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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 5세기에 아테네가 민주주의를 지구상에 도입한 이후 사라져 버린 이 제도를 18세기 말 영국의 식민통치로부터 독립한 미국이 다시 탄생시켰다.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추구의 핵심적 대상 중의 하나인 민주주의는 미국의 건국과 함께 다시 인류사회에 등장하여 미국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나라에서 오늘날까지 그 영구적 생명을 발하고 있다. 미국이 건국을 하면서 왕정이나 입헌 군주제를 택할 수 있었지만 소위 ‘건국의 아버지들’은 보다 민주주의의 기본 이념을 실현하는데 타당한 제도가 무엇인지에 대해 수많은 고민을 했고 이 고민은 인류 최초의 대통령이라는 제도를 만들었던 것이다.

미국 민주주의를 이해하는데 미국 대통령에 대한 이해는 너무나 중요하다. 왜냐하면 미국의 대통령은 국정전반을 책임지는 총책임자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대통령은 국가안보 면에서 최고 사령관이며, 식량안보 면에서 최고의 행정 책임자이다. 또한 대통령은 외교의 책임자, 각종 국내문제의 책임자, 행정 전반의 책임자이기도 하다. 대통령은 이러한 업무들을 뛰어난 지도력과 도덕성을 가지고 실행하느냐 못하느냐가 국가의 운을 좌우하는 것이지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의 대통령에 대한 이해는 미국의 역사의 큰 부분을 이해하는 것과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미국은 1789년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부터 2003년 현재 조지 W. 부시까지 총 43대 42명의 대통령을 배출하고 있다. 어떤 대통령은 성공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어떤 대통령들은 실패한 대통령으로 기억된다. 성공과 실패의 기준은 시대와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그래도 크게 변하지 않는 기준이 있다. 그것은 국민과의 역학적 관계이다. 국민의 아픈 곳과 슬픈 곳을 어루만지고 국민과 함께 기뻐한 대통령은 성공한 대통령 반열에 들어갔다. 또한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한 대통령은 성공한 대통령에 포함되었다.

왕정과 당연시되었던 3선을 거부한 워싱턴, 평등한 인간으로 태어난 상태에서 노예제도를 거부한 링컨, 대공황과 2차 대전이라는 너무나 어려운 상황에서도 민주주의의 원칙을 고수한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그러하다. 한가지 주목할 사실은 미국의 가장 성공한 대통령들은 한국이 대통령제를 도입하기 전의 대통령이었다는 사실이다. 그 만큼 대통령제의 원조인 미국 역시 현대 사회에서 성공적인 대통령을 내기란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건양대학교 김형곤 교수는 그동안 미국 대통령에 대한 연구가 미국사 연구의 한 부분이 되며 그 중요성이 강조되어야 한다는 신념 하에 여러 권의 번역서와 연구 논문을 활발하게 내고 있다. 특히 김교수는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터부시되었다고 할 수 있는 분야인 대통령에 대한 평가, 평가를 위한 틀, 평가 순위 등에 대한 연구를 국내학계에 소개해 학문적인 연구 영역의 확대뿐만 아니라 ‘성공하고 실패하는’ 대통령의 초상을 통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타산지석을 삼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지금까지 8명의 대통령을 내고 있는 우리나라는 2002년 12월 18일 또 한 명의 대통령을 탄생시켰다. 드디어 이 날 한국에서 하나의 정치 혁명이라 할 수 있는 일이 일어났다. 역대 한국 대통령들에 비해 비교적 젊은 나이의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고등학교, 그것도 대학 입시를 주목적으로 하는 인문계나 요즘 잘 나가는 특수 목적고 출신이 아니라 상업계 고등학교 출신이다. 또한 속칭 ‘지역감정’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경남 출신인 노무현 후보가 전라도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아 당선되었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아마도 정치가로서의 지조와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보여준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 책은 총 42명의 미국 대통령에 대한 다양한 통계를 통해 미국의 역사를 이해하는 일환으로 준비되었다. 우선 역대 미국 대통령의 이름에 대한 몇 가지 이해, 생년월일, 대통령 재임기간, 대통령 취임나이, 사망일, 사망원인에 관한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분석?서술하였다. 이어 학력과 직업(전직), 그리고 출신지역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이런 분야의 통계를 먼저 살펴보는 것은 한국인의 정서에는 나이나 생년월일, 학력, 경력, 출신지역 등의 대해 많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은 독립 기념일인 7월 4일을 좋아한다. 그들은 대통령의 승계나 임기에 있어 철저하게 법과 원칙을 준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출신지역으로 버지니아주와 오하이오주가 가장 많은 대통령을 배출했고 특히 오하이오주는 이 지역 출신의 당원들에 의해 지역감정에 입각한 대통령 지명을 통해 무능한 대통령을 많이 배출했다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 미국 대통령의 학력과의 관계를 고려해 보면 위대한 대통령인 링컨과 워싱턴은 무학이다.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하버드와 컬럼비아 대학원을 졸업했다. 정치에 입문하기 전에 대통령들의 직업을 살펴보면 변호사 출신이 총 42명의 대통령 중 25명으로 가장 많다. 군대가 가장 큰 역할을 한 로마에서는 군인 출신들이 많았고, 미국에서는 민주주의의 원칙 속에서 대화와 논리를 통한 설득을 주로 삼는 변호사 출신이 가장 많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또한 미국 대통령들의 별명, 경력, 아내, 자녀, 선거결과, 애인, 대통령에 대한 다양한 평가, 참모와의 관계 등등을 분석하여 이야기로 꾸몄다.

대통령제를 선택하고 있고 성공하는 대통령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미국의 대통령에 대한 전반적인 상황을 살펴보는 것은 적지 않은 교훈을 시사해주리라 믿는다. 꼭 교훈이 아니더라도 간단한 교양 수준으로 미국 대통령에 적절한 이해는 우리의 대통령을 바라보는 데 있어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하리라 믿는다.


8명의 대통령을 두고 있고 이제 막 또 한 명의 대통령을 선출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미국과 같은 통계를 통해 대통령을 이해하기는 다소 부족하다. 아마도 우리도 미국과 같이 40명 이상의 대통령을 배출해 낼 때가 되면 아주 의미 있는 통계가 잡힐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김교수는 글을 마치면서 다음과 같은 결론을 준비했다.

2002년 12월 18일 선거 결과는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가 당선되었다. 노무현 당선자는 평상시 소신대로 지역감정을 타파하는 길을 걸어 영남출신으로 호남에서 가장 압도적인 표를 받았다. 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변호사 출신 대통령으로 최초의 고졸 출신 대통령으로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기록을 깨어가며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스스로가 한국의 링컨이기를 주장하는 노무현 당선자가 단순히 독학으로 변호사가 되고 대통령이 된 것까지만 링컨을 닮아서는 안 된다. 링컨의 인격과 국민에 대한 사랑, 링컨의 유머감각, 링컨의 도덕성, 링컨의 국정운영능력까지 닮기를 바란다.

워싱턴 정가에서 아웃사이더로 인식되고 있는 카터가 인맥이 부족하고 국정운영능력, 특히 외교에 있어 부족함을 들어내 대통령으로서는 실패한 사례가 있다. 노무현 당선자는 인식되고 있는 인맥 부족을 국민과의 대화와 타협을 통한 국민의 목소리와 힘을 의존해 주기 바란다. 검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외교안보문제에 있어 능력을 갖추고 도덕성을 겸비한 외교안보 전문가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기를 바란다.
대통령으로 당선되기는 대통령으로 성공하는 것보다 훨씬 쉽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1. 미국 대통령의 생로병사

2. 미국 대통령의 출신 주(지역) 이야기

3. 미국 대통령의 별명 이야기

4. 미국 대통령의 학력 이야기

5. 미국 대통령의 직업 이야기

6. 미국 대통령의 다양한 경력 이야기(정치관련 경력 제외)

7. 미국 대통령의 다양한 경력 이야기(정치관련 분야)

8. 미국 대통령의 소속 정당 이야기

9.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10. 미국 대통령의 종교 이야기

11. 미국 대통령의 연봉

12. 미국 대통령의 아내 이야기

13. 미국 대통령의 자녀(수)

14. 백악관에서 공식 비공식적으로 일을 한 대통령의 친인척

15. 미국 대통령들의 여가 활동 및 운동

16. 미국 대통령의 혼외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