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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문제의 인식과 이해에서 출발하고 있는 이 책은 인구문제를 발생시킨 근본적인 인구현상에 대해 많은 자료를 제시하여 분석함으로써 인구학을 연구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인류의 역사는 곧 지표공간을 점유하고 끊임없이 변화시켜 온 인구의 역사이다. 인구가 갖는 의미는 학자와 연구 분야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지만, 그 공통적 특성은 인구가 공간 변화의 원천이며 주체가 되는 기초적 집단이라는 데 있다. 그러므로 인구는 기능적이고 통계적인 의미로서뿐만 아니라 공간적 의미이며, 모든 사회변화 과정을 예측하고 평가하는 데 기초적 자료가 되는 통계적 모집단으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인구는 모든 활동의 주체인 만큼 어떤 특정 부문의 분석을 위한 계량적 투입 자료가 되거나 지역 간의 비교에서 지표로서의 역할을 하는데, 이 때 각각의 용도에 적합한 지표를 적용하려면 이에 관한 기본적인 인구개념과 인구통계의 이해가 수반되어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인구의 규모, 성장, 인구의 구조적 특성과 공간 분포, 그리고 이들의 변화와 그 원인의 규명 등은 인구연구의 주요 내용이며, 어느 특정 부분에 지표를 제공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과정이다. 그러므로 인구현상에 대한 분석은 각 지역의 특이한 인구성장과정과 그 유형 및 이에 따라 대두되는 각종 인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이 책은 위와 같은 배경하에 인구를 공간적․사회적으로 접근하여 해석한 책이다. 인구학과 인구자료, 인구와 공간에 대한 이론적 설명이 제시되어 있으며, 그것을 바탕으로 인구와 사회의 관계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맬서스의 인구론, 마르크스의 인구론 등 인구에 관한 사회적 이론이 제시되어 있어 인구성장의 타당성을 비교 분석해 볼 수 있다. 맬서스는 강력하고 확실한 어떤 억제 요소에 의해 방해를 받지 않는다면 인구성장은 언제나 생존수단을 억압할 것이라고 보았다. 그는 인류의 불행이 사회제도 탓이라기보다는 근본적으로 인구와 식량과의 불균형에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마르크스는 인구문제는 오로지 자본주의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단정하고, 이러한 인구문제의 해결은 급진적 사회개혁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하였다.
또한 인구에 관한 논쟁을 통해 인구증가가 세계의 경제적․사회적․생태적․정치적 안정을 위협할 것이라고 하는 신맬서스주의와, 인구증가는 경제나 환경문제와는 별개의 것으로 오히려 변화의 자극제로서 문제해결의 궁극적 가치를 가진다고 주장하는 풍요주의를 비교 분석함으로써 인구증가에 대한 비관론과 낙관론의 주장을 훑어볼 수 있다. 그 밖에도 3부에는 여러 나라의 인구정책이 제시되고 세계인구에 대한 정책적 활동이 소개되어 있다. 특히 여러 가지 노화와 관련된 사회학적 이론과 외국의 노인복지를 소개하고, 한국의 노인문제를 분석하여 그 현황과 과제를 제시해 놓음으로써 코앞에 닥친 고령화 사회를 인구학적으로 분석해 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인구문제의 인식과 이해에서 출발하고 있는 이 책은 오늘날 세계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인구문제가 개개인의 생활을 조건짓고 사회의 여러 환경에 커다란 영향을 주며 나아가서는 인류의 장래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인구문제를 발생시킨 근본적인 인구현상에 대해 많은 자료를 제시하여 분석함으로써 다른 어떤 사회과학보다 실용적이며 현실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학문인 인구학을 연구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제 1 부 인구학과 인구자료
1. 인구의 개념 및 연구의 필요성
2. 인구학의 연구대상
3. 인구지리학
4. 인구자료

제 2 부 인구와 공간

제 1 편 인구구성의 3요소
5. 출생
6. 사망
7. 이동

제 2 편 인구의 분포와 구조변화
8. 인구분포
9. 인구성장
10. 인구구조

제 3 부 인구와 사회
11. 인구에 관한 사회적 이론
12. 인구에 관한 논쟁-신맬서스주의 대 풍요주의
13 . 인구정책
14. 노인문제

“노인에 대한 고정관념은 그들이 동정받을 만한 존재라는 것이다. 노인들은 가난하고 취약하며 사회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차별받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도움받지 않으면 안 될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이 고정관념이 가지고 있는 일종의 ‘동정적 연령차별주의’에 비추어서 최근에는 이에 반하는 새로운 고정관념이 대두되었다. 노인은 젊은이에 비해 풍요롭고 유리한 위치에 있을 뿐만 아니라, 극단적으로는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 존재로까지 보는 견해이다. 이 고정관념을 빈스톡(Binstock, 1985)은 ‘희생양 논리로 위장한 연령차별주의’라는 용어로 표현한다. 노인을 궁핍한 집단이 아닌 엘리트 집단으로 보는 것이다. 이처럼 노인에 대한 관념적 이미지는 서로 상반되는 것으로 인지되기도 한다.”
- 「XIV. 노인문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