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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전래동화』시리즈 제3권 필리핀편《심술쟁이 왕게 마가》. 본 시리즈는 세계 여러 나라의 옛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읽는 독자는 세계 여러 나라의 옛이야기를 통해 각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3권에는 아름다운 섬나라인 필리핀의 옛이야기인 <심술쟁이 왕게 마가>를 비롯해 총 13편이 실려 있습니다. 각 작품은 필리핀의 전통과 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신비로운 그림이 인상적입니다.

우리의 이웃 필리핀의 옛이야기
최근 필리핀은 우리와 더욱 가까운 이웃이 되었습니다. 필리핀은 7천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섬나라로, 푸른 바다와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멋진 자연 환경을 자랑합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필리핀에는 아주 오랜 옛날부터 다양한 민족과 인종이 살아왔고, 그만큼 다양한 옛이야기들이 전해옵니다. 그중에서도 상상박물관의〈세계의 전래동화〉 세 번째 권 『심술쟁이 왕게 마가』에는 필리핀의 재미있는 전래동화 13편이 실려 있습니다.

닮은 듯 다른 독특한 옛이야기
필리핀의 옛이야기에는 이처럼 자연과 동물에 관한 것뿐만 아니라, 우리의 옛이야기와 무척 닮은 이야기들도 있습니다. ‘마법의 호수’는 우리의 ‘금도끼 은도끼’ 이야기와 아주 비슷합니다. 그리고 ‘달팽이와 사슴의 경주’는 마치 우리나라의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가 건너간 것처럼 느껴집니다. 또한 못된 새어머니 때문에 도망치는 ‘토니토와 루페’ 오누이나, 욕심을 부리다 해골이 되어 버린 ‘황금 잔치’의 부부 이야기를 읽다 보면 세계 어느 나라에나 비슷한 옛이야기가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필리핀의 옛이야기에는 필리핀만의 독특함이 깃들어 있습니다. 필리핀의 고유의 꽃과 나무들, 그리고 도롱뇽과 원숭이 같은 동물이 등장하여 직접 가 보지 않고도 필리핀의 특색을 흠뻑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조앤 드 리온의 아름다운 그림들을 통해 필리핀의 자연과 전통, 관습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옛날 옛적, 지구가 아직 어렸을 때

심술쟁이 왕게 마가
잔인한 거인 루피트
노인과 두 벌레
바람과 비의 내기
하늘의 신 랑잇과 알룬시나
황금 잔치
토니토와 루페
마법의 호수
달팽이와 사슴의 경주
꽃의 다리
수탉이 된 페페
바다와 하늘의 싸움
애벌레 신부

아름다운 섬나라 필리핀의 보석 같은 옛이야기

리아나 로물로의 『심술쟁이 왕게 마가』는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져 내려온 필리핀의 옛이야기들을 엮은 훌륭한 책입니다. 각각의 이야기는 도덕적 교훈과 함께, 필리핀과 한국 문화에 공통으로 깃든 여러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우아하고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체와 삽화가 조앤 드 리온의 아름다운 그림들은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즐거운 독서 경험을 제공할 것입니다. ― 주한 필리핀 대사 수잔 카스트렌스

개구리들이 마가의 집에 모여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개굴개굴
뒤로 누워 뒤로 누워
개굴개굴
이제 그만 주무세요.
(…)
개구리들은 계속해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때 갑자기 하늘에서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우핫 핫 핫.”
개구리 한 마리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마가 님의 코 고는 소리가 너무 커서 비가 오기 시작하네!”
그러자 다른 개구리들도 모두 웃기 시작했습니다. 모두들 ‘하하하’ 하고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
― ‘심술쟁이 왕게 마가’ 중에서

결국 랑잇은 알룬시나를 잃은 슬픔을 달래기 위해 자신이 창조한 땅에 나무와 꽃을 심기로 했습니다. 바다를 채우기 위해 물고기를 만들고, 흙으로 동물을 빚어서 땅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리고 아내의 보석들을 하늘에 뿌렸습니다. 알룬시나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는 수많은 별이 되었고, 금 빗은 달이 되어 하늘에서 빛났습니다. 화려한 왕관은 태양이 되었고, 반짝이는 둥근 진주들은 태양의 주위를 도는 행성이 되었습니다.
― ‘하늘의 신 랑잇과 알룬시나’ 중에서

하지만 마누엘과 파올로의 신부가 만든 베일은 베르타가 만든 정교하고 아름다운 베일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주 길고 화려한 베일이 마르코의 마차를 감싸고 있었고, 실 하나하나가 아침 햇살에 반짝반짝 빛났습니다. 하지만 베일이 아무리 아름답다 해도, 사람들은 마르코 왕자의 애벌레 신부를 보자마자 야유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 ‘애벌레 신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