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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통섭 : 학문의 경계를 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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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통섭’을 지향했던 역사와 오늘날의 노력들, 그 비판과 전망까지,
여러 학문 분야의 국내 지식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발언한 첫 책!

‘통섭’이라는 말은 이제 학문계의 범위를 넘어서 전사회적인 하나의 화두가 되었다(심지어 요즘 정치계에서조차도 이 말을 가져다 쓰고 있을 정도니까 말이다). 그것은 지난 20세기에 들어서서 학문의 범위가 전문성이라는 이름하에 점점 더 쪼개고 쪼개지는 방향으로 나아간 것에 대한, 임의적인 갈래 따기에 대한 부작용으로서의 성찰과 통찰이 생겨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즉 나무는 보지만 숲은 보지 못하는 것처럼 ‘전문적 영역’의 땅만 수직으로 깊이 파고들면서, 자기 분야 바깥에 있는 다른 분야에서는 도대체 무슨 진리를 찾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답답함과 동시에 ‘총체적인 문제’에 대한 갈증이 생겼기 때문일 것이다. 왜냐하면 학문의 기본은 진리를 탐구하는 것인데 그 진리라는 것은 코끼리 몸의 부분부분을 발견하는 것보다 코끼리 몸 전체의 모습을 발견했을 때 그것에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날이 갈수록 ‘전문가’만 많아지고 ‘대가’의 등장이 드문 것 역시 같은 이유일 것이다.

그러던 중 몇 년 전부터 화제가 된 에드워드 윌슨의 저서 ??통섭??(Consilience)에서 윌슨은 인문학?사회과학?예술 등이 모두 인간에 대한 학문이기 때문에 유전학?진화학?뇌과학을 기반으로 재해석하고 통합하는 것이 가능하리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윌슨의 이러한 주장이 옳던 그르던 윌슨의 통섭론은 우리 (학문) 사회에 큰 파란을 일으켰고 이 시대의 지식인들에게 그렇듯이 이 책의 엮은이와 ‘이음’ 편집동인들에게 ‘통섭, 즉 학문의 경계를 넘는 문제’를 숙제로 안겼다. 학문 각각의 분야는 어떤 문제를 풀기 위해 여러 지식과 방법을 모아놓았던 것에서 시작했다는 것, 그런데 이런 다양한 분야들은 앞에 놓인 문제에 따라 각 분야들끼리 헤쳐모여를 반복해야 운명이라는 것, 그러나 오늘날의 현실은 그 운명을 거스르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기획자들에게 학문의 경계를 넘는 문제의 전제가 되었다. 그래서 이들은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지식의 경계를 넘기 위해서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를 꼼꼼히 따져본 다음, 결국 이 책의 구성이 그러하듯, 동서고금의 역사 속에서 통섭을 이루려고 했던 대가들을 찾아 나섰다.

즉, 전체 3부로 나눠져 있는 이 책 중에서 제1부 ?통섭을 꿈꿨던 사람들?에서는 모든 학문의 조상 격인 일원론자 아리스토텔레스부터(조대호, ?아리스토텔레스의 학문 체계?) 근대 초기 영국의 프란시스 베이컨(이종흡, ?근대 형성기의 역사세계와 자연세계?), 그리고 박지원?홍대용(김호, ?조선시대의 學?), 최한기(전용훈, ?과학적 몰이해 위에 쌓은 思想의 누각?) 같은 조선시대 학자들의 학문하는 방법을 자세히 검토하고 있다. 그렇게 지식의 경계를 넘어서려고 했던 사람들의 통섭 지향적 발자취를 살펴본 다음, 제2부 ?통섭을 꿈꾸는 학문들?에서는 과거에 대한 성찰에 더해 현재 한 분야의 경계를 넘어 다른 분야를 아우르면서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가고 있는 학문 분야들을 찾아 나서고 있다. 즉 진화론과 경제이론을 접목하고 있는 진화경제학(최정규, ?진화론으로 설명하는 세상?), 여러 분야의 지식과 방법을 흡수해 종합 학문의 면모를 보이는 환경학(강호정, ?환원주의를 극복하려는 생물학?), 수학과 물리학 이론에서 출발해 사회이론까지 적용하는 영역을 크게 넓혀가고 있는 네트워크 과학(정하웅?강병남, 세상을 묶는 끈들의 갈래 따기), 자연과학을 비롯한 다른 학문 분야에 문호를 개방하고 있는 사회과학 분야(김백영, 사회과학의 개방) 등 오늘날의 통섭적 노력을 보이고 있는 다양한 학문 분야를 한자리에 펼쳐놓고 있다. 마지막 부문인 제3부 ?통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하여?에서는 통섭이라는 개념이 자칫 무법칙적 일원론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비판(배식한, ?가능한 통섭과 불가능한 통섭?)과 함께 윌슨의 저서 ??통섭??에 대한 상당히 구체적인 비평을 바탕으로 21세기 한국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위상과 관계의 현실을 살피면서 통섭에 대한 과제와 전망을 밝히는 것(홍성욱, ?21세기 한국의 자연과학과 인문학?)으로 이 책의 결론을 맺고 있다.

그러한 이 책은 ‘통섭 이전에 해야 할 일은 소통’이라는 이 책의 결론처럼 온전한 책으로 묶이기 전에 먼저 심포지엄의 방식으로 발표자?기획자(엮은이)와 많은 청중이 현장에서 장시간 직접 만나 쌍방향의 소통을 하였고 그 소통을 바탕으로 그후 발표문들을 재정리하여 한 권으로 묶은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통섭의 꿈: 지금, 여기서 ‘지식의 통섭’을 이야기하는 이유_ 최재천·주일우

제1부 통섭을 꿈꿨던 사람들
아리스토텔레스의 학문 체계: 학문의 개별성과 통합 가능성을 중심으로_ 조대호
근대 형성기의 역사세계와 자연세계: 프랜시스 베이컨을 중심으로_ 이종흡
조선시대의 ‘學’: 자연과 인간의 총섭(總攝)_ 김호
과학적 몰이해 위에 쌓은 思想의 누각: 최한기가 추구한 지식의 통섭_ 전용훈

제2부 통섭을 꿈꾸는 학문들
진화론으로 설명하는 세상: 경제학에서의 진화론 수용에 대한 고찰_ 최정규
환원주의를 극복하려는 생물학_ 강호정
세상을 묶는 끈들의 갈래 따기: 복잡계 네트워크 과학에 관하여_ 정하웅?강병남
사회과학의 개방: 월러스틴의 세계체계 분석과 유토피스틱스_ 김백영

제3부 통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하여
가능한 통섭과 불가능한 통섭: 통섭과 무법칙적 일원론_ 배식한
21세기 한국의 자연과학과 인문학_ 홍성욱

에필로그
“우물을 깊게 파려면 우선 넓게 파라”_ 최재천

저자소개

최재천(崔在天)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540106

서울대학교 동물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에서 생태학 석사, 하버드 대학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는 '곤충과 거미류의 사회행동의 진화(The Evolution of Social Behavior in Insects and Arachnids)' '곤충과 거미류의 짝짓기 구조의 진화(The Evolution of Mating Systems in Insects and Arachnids)' '개미 제국의 발견'(사이언스북스) 등이 있다. 현재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이며, 제1회 대한민국 과학문화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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