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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를 바탕으로 동시로 새롭게 썼다. 소리 내어 읽기에 좋도록 말의 가락을 살리고, 될 수 있는 대로 입말의 맛을 그대로 살려 내었다. 동시를 읽다보면 옛 이야기의 지혜로 배우고, 이야기를 읽다보면 동시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옛이야기도 읽고, 입말의 맛도 살린 동시
이 책은 우리 옛이야기 42편을 동시로 들려줍니다.
옛날에는 어른들이 구수한 입말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이 많았습니다. 글 또한 소리내어 읽어 우리말의 말씨와 가락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어른들이 이야기를 말로 들려주는 일도 없고, 잘해 봐야 책을 읽어 주는 것이 고작입니다. 책을 소리 내어 읽어 준다고 해도 우리의 입말을 살리기보다는 책에 씌어진 글을 그냥 읽기 쉽지요. 아이들도 책을 그저 눈으로 보고 머리 속에 담는 것으로 끝입니다. 작가는 이것이 매우 안타까워서 옛이야기도 읽을 수 있고, 입말의 맛도 살려서 소리내어 읽을 수 있는 길로 이 동시를 썼습니다.

옛날 사람들의 재치와 웃음을 담뿍 담아 어린이들에게!
이 책에 실린 시는 옛날 사람들의 살림살이가 잘 녹아 있으면서도 재치와 웃음, 그리고 슬기로움이 가득합니다.
'지게는 도로 가지고 가요'는 고려장이라는 나쁜 풍습을 지적하여 어른 스스로가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게 하는 어린이의 깨끗한 마음이 실려 있습니다. 노인 학대를 흔히 볼 수 있는 요즘 올바른 사람의 도리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물고기가 좋아하는 걸 알아야지'는 황금으로 된 낚시 바늘에 향내 나는 고기를 미끼로 썼더니 물고기가 한 마리도 잡히지 않더라는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이것은 글을 쓸 때 지나치게 꾸며 놓으면 정작 말하려는 것이 읽는 이에게 전해지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밥 한 그릇'은 한문을 모르는 장사꾼을 따돌리려고 선비와 스님이 글 짓기 내기를 하다가 오히려 우리말로 재치 있게 시를 쓴 장사꾼에게 당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시는 못 배운 사람을 깔보는 것이 얼마나 잘못되었는가를 맵짜게 꼬집고 있습니다.

또 이 책에는 어른들이 풀지 못하는 어려운 문제를 아이들이 뜻밖에도 금세 풀어내 어른들의 이마를 치게 하는 동시가 많습니다. 사실 아이들처럼 깨끗한 마음을 가지면 어떤 문제이든 쉽게 풀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 옛날이지만 우리의 조상들이 아이들의 마음을 얼마나 귀하게 여겼는지 잘 알게 해 줍니다.

옛이야기와 동시, 그리고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는 모든 분에게 귀한 선물이 되길
이 책은 책장을 펼치면 두 쪽에 걸쳐 재미있고 익살스러운 그림이 펼쳐지고, 그 위에 한 편의 이야기가 시로 실려 있습니다. 긴 글로 이루어진 책을 잘 읽지 않으려는 아이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옛이야기를 구수한 입말로 들려주고 싶은 어른도 아주 가뿐하게 읽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옛이야기도 읽고, 또 동시를 읽는 즐거움도 있지만, 이야기 거리도 동시도 많이 접하지 못하는 요즘의 아이들을 생각하는 모든 이에게 뜻깊은 선물이 될 것입니다.

글쓴이의 말...4

매 한 마리...8
콩과 팥...10
설악산 울산바위...12
벼 한 알...14
김 영감네 소...17
능라도 구경 값...20
거짓말...22
수숫대...24

...

평양 영명사 스님...92

우리 것으 ㄹ살리는 길-이오덕...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