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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근대 문학의 거장, 국민작가, 일본의 셰익스피어로 불리는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 『도련님』. 1906년에 발표된 이래 지금까지 시대를 뛰어넘어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고전이다.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 중에서 가장 대중적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도쿄 출신의 순수하고 세상 물정 모르는 강직한 성품의 도련님이 시골 중학교 수학 교사로 부임한 뒤 겪은 일들을 담고 있다. 장난 심한 학생들, 속되고 부도덕한 교사들과 도련님의 이야기 등이 주인공인 도련님의 솔직담백한 시선으로 깊이 있지만 시종일관 경쾌하고 재미있게 그려지고 있다.

일본 근대 문학의 거장, 국민작가, 일본의 셰익스피어로 불리는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 「도련님(坊っちゃん)」. 1906년에 발표된 이래 지금까지 시대를 뛰어넘어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고전이다.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 중에서 가장 대중적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도쿄 출신의 순수하고 세상 물정 모르는 강직한 성품의 도련님이 시골 중학교 수학 교사로 부임한 뒤 겪은 일들을 담고 있다. 장난 심한 학생들, 속되고 부도덕한 교사들과 도련님의 이야기 등이 주인공인 도련님의 솔직담백한 시선으로 깊이 있지만 시종일관 경쾌하고 재미있게 그려지고 있다. 영어교사를 지낸 작가의 체험이 반영되어 있다고 한다.
“중학교가 작품의 무대이면서, 부모를 일찍 여윈 주인공이 장래를 위해 좋아하지도 않는 공부를 선택하고, 중학교 교사가 되어 남다른 정의감과 의협심을 발휘하는 모습이 교육적”이라서인지 특히 청소년들의 권장도서로 강력히 추천되고 있다.
이 책의 번역과 관련해서 『소설 번역 이렇게 하자』라는 번역 비평서 겸 번역 노하우 책을 출간했던 유은경 교수가 ‘최대한 원작에 다가가는 올바른 번역을 하기 위해’ 오랜 시간 심혈을 기울여 번역하였다.

[ 줄거리 요약 ]

도쿄에서 태어난 주인공 도련님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앞뒤 가리지 않는 성격”으로 말썽꾸러기 어린 시절을 보냈다. 끊임없이 이런저런 사고를 일으켜서 부모님에게 꾸중을 듣고, 기질이 다른 형과도 다정하게 지내지 못했다. 그렇지만 집안살림을 돌봐주는 ‘기요’ 할멈만은 도련님의 ‘대쪽같이 올곧은’ 성격을 알아봐주고 추켜세우며 살뜰히 보살펴주었다.
어머니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아버지마저 사망하자, 유산을 물려받은 형은 ‘도련님’에게 얼마간의 돈을 나눠주고 지방으로 떠난다. 형편상 기요 할멈과도 함께 살 수 없게 된 도련님은 형에게 받은 돈을 학비로 쓰기로 하고, 마침 눈에 띈 물리학교를 다니게 된다.
졸업 후 교장의 소개로 시코쿠라는 지방의 중학교 수학 교사가 된 도련님. 작은 마을인 그곳에서의 생활은 편치 않다. 하숙집에서는 주인의 물건 강매에 시달리고, 학교에서는 사사건건 짓궂은 장난을 치려드는 학생들 때문에 골치를 썩인다. 강직하고 순수한 도련님에게 ‘너구리’ 같은 교장선생과 속물스런 동료교사들은 어울리기 힘든 사람들이었다. 마음을 주려던 수학주임 교사 ‘고슴도치’와도 오해로 사이가 틀어진다. 기요 할멈과 주고받는 서신과 온천욕이 위안일 뿐이다.
그러다가 교감선생인 빨간셔츠와 알랑쇠 등의 계략으로, 도련님이 평소 호감을 가지고 있던 끝물호박 선생과 진면모를 알고 화해를 한 고슴도치가 학교를 떠나게 된다. 의협심이 강한 도련님은 고슴도치와 의기투합하여 부도덕한 그들을 혼내준다. 그리고 학교에는 사표를 던지고, 기요 할멈이 기다리는 도쿄로 돌아가는데……

[ 출판사 서평 ]

백 년이 지나도 여전히 사랑받는, 언제나 현재성을 지닌 아름다운 고전

일본 근대문학의 거장 나쓰메 소세키의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명작 「도련님」. 인간과 세상을 꿰뚫는 작가의 혜안으로 위선에 찬 부조리하고 모순된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등장인물들에 대한 생생한 묘사나 해학 가득한 유머러스하고 경쾌한 문체가 돋보이는, 읽기 시작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되는 작품이다. 서울대 인문과학연구소 선정 ‘청소년 필독서’.

세상 물정 모르는 철부지 도련님의 좌충우돌 인생 공부

이 책은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앞뒤 가리지 않는 성격’을 지닌, 그러나 ‘대쪽같이 올곧은’ 성품의 도련님이 시골 중학교 수학교사로 부임한 학교에서 겪은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어설프지만 남다른 정의감과 의협심을 지닌 순수한 도련님이 그곳에서 속물들의 비리와 불의에 부딪치지만 타협하지 않고 맞서나가는 이야기. 그러면서 인간의 진정한 가치를 깨달아가는 도련님의 세상 배우기를 통해 교육계의 현실과 부조리하고 모순된 인간의 모습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나쓰메 소세키의 명작을 온전히 읽게 해주는 완성도 높은 번역본

역자의 중학생이 된 아들이 가져온 필독서 목록에서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이 들어 있었다. 일어일문학을 전공한 엄마는 반가워하며 10종에 가까운 한국어 번역본 중에서 가장 잘된 것을 골라주려 마음먹었다. 그러나 오역과 누락 등이 심해 선뜻 선택을 하지 못한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일문학 번역 현실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그동안 자신의 번역 작업에 대해서도 반성을 하게 되었다. 그 결과 「도련님」을 텍스트로 한 「소설 번역 이렇게 하자」라는 번역 비평서이자 번역 노하우 책을 저술하게 되었다. 몇 년 동안 「도련님」에 매달려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전하는 올바른 번역을 찾기 위해 고심했다. 이 책은 그렇게 탄생하였다.

옮긴이의 글
도련님

나란히 인력거를 타고 정거장에 도착하여 플랫폼에 서 있던 할멈은 기차에 올라탄 내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이젠 다시 못 뵐지도 모르겠네요. 부디 몸조심하세요”라고 나직이 말했다.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나는 울지 않았다. 하지만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울 뻔했다. 기차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나서 조금 지난 뒤에, 이제는 괜찮겠지 하고 차창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돌아다봤더니 할멈은 여전히 그자리에 서 있었다. 왠지 무척 작아보였다.(30~1쪽)

나는 아무리 장난을 쳐도 항상 솔직했다. 거짓말을 하여 벌을 피할 심산이었다면 처음부터 장난 같은 건 안 해야 한다. 장난과 벌은 따라다니게 마련이다. 벌이 있으니까 장난도 마음놓고 칠 수 있는 거다. (68쪽)

솔직히 고백하건대, 난 용기는 있는 반면 지혜가 부족하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알 수는 없지만 추호도 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이대로 물러나면 내 체면이 말이 아니다. (73쪽)

그 돈을 안 갚은 건 할멈을 얕봐서가 아니라 할멈을 친할머니처럼 여기기 때문이다. 할멈과 고슴도치는 애당초 비교거리도 안 되지만 빙수 한 그릇이든 감로차 한 잔이든 남의 신세를 지고도 갚지 않는다는 건, 상대방의 선의를 존중하고 그 사람과 정을 쌓아가겠다는 뜻이다. 내 빙수 값이라고 내가 내버리면 그것으로 그만인 것을, 마음속으로 오랫동안 고맙게 여기는 건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보답이다. 이렇다 하게 내세울 만한 지위는 엇다 해도 나도 어엿한 사회인이다. 그런 사회인이 한 수 접고 대하면 백만 냥보다 더 값진 감사 표시를 하는 줄 알아야 한다. (97~8쪽)

그때 나는 문득 두 손으로 소맷자락을 붙잡고 있는 걸 깨달았다. 그들을 뒤따라오면서 소매 속에 든 계란이 흔들려 깨질까 봐 두 손을 엇갈려 붙잡고 온 것이다. 나는 얼른 소매 속에서 계란 두 개를 꺼내 이거나 먹어라 하며 알랑쇠의 얼굴에 던졌다. 계란이 ‘퍽’ 깨지며 콧잔등에서 노른자가 줄줄 흘러내렸다. (21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