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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가는 AI vs 교과서를 못 읽는 아이들 : 인공지능 시대를 위한 교육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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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는 AI보다 성적이 낮은 80퍼센트의 아이들이
    미래 노동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AI 시대 교육의 핵심, 인간 고유의 독해력과 유연성, 판단력을 가르쳐라!

    구글과 페이스북 등이 제공하는 빅데이터와 AI 기반 서비스로 삶의 질이 획기적으로 높아지고,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신하는 것이 더 이상 SF가 아니게 된 시대. 과거에 공장의 기계화가 블루칼라의 수를 절반으로 줄였다면, 닥쳐오는 산업의 인공지능화는 화이트칼라 수를 절반으로 줄일 것이다. 과거와는 질적으로 다른 거대한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앞으로 AI와 공존하게 될 미래 사회에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인공지능의 가능성과 한계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2011년 일본에서는 <로봇은 도쿄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가?>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인공지능 ‘도로보군’은 도쿄 대학에 합격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어 각 시험 과목을 공략하며 수험생들과 경쟁했다.
    『대학에 가는 AI vs 교과서를 못 읽는 아이들(AI vs. 教科書が読めない子どもたち)』은 이 프로젝트의 책임자이자 일본 국립정보학연구소 소장인 아라이 노리코 교수의 신간으로, 2018년 2월 일본에서 출간된 이후 20만 부가 넘게 판매되며 전 일본 사회에 교육의 미래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었다.
    현재까지의 연구 성과로 도로보군은 MARCH라고 불리는 유명 사립대학인 메이지 대학, 아오야마 가쿠인 대학, 릿쿄 대학, 주오 대학, 호세이 대학에는 무난히 합격할 수 있었다. 전체 수험생 중 상위 20퍼센트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하지만 수학 영역의 서술형 모의시험에서 전체 수험생 중 상위 1퍼센트의 성적을 낼 정도로 우수한 도로보군이 도쿄 대학에 합격하는 것은 무리였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독해력’이 없기 때문이었다. 도로보군은 문제의 문맥을 이해하지 못한 채 빅데이터를 활용해서 통계적으로만 답을 도출한다. 인공지능은 논리, 통계, 확률로 치환되는 것만을 계산할 수 있기에, 인간이라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덥다’와 ‘춥다’, ‘맛있다’와 ‘맛없다’의 차이조차도 이해하지 못한다. 결국 ‘의미’와 ‘상식’의 벽을 넘어서지 못한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문맥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인공지능보다도 성적이 낮은 인간 수험생이 80퍼센트나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일본의 전국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초 독해력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충격적이게도 수많은 학생들이 문맥을 이해하지 못한 채 단순한 계산과 암기만으로 문제를 풀고 있었다. 또한 중학생 세 명 중 한 명이 간단한 문장조차 읽지 못하는 실태였다.

    아이들을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재로 성장시키기 위하여

    수학자이자 인공지능 개발 과정을 현장에서 직접 지휘했던 아라이 노리코 교수는 계산력과 암기력에서 인공지능에 대항할 수 없다면 인간이 심화해야 할 능력은 인간 고유의 ‘독해력’과 ‘유연성’, ‘판단력’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AI, 대학에 합격하다’에서는 현재까지 개발된

    인공지능 기술과 수준을 알기 쉽게 설명하며 미래 사회의 노동시장을 전망한다. 2장 ‘도로보군은 왜 도쿄 대학에 들어갈 수 없는가?’에서는 도로보군이 각 과목의 시험 문제를 풀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개발되었는지 살펴보고, 도쿄 대학 불합격의 이유를 통해 인공지능의 가능성과 한계를 보여준다. 3장 ‘전국 독해력 조사를 통해 드러난 충격적인 현실’에서는 일본 중 고등학생의 기초 독해력 실태를 살펴보고 주입식 입시 교육으로 대표되는 현 교육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마지막 4장 ‘독해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닥쳐올 미래’에서는 아이들이 AI와 공존하지 못하게 되는 최악의 미래를 우려 섞인 목소리로 전한다.
    이 책은 아라이 노리코 교수의 솔직 담백한 필체를 통해 인공지능 로봇의 개발 과정을 생생하게 담았다. 도로보군이 세계사와 영어 영역의 대학 입시 문제를 푸는 과정과 시리(Siri), 구글 번역 등의 사례를 통해 AI 기술의 원리를 친절하게 설명하여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저자가 개발하고 전국 독해력 조사에 사용한 리딩 스킬 테스트(RST)의 문제와 일본 중 고등학생들의 정답률을 실음으로써 교육의 현실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미래 기술과 융합 분야의 권위자인 정지훈 교수의 감수를 통해 책에 대한 공신력을 높이고 미래 사회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교육 원칙에 대한 통찰을 더했다. 또한 문해력과 독서 교육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어 교육 전문가인 정혜승, 이순영 교수의 추천의 글에서는 한국 교육의 현실과 ‘독해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볼 수 있다.

    AI 시대에 연착륙하기 위한 교육의 방향

    앞으로의 위기는 인공지능이 아니라 ‘제대로 읽고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학습 기회를 제공하지 못한 학교의 잘못된 교육에 의해 비롯될지도 모른다. 이는 일본에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다. 특히 일본의 근대 교육 시스템을 차용해 발전해 온 주입식의 한국 교육은 더욱 위험하다. 이미 한국 교육 현장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아이들의 ‘빈어증(貧語症)’이 단적인 예이다.
    저자는 인간의 지능과 동일한 수준이거나 그를 뛰어넘는 진정한 의미의 인공지능은 가까운 미래에 탄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낙관론 또한 경계하며, 앞으로 인공지능이 수많은 인간의 직업을 대체할 것임을 강조한다.
    인공지능과 공존하는 사회에서 교육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학생들이 창조력과 문제해결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을 갖추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 책은 교육자는 물론 자녀를 둔 학부모와 앞으로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야 할 모든 사람들에게 쉽고 명쾌한 AI 입문서이자 미래 교육의 본질을 보여주는 필독서가 되어줄 것이다.

    - 아라이 노리코 교수의 TED 강연 [로봇도 대학에 입학할 수 있을까요?]

    https://goo.gl/Ph1Vxu

    추천사

    교사와 학부모, 정책가는 물론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

    앞으로의 위기는 인공지능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의 잘못된 교육으로 비롯될지도 모른다. 이 책은 인공지능 개발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우리의 교육 시스템에 대해 중요한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현재의 시스템을 극복하기 위한 모두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 정지훈 / 다음세대재단 이사

    이 책은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AI가 인간을 넘어설 것이라는 막연한 두려움과 정확하게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증폭되는 공포심을 줄여주면서 AI와 슬기롭게 ‘공존’하는 교육 방안을 쉬운 언어로 설명해 준다.
    - 정혜승 / 경인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AI의 시대에 ‘독해력’을 갖추지 못한 학생과 개인에게는 미래가 없다. 텍스트의 의미를 깊이 이해하고 타인과 소통하며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내는 역량이 없는 ‘정보 검색자’들에게는 상상력도, 공감력도, 인지적 유연성도, 깊은 수준의 사고력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이순영 / 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현재 교육 현장에는 시험 문제의 출제 의도를 파악하지 못해 요구하는 답을 정확히 쓰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 독해력이 부족한 아이들의 한계인 것이다. 이 책은 왜 강의 형태의 주입식 수업이 학생 활동 중심 수업으로 바뀌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명쾌하게 제시한다.
    - 오현선 / 서울과학고 교사

    목차

    감수의 글 AI와 공존하는 사회, 미래 교육의 방향성을 찾다
    추천의 글 다시 한 번 독해력 교육을 돌아봐야 할 때
    정보 검색자를 넘어 인공지능 시대의 주역으로

    머리말
    나의 미래 예상도

    1장 AI, 대학에 합격하다

    AI와 특이점에 대한 오해
    편차치 57.1라는 성적을 받다
    AI 진화의 역사
    YOLO가 보여준 영상 인식의 최첨단
    세상을 놀래킨 왓슨의 활약
    도로보군의 대학 입시 전략
    AI가 일자리를 빼앗는다

    2장 도로보군은 왜 도쿄 대학에 들어갈 수 없는가?

    독해력과 상식의 벽
    의미를 이해하지 않는 AI
    시리(Siri)는 현자인가?
    AI가 만드는 기묘한 피아노 곡
    완벽한 기계 번역이 가능할까?
    특이점은 도래하지 않는다

    3장 전국 독해력 조사를 통해 드러난 충격적인 현실

    인간은 AI가 하지 못하는 일을 할 수 있을까?
    수학을 못하는 것인가,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인가?
    전국 2만 5,000명의 기초적 독해력을 조사하다
    중학생 세 명 중 한 명이 간단한 문장을 읽지 못한다
    공부를 잘하면 독해도 잘한다?

    4장독해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닥쳐올 미래

    AI의 등장으로 양극화되는 화이트칼라
    기업이 사라져간다
    그리고 AI 세계 공황이 찾아온다

    후기
    AI 시대에 연착륙하기 위하여

    본문중에서

    AI와 공존하는 사회, 미래 교육의 방향성을 찾다!

    지금까지 전통적인 인재상은 ‘성실하고 정답을 잘 맞히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다가오는 미래가 요구하는 인재상은 ‘창조적인 괴짜’에 더 가깝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교육 시스템은 아직도 정답을 신봉하며, 학생들에게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게 만들고 있다.
    아이들을 성적의 노예로 만들고 있는 것은 과연 누구인가? 이것은 부모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안정된 취직자리만을 숭배하게 만드는 사회 시스템, 연공서열화되어 있는 회사와 대학, 모든 것을 통제하고 획일화시키는 학교, 관용이라고는 눈을 씻고도 찾아보기 힘든 우리 사회의 상벌 문화가 모두 여기에 책임이 있다.
    어차피 계산력과 암기력에서는 인간이 AI에 대항할 수 없다. 인간에게 중요한 능력은 무엇일까? 바로 인간에게 특화된 의미를 이해하는 능력을 비롯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만들어내고,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며, 가치를 창출하는 소프트 스킬 같은 것들이다.
    ('감수의 글' 중에서)

    독해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닥쳐올 미래를 경고하다

    AI 낙관론자들은 수많은 일자리가 AI로 대체되더라도 AI가 대체할 수 없는 새로운 노동 수요가 탄생해 잉여 노동력을 흡수하고 생산력이 향상되어 경제가 성장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모양이다. 찰리 채플린이 <모던 타임즈>를 제작한 시대에 화이트칼라가 탄생했듯이 그전까지는 없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리라는 것이다. 과연 그렇게 될까?
    여기에 대한 나의 생각은 비관적이다. 나는 도로보군의 도전과 병행해서 일본인의 독해력에

    관한 대략적인 조사와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오늘날 일본의 중 고등학생 대부분이 주입식 교육의 성과로 영어 단어나 세계사 연표, 수학 공식 같은 표층적인 지식은 풍부할지 몰라도, 중학교 역사 교과서나 과학 교과서 수준의 문장조차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다는 경악할 만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너무나도 심각한 일이다. (중략)
    AI 낙관론자들이 주장하듯이 AI가 대체할 수 없는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가능성은 물론 있다. 그러나 설령 새로운 일자리가 탄생하더라도 그것이 AI에 떠밀려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의 차지가 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오늘날 일본인의 노동력이 AI의 노동력과 질적인 측면에서 비슷하다는 말은, AI로 대체할 수 없는 새로운 일자리가 대부분의 인간에게도 난이도 높은 일자리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많은 일자리가 AI로 대체된 사회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노동시장은 심각한 일손 부족에 빠져 있는데 시중에는 실업자가 넘쳐나고 최저임금밖에 받지 못하는 일을 몇 가지씩 하는 사람들이 널려 있다. 그 결과 경제는 AI 공황의 거대한 파도에 휩쓸린다. ……안타깝지만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미래 예상도이다.
    ('머리말' 중에서)

    아이들은 어떻게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재가 될 수 있을까?

    도로보군은 각각의 분야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전체 수험생의 상위 20퍼센트에 해당하는 성적을 올렸다. 특히 수학에서는 도쿄 대학 모의시험(이과 계열)에서 6문제 중 4문제를 정확히 맞힘으로써 편차치 76.2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내기도 했다.
    (중략) 그러나 무작정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도로보군 프로젝트가 거둔 이러한 성과는 2011년에 프로젝트를 시작할 당시 “AI가 수많은 화이트칼라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라는 나의 예상이 현실이 되리라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에서 한 학년에 다니는 학생의 수는 약 100만 명이며 그중 절반인 50만 명이 센터 시험을 치른다. 그리고 도로보군은 이 가운데 상위 20퍼센트에 드는 성적을 냈다. AI의 성적이 화이트칼라를 지향하는 젊은이의 중앙값도 아니고 평균값을 크게 웃돈 것이다.
    앞으로 이 나라의 노동시장은 어떻게 될 것인가? 어떻게 해야 도로보군에게 뒤처진 80퍼센트의 아이들에게 밝은 미래를 안겨줄 수 있을까? 나는 이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1장 AI, 대학에 합격하다' 중에서)

    AI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앞으로 10년에서 20년 사이에 노동자의 절반이 일자리를 빼앗길지도 모른다. 사실 이 예측을 제일 먼저 한 것은 옥스퍼드 대학 연구 팀이 아니다. MIT에서 발표한 「기계와의 경쟁」도 아니다.
    나는 2010년에 출판한 『컴퓨터가 일자리를 빼앗는다(コンピュ—タが仕事を奪う)』에서 이미 그와 같은 예측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내 이야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책이 출판된 직후 도쿄역 앞의 대형 서점에 가보았다. 그런데 경제 경영 서가를 아무리 뒤져도 책을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SF 서가에 가서야 이 책을 발견한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일본인들은 이 이야기를 SF라고 생각한단 말인가?
    사실은 바로 이것이 <로봇은 도쿄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가?>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하자고 마음먹은 최초의 동기였다. ‘나의 예측이 가까운 미래에 틀림없이 현실로 나타날 것임을 하루라도 빨리 일본인들에게 알리고 싶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날을 대비해 준비하도록 만
    들고 싶다.’ <로봇은 도쿄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가?>는 그런 초조함의 발로였다.
    ('2장 AI, 대학에 합격하다' 중에서)

    컴퓨터는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것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AI가 실현되는 것을 가로막는 거대한 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리고 도로보군이 도쿄 대학 합격권에 근접하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물론 AI 연구자들도 팔짱만 끼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연구자들은 AI가 의미를 모르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적어도 의미를 이해하는 것처럼 행동하도록 만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거듭해 왔다. 그 결과물 중 하나가 애플의 시리(Siri)로 대표되는 음성 인식 응답 시스템이다.
    그렇다면 시리는 얼마나 영리할까? 가령 “이 근처에 있는 맛있는 이탈리아 음식점은?”이라고 시리에게 물어본다고 해보자. 그러면 시리는 GPS로 위치 정보를 판단한 다음 근처에 있는 ‘맛있는’ 이탈리아 음식점을 추천해 줄 것이다. 그러나 이는 내가 지금 하려는 이야기의 핵심이 아니다.
    이번에는 “이 근처에 있는 맛없는 이탈리아 음식점은?”이라고 시리에게 물어보자. 그러면 아까와 비슷한 가게를 추천해 줄 것이다. 평판이 나쁜 가게부터 순서대로 표시하지는 않는다. 시리는 ‘맛없다’와 ‘맛있다’의 차이를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이 근처에 있는 이탈리아 음식점 이외의 음식점은?”이라고 질문해 보자. 또다시 처음과 비슷한 가게를 추천해 줄 것이다. 요컨대 시리는 ‘이외의’라는 말의 의미 또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3장 도로보군은 왜 도쿄 대학에 들어갈 수 없는가?' 중에서)

    실제로 의미를 생각하지 않고 확률과정만을 이용해서 문장을 생성하면 어떻게 될까? 이를 체험해 볼 방법이 있다. 스마트폰의 자동 완성 기능을 이용해 제일 먼저 표시된 단어만을 사용해서 문장을 만드는 것이다.(중략)
    “그건 그렇고, 나는 후쿠시마가 되지 않아.”
    “이게 대체 무슨 소리야?”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잠시만 생각해 보자. 어쨌든 기계는 “그전ㅤㅇㅏㄷ채브채지아, 마챠디으베묘패듀” 같은 외계어가 아니라, 의미 불명이기는 해도 “그건 그렇고, 나는 후쿠시마가 되지 않아”라는 ‘자연스러운’ 문장을 자력으로 생성해 낸 것이다. 구두점을 찍은 위치도 그렇고, ‘나’를 주어로 삼은 것도 그렇고, 부정 표현도 그렇고, 하나같이 굉장히 자연스럽다. 딥마인드사가 공개한 낭만주의 피아노 곡이, 그리고 구글 번역이 ‘자연스러운’ 만큼 자연스럽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런 결과물을 만들어낸 것은 확률과정과 통계에 입각한 언어 모형이다. 이는 매우 획기적이고 훌륭한 기술이다. “의도나 의미처럼 관측할 수 없는 것은 무시하고 확률과 통계를 의도적으로 혼동한다”라는, 수학자들은 좀처럼 선보일 수 없는 과감함이 있었기에 달성 가능한 기술이었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분명히 획기적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쓸모가 없다. 이 정도로 도쿄 대학에 합격하는 것은 무리다.
    ('2장 도로보군은 왜 도쿄 대학에 들어갈 수 없는가?' 중에서)

    과거에 수학자 후지와라 마사히코(藤原正彦)는 학교 교육에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받자 “첫째로 국어, 둘째로 국어, 셋째와 넷째는 없고 다섯째로 산수”라고 답했다. 나는 현재의 ‘국어’로 괜찮은지에 의문을 품고 있기 때문에 “첫째로 독해, 둘째로 독해, 셋째와 넷째는 놀이이고 다섯째로 산수”라고 말하고 싶다. 여기서 ‘놀이’는 손과 발, 몸을 움직이는, 기구에 의존하지 않는 놀이를 가리킨다. 그리고 일본의 학교가 자랑하는 급식 당번이나 청소 당번 등의 단체 활동도 이에 포함된다. 그 밖에는 필요 없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3장 전국 독해력 조사를 통해 드러난 충격적인 현실' 중에서)

    나는 중등교육 전문가도 교육행정 전문가도 아니다. 수학자인 내가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도로보군의 도전을 통해 명확해진 현재의 AI의 실상과, RST를 통해 판명된 일본(그리고 아마도 전 세계) 중 고등학생의 독해력 실태를 사회에 널리 알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도로보군 프로젝트와 RST를 통한 독해력 조사 양쪽 모두에 깊이 관여한 사람으로서 이것만큼은 말해 두고 싶다. AI와 공존하는 사회에서 사람들은 AI가 하지 못하는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이를 위한 교육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학생들이 중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교과서를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세상에는 정보가 넘쳐나므로 독해 능력과 의욕만 있으면 어지간한 것은 언제 어디서라도 스스로 공부할 수 있다.
    오늘날의 격차는 이름 있는 대학을 졸업했는가 그렇지 않은가, 대졸인가 고졸인가 같은 것에서 생겨나지 않는다. 교과서를 이해할 수 있는가 없는가에서 생겨난다. 현장의 교원들은 이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3장 전국 독해력 조사를 통해 드러난 충격적인 현실' 중에서)

    대학 졸업생을 받아들이는 쪽인 기업이 대학 측에 하는 요구는 해가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좀 더 쓸 만한 인재를 키우시오”라는 요구다. 사실 과거의 일본 기업은 대학에 교육 따위를 기대하지 않았다. 1990년대까지는 어차피 졸업 후에 우리 회사 방식으로 교육시킬 테니 대학 입시를 통해서 적성 심사만 제대로 해주고 쓸데없는 교육은 안 해도 된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손바닥을 뒤집듯이 태도를 바꿔서 대학의 인재 육성 방식에 간섭하기 시작한 것이다.
    어째서일까? 대학 입시라는 적성 심사만으로는 도저히 원하는 인재를 채용할 수 없음을 기업이 실감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기업이 원하는 인재란 어떤 인재일까?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든가 글로벌 인재라든가 창의성이라든가 이런저런 말들을 주워섬기지만 결국은 IT나 AI로 대체할 수 없는 인재, 의미를 이해하고 프레임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성이 있으며 스스로 생각해서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인재를 뜻할 것이다.
    ('4장 독해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닥쳐올 미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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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아라이 노리코(Arai Noriko)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62~
    출생지 일본 도쿄
    출간도서 0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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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2년 도쿄에서 태어나 히도쓰바시 대학 법학부를 졸업하고 일리노이 대학 수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국립정보학연구소 및 도쿄공업대학 교수.
    주요 저서로 [수학에 가슴 설레다][미국식 7세부터의 행렬][신비로운 무한][인터넷에서 배움의 장을 만들다][경제 사고법을 아는 책][행복해질 수 있는 산수]가 있다. 정보공유 기반 시스템 '넷커먼스(Net Commons)' 저자이기도 하다.

    생년월일 -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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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국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외국어전문학교 일한통번역과를 수료했다. 공대 출신의 번역가로서 공대의 특징인 논리성을 살리면서 번역에 필요한 문과의 감성을 접목하는 것이 목표다. 옮긴 책으로 《초고속 성장의 조건 PDCA》, 《손정의 열정을 현실로 만드는 힘》, 《손정의의 선택》, 《경영에 불가능은 없다》,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의 초고속 업무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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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훈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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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보건정책관리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의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우리들병원 생명과학기술연구소장을 거쳐 현재 관동대학교 의과대학 명지병원 융합의학과 교수 및 IT융합연구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블로그 '하이컨셉&하이터치(health20.kr)'를 운영하는 파워 블로거이기도 한 그는, 국내 유수 기업과 기관에서 미래 트렌드 및 전략 자문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중앙SUNDAY][시사IN][전자신문] 등의 매체에 고정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거의 모든 IT의 역사][제4의 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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