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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프의 신화일기(피닉스문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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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석제연
  • 출판사 : 갈무리
  • 발행 : 2003년 12월 05일
  • 쪽수 : 212
  • ISBN : 9788986114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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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인터넷에 연재되어 네티즌의 인기를 얻었던 석제연의 신화 에세이집. 신들의 세계를 엿보는 신화 안내서에 그치지 않고 신화를 차용한 소설, 시, 에세이에서부터 사진, 음악까지 사용해 문학과 철학의 경계를 녹이고 있다. 리얼리즘의 경계 지대에서 미학적으로 사유하는 저자의 신화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출판사 서평

‘신화 안내서’를 넘어서, 문학과 철학이 신화로 만나다!!
석제연의 '시지프의 신화일기'는 신들의 세계를 엿보는 것에 그치는 ‘신화 안내서’가 아니다. '시지프의 신화일기'는 현대를 살아가는 한 여성이 역사의 상처와 여성의 상처로부터 새살을 틔우는 신화적 상상력으로 미래를 열어나가는 ‘신화 에시이’이다. 신화는 현실 속에서 끊임없이 재탄생되어지고 굳어진 현실의 경계들을 밀어내며 미래가 들어올 틈새를 열면서 살아 움직이는 현실적 삶이 된다. 신화를 차용한 소설로, 시로, 철학에세이로 문학과 철학의 경계를 넘어 흐르는 석제연의 '시지프의 신화일기'는 우리의 이 부박한 삶을 다양하게 할 것이다.

문학과 리얼리즘의 위기, 그리고 혼종적 Hybridity 문학의 출현!
다시 문제는 리얼리즘인가?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혹시 과거로의 회귀가 아닐까? 그 구호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호소력을 가질 수 있을까?
석제연은 ‘리얼리즘 너머’의 지평을 솜씨 좋게 엮어낸다. 장르의 파괴 위에서 ‘일기’를 쓴다. 그 ‘일기’는 매일 우리로 하여금 반성을 강요하는 훈육 장치로서가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진 가능한 모든 표현 수단, 즉 시, 소설, 에세이에서부터 심지어 사진, 음악까지 사용하는 일종의 ‘설치 미술’이라고 할 수 있다. ‘신화’는 그 리얼리즘 너머를 열어젖히는 무한한 상상력의 보고이다.

네티즌의 폭발적 찬사와 그리고 웹 문학
'시지프의 신화일기'가 인터넷에 연재되면서부터 네티즌들은 이 작품에 아낌 없는 갈채를 보내 왔다. 그 기록만으로도 이 작품의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기성문체에 아주 질린 듯한 아름다우면서도 거침없는 문체!
- 리얼리즘의 경계 지대에서 미학적으로 사유하며, 신화적 상상력을 통해 현실의‘경직된 선’을 녹이는 신화에세이!
- 서정과 서사, 그리고 교술이 뒤섞이는 장르 혼성, 우리 시대의 문학적 아방가르드!
- 낡고 단단한 모든 것을 해체하는 ‘횡단적 글쓰기’!
- 감각적이고 매혹적인 언어구사!
- 자신의 성을 만들어나갈 중학생이 된 딸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감성 나이 서른 하나, 자유를 꿈꾸는 세상의 모든 언니들에게
언어 세계가 한 몸에 집중적으로 구축되고 그러한 몸들이 격렬한 전장을 형성해 나가면서 양성 모두 포용해 줄 수 있는 제 3의 성을 구성해나가듯, 작가 석제연은 <시지프의 신화일기>에서 신에게 변명하기 위해 아내를 둔 그녀 시지프(제3의성)를 언어로써 포용하고 있다. 오늘 그녀에게 제 3의 성은 언어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그리고 성해방이 사회적 삶을 광범위하게 정서적으로 재조직한다는 기든스의 말을 떠올린다면, 석제연의 『시지프의 신화일기』에서 신화적 상상력으로 해방된 언어는 삶을 풍요롭게 할 것이다.

Herstory 중학생이 된 딸과 엄마가 함께 읽는 미학 에세이
엄마와 딸로 이어지는 여성사의 계보는 '시지프의 신화일기'에서도 테미스, 시지프, 그리고 아테나로 이어진다. 그리하여 우리는 마치 영화 <안토니아스 라인>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젊은 엄마들, 딸들에게 이 책을 읽게 하여라. 그리하여 산다는 건 고통보다 환희에 찬 기쁨이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아니 느낄 수 있도록 하라. 시지프의 딸 아테나, 그녀는 ‘지혜’라는 이름을 가졌다. 세상의 모든 아테나, 그리고 시지프의 테미스에게 주는 석제연의 선물.

♧ 본문 소개

엿듣기 좋아하고, 입이 가볍고, 교활한 데다, 신들을 우습게 여겨 일찍이 마뜩찮은 인간으로 낙인찍힌 나.
지하세계의 왕 하데스가 몇 번이나 시종을 보내 으르고 경고하여 데려가려 했지만 갖은 말재주와 임기응변으로 피한 나는 밤하늘 끌어안은 바다와 금수초목을 안아 기르는 산과 늘 새롭게 웃는 대지 속에서 삶의 기쁨을 누리다 돌아왔다. (본문 中에서, '시지프, 여행에서 돌아오다' 13 쪽)

폭발적인 가창 뒤에 찾아올 적요는 무섭다. 불꺼진 객석, 전원이 꺼진 마이크, 전선과 기타 장치가 얽힌 무대, 땀으로 얼룩진 피곤하고 초췌한 얼굴. 나는 락가수가 아니지만 그들과 내가 자주 동일시될 때가 많았다. 전설적인 락가수라는 짐 모리슨, 그룹 퀸과 보이 조지, 데이빗 보위와 너바나 등. (본문 中에서, '아도니스여 제발' 14~15 쪽)

‘사랑해요’를 ‘씨발놈아’로 가르쳐 놓고 예정된 이별의 순간이 다가오자 “씨발놈아, 씨발놈아”를 외치게 했던 병사가 있었다. 작별의 눈물을 흘리며 “씨발놈아”를 외치는 여인과 연인 사이였던 그 병사는 예정된 이별이 두려웠을 것이다. 여인의 맹목적인 믿음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여인과 병사의 잘못된 대화는 가혹하다. 그러나 문학적으로 프리즘적으로 가혹할 만큼 아름답고 쓰리랑쓰리랑 눈물나는 사랑 이야기이다. 문학이, 소설이, 이야기가, 신화가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본문 中에서, '프리즘과 프로테우스', 100 쪽)

주검을 처음 접한 건 서른 살 무렵 선배 언니였다. 가까운 가족의 죽음을 겪지 못한 행운을 누린 내게 운동권 선배언니의 죽음은 특별했다. 수없는 투옥 속에 위장이 말썽을 부렸던 모양인데 예수처럼 서른 셋이 되자 병은 몸을 천 갈래 만 갈래로 찢어먹기 시작해 냉동 트렁크 속에 담겨진 쌍둥이 엄마는 얼굴이 까만 색으로 변해 있었다. 공포에 질린 내가 ‘언니’라고 짧게 부르자 언니는 트렁크 속으로 꺼멓게 탄 얼굴을 숨겨버렸다.
창 앞에 비통의 강이 흐른다. 엄마의 엄마가 시름의 강을 건너갔고 뒤이어 아빠의 엄마가 불의 강을 건너 레테의 강으로 흘러갔다. 어느 여름날 까마귀떼 같은 먹장구름이 하늘을 덮자 레테의 강, 망각의 강을 건넌 세 자매가 아홉 낮 아홉 밤을 걸어왔다. 레테의 강을 건너면 너른 들이 나오는데 그 들엔 냉동트렁크가 없다고 말해 주었다. 온돌방도 필요 없고 집과 돈을 얻기 위한 싸움도 없고 하늬바람에 바늘 땀 없는 옷자락을 날리며 산다고 말했다. (본문 中에서, '풀향기 내가 다시 만나서' 131~132 쪽)

여행 후 손톱부터 깎았다. 피아노 치듯 하는 타이핑에 며칠 사이에 길어진 손톱이 거치적거렸다. 손톱의 때는 바지락을 캐다가 들어간 개펄의 흙이었는데 조개를 캘 때는 흙조차 좋았지만 손톱 사이로 들어간 개흙은 더러운 때가 되었다. 더러울 뿐 아니라 병균까지 옮기는 무용지물이 되었다. 내게는 백해무익이었으므로 단정하게 잘라 내버렸다. 흙은 내게 항의하지 않았다. 조개 캘 때의 기쁨을 잊었냐느니, 조개와 흙을 죽인 부도덕한 손이라느니. 제 것만 챙기는 이기적인 인간이라느니 하는 꼬투리를 잡지 않았다. (본문 中에서, '너와 나 신화처럼' 133 쪽)

동그란 눈이 너무 예뻐 팔을 가져다 깨물고 만 이름 모를 아이는 어디서 어떻게 사는지 모르겠다. 들 건너 내 방에 와서 종이인형을 탐내던 오목눈이들은 괜찮은 인형 하나 갖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어긋난 꿈들아 친구들아 너 내 안에 살아 변치 않는 우정을 과시하고 있구나. 좋구나. 그래도 좋구나. 어긋난 꿈들이여.
코피를 너무 많이 흘리던 그때 나는 무슨 꿈을 꾸었을까. 들녘의 삐비꽃이란 삐비꽃은 모두 내 몸에 피어 있을 텐데 삐비꽃을 뽑아 약을 다리던 굽은 손은 펴질 줄 모른다. 나는 지금도 아주 가끔 코피를 흘리지만 삐비꽃은 먹지 않는데 가끔은 만나지 못하는 손들이 허전할 때가 있다. 가끔 아주 가끔은 누구도 이끌지 않는 빈손이 허전하다. 빈 들처럼 허전할 때가 있다. (본문 中에서, '들 건너 친구 집' 198 쪽)



♧ 저자 소개

석제연
본명은 김미진
1963 전북 전주생
1992 전북민족문학작가회의 발행 『사람과 문학』지에 시, 「그대에게 가는 꽃자리」 발표
1994 자선시집 『그대에게 가는 꽃자리』 발행
1995 자선소설집 『저 햇살 속에 연두빛 싹이』 발행
1995 군산대학교 등 강의
1997 전북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한국문학 현대문학)
2002 『시지프의 신화일기』 연재
현재 『현실이의 신화소설』 『신화란 무엇인가』 등 집필중.

목차

시지프, 여행에서 돌아오다
아도니스여 제발
옥녀의 예정된 삭발식
아, 나는 누구인가
늘 사랑을 꿈꾸는 생애
오르페우스, 문학의 집
정신분열 or 변신
늘 푸른 처녀 마리아
그리움 그대로 내버려 둘 밖에
시지프 별
사랑의 완성
그대의 디자인, 리메이크
로코코 스타일, 젠(Zen, 禪) 스타일
낯섦, 이야기, 신화, 글
둘이 하나 되기, 하나가 둘 되기
그래도 그리운 사람아
프리즘과 프로테우스
거세된 삶과 상처의 예술
봉숭호의 딸 다프네
아픈 여자 슬픈 남자
Fucking SivA Fucking siB
아픈 나, 아픈 세상을 없게 하라
풀 향기 내가 다시 만나서
너와 나 신화처럼
멋지게 연애나 하세요
기억과 신조어 만들기
옛날 옛적 한여름 정원
네오네스코? 유일신 창조씨
말꽃
지혜 엄마의 고백
절름발이 추남에게 보내는 편지
활모양 입술의 향
네하eye에게서 온 편지
들 건너 친구 집
네 바다에 닿게 하렴
Ashes of Time Favorite Love
여보세요? 아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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