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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위 미친 여자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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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강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지난 시간과 고향을 반추하는 사람들
지나온 삶이 우리의 '현재'를 비춘다


"중국 제3세대 대표작가 쑤퉁의 짧고 굵은 촌철살인 입담! 국내에 처음 출간되는 쑤퉁의 단편소설집"
우리에게 익숙한 대표적인 중국 작가이자 세계적인 소설가 쑤퉁의 단편소설집 [다리 위 미친 여자]가 출간되었다.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는 쑤퉁의 단편집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는 쑤퉁의 장편과 중편소설이 주로 소개되었다. 그러나 중국 현지에서 쑤퉁은 단편소설이 특히 '백미'라는 평가를 받는 작가이다. 또한 작가 자신도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단편소설에 대한 관심을 부탁하며 애착을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다리 위 미친 여자]의 국내 출간이 더욱 뜻깊다. 장편과 중편에서 보지 못했던 쑤퉁 작품의 새로운 면모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다리 위 미친 여자]는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넘나들며 농촌과 도시, 지방의 속물적 군상과 도시의 지식인, 전근대적 세계와 근대화된 사회의 모습을 통해 대조적이고 다양한 삶을 묘사한다. 쑤퉁은 열네 편의 단편에서 급격하게 이루어지는 중국의 도시화 속에서 상처받고 밀려난 인간의 일그러진 욕망과 패배의식으로 상실된 인간성을 세밀히 그려 보인다.

일상 속에 숨은 금지된 것에 대한 욕망
쑤퉁은 사실적이면서도 기발하고 독특한 형식과 문체로 낯선 듯하면서도 지극히 현실적인 인물과 사건을 끌어내는 작가이다. 쑤퉁은 금기가 일상화된 사회에서 억압된 개인의 욕망과 그로 인해 비틀린 형태로 드러나는 비정상적인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표제작 [다리 위 미친 여자]에는 두 사람의 미친 여자가 등장한다. 일상의 모든 의무와 책임을 떠나 아름다움만을 탐닉하는 미친 여자와 그 여자의 화려한 치파오에 미친 이웃 여자. 작가는 아름다움이 금지된 시대에 아름다움에 탐닉하는 이 둘의 치파오 쟁탈전이 파멸에 이르는 과정을 냉정하게 묘사한다.
[의식의 완성]에서 민속학자는 산 사람을 제물로 삼아 죽이는 바커쑹 촌의 의식에 흥미를 느껴 이제 더는 행해지지 않는 이 의식을 마을 노인을 설득해 재현했다가 자신이 제물이 되는 바람에 죽을 뻔한다. 그러나 마을을 떠나던 날 아침, 결국 불가해한 환청에 시달리다 교통사고를 당해 죽음으로써 희생 제물 역할을 스스로 완성한다. [거대한 아기]는 시골 의사가 처방해준 임신 약을 먹은 쥐춘화가 평소 마을에서 따돌림당한 데 원한을 품고 있다 자기가 낳은 아이를 통해 마을 사람들에게 복수하는 내용이다. 거대한 아기는 온 동네 아이들의 손가락을 물어뜯으며 폭력적으로 마을에 복수를 해간다. 그리고 자신이 아버지임을 부정한 시골 의사 또한 거대한 아기의 복수 대상이 된다. 쑤퉁은 인간의 숨겨진 들끓는 욕망이 어떻게 일그러진 방식으로 현실에 드러나 현실을 잠식하는지 흥미롭게 그려 보인다.

근대와 전근대의 경계에 선 이들의 과거와 현재
쑤퉁은 중국이 맞닥뜨린 급격한 자본주의화와 도시화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과 변해버린 현실을 깊은 그리움과 안타까움을 담아 묘사한다.
[집으로 가는 5월]에서 어머니는 아들을 데리고 동생을 만나러 고향을 찾지만, 마을은 폐허가 된 지 오래고, 우연히 발견한 오단 서랍장만 기념으로 끌고 온다. 그러나 그것마저 자기 물건이 아님을 알고 결국 고향에 대한 생각을 단념하고, 아들과 백화점에서 선물 몇 가지를 산 뒤 고향을 떠난다. [대기 압력] 또한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온 샤오멍이 너무 변해버린 고향을 낯설어하는 이야기이다. 기차역 광장에서 어디가 어딘지 도통 갈피를 못 잡던 샤오멍은 숙소 삐끼에게 이끌려 주변에 온통 철거 직전인 건물뿐인 허름한 숙소에 묶게 된다. 샤오멍은 삐끼의 말투를 보고 그가 중학교 시절 물리 선생이 아닌가 생각하지만, 끝내 그를 아는 체하지 않고 숙소를 떠나며 폐허가 된 고향 풍경과 마주선다. [8월의 일기]에서 소년 리다청은 장난으로 던진 돌에 사람이 죽었다는 혐의로 취조를 받다 경찰관에게 방학숙제인 일기를 쓰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사실과 다른 영웅적이고 선전적인 말로 가득 찬 소년의 일기를 보고 경찰관은 헛웃음을 친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정년퇴임을 앞두고 서랍을 정리하다 소년의 일기를 발견한 경찰관은 '그렇지. 이런 일기가, 그땐 참 쌔고 쌨지. 이상할 거 하나 없어'라고 혼잣말을 하며 쪽지를 접어 넣는다. 쑤퉁은 혁명적 구호나 이념이 아닌, 고향을 잃어버린 이의 마음풍경과 현재와 과거의 단절로 생기는 소외감을 실존적으로 그린다. 때로 따뜻하고 그리운 눈길을 보내며 에둘러 중국 사회가 근대화되면서 잃은 것들을 다시금 환기하는 것이다.
[좀도둑]은 겉으로는 모범생인 척했으나 빨간 작은 기차가 너무도 탐나 친구를 배신하고 좀도둑질을 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이야기이다. [하트 퀸]에서 작은 도시에 살던 한 소년은 '일체의 오락이나 유희'를 금지하는 '이상한 혁명'의 시대에 하트 퀸 카드에 집착한다. 그러나 어디에서도, 심지어 대도시 상하이에서조차 트럼프 카드를 구할 길이 없고, 소년은 어른이 된 뒤에도 하트 퀸 카드만은 좀처럼 손에서 내려놓지 못한다. [술자리]는 도시에서 명망 있는 학자가 된 바오칭이 명절을 쇠러 고향에 내려왔다 자신의 어린 시절을 지배한 깡패 살쾡이의 술자리에 초대받아 곤욕을 치르는 내용이다. 피하고 피하다 어쩔 수 없이 끌려간 살쾡이와의 술자리에서 바오칭은 끝없이 권해지는 술과 위압적인 분위기에 짓눌려 살쾡이와 어린 시절의 그 억압적 관계로 돌아가 끝내 치욕을 당한다. 쑤퉁의 소설에서 농촌은 정체성의 근원임과 동시에 때로 돌아갈 수 없고 돌아가기 두려운 장소로 묘사된다. 그것은 정상성 속의 비정상성, 안온함 속에 폭력을 숨긴 장소이기도 하다.

도시적 삶의 이면성에 대한 천착
쑤퉁은 또한 급속도로 이루어지는 도시화와 산업화 속에서 트럭, 기차, 유람선과 같은 수단을 통해 서로 만나고 인연을 나누다 헤어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담하면서도 일면 섬뜩하게 그려낸다.
[토요일]은 타인에 대한 샤오멍 부부의 위선적인 인간관계를 통해 계산적인 도시인의 모습을 보여준 작품이다. 샤오멍이 우연히 기차에서 만난 라오치는 토요일마다 샤오멍 부부의 집에 놀러오고 그들의 일을 자기 일처럼 아무런 사심 없이 도와준다. 그러나 샤오멍의 부인은 라오치에게 주말을 계속 빼앗긴다는 생각에 그를 따돌리기 시작하고, 이로써 그들의 친구 관계는 깨지고 만다. [신녀봉]은 한 여자를 둘러싼 두 남자의 미묘한 심리 변화를 통해 남녀관계의 배신과 이끌림의 순간을 포착한 소설이다. 연인인 라오취와 먀오웨는 라오취의 형 리용과 함께 유람선을 타고 여행을 떠나는데, 배에서 처음 만난 먀오웨와 리용은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되어 끝내 라오취만 남겨두고 둘이 배에서 내린다. [수양버들골]에서 트럭 운전사는 차에 치여 죽은 노인을 외면한 채 도로변 휴게소에 차를 세운 뒤 지난해에 만난 게 분명한데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소녀 종업원을 만난다. 자신이 호의를 베풀었던 소녀가 자신을 까맣게 잊고 이상한 소리만 해대는 것에 화가 난 운전사는 서서히 평정을 잃는다. 거기다 자기 주머니에서 죽은 노인이 흘린 물건까지 나오자 운전사는 공포에 사로잡힌다.
이렇듯 쑤퉁은 금지된 욕망, 고향 상실, 일그러진 인간관계 등을 통해 중국 사회의 과거와 현재를, 지금 중국 사회가 맞닥뜨린 현실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는 비단 중국만의 모습은 아니며, 서로 다른 곳에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쑤퉁은 현실에서 낙오된 이들의 때론 열정적이고 때론 패배의식에 젖은 삶의 모습을 연민 어린 시선으로, 그러나 날카롭고 냉철하게 그려 보인다.

쑤퉁은 상상력이 풍부하고 노련한 솜씨를 지닌 이야기꾼이다. _뉴욕 타임스

매 페이지마다 연속되는 환각적이고 불온한 이야기들이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한다. 발자크와 졸라는 쑤퉁이 같은 영혼을 지닌 작가라는 것을 알아챘을 것이다. _커커스 리뷰

나를 가장 감탄하게 하는 것은 섬세하면서도 기발하고 독특한 쑤퉁의 스타일이다. 그의 문체는 절제하는 듯하면서도 무자비하다. 그는 진정한 문학적 재능을 지녔다. _민안치(소설가)

쑤퉁은 아름답고 위험한 문장을 쓰는 작가이다. _메그 월리처(소설가)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3~
출생지 장쑤 성
출간도서 18종
판매수 3,605권

1963년 중국 장쑤성에서 태어나 베이징 사범대학 중문과를 졸업했다. 1983년 대학 재학중 단편 「여덟번째 동상」으로 문단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다양한 형식실험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문학세계를 구축했다. 3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일상과 전위, 상상과 현실, 서정과 욕망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왕성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고유의 색채를 고스란히 품은 그의 작품들은 독자와 평단 모두에게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1988년에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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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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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 0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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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사학과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중국 문학을 전공하여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인문연구모임 문이원의 상임연구원으로 고전 재해석 및 다시 쓰기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무협》《삶에서 앎으로 앎에서 삶으로》 《신화, 영화와 만나다》(공저) 《유라시아 신화여행》(공저) 등을 썼고, 《암시》《마사지사》 《거싸얼왕》 《끝에서 두 번째 여자친구》 《행위예술》 《모모의 동전》 《장자를 읽다》 《꿈의 해석을 읽다》 등 다수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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