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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논리로서의 운동(생성, 소멸, 변화, 이동)을 해명하고, 공간과 시간을 근원에서 해명한 저서. 지금까지는 유를 순수 유로 간주했기에 시간의 해명은 영원히 미궁에 빠져 있었다는데서 출발해 시간은 필경 반유에 근거해서만 충분히 해명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새로운 세기를 맞는 지금 과연 우리에게는 어떤 철학이 있는가? 많은 사상들이 우리들의 삶을 스쳐 지나갔으며 앞으로도 새로운 철학 사상들이 존재하겠지만, 여전히 철학은 크게 관념론과 유물론이라는 범위를 벗어나지 많을 것 같다. 이영호 교수의 [반유론 半有論]은 기존의 관념론과 유물론의 문제점을 짚어보면서 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질서 형성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목적으로 씌어진 책이다.

관념론은 지배 이데올로기로서 세계의 물질과, 노동함으로써 그 물질에 교섭하는 사람들의 무력(無力)과 수동성을 입증하기 위해 물질을 가상(假像)이나 형성 능력이 없는 수동적 질료라 주장하면서 그것과 반대되는 존재로서 이성 또는 신에게 능동성과 형성 능력을 부여해 왔다. 서구의 관념론 사상가들은 존재의 최고 위상에 정신으로서의 일자(一者)를 세우는 데 주력해 왔다. 그러나 사람들의 자주성이 강화되고 지배 체제가 붕괴되기 시작하자 허구적인 일자는 무너지기 시작하고 마침내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니체는 일찍이 신의 환상이 더 이상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함을 간파하고 "신은 죽었다"고 말하였다 뿐만아니라 그는 사람들에게 신이라는 환상을 걷어치우고 초인적으로 그것과 대결할 것을 권고 하였다.

이 잭은 전체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무엇이 진정으로 있는가"에서는 있음과 없음, 실제함과 실제하지 않음, 유와 무의 관계,반유 와 공(공)의 관계를 살펴보고 있다. 저자에 의하면 무(無)와 합일되지 않은 순수 유(有)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무와 합일되지 않은 순수 유, 즉 반유(半有)로서 존재한다.

제2장 "반유는 어떻게 실재하는가"에서 저자는 반유가 운동의 근원으로서 실재하며, 연속과 불연속으로서 실재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반유는 집중과 분산,견인과 반발로서 실재하며, 반유는 그 자체로서 실재하며 열려 있다고 주장한다.

제3장 "반유는 어떤 모습으로 실재하는가"에서는 물질의 본질, 연장과 물체의, 연장과 공간, 반유와 수(數), 지속과 경과, 시간의 실상(實相), 사물의 형성과 소멸 등에 관하여 다루고 있다. 여기서는 어떻게 반유가 사물의 모습을 이루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 살펴보고 있다.

지속과 경과로서의 운동은 반유에서 발생한다. 시간이 사물의 지속과 경과의 표상이고 보면, 시간은 반유에 근거해서만 해명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유(有)를 오로지 순수 유로만 간주했기 ？？문에 시간을 제대로 해명할 수 없었으나, 저자는 세계를 반유로서 존재하는 것으로 봄으로써 존재 논리로서의 운동을 해명하고 공간과 시간을 근원에서 해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관념론과 변증법적 유물론에 대해서 상당히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면서 새로운 세계 질서의 형성에 봉사하는 올바른 유물론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저자소개

이영호는 서울대학교 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한양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疎外된 삶과 表象의 세계'(한길사, 1988), '價値와 否定'(한길사, 1988),'窓: 나는 어떤 인간인가'(한양대 출판부, 1985) 등이 있다.

001. [무엇이 진정으로 있는가]
002. 있음과 없음....(11)
003. 실재함과 실재하지 않음....(21)
004. 유와 무의 관계....(29)
005. 반유과 공....(32)
006. [반유는 어떻게 실재하는가]
007. 반유는 운동의 근원으로서 실재한다....(37)
008. 반유는 연속과 불연속으로서 실재한다....(42)
009. 반유는 집중과 분산. 견인과 반발로서 실재한다....(44)
010. 반유는 자체로서 실재한다....(44)
011. 반유는 열려있다....(46)
012. [반유는 어떤 모습으로 실재하는가]....(49)
013. 물질 - 주관적 정신과의 관계....(50)
014. 물질적 실재의 증명 문제....(51)
015. 물질의 본질....(57)
016. 연장과 물체....(62)
017. 연장과 공간....(62)
018. 반유와 수....(72)
019. 지속과 경과 - 앞으로 나아감과 뒤로 지나감....(72)
020. 시간의 실상....(77)
021. 현재와 현순간....(86)
022. 지나간 과거와 지나온 과거....(92)
023. 미래....(93)
024. 시간의 방향....(94)
025. 시간의 양과 측정....(101)
026. 동시성과 계시성....(104)
027. 무한성과 유한성....(105)
028. 시간의 독립 실재설이 갖는 부조리....(110)
029. 시간이 선험적 주관의 의식이라는 설에 대한 비판....(112)
030. 사물의 형성과 소멸....(117)
031. 형성의 근원....(117)
032. 사물의 형성과 시공....(120)
033. 사물의 형성과 형상....(121)
034. 수....(126)
035. 보편과 개별자....(127)
036. 사물의 질....(129)
037. 인과....(132)
038. 우연과 필연....(135)
039. 자유....(140)
040. 소멸이 의미하는 것....(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