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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과학수사의 진수를 만나다

〈조선 최대의 과학수사 X파일〉은 조선시대 과학 수사의 모습을 살펴보는 책이다. 그런 과학적인 수사를 가능하게 했던 일종의 법의학서인「무원록」,「증수무원록」,「증수무원록언해」,「심리록」등의 주요 도서를 함께 볼 수 있도록 곳곳에서 인용하고 설명하였다. 조선이 과학수사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여러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자료들에는 죽은 시신의 자살과 타살을 구분하는 방법에서부터 동양 검시의 핵심인 시신의 안색을 살피는 법까지 기록되어 있어 당시 수사관들의 과학수사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조선시대의 생활상도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 늘 일어나는 범죄와 그에 얽힌 조선시대 생활사의 다양한 측면을 담고 있다.

또한 왕족들이 저지른 범행과 그를 둘러싼 조정의 논란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아울러 조선시대에서도 증거 확보를 통한 과학적인 조사는 물론, 법 집행에 있어서도 현대에 못지 않게 인권을 중요시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 수사관들의 활약상이 한국판 'CSI 수사대'를 보는 듯한 긴장감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책이다.

《조선 최대의 과학수사 X파일》은 생생한 역사와 그 속에 스며있는 과학을 함께 읽는 재미를 준다. 조선시대 사람들의 생활·문화·전통 속에 내재된 놀라운 수준의 과학 지식이 범죄 현장을 수사하는 기법으로
적용돠는 과정 또한 흥미롭다.
저자는 조선 시대의 과학적인 수사 기법이 시작된 것이 유럽의 셜록 홈즈가 등장하기 훨씬 전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제 아무리 뛰어난 셜록 홈즈라 해도 조선의 수사진 앞에서는 감히 수사 실력을 자랑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말로 당시 과학 수사의 우수성을 대변하고 있다.
예를 들면 TV 드라마 「별순검」을 통해 잘 알려진 시체 검험 장면 등을 「CSI 수사대」의 검험 장면과 비교하며, 조선 시대에 벌써 산과 알칼리의 중화 반응을 활용한 과학적인 수사가 이루어졌음을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보다 정확한 검시를 위해 은비녀나 술지게미, 식초, 파의 흰 부분, 천초, 소금, 매실과육 등과 창출 등 다양한 약재들을 수사에 응용했다고도 한다.
특히 조선왕조의 거의 전 기간 동안 조선의 관리들은 현대 과학수사에서 절대적인 위력을 발휘하는 파시, 즉 부검을 하지 않고도 수많은 강력범죄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 이는 파시를 하지 않더라도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 즉 과학수사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이 있었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머리말| 반드시 진실을 밝혀 억울한 이가 없도록 하라!

1장 추리 수사의 탄생

2장 별순검과 다모
별순검
여형사 다모
획기적인 여의사 양성 제도
여경찰 역할도 의녀가 수행
실로 진맥하라
기생 대신 의녀로 활용하라
의녀의 간판스타 대장금

3장 법전 외우는 왕
법에 밝은 왕과 관리들
성문화된 유교적 법질서
조선왕조의 사회 성격
조선왕조의 사법 및 수사 기관

4장 조선의 과학수사 교과서
수사 능력은 관리의 기본
검시 교과서
시대 변천에 따른 수사집 보완
형사 사건 기록 『심리록』
정약용의 『흠흠신서』

5장 조선시대 사건 일지
1_과학수사가 사건 해결의 기본
2_진실을 밝히는 것이 법
3_증거가 없으면 범인이 아니다
4_국시에 맞게 형량을 조정하라
5_명예 지킴은 조선인의 덕목
6_어느 시대나 존재했던 치정 사건
7_불공평한 전제군주의 법
8_드물고 이상한 사건

6장 조선시대의 법전
『대명률』
『경제육전』
『경제속육전』
『경국대전』
『속대전』
『증보문헌비고』

7장 조선시대의 형벌제도
가족 서열에 따라 차별적으로 처벌
오형으로 처벌
제율유기
형구의 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