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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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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손도끼 소년 브라이언에게 닥친 기막힌 시련,
이젠 서바이벌 스쿨과 함께 살아남아야 한다!


그때의 야생 숲으로 다시 가야 한다고?

2년 전, 열세 살 소년 브라이언은 타고 가던 비행기가 고립무원 야생지대에서 불시착했을 때 자신의 기지와 작은 손도끼만 가지고 살아남는다. [손도끼]와 [손도끼의 겨울 이야기]에서 어린 소년이 살아남기 위해 벌인 그 잊을 수 없는 투쟁은, 북부 삼림지대의 그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그런데 그로부터 2년 후, 정부에서 브라이언을 찾아온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뒤쫓으며 못살게 굴던 언론도 잠잠해진 마당에 정부가 하는 요구라니! 다시 그 야생 숲으로 돌아가야 한다, 서바이벌 스쿨이라는 이름으로!

“저더러 다시 숲으로 가서 그 일을 되풀이하라는 거예요? 미친 짓이에요! 제가 살아남은 건 순전히 행운이었다고요.”
“행운이 아니었어. 너한텐 행운 말고도 뭔가 남다른 능력이 있었어. …… 네가 우리한테 그걸 가르쳐 줬으면 좋겠어. 책이나 팸플릿이나 교육용 영화에 나오는 그렇고 그런 거 말고, 그게 진짜 어떤 건지 사실적으로 가르쳐 주기를 원하는 거야.”
“아저씨가 생각하는 것과는 달라요. …… 전 아예 딴사람이 되어 돌아왔다고요.”
(/ pp.13~15)

난 완전히 딴사람이 되어 돌아왔다고요!

[손도끼의 겨울 이야기]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의 의미는, 어린 브라이언이 자신의 외부는 물론 내부의 적들까지 하나하나 이겨냄으로 해서 증폭된다. 자연의 냉혹함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겪어낸 브라이언이 ‘조종사와 함께 추락할 수도 있었는데 이렇게 살아서 사냥을 하며 그 모든 걸 배우고 알게 된 것을 고마워하는’ 감사기도를 기억하는 독자들에게는, 집으로 돌아온 브라이언이 예전과 똑같을 수 없다는 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완전히 바뀌지 않았다면 살아남지 못했을 거라는’ 브라이언한테 생긴 변화 중 하나는 밥 짓기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거다. 먹을거리, 먹을거리는 준비를 하고 보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가치가 있었다. 그가 숲에서 먹었던 것과 비교하면 그 하나하나가 다 과분했다. 그런데 브라이언의 부모와 카운슬러는 그렇게 변한 그를 두고 뭔가 정신적인 상처를 받았거나 어딘가 손상을 입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은 정반대다. 브라이언은 자기가 과거의 자기보다 더 못한 사람이 아니라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고, 단순히 14살에서 15살로 나이를 먹은 게 아니라 그 이상으로 자랐다고 알려 주고 싶어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 알아들을 수가 없다. “그때 그 시절에 브라이언과 함께 숲에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바로 그 시절에.”
(/ p.18)

“다시 가야 해요. …… 전 그곳에서 뭔가를 배웠어요. 사는 법을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웠다는 말이에요. 만약 그게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어요.”
(/ p.26)

벼락 맞은 서바이벌 스쿨!

이번에 브라이언은 혼자가 아니다. 정부에서 나온 심리학자 데릭이 함께한다. 둘이 같이 고립무원 야생지대로 들어가, 거기서 끝까지 함께 지내면서, 브라이언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하나도 빼놓지 않고 속속들이 관찰하고 배우려고 한다. 서바이벌 스쿨이라는 이름 아래. 극한 상황에 처할 수 있는 조종사나 우주 비행사나 군인들을 도울 방법을 강구하기 위해서. 서바이벌 스쿨 훈련이 게임에 그치지 않으려면, 그야말로 제대로 가르치고 배우려면, 준비한 예비품까지 모두 타고 온 비행기 편에 돌려보내야 한다. 무전기 하나만 남기고. 손도끼도 지니면 안 된다고 판단해서 집에 놔두고 온 상태다. 그런데 바로 그 첫날 밤, 브라이언은 야생지대로 돌아온 것이 정신 나간 짓이라는 걸 깨닫는다. 자신이 적극 나서서 살아남기 위한 장비를 하나도 갖지 못하게 한 건 완전히 미친 짓이나 다름없다는 것을!

“뭔가, 어떤 푸르스름한 열과 빛과 무시무시한 힘 같은 것이 나무에서 서류가방으로 무전기로 펄떡펄떡 뛰더니 데릭의 손으로 들어가는 듯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그것이 데릭을 때리면서 그의 등이 활모양으로 굽더니 그대로 그의 몸이 탁탁 튀어 올랐다. 그러고는 그것이 대피소 전체에 퍼지는 것 같더니 브라이언마저 강타했다.
(/ p.91)

변덕스런 폭풍우가 있던 밤, 데릭은 벼락을 맞아 혼수상태에 빠지고 만다. 유일한 장비인 무전기조차 먹통이다. 구조대가 오기까지 적어도 1주일, 어쩌면 열흘이 걸릴지도 모른다. 데릭은 그 상태로는 그때까지 견디지 못할 것이다.

서바이벌 스쿨의 지도를 따라서 100마일!

“이제부턴 시간 싸움이었다. 일단 결정이 내려지자 시간이 관건이었다. 그러나 브라이언은 시간을 내서 지도를 다시 한 번 세밀히 살피고 머리를 굴려서 계산을 해 봤다. 지나치게 터무니없는 일은 아니었다. 강줄기를 따라 100마일 거리였다. …… 물살에 합류해서 물살과 함께 움직이고 물살과 함께 멈춘다면, 100마일을 달리는 데 35~40시간이 걸릴 것이다. …… 어쨌든 죽는 것보다는 백배 나았다.”
(/ pp.120~121)

그것이 브라이언이 찾아 낸 유일한 희망이다. 뗏목을 만들어, 의식 불명인 데릭을 싣고, 사람들이 있는 강 하류까지 100마일을 내달리는 것. 그런데 서바이벌 스쿨 지도가 과연 정확하긴 한 걸까? 비버들의 도움으로 뗏목을 만들고,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출발을 해서, 겨우겨우 노를 저어 강 하류를 향해 나아가지만, 예측 불가능한, 독자의 상상을 불허하는 엄청난 고난이 끊임없이 닥쳐오는데…….

“이상하게도 브라이언은 자신이 부쩍 나이를 먹은 것처럼 느껴졌다. 자신이 내린 결정이지만, 그 결정 때문에 다른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 문제였다. 브라이언은 생전 처음 그런 상황에 처했고, 그렇기 때문에 더없이 두려웠다. 그 자신이 위험에 처했을 때도, 살아남기 위해서 사투를 벌였을 때도, 그의 결정은 자신에게만 영향을 미쳤을 뿐이었다. 그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파급된 적은 없었다.”
(/ p.130)

“이번의 시련은 기가 막혔다. 어떻게 일이 그렇게 돌아갈 수 있는지 놀랄 따름이었다. 상황이 숨 가쁘게 발생하고, 숨 가쁘게 바뀌고 있었다.”
(/ p.143)

갈수록 고민이 더해가는 브라이언의 가장 강력한 적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브라이언 자신의 마음속에 있다. 그 주요한 진실이 적재적소에서 환기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브라이언과 함께 그 진실을 깨달아가는 독자들 또한 관찰자의 입장에만 머무르지 못한다. 브라이언이 숨 가쁘게 그러면서도 한층 성숙하게 벌여 나가는 서바이벌 투쟁에 자신도 모르게 합세해 나가는 수밖에 없다.

추천사

이전 모험 이상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 브라이언의 새로운 모험…… 게리 폴슨은 언제나처럼 이번에도 사건 하나하나를 사정 두지 않고 집요하게 파고든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이야기 속으로 푹 빠져들다 보면 생존에 필요한 세부 사항을 저절로 알아 나가게 된다. 성장의 의미와 더불어 인간관계의 의미를 되짚어 보게 하는 대단한 소설이다.
- 북리스트

이야기 하나하나가 실제로 보는 것같이 생생하게 쓰여서 …… 게리 폴슨이 브라이언처럼 다시 해내기를 바라고 믿었던 독자들을 만족시키기에 모자람이 없다.
- 커커스 리뷰

본문중에서

“이 책을 쓰게 만든 가장 중요한 요소는 브라이언에 대한 내 개인적인 믿음이다. 브라이언은 『손도끼』에서 많은 것을 겪고 배워서 완전히 딴사람이 되었다. 나는 브라이언이 더 나은 사람이 되고, 배운 대로 행하고, 새로운 상황에서도 변화한 브라이언답게 잘 헤쳐 나가는 모습을 꼭 보고 싶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브라이언은 현관문을 열고 멈칫했다. 하나같이 모두 검은색 정장 차림을 한 남자 셋이 현관에 서 있었다. 다들 몸집이 크지만 살은 찌지 않았고, 탄탄한 체격에 용모가 번듯했다. 그중 한 사람은 다른 두 사람보다 몸집이 약간 작았다.
“브라이언 로브슨?”
브라이언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몸집이 작은 사람이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 다가와서 손을 내밀었다.
“난 데릭 홀처라고 해. 여기 두 사람은 빌 매널리, 그리고 에릭 밸러드. 좀 들어가도 될까?”
브라이언은 그들이 들어오도록 현관문을 그대로 잡고 있었다.
“어머니는 지금 집에 안 계신데요…….”
“우리가 만나려는 사람은 너야.”
데릭이 들어오려다 멈추자 다른 두 사람도 따라서 멈췄다.
“물론 너의 어머니 아버지께도 말씀드리겠지만, 우린 널 만나러 왔어. 우리가 올 거라는 전화 받지 않았니?”
브라이언은 고개를 저었다.
“그런 적 없는데요. 제 말은 제가 그런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는 거예요. 어머니도 받지 않았을 거예요. 받았으면 말씀하셨을 테니까요.”
“그럼 아버지께서도 못 받으셨고?”
“아버지는…… 여기 안 사세요. 이혼하셨거든요.”
“아, 미안.”
데릭은 정말로 당황한 표정이었다.
“몰랐어.”
“그렇게 됐어요.”
브라이언은 어깨를 으쓱했다. 부모의 이혼은 불과 1년 반 전에 일어난 일이라 여전히 엊그제 일처럼 신경이 쓰였다. 그렇지만 그는 얼른 쓰린 마음을 가다듬었다. 바보같이 공연한 말을 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어쨌든 알지도 못하는 남자가 셋이나 집 안에 들어와 있었다. 위험해 보이는 사람들 같진 않지만,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제가 뭘 도와 드려야 하죠?”
“음, 넌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것 같으니까 어머니께서 오실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겠다. 우리가 다시 오면 되니까.”
브라이언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으실 대로 하세요. 저…… 그런데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괜찮다면 제게 말해 주셔도 되는데요.”
“그럼 먼저 확인 좀 했으면 하는데. 그러니까 네가 두 달 동안 혼자서 캐나다 삼림지대에 불시착했다가 살아남은 그 브라이언 로브슨 맞지?”
“54일이에요.”
브라이언은 그렇게 말했다.
“두 달이 좀 못 돼요. 아무튼 제가 맞아요.”
“잘 찾아왔군.”
“방송국에서 나오셨어요?”
집으로 돌아오고 나서 브라이언은 몇 달 동안이나 언론의 추적을 받았다. 텔레비전에서 특별방송─방송국 촬영 팀이 나와서 브라이언을 그 야생 숲에 있는 호수까지 다시 데려갔고, 그는 그곳에서 어떻게 살았는지를 카메라에 대고 보여 주었다─이 방영되고 나서도 언론은 그를 가만 놔두지 않았다. 신문사, 방송국, 출판업자들이 집으로 찾아오는 것도 모자라 학교까지 따라다녔다. 그들을 피하거나 따돌리는 것도 보통 일은 아니었다. 심지어 티셔츠에 브라이언의 얼굴을 박아 넣게 해 달라며 돈을 들이미는 사람도 있었고, ‘브라이언 로브슨 서바이벌 진Brian Robeson Survival Jeans’이라는 글귀를 새겨 넣은 청바지를 출시하고 싶다는 회사도 있었다.
브라이언의 어머니가 그 모든 일을 다 처리했다. 어머니는 때로 메일을 통해 아버지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그 결과 브라이언은 대학 진학을 위한 예금 계좌에 상당한 돈을 저축했다. 사실은, 대학을 마치고도 남을 거액이었다. 그러나 마침내 그런 열풍도 잦아들었고, 브라이언은 그런 열풍이 조금도 그립거나 아쉽지 않았다.
물론 처음에는 신나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런 짜릿함은 얼마 못 가 사그라졌다. 브라이언은 유명해졌고 그것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시도 때도 없이 카메라를 들고 그의 뒤를 따라붙고, 그의 삶을 영화로 만들겠다고 덤비기 시작하면서부터 광적인 열풍으로 치닫고 말았다.
브라이언은 학교에서 드보라 매켄지라는 소녀를 알게 되었다. 서로 마음이 통해서 몇 번 데이트를 가졌는데, 곧 언론이 드보라한테까지 따라붙어 귀찮게 했다. 유명세를 치르는 거라 해도 너무 지나친 일이었다. 그러다 보니 브라이언은 뒷문으로 빠져나가게 되었고, 선글라스를 끼고, 드보라를 외딴곳에서 만나고, 학교에서는 복도를 허겁지겁 내닫곤 했다. 사람들의 관심이 사라지자 브라이언은 더없이 기쁘기만 했다. 그런데 그들이 다시 그의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혹시, 텔레비전 같은 곳에서 일하세요?”
데릭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완전히 잘못 짚었어. 우린 정부 산하의 서바이벌 스쿨에서 일해.”
“그럼 교관이세요?”
데릭은 다시 고개를 저었다.
“난 아니야. 빌과 에릭은 교관이지만 난 심리학자야. 우린 극한 상황에서도 살아남아야 하는 사람들을 교육시키는 일을 해. 그러니까 격추된 조종사나 우주 비행사, 군인들 같은 경우지. 그런 사람들한테 어떻게 하면 현지에서 무사히 살아남아서 빠져나올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려 주는 게 우리 일이야.”
“저한테 원하는 게 뭔데요?”
데릭은 미소를 지었다.
“알 것 같은데…….”
브라이언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음, 간단히 말하면, 네가 그걸 다시 해 주었으면 하는 거야.”

브라이언은 데릭을 노려보았다.
“농담이시겠죠, 그렇죠?”
데릭은 고개를 저었다.
“농담 아니야. 아무래도 어머니가 돌아오시면 여쭤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아버지께도. 나중에 다시 올게.”
데릭이 나가려고 돌아서자 다른 두 사람도 아무 말 없이 그를 따라 문간으로 나갔다.
“잠깐만요.”
브라이언이 그들을 멈춰 세웠다.
“이해가 잘 안 돼서 그러는데, 확인 좀 할게요. 그러니까 저더러 다시 그 숲으로 가서 그 일을 되풀이하라는 거예요? 손도끼 말고는 아무것도 없이 숲에서 살아 보라는 거냐고요?”
데릭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바로 그거야.”
“미친 짓이에요. 그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어요. 제 말은, 제가 죽을 뻔했다는 거예요. 제가 살아남은 건 순전히 행운이었다고요.”
데릭은 머리를 가로저었다.
“아니 그렇지 않아. 행운이 아니었어. 너한텐 행운 말고도 뭔가 남다른 능력이 있었어.”
브라이언은 고슴도치가 어둠을 틈타 그의 은신처로 들어온 일을 떠올렸다. 고슴도치한테 손도끼를 던졌는데 그것이 벽에 박힌 바윗돌에 맞아서 불꽃을 일으켰었다. 그때 만약 고슴도치가 들어오지 않았다면 브라이언이 손도끼를 던지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또 손도끼가 바윗돌에 정통으로 맞지 않았다면, 불꽃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고, 불을 구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럼 지금 이 자리에서 이 사람과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대부분은 운이었어요…….”
“내가 왜 이런 부탁을 하는지 설명할게.”
브라이언은 잠자코 있었다.
“우린 네가 해낸 일을 가르치고 있어. 아니 그러려고 노력한다는 말이 맞을 거야. 사실은 우린 한 번도 그런 일을 실제로 수행해 본 적이 없거든. 그런 일을 직접 겪어 본 사람을 만나 본 적도 없고 말이야. 그러니까 이론 말고 실제로는 거의 아는 게 없다는 얘기지.”
데릭이 말을 하면서 어깨를 들먹였다. 그의 양 어깨가 재킷 속에서 움직움직했다.
“우린 그냥 야외로 나가서 살아남는 것처럼 꾸미는, 뭐랄까, 바보 같은 시시한 시험을 하는 거야. 그러니까 아무도 현장에서 그렇게 해야만 했던 경우가 없었던 거지. 모든 게 진짜 한계상황인 상태에서 살아남는 거 말이야.”
말끝에 데릭은 브라이언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바로 너처럼.”
빌 매널리라는 사람이 나섰다.
“네가 우리한테 가르쳐 줬으면 좋겠어. 책이나 팸플릿이나 교육용 영화에 나오는 그렇고 그런 거 말고, 그게 진짜 어떤 건지 사실적으로 가르쳐 주기를 원하는 거야. 그러면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제대로 정확하게 가르칠 수 있을 테니까.”
브라이언은 웃음을 띠었다.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그러니까 한 반 학생들을 다 데리고 나가서 그들에게 제가 한 걸 보여 주겠다는 거예요?”
데릭이 양손을 들고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런 게 아니야. 절대 가짜가 아니야. 아직 계획을 완전히 세우지는 않았지만, 우리 중에 한 사람이 너와 동행할 거야. 그 사람이 그곳에서 너하고 끝까지 함께 지내면서, 네가 사는 방식대로 살고, 네가 하는 걸 관찰하고 배울 생각이야. 우리가 널 보고 배운다는 뜻이야. 공책을 가지고 가서 비망록을 만들고, 모든 걸 기록할 거야. 우린 정말로 네가 그 일을 어떻게 수행하는지 알고 싶어. 하나도 빼놓지 않고 속속들이 모두.”
브라이언은 그의 말을 믿었다. 그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진지하고 눈은 정직했다. 그렇지만 브라이언은 계속 고개를 저었다.
“아저씨가 생각하는 것과는 달라요. 캠핑이 아니었다는 말이에요. 몸무게가 쑥 빠졌지만 그쯤은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전 아예 딴사람이 되어 돌아왔다고요.”
그러면서 브라이언은 생각했다.
‘난 아직도 예전의 내가 아니야. 결코 예전의 나로 돌아가지 못할지도 몰라.’
브라이언은 공원을 걸으면서도 번번이 사냥감을 찾아 나무들을 살피곤 했다. 주위에서 나는 소리 하나하나에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주변의 소리나 색깔이나 움직임 같은 것에 저절로 신경이 가는 게 부담스럽고 싫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은 그것들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 브라이언은 모든 것들을 살피고, 듣고, 냄새를 맡았다.
“그게 바로 우리가 알고 싶어 하는 거야. 바로 그런 것들이.”
데릭이 미소를 띠었다.
“그러니까 당장 거절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우리가 다시 와서 어머니를 뵙고 다 말씀드릴게. 그런 다음에 결정해도 늦지 않을 거야. 괜찮지?”
브라이언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말씀만 드리는 거죠, 맞죠?”
“그래. 그럴 거야.”
세 남자가 떠난 뒤에 브라이언은 출입구에 걸린 디지털시계를 쳐다보았다. 한 시간 뒤면 어머니가 돌아올 시간이었다. 그동안 공부를 좀 할 게 있었다. 5월 말이라 기말시험을 준비해야 했다. 하지만 브라이언은 공부 대신 저녁밥을 짓기로 했다.
밥을 짓는 게 좋았다.
그때 숲에서 살면서 생긴 변화 중의 하나였다. 브라이언은 그때를 그 시절이라고 불렀다.
그때.
그 시절.
그 일에 대해서 드보라에게 담담하게 다 터놓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목숨을 끊으려고 시도했던 순간들을 포함해서 그 모든 것을 전부 다 드보라에게 들려주려고 했었다. 그럴 때면 브라이언은 항상 그 시절이란 단어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게리 폴슨(Gary Paulse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39.03.17~
출생지 미국 미네소타
출간도서 33종
판매수 25,457권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작가이자, 미국 영어 교사 협의회에서 뽑은 전 세계 주요 작가 중 한 명입니다. 작가가 되기 전 건설 노동자, 선원, 트럭 운전사를 비롯해 여러 직업을 경험했습니다. 특히 개 썰매와 사냥에 매료되어 여러 번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지요. 이런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200여 권에 이르는 어린이·청소년 소설을 썼습니다. [겨울 방], [손도끼], [개 썰매]로 뉴베리 상을 세 차례나 받았고, 청소년 문학 분야에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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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 충남 부여에서 출생하여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인하대학교 영어영문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문과대학장과 한국 현대 영미시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인하대학교 명예 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프로스트와 뉴잉글랜드: 실존과 종교], [영국 소설의 흐름], [로버트 프로스트의 자연시: 그 일탈의 미학]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줄리언 반스의 [메트로랜드], [나를 만나기 전 그녀는], [10 1/2장으로 쓴 세계 역사], [고슴도치], [플로베르의 앵무새], [태양을 바라보며], [내 말 좀 들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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