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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도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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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어느 천재 도둑이 펼치는 마법 같은 이야기

    요즘 보기 드문 걸작 동화가 나왔다.
    어느 천재 도둑이 펼치는 기이한 도둑질 풍경을 담은 책이다. 아이들에게 도둑 이야기가 괜찮을까, 멈칫거릴 독자도 있겠지만 주저마시고 책을 펼쳐 보시라. 시처럼 정갈한 문장, 유머와 재치가 알알이 박혀 있어 햇살이 나뭇잎을 간질이는 것처럼 보드랍고 따스한 동화가 펼쳐질 것이다. 이야기가 꿈꾸는 듯 생뚱맞기도 해서 어라, 어라, 하겠지만, 다음이 궁금해서 멈출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당신이 아이들보다 앞선 독자가 될 것이다.
    도로봉은 천 번을 넘게 물건을 훔쳤지만 들킨 적도 없고 흔적도 남기지 않는다. 주인조차 무얼 잃어버렸는지 모를 정도로 감쪽같이. 그도 그럴 것이 그가 훔친 물건은 죄다 주인한테서 잊히고 버려진 것들이다.
    하찮아지고 버려지는 것들이 너무 많은 세상이다. 얼마나 빠른지 눈 뜨면 변해 있고, 그때 그토록 간절하던 것이 지금은 낡고 초라한 그 무엇에 지나지 않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
    잊힌 물건과 함께 그때의 따스한 추억마저 사라지는데, 어찌 버려지는 것이 물건뿐일까.
    유독 혼자서 보내야 하는 시간이 많은 아이들, [도둑 도로봉]은 우리 시대 아이들에게 속삭이듯 건네는 아름다운 주문이다.

    "이 세상에 쓸모없는 건 없어. 도로봉 도로봉 도로로로"

    출판사 서평

    잊히고 버려진 것들에 온기를 불어 넣는 마법 같은 동화
    이 책은 아주 보잘 것 없었던 도둑 이야기다.
    "초콜릿 통이나 쿠키 통에 들어가라고 하면 곤란하겠죠. 하지만 그게 집이라면 어디든 들어갈 수 있습니다." 도둑 도로봉은 자주 그렇게 말했다.
    언제나 졸린 듯한 가느다란 실눈으로 주위를 둘러보고 나서 문이나 창문 앞에서 은밀하게 뭔가를 한다. 그러면 그 어떤 문도 눈 깜짝할 사이에 열린다.

    어린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늙었고, 할아버지라고 하기에는 너무 젊다.
    키는 껑충하게 크다고 하기에는 너무 작고, 땅꼬마라고 하기에는 너무 크다.
    늘 뭔가와 뭔가의 중간에 있을 것. 이도 저도 아니어서 누구도 기억하지 못할 것. 그런 까닭에 길에서 도로봉을 만나거나 스쳐 지나가도 아무도 도로봉을 떠올리지 못한다.

    도로봉이 천 번을 넘게 훔치고도 들키지 않은 것은 이런 외모 때문만은 아니다.
    그가 훔치는 것들이라곤, 주서 믹서, 건강보조기구로 보이는 금속 막대기, 무엇을 조작하는지 알 수 없는 리모컨, 사용하지 않은 채 보관해 둔 국수 뽑는 기계, 선인장 화분, 새 아기 신발, 선수용 탁구라켓, 초코 쿠키 통, 붉은부리갈매기 목각, 한 번도 걸어둔 적 없는 커튼, 빈 안경집, 사진이 한 장밖에 끼워져 있지 않은 앨범, 소중히 비닐에 싸여 있는 나사 하나 같은 것들뿐이다.
    왜 그런 것뿐이냐고 물어도 설명할 길이 없다. 목소리가 들렸으니까.
    주인조차 그것이 있었던 걸 잊어버린 물건뿐. 도로봉에겐 언제나 그런 것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물건의 주인은 당연히 없어진 지도 모르기 때문에 경찰에 신고가 들어온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푸우우- 후후후-’
    어느 집에서 바람 빠지는 듯한 한숨 소리가 새어 나오면 도로봉은 그 집의 문이 잠겨 있지 않다는 것, 지금은 아무도 없다는 것을 직감한다. 그러곤 희미한 물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채 이상한 주문을 외우며 마음을 하나로 모은다.

    도로봉 도로봉
    도로로로
    뱀 몸통엔 꼬리 없고
    뱀 꼬리엔 몸통 없지
    도로봉 도로봉
    도로로로로

    흔적도 피해자도 없다고 해서 도로봉이 훔친 물건이 값어치 없는 물건만은 아니다.
    어느 집 이층에서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또 어떤 집에서는 고급외제승용차를, 어느 으리으리한 부잣집에서는 값어치를 알 수 없는 대형 그림을 훔치기도 했다.
    더 이상한 일은 주인들이 그렇게 비싼 물건들이 사라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떠나버린 애인이 남긴 반지, 외제 승용차, 값어치 나가지 않아 누구도 갖고 싶어 하지 않는 아버지의 유품이 사라져 다행이라고 여기는 사람. 이렇게 잊히고 버려진 물건 이야기는 저마다의 아픔을 안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도로봉은 우리 집에도 찾아온 적이 있을지 모른다. 생각만 해도 정말로 기분이 좋아진다.
    도둑인데!"
    작가 히가시 나오코의 말은 그런 까닭이지 않을까.

    "세상엔 착한 도둑도 있는 게 아닐까?"
    도로봉이 조사실에서 털어놓은 훔친 물건에 관한 이야기는 그 물건에 하나하나 깃든 우리들의 사연과 삶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리고 그런 물건들이 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으로 다가가는 도둑 도로봉의 다정함에 취조하던 형사들마저 무장해제 된다.

    그리고 주인에게 학대당하는 강아지 요조라를 구조하려고 진짜 도둑이 되기로 결심하고 감옥에서 사라진 도로봉. 그런 도로봉이 진짜 도둑이 되지 않도록 애타게 찾아 헤매는 형사 친구들의 이야기는 마지막까지 따뜻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어린이를 위한 동화이지만 시적인 문장이 가득하고, 몽환적이지만 과장으로 느껴지지 않는 사실감과 서로의 처지를 성실하게 이해해 가는 형사와 도둑의 관계에서 느껴지는 감동이 특별하게 다가온다. 이렇게 문학성과 작품의 주제가 주는 묵직함이 일본 어린이 문학계의 호평과 더불어 제48회 일본아동문학자협회신인상과 제64회 소학관아동출판문화상을 동시에 거머쥐게 한 까닭일 것이다.

    너무 특별하고 너무 평범해서 우리를 닮은 도둑 이야기
    동화의 주인공치고 도로봉은 너무나 평범하다. 도둑이지만 괴도 루팡처럼 멋진 신사의 모습이나 화려한 기술을 지닌 것이 아니라 스쳐 지나가도 아무도 떠올리지 않는 수수한 외모와 물건이 소리를 내면 단지 귀를 기울이는 정도의 소박한 능력을 지녔을 뿐이다. 사실 물건의 소리가 들리는 건 대단한 능력이지만 도로봉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행동한다. 너무나 평범해서 평범하지 않은, 어쩌면 이건 우리들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평범함 일상 속에 묻혀 존재감 없이 살아가지만 우리 마음속에는 도로봉처럼 누구의 말에도 귀 기울이는 능력이 꿈틀거리고 있을 것이다.

    버려지고 쓸모없는 것들이 넘치는 세상
    도로봉은 주인에게 버려진 쓸모없는 물건들을 구한다. 하지만 그 물건들이 처음부터 쓸모없는 것들이었을까? 저마다 생겨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처음엔 필요해서든, 호기심에서든 호의적인 마음으로 물건을 데려왔지만, 어느새 쏟아지는 새로운 물건에 눈과 마음을 빼앗기고 점점 자신이 지니고 있는 물건들엔 등한시하게 된다.
    그런데 잊혀지고 버려지는 것이 비단 물건뿐일까?
    그 물건을 처음 만났을 때의 마음도, 깃든 추억도 다 버려지는 게 아닐까.
    그럴수록 마음은 점점 공허해지고 또다시 새로운 물건을 찾게 되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상황이 바뀌었다면 물건들을 방치할 게 아니라 정리가 필요하다. 도로봉이 훔친 물건들은 벼룩시장에서 저마다 새로운 주인을 만나 빛을 발하게 된다. 더 이상 나에게 필요 없다고 물건의 존재 자체가 쓸모없어지는 건 아니다.

    진짜 도둑이 되려는 순간
    도로봉은 마지막 순간 진짜 도둑이 되려고 한다. 주인에게 학대받는 강아지를 구하러 나선 것이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혼자가 아니다. 열흘간 취조실에서 도로봉의 황당하고도 신기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준 형사들도 함께 나섰다. 그들은 도로봉이 진짜 도둑이 되지 않도록 애타게 찾아 헤매며 그를 돕는다.
    버려지고 잊혀진 것투성이인 세상에서 이처럼 조금만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기울이면 아름다운 일이 아무렇지 않게 벌어진다.

    어른이 먼저 읽고 아이들에게 건네는 동화
    누구나 어린 시절 한없이 서러웠던 적이 있지 않는가, 잊히거나 버림받은 감정이 들어.
    부모의 헤어짐이 잦고, 때로는 다른 이유로 혼자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이 많은 오늘이다. 이런 시대이기에 이 책으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눈다면 얼마나 많은 추억과 사연이 나올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어린 인생의 순간들이 모습을 드러낼까? 상상만 해도 짜릿하다. 어쩌면 아이들은 다 해질 때까지 갖고 놀던 작은 인형을 떠올리며 그 잊힌 물건들을 통해 얼마나 많은 사연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그런 이야기가 우리를 소중했던 시간으로 데려다 주거나 지금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를 주지 않을까.

    추천사

    [도둑 도로봉]은 귀 기울여 듣게 되는 이야기다. 형사들은 도로봉의 이야기를 듣고, 도로봉은 물건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귀를 기울인다는 것은 마음을 기울인다는 뜻도 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이 책의 인물들이 그랬던 것처럼, 새롭고 놀랍고 가슴 따뜻한 경험을 하게 된다. 세상의 다른 소리 또한 듣고 싶어질 것이다. 어떤 문장은 오래 생각해야 하고,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는 부분도 있다. 나는 완전히 이해되지 않는 바로 그 지점이 어린이를 자라게 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 김소영 / [어린이책 읽는 법] 저자

    도둑이지만 주인공이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도로봉이 스스로의 모습을 지워가면서까지 상대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는 마음을 아주 섬세하게 포착해냈기 때문일 것이다.
    좋은 동화가 대부분 그런 것처럼 이 책 역시 어른이 읽어도 좋다.
    - 소학관아동출판문화상 선정 심사평

    본문중에서

    "초콜릿 통이나 쿠키 통에 들어가라고 하면 곤란하겠죠." 도둑 도로봉은 자주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그게 집이라면 어디든 들어갈 수 있습니다."라고도.
    언제나 졸려 보이는 가느다란 실눈으로 주위를 둘러본 뒤 문이나 창문 앞에서 은밀하게 뭔가를 한다. 그러면 그 어떤 문도 눈 깜짝할 사이에 열린다.
    (/ p.3)

    도로봉은 마음을 정했다.
    지금까지 물건의 목소리를 저버린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것이 살아 있는 것이라면 더더욱 저버릴 수 없지 않은가.
    새까맣고 북슬북슬한 털 속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파르스름한 눈만이 아득히 멀리서 빛나는 별처럼 반짝였다. 도로봉은 퍼뜩 ‘요조라(밤하늘이라는 뜻)’라는 이름이 떠올랐다.
    (/ p.165)

    도로봉은 별안간 주위가 무질서한 숲처럼 느껴졌다. 원래 이 세계의 모든 건 주인에게 버림받은 숲이었던 듯이.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고,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해도 딱히 이상할 건 없다.
    무엇을 빼앗아도 훔쳐도 좋다.
    좋은 일도 없고 나쁜 일도 없다.
    도로봉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는 건 두려운 일이라고 느꼈다.
    세계가 주인 없는 숲이라면 스스로 주인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목소리가 사라져 버린 이 세상에서.
    도로봉은 길을 잃고 헤매면서 많은 것을 생각했다.
    (/ pp.203~204)

    공원이란 건, 뭔가를 위해서 존재하는 장소가 아니다.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이 공원은 그런 식으로 만들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령 어떤 사람이 세상 누구도 자신을 필요로 하지 않고, 어디에도 자신이 있을 만한 곳이 없다고 생각되는 날에 마음을 다독여 주는 곳.
    정말로 세상살이가 무기력하고 의미가 없어질 때, 그럼에도 거기에 있어도 좋다고 말해 주는 곳.
    그것이 공원인지도 모른다.
    (/ 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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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2004년 시집 《손을 흔들어 손을 흔들어》로 등단해 지금까지 여러 권의 시집과 그림책을 펴냈다. 도둑 도로봉의 활약을 판타지와 추리 기법으로 그려낸 이야기 《도둑 도로봉》은 저자가 쓴 첫 동화이다. 시적인 문장으로 마음의 세계를 투명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으며 이 책으로 제48회 일본아동문학자협회 신인상과 제64회 소학관아동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국내에 소개된 작품으로는 그림책 《내가 여기 있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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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대학과 대학원에서 일본 문학을 공부했고, 일본 나고야 대학에서 일본어와 일본 문화를 공부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그림으로 보는 창가의 토토],[보이거나 안 보이거나],[이게 정말 사과일까?],[오늘은 마라카스의 날],[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등이 있습니다. [러브레터야, 부탁해]로 2016년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의 아너 리스트(Honor List) 번역 부분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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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탄 야스요시(牡丹靖佳)는 1971년 오사카에서 태어났습니다. 뉴욕의 School of Visual Arts를 졸업하고, 회화를 중심으로 공간 전체를 작품화시킨 전시회와 개인전을 열고 있습니다. 2002년에 ‘Tokyo Wonder Wall’ 상과 ‘제5회 오카모토 타로 기념 현대미술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작품으로 그림책 [구슬타기공주], [터키의 제라 할머니, 메카에 가다]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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