 시절에 살았고,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사뭇 다른 문화에서 살았던 소년, 지금은 할아버지가 되어 버린 1953년의 알렝. 알렝의 어린 시절을 지나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어떤 것들이 변했을까? 그 변화 속에서 우리가 얻은 것은 무엇이고, 잃은 것은 무엇일까? 그 답을 찾아서, 여덟 살 소년 알렝 모레가 씩씩하게 헤쳐 나온 그 시절로 떠나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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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6년 프랑스 비시에서 태어났습니다. 출판사에서 책 만드는 일을 하다가 1972년부터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만화에도 관심이 많아 만화영화를 직접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지금은 아내 니콜 포모와 함께 책을 짓고, 카툰을 그리고 있습니다. [어느 날 밤, 고양이가], [탐정 존 채터튼], [라일락], [릴리를 구하라!] 들을 쓰고 그렸으며, [내 친구는 국가 기밀], [용감한 꼬마 해적], [푸른 등], [요정의 아이 샹즐랭] 들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국내에 소개된 책으로는 [모던보이 알렝], [어느 날 밤, 고양이가], [요정의 아이 샹즐랭], [푸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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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사회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의 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에서 문학사회학과 예술사회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사회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계간 [사회비평] 편집위원으로 활동했고, 현재 [문학동네]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저서로 [마음의 사회학] [사회과학 명저 재발견 3](공저) 등이 있으며, 역서로 [모던보이 알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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