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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 : 서울 숲에서 거문도까지 길고양이와 함께한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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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고경원
  • 출판사 : 앨리스
  • 발행 : 2013년 04월 08일
  • 쪽수 : 416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6196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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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낯선 곳에서 다른 삶을 살아가는 길고양이 사진일기
“거리의 고양이에게도 제각기 사연이 있고 소중한 삶이 있다”


고양이 책 유행의 시작을 알린 책 [나는 길고양이에 탐닉한다]의 지은이이자, 줄곧 길고양이들의 성실한 동행자로 살아온 고경원의 새 책 [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이 출간됐다. [나는 길고양이에 탐닉한다]는 2007년 출간 당시 백만 네티즌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우리 곁에 있지만 보이지 않던 길고양이라는 존재를 한국사회에 처음으로 환기시켰다. 이후에도 그는 고양이에 관련된 글과 책([고양이 만나러 갑니다] [작업실의 고양이])을 꾸준히 써왔고, 2009년부터는 매해 9월 9일을 ‘고양이의 날’로 정해 길고양이를 새로운 눈으로 보게 할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통산 네 번째 책인 [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은 2002년 종로의 한 화단에서 만난 삼색 고양이와의 인연을 시작으로 2013년 지금까지, 전국의 길고양이들과 함께한 10년간의 기록을 담았다. 1부에는 서울 도심 빌딩 숲 화단에서 살아가는 고양이들 이야기를, 2부는 서울 재개발 예정지인 홍제동 개미마을 고양이들과 함께한 5년을, 3부는 길고양이가 있는 오래된 골목(서촌, 북촌 등)과 마을(부산 태극마을, 여수 거문도 등) 고양이들을 다채로운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고양이를 키우는 인구가 늘면서 고양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반려동물과 야생동물의 범주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는 ‘길고양이’는 여전히 괄시 받는 대상 중 하나다. 하지만 화단에서 재개발 예정지로, 다시 전국 고양이로 확장되는 공간 속에 길고양이들의 삶을 생생히 전하는 고경원의 글과 사진을 보다 보면 그들도 제각기 사연과 감정이 있는 생명이라는 점이 묵직하게 와 닿는다. 고양이들이 어떻게 자기 앞의 생을 견뎌왔는지, 팍팍한 삶 속에서도 어떻게 즐거움을 찾아가는지 보노라면 길고양이를 향한 시선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값비싼 품종묘도 아니고, 몸단장을 제대로 못해 집고양이만큼 예쁘지 않아도, 시간을 들여 바라보면 길고양이에게도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이 있다. 고경원이 언젠가 길고양이들에게 꼭 읽어주고 싶다는 이 시처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나태주, [풀꽃]

고단하게 살아가는 길 위의 존재들을 향한 공명
길고양이들의 평범한 일상을 기념비적 순간으로 기록하다


길고양이 동네의 역사를 기록하는 사관 10년차 연륜 덕일까. 이 책에는 길고양이들의 흥미로운 습성이나 희로애락 가득한 삶이 한 편의 다큐처럼 펼쳐진다. 길고양이라면 갖춰야 할 은신술을 배우거나 나무둥치를 스크래처나 천연 캣타워로 활용하는 모습에서 생존에 필요한 기술을 스스로 발견해내는 길고양이의 지혜에 새삼 놀란다. 하지만 인생에 언제나 즐겁고 행복한 일만 있는 것은 아니듯 길고양이의 삶에도 고단한 순간이 많다. 이들은 먹이를 스스로 구해야 하고, 추운 겨울을 이겨내야 하며, 질병을 이겨내야만 짧은 생(길고양이 평균수명은 2~3년이다)이나마 연명할 수 있다. 게다가 사고로 눈이나 다리를 다친 고양이라면 생존은 더욱 힘들어진다. 잔반을 뒤지다 찌개 국물이 묻은 발이며, 물을 구하려 하수구를 배회하는 장면, 소금밭 같은 눈밭에 망연히 앉아 있는 모습은 ‘슬프지만 진실’인 길고양이 일상사다. 그나마 신산한 삶을 견딜 수 있는 것은 길고양이들 사이의 나눔과 배려가 있기 때문이다. 졸지에 고아가 된 부비를 돌보는 고비, 어린 고양이에게 명당을 내주는 카오스 대장, 약한 고똥이를 호위하는 노랑아줌마는 자신이 가진 소소한 힘으로 같은 숨 탄 것들을 보듬어 누군가의 보살핌 없이도 뿌리내리고 살아간다. 사람들은 길고양이들 간에는 서열다툼만 있을 거라고 짐작하기 쉽지만, 오랜 시간을 들여 바라보면 고양이 사회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주목할 것은 고경원이 사진을 찍는 태도다. 그는 길고양이들에게 섣불리 카메라를 갖다 대지 않는다. 그에게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고양이와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기에, 눈을 맞추고 이름을 짓고 관계를 맺는 것이 먼저다. 사진을 찍는 순간에도 고양이 눈높이에서는 은신처 주변이 어떻게 보일까 싶어 흙바닥에 납작 엎드려 스스로 길고양이 되기를 마다하지 않고, 사람 손에 익숙해지면 생존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염려해 길고양이와 거리를 유지한다. 이쯤 되면 가히 ‘길고양이 찍기의 윤리’라고 할 만하다. 덕분에 그의 사진에는 고양이뿐 아니라 ‘고양이의 삶’이 담겨 있다. ‘골목안 풍경’이라는 주제에 30여 년간 천착한 고(故) 김기찬의 사진이 동네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기념비적 순간으로 드러내듯, 고경원의 사진은 10년간의 길고양이 동네 변천사를 보도한다.

캣맘과 캣대디, 고양이 여행자를 위한 유익한 정보
길고양이가 있는 따뜻한 골목을 꿈꾸며


각 부의 끝에 실은 [길고양이 수첩] 1, 2에서는 ‘길고양이에게 밥을 줄 때의 주의점’, ‘길고양이의 안전을 위해 알아둘 점’을 짚어줘 길고양이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독자나 캣맘, 캣대디가 참고하면 좋다. [길고양이 수첩] 3에는 일본과 타이완의 고양이 마을, 복고양이 축제가 열리는 일본의 소도시, 유럽의 반려동물 묘지 등 세계 고양이 여행지를 소개했는데, 고양이 여행을 꿈꾸는 독자들은 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고양이 여행 경로를 짜볼 수도 있을 것이다. 또 길고양이 살처분 문제로 이슈가 되었던 3부의 ‘거문도 취재기’ 3편은 길고양이와 인간의 공존 사례를 고민하게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기록이다.
[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은 ‘길고양이를 해치지 말자’고 소리 높여 말하진 않는다. 다만 길고양이의 눈물, 눈에 젖은 발을 담은 사진과 글만으로 그들이 우리에게 말하고 싶어하는 바를 생각하게 한다. 삶이 고단한 사람들이 마음을 터놓고 연대하듯, 사람과 길고양이 사이에도 끈끈한 동지애가 싹틀 수 있기를 바라본다.

목차

책머리에 길고양이가 있는 따뜻한 골목을 꿈꾸며

1 화단 고양이 10년간의 기록

내 마음의 눈부처
숲고양이의 탄생
이름이 많은 고양이
고비의 홀로서기
카오스 대장의 부드러운 카리스마
길고양이 쉼터에도 명당이 있다
줄을 서시오
길고양이 가족사진
밀크티의 장밋빛 때수건
포기를 모르는 남자, 밀크티
식빵 고양이 3종 세트
개성만점 발톱 손질법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하품 고양이, 요괴는 아니에요
햇고양이가 맞이한 첫눈
눈밭에서 식빵 굽는 길고양이들
길고양이 효자손
깍두기 고양이
사랑 담은 고양이 발라당
주인공도 죽는다
길고양이 마음은 소금밭이다
민들레꽃에 홀린 억울냥
지붕 고양이의 사연
고양이의 밤바카 놀이
오래 살라고, 고똥아
바가지 머리 길고양이
나무타기의 달인, 노랑아줌마
황금 마스크를 쓴 통키
통통이를 위한 금빛 아치
고양이 키스
엉덩이 냄새를 맡는 이유
허름해도 고마운 천막집
엄마를 믿으니까
엄마쟁이 망토의 2단 공격
낮은 포복을 배우는 고양이들
눈빛 호신술의 의미
고동이가 마음을 의지하는 곳
한쪽 발을 지팡이 삼은 보름이
연하남 고동이의 사랑
고양이 임산부 요가 교실
노장은 살아 있다
180도 목 돌리기 신공
언제나 함께
에필로그 1 변화는 서서히
길고양이 수첩 1 길고양이 밥, 어떻게 줄까?

2 개미마을, 고양이 동네

고양이 동네 이야기
고양이가 눈물 흘리는 이유
반달이의 반달눈
남자는 볼따구니
폐가를 지키는 두목냥
엄마는 힘이 세다
꼬리로 전하는 사랑
암벽 타는 길고양이
고양이의 텃밭 전망대
절벽 고양이 삼형제
황란이의 아찔한 공중 점프
코점이의 신분증
길고양이 공습경보
문턱을 넘지 못하다
‘힘내요 계단’의 고양이 가족
쓰레기 먹는 길고양이
오래된 건물 틈새, 벽 틈새
하수구로 숨어든 길고양이
반갑고 귀한 인연, 귀연이
등산의 달인, 산고양이를 만나다
에필로그 2 시간의 힘으로 완성해가는 사진
길고양이 수첩 2 길고양이의 안전을 위해 알아둘 점들

3 타박타박 고양이 여행

고양이 여행자로 살기
북촌 별궁길 고양이 매점
서촌 고양이의 하늘 달리기
길고양이 지붕 찜질방
장난감보다 재미있는 싸움 구경
막다른 집 담장길 무대
좌변기 쓰는 길고양이
쌍둥이 형제의 서열 다툼
낙산 성곽길, 고양이 동네
인천아트플랫폼과 숨은 고양이 쉼터
태백 탄광마을을 지키는 고양이
전주 한옥마을 고양이 가족
길고양이 따라 군산 해망동 한 바퀴
고양이와 고래가 함께, 울산 신화마을
부산의 마추픽추, 태극마을 고양이
흰여울길 길고양이 파라솔
바위틈에 숨은 동백섬 고양이
안좌도의 육상 선수 고양이
남해 시금치 닮은 길고양이
고양이 섬, 거문도
섬 고양이의 먹이 구하기
거문도 고양이, 3년 만의 해후
에필로그 3 고양이 여행자가 되는 법
길고양이 수첩 3 세계로 떠나는 고양이 여행

본문중에서

돌이켜보면 내가 길고양이를 보며 느꼈던 감정은 도시에서 고단하게 살아가는 존재들을 향한 동지애에 가까웠다. 20대 중반 비정규직 기자로 직장 생활을 시작해서 프리랜서와 정규직 사이를 오가던 무렵, 길고양이가 살기 위해 눈에 띄는 음식을 모조리 집어삼키듯 나도 온갖 글을 쓰며 하루하루 버텼다. 뿌리 없는 삶의 고단함을 느낄 때마다 힘이 되어준 건 길고양이였다.
('책머리에' 중에서/ p.5)

길고양이에게 마음을 주는 건 나만의 방식으로 그들을 부르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꼭 특별한 이름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나비야” 하고 부르면 어떻고 “노랑둥아” 하고 부르면 어떤가. 평범하게 들리는 이름이라도 내게 의미가 있다면 충분하다. 이름을 짓는 순간 그 고양이는 내게 ‘아는 고양이’가 된다. 그렇게 이름 붙인 고양이들이 늘어날 때마다 길고양이를 향한 마음도 애틋해지기 마련이다.
('이름이 많은 고양이' 중에서/ p.19)

좁은 환풍기 위로 고양이 네 마리가 아슬아슬하게 몸을 누이고 쉬고 있다. 고양이들 발아래 길게 펼쳐진 회양목 덤불은 일렁이는 초록빛 바다를 닮았다. 그 풍경에 홀려 고양이들이 누운 쪽을 본다. 혹시나 땅으로 떨어질세라 옹색하게 몸을 붙여 앉은 길고양이들 모습이 구명보트에 몸을 싣고 바다를 떠도는 것처럼 보인다.
('길고양이 쉼터에도 명당이 있다' 중에서/ p.31)

길고양이와 민들레는 서로 많이 닮았다. 험한 땅도 가리지 않고 태어나고, 사람들이 아무리 뿌리 뽑으려 해도 질긴 생명력으로 다시 피어난다는 점이 그렇다. 민들레꽃이 수명을 다해 홀씨로 모습을 바꾸면 보들보들한 감촉이 꼭 고양이털 같다. 그러니 봄날의 고양이를 닮은 꽃을 하나만 꼽으라면 역시 민들레다.
('민들레꽃에 홀린 억울냥' 중에서/ p.95)

혹시 길을 가다 한쪽 눈을 잃은 길고양이를 만난다면 무서워하지 말기를. 그 고양이도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으려고 노력하고 있을 뿐이니까. ‘저 고양이는 눈이 없네’ 하고 무섭게 여기기보다 ‘매일 윙크하는 고양이구나’ 하고 반갑게 맞아준다면 고양이도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지붕 고양이의 사연' 중에서/ p. 98)

길고양이의 친구가 되려는 마음은 결국 작고 약한 것들의 편이 되고 싶은 마음이고, 말이 아닌 울음으로 아픔을 표현하는 이들을 이해해보려는 마음이다. 세상에는 예쁘고 귀여운 길고양이도 있지만, 길에서 만나는 고양이들 중에는 아프고 힘든 녀석들이 더 많다. 세상 사람들이 귀여운 길고양이를 볼 때만큼 아프고 힘든 길고양이에게도 두루 눈길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고양이가 눈물 흘리는 이유' 중에서/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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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5종
판매수 613권

2002년부터 길고양이의 삶을 글과 사진으로 담아온 15년차 고양이 전문작가입니다. 2007년 국내 첫 길고양이 사진 에세이 <나는 길고양이에 탐닉한다>(갤리온 펴냄)를 시작으로 <고양이, 만나러 갑니다>· <작업실의 고양이>(아트북스 펴냄), <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앨리스 펴냄), <둘이면서 하나인>(안나푸르나 펴냄) 등 5권의 고양이 책을 썼습니다. 2009년부터 9월 9일을 ‘한국 고양이의 날’로 삼고 매년 9월 기획전과 부대 행사를 개최해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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