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적립 안내

『동북아의 근대화와 물』은 동북아의 세 나라, 일본, 중국, 북한의 근대화 과정을 '물'이라는 자연의 변화를 통해 고찰했다. 6인의 지식인들이 각각의 주제를 갖고 동북아의 근대화와 물에 관해 다양한 이야기를 펼친다. 저자들은 세 나라의 근대화 과정과 결과가 각기 다르지만 '물'을 통해 보면 유사성을 도출할 수 있다고 말한다.

모두 자연을 대하는 인식과 방법에서 '공업적 근대화'를 중요하게 작용하여 전통적인 자연관과 물 관리 방식을 잃고 물과 물 환경을 파괴해 왔다. 6인의 지식인들은 이들 3국가의 물 관리 체계, 물 운동, 물 정책 등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고찰함으로써 동북아 근대화의 근원적 한계를 성찰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모색해본다. [양장본]

물이라는 연구 대상은 대단히 다양한 주제를 품고 있다. 물을 통해 우리는 역사와 사회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이러한 물에 관한 연구가 거의 이루어져 있지 않다. 이 책은 앞서 발간된 󰡔한국의 근대화와 물󰡕의 사실상 후속 연구의 결과물로서, 두 연구의 큰 주제는 ‘근대화에 따라 물이 어떻게 변했는가’, 그리고 ‘물은 근대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라고 할 수 있다. 저자들은 이 책에서 동북아의 세 나라인 일본, 중국, 북한의 물 문화, 물 정책, 물 운동을 살펴봄으로써 이러한 주제를 고찰한다.
남한, 북한, 일본, 중국은 근대화 과정이나 결과에서 크게 다르면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남한과 일본은 자본주의 국가이고, 북한과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이다. 그러나 이러한 체제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네 나라는 ‘공업적 근대화’를 통해 공업 국가로 성장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에 따라 물 자체나 물 환경의 파괴도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토건 국가’를 지향한 일본, ‘댐을 이용한 근대화’를 추진한 중국, ‘관개 국가’를 목표로 한 북한이 공통적으로 물을 근대화의 도구로 삼아왔으며, 그 결과 물과 물 환경이 황폐화된 것이다. 그러므로 근대화라는 점에서는 사회체제의 차이보다 공업 국가의 공통점이 더 근본적이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차이를 떠나서 공업화에 따른 생산력의 증대와 자연의 파괴는 오늘날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보편적인 현상이다.
이 책은 동북아 각국의 물 문제에서 보편적으로 드러나는 근대화의 근원적 한계와 위기를 지적하며, 물을 비롯한 생태를 되살릴 변화의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근대의 파괴적 패러다임을 탈근대의 생태적 패러다임으로 전환하고, 수계일관(水系一貫)의 사상을 회복하여 대형 댐에 의존한 물 정책을 수정해야 함을 상기시킨다.

머리말

제1장 동북아의 근대화와 물: 일본과 중국의 경우|홍성태
1. 머리말
2. 물 체계의 근대화
3. 일본의 근대화와 물
4. 중국의 근대화와 물
5. 맺음말

제2장 일본의 근대화와 물 정책, 물 운동: 전통적 방식의 복원과 주민자치적 관리로의 방향 전환|구자인
1. 서론
2. 일본의 근대화와 공공사업, 그리고 물
3. 사례1: 나카우미, 신지코의 간척 문제
4. 사례2: 신지코 어협의 자원 자주 관리
5. 결론: 전통적 물 관리와 주민자치

제3장 중국의 근대화와 물 정책: 장강(長江) 유역 수자원 관리를 중심으로|추장민
1. 서론
2. 장강 유역의 수자원 현황
3. 개혁·개방 이전의 장강 유역 수자원 관리 정책(1949~1977)
4. 개혁·개방 이후의 장강 유역 수자원 관리 정책(1978~현재)
5. 결론

제4장 개혁·개방 이후 중국에서의 물 운동: 특징과 전망|오경석
1. 중국 물 문제의 심각성
2. 중국 물 운동 연구의 방법
3. 중국 물 정책의 변화와 물 분규
4. 중국에서의 물 분규
5. 물 분규의 조직화: 중국의 환경 NGO들
6. 현황과 전망

제5장 관개 국가, 북한: 주체를 위한 수자원 개발|남상민
1. 서론
2. 수리화와 자연개조
3. 자력갱생과 수력발전소
4. 관개 국가의 실패

제6장 북한의 근대화와 물의 문제|우석훈
1. 들어가는 말
2. 북한의 경제개발 계획과 시대별 변천
3. 북한의 근대화와 자연대개조 사업
4. 동서 관통 운하의 꿈
5. 북한 주민들의 ‘자연대개조’에 대한 이해
6. 결론을 대신하여: 북한의 물, 남한의 물

부록I 한국, 일본, 중국 현지답사 보고
1. 한국의 답사와 인터뷰
2. 일본 답사와 세미나(2003년)
3. 중국 답사와 세미나(2004년)

부록II 북한, 중국, 일본의 주요 강과 댐, 관련 인터넷 사이트
1. 북한의 주요 강과 댐
2. 중국의 주요 강과 댐
3. 일본의 주요 강과 댐

찾아보기

1장에서는 폭넓은 시선으로 ‘물’과 자연의 변화를 통해 ‘근대화’를 돌아본다. 일본과 중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물’이 어떻게 변화되고 이용되었는지 개괄하며 동북아의 근대화가 공통적으로 가진 근원적 문제를 짚어본다. 2장에서는 일본의 사례를 고찰한다. 나카우미와 신지코의 간척 사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며 근대화의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주민자치와 생태적 전환을 제시한다. 3장과 4장은 근대 이후 중국의 물 정책과 물 분규, 물 운동을 고찰한다. 중국 국민당과 공산당 정부의 물 정책에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사회체제에 우선하여 작용한 공업적 근대화의 양상이 드러나며, 중국 내 물 분규와 물 운동에 대한 분석을 통해 중국 물 문제가 근대화의 보편적 한계와 닿아 있음을 확인한다. 5장과 6장은 북한의 수자원 개발 정책과 그 문제점을 살펴본다. 북한은 수리화를 통해 ‘조국 근대화’를 이룩하고자 했지만 관개 국가의 꿈은 실패로 돌아가고 이 과정에서 물을 비롯한 자연이 황폐화되고 말았다.
부록에는 한국, 일본, 중국의 현지 관계자, 연구자, 주민들과의 인터뷰와 세미나 내용을 수록했다. 또한 각국의 주요 강과 댐 등 수자원과 그 이용에 대한 자료를 수록해 독자들과 다른 연구자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