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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를 제2의 화약 보유국으로 만든 영웅 최무선!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화약을 발명하고, 세계 최초로 화포로 무장한 군선을 발명해 왜구를 물리치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최무선의 일대기를 그린 북한 역사소설. 자모역사소설 다섯 번째 시리즈로 각고의 노력 끝에 화약을 발명하고, 세계 최초로 화포를 장착한 전함을 만든 발명가 최무선의 이야기를 흥미롭고 박진감 넘치게 그려내고 있다.

(주)자음과모음에서 북한의 베스트셀러들이라고 할 수 있는 북한 내 인기 작품들을 묶어 ‘자모 역사소설’ 시리즈를 발간한 데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북한의 사회 특성상 아직까지도 김일성 일가의 우상화에 기여하는 작품군들과 북한의 사회주의 체제의 정당성을 옹호하는 혁명서들이 문학의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 속에서, 서로의 문화를 폄하,비방하던 기존의 관행을 깨고, 남북 모두가 공감하고 향유할 수 있는 문학, 이념과 체제의 장벽을 넘어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문학성 뛰어난 작품군들을 모색하게 되었다.
그중 북측의 아름다운 언어 구사력과 때 묻지 않은 순수성이 가미된 예스럽고 맛깔스러운 향취가 묻어나는 일련의 작품들과 민중의식을 드높이는 사상성, 우리 겨레가 5천 년 역사를 함께해 온 한 핏줄, 한민족임을 자부할 수 있는 역사의식과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내용을 담보로 하는 역사물을 선별하게 되었다.
역사소설은 나라가 위기를 맞을 때마다 ‘나’와 ‘민족’의 정체성을 되묻는 의식의 정화 작업이며, 겨레의 위대한 전통과 영웅을 복원해 냄으로써 민족의 역량을 배양하고 민족의식을 고취시킴은 물론, 남북의 얼이 담긴 문화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미덕을 지닌다.
따라서 이번 ‘자모 역사소설’ 발간의 의의는 남북 모두가 존경하고 신뢰하는 역사적 인물의 재조명을 통해 민족의 자부심과 문화적 동질성 회복에 공헌함은 물론, 나아가 21세기 동북아 시대의 주역으로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해 갈 동반자의 역할을 문화 교류라는 차원에서 열어간다는 데 있다.
특히 관심 분야가 다양하지 않은 북한 체제의 한계 속에서도, 역사물은 재미와 주제의식 면에서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을 살려, 현재까지 남녀노소나 계층을 초월해 독자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호응을 얻고 있는 소설을 소개, 남북이 하나 되어 통일의 과제와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교량 역할을 담당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출간하게 되었다.

제1장 혈서
제2장 새 출발
제3장 싸움터에서
제4장 무엇을 위한 죽음인가
제5장 사랑과 간계
제6장 참된 삶은 어디에
제7장 진포의 뇌성

이야기 마무리

왜구의 포악무도한 횡포에 대항하기 위한 강력한 무기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화약을 발명한 영웅 최무선!

최무선은 1320년대 중반에 현재 경북 영천시 금호읍 원기리 마단촌에서 광흥창사를 지낸 최동순(崔東洵)의 아들로 태어났다. 광흥창이란 고려시대에 관리들의 녹봉을 담당하던 관청으로서 그 책임자인 광흥창사는 종 5품 벼슬이었다.
최무선이 화약을 발명하여 노략질과 방화를 일삼는 왜구들을 혼내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어린 시절부터였다. 왜냐하면 왜구의 침범과 노략질 때문에 아버지가 고민하는 모습을 자주 지켜보았기 때문이다. 광흥창은 전국에서 조운선(漕運船)에 실려 수도 개경으로 들어오는 곡식을 관리하여 대소 벼슬아치들의 봉급을 주던 관청이므로 뱃길로 운반 도중에 바다에서 왜구에게 빼앗긴 적도 수없이 많았다.
이를 보며 자란 최무선은 더 이상 이렇게 당할 수만은 없다고 생각하고 왜구와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강력한 무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그들을 격퇴할 거대한 무기인 ‘화약’을 만들어 내기로 결심한다.

화약 무기를 개발하기 위한 끝없는 고뇌와 시련,
마침내 이룬 위대한 결실!

최무선의 화약 발명은 여러 가지 난관에 부딪혔다. 당시 화약은 중국만이 가지고 있었고, 우리가 사용하려면 중국에서 수입해다 쓸 수밖에 없었다. 최무선이 화약을 만들어야 하고, 그 화약으로 무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을 때, 대부분 사람들은 믿지 않았고 단지 웃어넘겼다. 중국 사람들이 화약 제조법을 가르쳐 주지도 않는데 어떻게 만든단 말이냐, 또 필요한 만큼 중국에서 사다 쓰면 되지 무엇 때문에 인력과 비용을 들여 굳이 만들 필요가 있으랴, 또 우리가 화약을 만든다 해도 그것을 어떻게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단 말이냐 하는 따위로 조정 대신들은 최무선의 주장에 반대했다. 당시 기득권 세력들은 국가의 안정이나 백성들의 삶에는 관심 없이 오로지 자신들의 사리사욕만을 채우려 눈에 불을 밝히고 있었다.
하지만 최무선은 꾸준히 사람들을 설득했다. 특히 조정에서 영향력 있는 높은 벼슬아치들과 실전에서 적과 마주쳐 싸워야 하는 장수들을 상대로 끈질기게 설득도 하고, 때로는 자신이 만든 화약의 성능을 시험해서 보여 주었다.
이 같은 최무선의 진지한 설득과 시범 끝에 결국 사람들은 그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특히 최무선의 충성심에 대한 감동한 최영 장군은 최무선의 연구를 전적으로 지지해 주었다. 최무선은 절대로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해 화약 발명에 전심전력한 것이 아니었다. 나라를 지키고 백성을 위하는 마음에서 일생을 바쳐 투혼을 발휘한 것이다.
마침내 온갖 어려움과, 때로는 목숨의 위험까지 감내하며 최무선은 화약을 발명하는 데 성공했다.
그가 만든 화약은 오늘날 총포류에 쓰이는 화약이나 다이너마이트 같은 것이 아니었다. 요즘 화약은 연기가 나지 않지만, 최무선이 발명한 화약은 유황과 염초와 숯 등을 배합해서 만든 것이므로 한번 터뜨리면 총포의 구멍이 시커멓게 그을리고 연기도 많이 나는 것이었다. 하지만 무기라고는 칼과 창, 그리고 원거리에서 적에게 살상을 입할 수 있는 것은 활이 고작이었던 당시에 화약을 사용한 화포의 위력은 대단했다. 이를테면 현대전에서 개인화기와 공용화기, 소화기와 중화기의 대결과 같은 차이라고 할 수 있었다.

우리 땅에서 난 원료로, 우리의 기술로, 우리 힘으로
최무선이 제조한 화약의 비밀!

14세기 고려시대, 왜구들이 고려의 연안에 출현하여 난동과 노략질을 일삼았다. 왜구들은 백병전(白兵戰)에 매우 능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해적선은 매우 날쌔서 그야말로 속수무책이었다. 이들을 물리칠 방법은 몽골군이 사용하고 있는 화약을 이용하는 것. 하지만 몽골군의 극비사항이었던 화약제조법을 알아내는 것은 불가능하였다. 화약의 필요성을 절감한 최무선은 독자적인 기술개발에 들어갔다. 최무선은 각고의 노력 끝에 숯과 초석(礎石) 그리고 유황을 사용하여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내었다.
숯은 지천에 널려 있고 황은 유황의 중요성을 알지 못했던 왜(倭)로부터 수입할 수 있었지만, 초석 즉, 질산칼륨을 얻는 것이 문제였다. 초석을 얻는 것이 화약 기술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었다. 1375년, 최무선은 20년 간의 연구 끝에 마침내 자신만의 초석제조법을 개발하는 데 성공하였다. 그 비법이란 이러하다.
“오래된 집의 부뚜막이나 마루, 또는 온돌 밑에서 채취한 흙을 사람과 가축의 오줌 그리고 나뭇재와 섞은 후 비에 맞지 않게 쌓아 둔다. 그리고 그 위를 말똥으로 덮고 불을 지피고 나면 흰 이끼가 생기는데, 4～5개월 지난 다음 물로 씻어내고 졸이면 거친 초석이 얻어진다. 이 초석을 다시 물에 녹인 후 정제하면 화약에 사용할 수 있는 초석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