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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무기들 : 들뢰즈 실천철학의 행동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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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조정환
  • 출판사 : 갈무리
  • 발행 : 2020년 11월 24일
  • 쪽수 : 432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6195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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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들뢰즈 사후 4반세기가 지났다. 그의 책은 시간이 지날수록 잊히기는커녕 더 생생하게 빛나고 더 많은 구독자를 얻고 있으며 새로운 철학을 파생하고 있다. 『차이와 반복』, 『안티 오이디푸스』, 『천 개의 고원』, 『시네마』 1, 2를 비롯한 그의 주요 저작들은 이제 누구도 건너뛸 수 없는 우리 시대의 고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들뢰즈의 저작들은 현실 사회주의 사회들의 해체와 동시에 한국 사회에서 읽히기 시작했다. 이후 철학은 물론이고 문학, 영화, 미술, 건축, 정치 등 우리 삶의 다양한 영역에 들뢰즈의 사유는 깊은 영향을 미쳤다. 저자 조정환은 그 25년여 동안 꾸준히 들뢰즈를 공부해 왔다. 들뢰즈의 철학적 친구인 과타리와 네그리의 공저인 『자유의 새로운 공간』(1995) 번역을 시작으로, 『현대 프랑스 철학의 성격 논쟁』(1995)을 편역하고, 『들뢰즈 맑스주의』(2005)를 번역했으며 들뢰즈의 저서들을 개괄적으로 소개하는 <들뢰즈 철학의 지층들과 고원들>(2007)을 강의했고 이후 수년간 <들뢰즈 집중 세미나>를 운영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들뢰즈가 스피노자의 윤리학(ethic)을 행동학(ethology)으로 읽었듯이 들뢰즈의 철학을 행동학으로 독해한다. 스피노자의 윤리학은 실체가 슬픔으로 정동되는 수동상태를 넘어서 기쁨으로 정동하는 능동상태로 이행함으로써 구원과 지복에 이르는 존재론적이고 인식론적인 진화과정을 서술한다. 이 책에서 들뢰즈는 이 행동학적 이행과정을 운동과 역량이라는 두 차원의 교차 속에서 규명하는 철학적 인물로 그려진다. 이 책의 각 장은, 크로노스의 시간 밑에서 아이온의 시간을 규명하고, 정념의 운동인 정서들 밑에서 정동의 떨림을 확인하고, 권력에 예속된 주체들 밑에서 전(前)인격적이고 전개체적이며 전기호적인 애벌레주체들의 우글거림을 감지하며, 이동의 속도 밑에서 이행의 속력을 식별하는 들뢰즈를 보여준다. 들뢰즈의 소수정치학은 중앙집권적 권력의 포획력에서 빠져나오는 탈영토화적 힘들의 도주역량과 그것들의 공통되기의 지도를 그리는 정치학으로 서술된다.

이 책에서 들뢰즈의 존재론적 행동학은 자본의 스펙터클 공간 속에서 그것에 대항하면서 다중이 구축해 낼 공통장의 얼개를 그려내는 지침으로 사용된다. 들뢰즈 이전에 한국 사회에서 지배적이었던 대안운동의 이념은 사회주의였다. 그것은 전위와 대중, 사회주의와 노동운동이라는 두 성분의 결합을 추구하되 전자의 관점과 입장을 중심으로 그 결합을 추구했다. 그 결과 그것은 점점 위로부터의 사회주의 정당에 의한 대중의 장악과 동일시되어 갔다. 이 책은 들뢰즈의 실천철학 속에서 이 전통적 관점을 역전시킬 경로, 즉 위에서의 좌파정치에 대한 아래로부터의 소수정치적 섭정이라는 실천방략을 모색한다. 아래로부터의 섭정이란 다중의 소수정치가 좌파정치를 전략적으로 규정하고 좌파정치가 소수정치의 전술단위로서 기능하는 관계 구도에 대한 정치적 상상이다. 이 책은 동역학과 운동학의 결합을 사유하되 동역학을 중심으로 운동학을 사유하는 들뢰즈의 실천철학이 우리에게 이러한 정치적 상상을 밀고 나갈 다양하고 유효한 개념무기들을 제공함을 명료한 언어로 밝혀 보여준다.

출판사 서평

들뢰즈의 세기로 기억되기 시작한 것은
푸코의 예상과는 달리 20세기가 아니라 21세기다

지금으로부터 25년 전인 1995년 11월 프랑스의 철학자 질 들뢰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투신함으로써 자신의 생을 스스로 마무리했다. [차이와 반복], [천 개의 고원], [안티 오이디푸스], [푸코], [경험주의와 주체성] 등 그의 많은 저작들은 철학, 정치학, 사회학, 미학, 예술 등의 학문분과들에 영향을 주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운동들과 전 지구적 다중의 정치적 상상력에도 꾸준히 영감을 주고 있다.
이렇게 질 들뢰즈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뚜렷하게 21세기의 시대정신, 대안세계화의 정신적 지주로 부상하고 있는 철학자이다. 프랑스의 철학자 미셸 푸코는 “언젠가 이 세기(20세기)는 들뢰즈의 날들로 기록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책 [개념무기들]이 보여주듯이 들뢰즈의 세기로 기억되기 시작한 것은 푸코의 예상과는 달리 20세기가 아니라 21세기다.

철학이란 무엇인가?
들뢰즈는, 역사 속에서 사회주의로 수렴된 맑스의 과학(정치과학)이 또 하나의 이데올로기로 실추하는 것처럼 보이는 아이러니한 역사적 순간에 철학(정치철학)의 고유성을 다시 주장한다. 들뢰즈는 당시 일부 논자들이 주장하였던 ‘형이상학의 죽음’이나 ‘철학의 초극’이라는 말들을 ‘부질없거나 듣기 거북한 허튼소리’로 평가하였다. 그러면서 감각의 기념비를 구축하는 예술이나, 변수들 사이의 함수관계를 발견하는 과학과는 달리, 개념을 창조하는 것에 철학의 본령이 있다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서, 과학은 함수를 창조한다. 예술은 감각의 기념비를 창조한다. 들뢰즈에 따르면 과학과 예술과 달리 철학은 개념을 창조하는 실천이다.

개념은 권력의 ‘도구’가 아니라 자유로운 활동의 ‘무기’다.
도구와 개념은 어떻게 구별되는 것일까? 이 책에 따르면 도구와 무기는 방향, 벡터, 모델, 음조, 표현 등에서 구분된다. 무기는 단순한 파괴 도구가 아니며 속도라는 고유한 벡터를 출현시키는 행동의 기계이다. 예를 들어서 유목민이 말(馬) 같은 동물을 무기로 사용하는 방식을 살펴보자. 유목민은 수렵한 동물을 먹어 치우기보다 그것을 키우고 조련하여 달리게 함으로써 그것의 속력을 보존한다. 이로써 인간은 빠르게 달리는 동물로 되고 여기에서 애초의 동물은 모터로 기능한다. 이런 방식으로 전쟁기계의 무기는 중력, 이동, 중량, 고도 등의 체계가 아니라 속력에 의거하는 영구 운동체적 배치 체계로 조직된다. 개념이 바로 유목민의 말과 같이 우리들의 무기로 배치될 수 있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들뢰즈의 개념무기들
들뢰즈는 철학사를 섭렵하면서 차이, 다양체, 내재성, 카오스 등의 개념을 발명하고 이를 통해 칸트가 사유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했던 ‘물 자체’(Ding an sich)를 사유 가능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감각 가능하도록 만들 개념들을 채굴했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들뢰즈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대립이라는 20세기 후반의 냉전 변증법과 그 냉전적 체제에 대항하고 또 그것들을 넘어설 수 있는 개념무기들을 벼려내기 위해 노력했다.
21세기의 우리들에게 들뢰즈가 제공하는 개념무기들은 어떤 것인가? 이 책에 따르면 들뢰즈는 인지적 차원에서 잠재적으로 공통적인 관계를 사적 소유와 금융적 수탈의 제도하에 종속시킴으로써 양극화된 몸을 생산하고 있는 현대의 인지자본주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그 잠재적 공통관계를 현실화할 새로운 공통몸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우리의 관념을 그 구성활동에 적합한 것으로 변환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를 사유할 주요한 개념무기들을 제공한다. 이 책 [개념무기들]은 지배적인 사유의 이미지를 절단하여 새로운 개념들을 빚어내는 들뢰즈의 철학공장에서, 우리 시대의 삶에 적합하고 유용한 개념무기들을 선별하는 작업이다. 이 책에 따르면 철학자는 국가의 공무원이나 군인이 아니라 민중의 도래를 촉진하는 전사이다.

윤리학(ethics)의 핵심은 행동학(ethology), 즉 생태정치학(ecological politics)이다.
이 책 [개념무기들]의 부제는 “들뢰즈 실천철학의 행동학”이다. 들뢰즈는 행동학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내재성의 평면 위에서 분자들의 빠름과 느림의 결합인 속도관계(경도)와 정동하고 정동되는 내포역량(위도)에 대한 연구, 다시 말해 상이한 사물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관계들과 역량들의 결합에 대한 연구가 바로 행동학이라고 말한다. 행동학의 관점에서는 정동들이 사물을 위협하는가 가속하는가, 독이 되는가 영양분이 되는가, 보다 연장된 새로운 관계, 보다 강력한 역량을 구성할 수 있는가 없는가, 더 폭넓고 강력한 세계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빠름과 느림의 역량을 어떤 질서로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등이 문제이다. 그러므로 행동학에서 문제는 이용이나 포획이 아니라 관계와 공동체이다.
이 책 [개념무기들]은 들뢰즈가 존재의 동역학과 운동학을 식별한 후 양자를 스피노자적 윤리학(ethics)과 불가분리한 행동학(ethology)으로 어떻게 종합하는지를 검토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이 작업을 통해 이 책은 21세기에 들뢰즈 철학이 우리에게 던지는 윤리정치적 의미를 규명하고 자본의 스펙터클 공간 속에서 그것에 대항하면서 다중이 구축해 내고 있는 공통장의 얼개를 더듬어 보고자 시도한다. 기후위기의 시대에 들뢰즈의 행동학은 ‘생태정치학’과 결코 무관할 수 없다.

사변적 실재론의 선구자 질 들뢰즈
20세기에 질 들뢰즈 현상은 여러 차례 반복되어 왔다. 이 책 [개념무기들]에 따르면 적어도 우리는 20세기에 세 번에 걸친 들뢰즈 현상의 출현을 확인할 수 있다. 한 번은 1968년, 또 한 번은 1989년, 그리고 다시 1999년이다.
1968년에 들뢰즈는 차이의 사상가로 나타난다. 1968년 전후 들뢰즈의 정치철학은 재현 비판을 거쳐 욕망의 표현으로, 욕망의 표현에서 탈물질적 의미놀이로, 다시 의미의 사건에서 계열화로 발전되어 왔다.
1968년과는 달리 1989년의 들뢰즈는 도주선의 철학자로 나타났다. 두 가지 흐름이 이것을 보여 준다. 하나는 포스트모더니즘으로 알려진 새로운 철학적·문화적 조류에 의한 위로부터의 들뢰즈 전유에서이다. 또 하나는 아래로부터의 들뢰즈 전유에서이다. 이 흐름은 자본 이동보다 이민자들, 이주민들, 청년들 등 새로운 사회적 주체성들의 등장을 강조하면서 기존 질서로부터의 이탈을 통한 변화의 가능성을 들뢰즈로부터 읽어내려 한다.
1999년의 들뢰즈는 시애틀의 들뢰즈, 즉 리좀과 네트워크의 정치철학자로 나타난다. 하트와 네그리는 전 지구적 차원에서 권력의 네트워크화를 명확하게 드러내고 다중의 네트워크 투쟁을 그려냄에 있어 들뢰즈의 [천 개의 고원]을(맑스의 [자본]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참고문헌으로 삼았다. 만국 자본가의 다수적·수목적 연합과 만국 다중의 소수적·리좀적 연합의 이중화라는 대립적 형상을 제시한 바 있는 들뢰즈는 이제 맑스주의의 전지구적 혁신을 주도하는 21세기적 인물로 나타난다.
1990년대 후반 이후 한국에서 일어난 들뢰즈 붐은 1980년대의 레닌주의 붐에 비견될 정도였다. 들뢰즈의 득세가 전통적 좌파운동의 약화를 가져왔는지, 아니면 전통적 좌파운동의 약화가 새로운 대안 모색으로서 들뢰즈의 득세를 가져왔는지를 판별하기는 어렵다. 어쨌든 정치뿐만 아니라 문학예술(‘소수문학론’), 역사(‘대중독재론’), 신학(‘해방신학론’), 철학(존재론과 형이상학), 영화 등 다양한 영역으로 들뢰즈의 사유는 확산되고 전염되었다.
그리고 최근 사변적 실재론, 신유물론을 통해 들뢰즈가 다시 객체와 실재론, 그리고 유물론의 철학자로 다르게 반복되는 현상이 발견된다. 1968년 전후의 첫 번째 반복과 유사하게 차이의 존재론과 형이상학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보이면서도, 2008년의 전 지구적 경제위기의 충격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차이를 물질, 객체, 기계 등으로 재해석한다. [개념무기들]에 따르면 객체지향존재론은 들뢰즈 없이는 불가능했다. 들뢰즈는 이미 현실적인 것(the actual)과 잠재적인 것(the virtual)은 모두 실재적인 것(the real)임을 자신의 작업을 통해 규명했다. 이 책 [개념무기들]에 따르면 객체는 존재론적 차이이고 욕망하는 전쟁기계다.

책의 구성
1장 「서론」은 이 책에 쉽게 입문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안내 글이다. 「서론」은 들뢰즈 철학의 진화 과정을 그의 주요 저작들을 중심으로 한 연대기적 역사 속에서 개괄적으로 서술한다.
2장 「기계 : 사회기계와 전쟁기계」는 들뢰즈의 기계론을 다룬다. 오늘날 사변적 실재론의 한 조류인 기계지향존재론(레비 브라이언트)에 큰 영향을 준 그의 기계론은 [안티 오이디푸스]와 [천 개의 고원]으로 대표되는 들뢰즈(와 과타리)의 후기 철학에서 비교적 명확해진 관점이다.
3장 「시간 : 시간의 세 차원과 두 가지 시간성」은 후기 철학에서 명료해진 기계론을 [차이와 반복]과 [스피노자와 표현의 문제]로 대표되는 중기 철학의 문맥 속으로 되가져가, 존재론으로서의 시간론(“존재는 시간이다.”)의 관점에서 재고찰한다.
4장 「정동 : 정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는 전쟁에 대한 공포, 실업과 가난에 대한 두려움, 인종 간·성별 간·계층 간 혐오, 불공정에 대한 분노 등 정서적 반응들이 이데올로기적 호소나 이성의 힘을 압도하는 것처럼 보이는 21세기 정보 사회적 현실에서 정서로부터 정동을 구분해 내고 그것이 무엇을 할 수 있는 힘인지를 질문한다. 이 장은 현대 사회를 정보사회로 부를 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 ‘정보’ 개념을 ‘정서’ 개념과의 연속성 속에서 고찰한 후, 이성과 직관이 정보와 정서의 한계를 넘어설 역량을 정동에서 구할 수 있다고 서술한다.
5장 「주체 : 탈주체적 주체되기의 형상들」은, 알튀세르의 ‘주체 없는 과정’ 철학의 다른 형태로 이해되거나 심지어 반주체의 철학으로 이해되어온 들뢰즈의 철학 속에서 주체성의 개념이 어떻게 생생하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주체의 이중성이라는 관점에서 탐구한다.
들뢰즈에게는 정치학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드물지 않다. 6장 「정치·1 : 역설의 존재론과 들뢰즈 정치학의 자장」과 7장 「정치·2 : 소수정치와 삶정치」는 이러한 주장들에 맞서 그의 철학에 장착되어 있는 정치학을 규명한다. 그것이 소수정치학이다. 권력의 운동을 정치로, 그것의 공학적 논리를 정치학으로 보는 전통적 통념을 가지고 들뢰즈 철학 속에 내재되어 있는 색다른 정치학을 지각하는 것은 쉽지 않다. 들뢰즈는 그 고유의 정치학을 전개할 뿐만 아니라 그 고유의 정치를 실행한다. 전통적 사유의 이미지가 자유로운 차이들, 유목적 분배들, 원형과 모상에 항거하는 짖궂음들 등을 개념 안의 동일성, 술어 안의 대립, 판단 안의 유비, 지각 안의 유사성에 종속시킨다고 비판할 때 그는 이미 철학에서의 정치를 시작하고 있는 셈이다.
8장 「속도 : 감속과 가속 너머」는 속도 문제에 대한 들뢰즈의 개념작업을 다룬다. 기후위기와 생태위기가 절박한 문제로 두드러지고 그것이 2008년 이후 전 지구적 자본축적의 위기와 맞물리면서 감속인가 가속인가 라는 속도의 문제가 여러 부문의 쟁점으로 등장했다. 자본주의에 대항하는 운동들도 이 문제를 피할 수 없었다. 이 과정에서 생태주의의 감속노선이 큰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이런 가운데 이에 맞서는 「가속주의 정치 선언」이 발표된 것은 주목을 요하는 사건이었다. 그런데 이 책의 주제와 관련하여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이 글의 필자들을 비롯한 일련의 논자들이 “경과를 가속하라”는 들뢰즈의 명제를 지침 삼아 좌파적 가속의 노선을 제기하고 나섰다는 사실이다. 이 장은 운동의 속도와 이행의 속력을 구분하는 들뢰즈의 속도/속력의 이론이 이 쟁점에 대해 실제로 던지는 메시지가 무엇인가를 살핀다.

목차

책머리에 10

1장 서론
들뢰즈의 특이함과 전환 22
소수철학과 차이의 3차원 체계 2 3
분열분석의 정치철학 25
카오스와 뇌 28

2장 기계 : 사회기계와 전쟁기계
사회기계와 그 계보학 36
전쟁기계와 그 양의성 50

3장 시간 : 시간의 세 차원과 두 가지 시간성
가치와 시간 60
단번에 실재적 삶에서 시작하기 67
시간의 세 차원 73
두 가지 시간성 83
비물질노동과 시간, 그리고 정치 92

4장 정동 : 정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정동이론의 등장 100
정동과 정보 108
정동과 정서 116
정동과 이성 119
정동과 자기정서 혹은 직관 123
들뢰즈 정동이론의 함의 130
정동에 대한 관념들 비판 135

5장 주체 : 탈주체적 주체되기의 형상들
들뢰즈는 주체성 개념에 반대했는가? 142
들뢰즈의 주체이론의 진화 145
애매한 전구체 ― 보이지 않게 앞서 움직이라 160
분열자 ― 절단하고 연결하라 162
소수자 ― 집단적, 정치적, 탈영토적이어라 168
유목민과 장인 ― 이동하고 구멍을 파라 175
들뢰즈 주체이론의 의미 188

6장 정치·1 : 역설의 존재론과 들뢰즈 정치학의 자장
들뢰즈 현상의 세 국면 194
들뢰즈 정치학의 기초로서의 역설의 존재론 202
들뢰즈 정치학의 자장 230
들뢰즈와 삶정치학, 그리고 맑스주의의 혁신 264

7장 정치·2 : 소수정치와 삶정치
들뢰즈와 정치 280
정통에 대한 거부와 가능성의 존재론으로서의 맑스주의 282
들뢰즈의 `잠재성의 존재론' 285
네그리의 `가능성의 존재론' 299
소수정치 대 삶정치 306
자율의 정치 322

8장 속도 : 감속과 가속 너머
감속할 것인가 가속할 것인가? 326
「가속주의 정치 선언」과 가속의 이념 331
들뢰즈와 속력의 존재론 335
들뢰즈와 가속 : 문명화된 자본주의 기계와 속력 문제 344
탈영토적 가속에서 절편화 대 블록화 : 특이성들의 공통되기 353
기술적 요소와 배치의 문제 : 무기와 도구 364
가속과 주체성 : 프롤레타리아의 집합적 배치 371
무엇을 가속할 것인가? 383

9장 결론
취지와 요점 392
들뢰즈-추상기계 410
블록화, 공통화, 좌파, 그리고 아래로부터의 섭정의 문제 412

참고문헌 415
인명 찾아보기 419
용어 찾아보기 421

본문중에서

... 우리는, 들뢰즈(와 과타리)에 의해 세공된 개념무기들을 제국 시대에 등장한 다중의 집합적 뇌의 창조적 부품으로 전환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급격하게 방향을 상실하면서 주도력을 잃고 혼란에 빠져들고 있는 낡은 제국질서에 맞서 특이한 차이들의 생산적 역량을 불러내면서도, 그것이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블랙홀로 빠져들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질서를 발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 pp.31~32)

영화 산업이 보여 주듯이 비물질노동은 기억, 회상, 꿈 등을 노동의 객체로 삼는다. 시간이 척도로서 부과된다는 의미에서 물질노동에 시간이 외재적이라면 비물질노동에 시간은 내재한다. 비물질노동을 통해 삶은 직접적으로 변형된다.
(/ p.94)

맑스는 개념의 창조자 즉 개념적 인물이다. 하지만, 그의 사상이 사회주의로 수렴되고 호명되면서 대중의 착용만을 기다리고 있는 이미 만들어진 기성복처럼 간주될 때 그것은 이데올로기로 된다. 그래서 들뢰즈는 “개념들은 천상의 실체처럼, 이미 다 만들어진 채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 개념들에게 천상이란 없다. 그것들은 고안되고 만들어지거나 혹은 창조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 pp.107~108)

자본주의 사회에서 국민은 국가의 주체이며, 대중은 미디어의 주체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노동자는 생산의 집중점인 공장의 주체이고, 시민은 시장에 의해 매개되는 도시의 주체이다. 국가, 미디어, 공장, 시장과 같은 자본의 장치들은 이처럼 각각 자신의 주체들을 통해서 영위되고 또 재생산된다.
(/ p.142)

맑스나 들뢰즈, 그리고 네그리의 사유에서 역설을 식별하는 것은 더없이 중요한 일이다. 역능(puissance)은 이중흐름이며 역설적인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현실 속에 민중은 없다. 만약 그것이 현실적이라면 그것은 동일자로 된 민중이며 주권의 몸체로서, 자본의 마디로서 기능하는 민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맑스는 프롤레타리아트의 발명에 대해, 그리고 들뢰즈는 민중의 발명에 대해 끊임없이 말한다.
(/ p.253)

현실사회주의의 붕괴 및 정통 맑스주의의 퇴조 속에서 혁명적 사유의 재구축에서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들뢰즈는 맑스주의와 어떤 관계에 있을까? 들뢰즈 자신은 ‘정통적 맑스주의’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자신을 ‘맑스주의자’로 자처하는 양면적 태도를 취했다.
(/ p.285)

음악은 횡단선이 소멸의 선으로 바뀔 위험을 무릅쓰면서,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면서 다시 태어나기를 향해 도주하는 운동인데, 본질적으로 영토적인 성격의 리토르넬로가 그러한 생성적 음악에 고유한 내용의 블록을 제공함으로써 탈영토적 리토르넬로가, 그리고 리듬이 탄생한다.
(/ p.363)

들뢰즈의 실천철학은 이러한 덧코드화의 추상기계들을 절단하면서 탈영토화의 양자들, 연결접속들, 가속들을 방출하여 단절선과 도주선을 그리는 실제적 추상기계로 나타난다. 그는 예수, 레닌, 예언자 등을 추상기계로 보면서 예수-추상기계, 예언자-추상기계, 레닌-추상기계라고 말했는데 이제 우리는 들뢰즈의 실천철학을 또 하나의 탈영토적 추상기계로, 들뢰즈-추상기계로 부르지 않을 수 없다.
(/ p.412)

저자소개

조정환(Joe Jeong Hwa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56~
출생지 -
출간도서 6종
판매수 257권

서울대학교와 대학원에서 한국근대문학을 연구했고, 1980년대 초부터 [민중미학연구회]와 그 후신인 [문학예술연구소]에서 민중미학을 공부했다. 1986년부터 호서대, 중앙대, 성공회대, 연세대 등에서 한국근대문예비평사와 탈근대사회이론을 강의했다. [실천문학] 편집위원, 월간 [노동해방문학] 주간을 거쳐 현재 다중지성의 정원[http-//waam.net(연구정원), http-//daziwon.net(강좌정원)] 대표 겸 상임강사, 도서출판 갈무리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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