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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메이지와 다이쇼 시대의 비평사. 근대국가 성립으로부터 제국주의로 이행하는 메이지·다이쇼 시대의 사상, 비평의 문제, 언문일치와 번역의 문제, 기독교, 자연주의, 시라카바파, 독자 사회의 형성과 사소설 그리고 전향 문제 등에 이르기까지 문학비평을 넘어 문학·사상·사회과학 등 전반적인 내용을 상세하게 분석했다. 그리고 가라타니 코오진의 논문 <근대 일본의 비평, 쇼와 전기>를 중심으로 근대 일본의 지성을 `비평`의 관점에서 검토했다.

이 책은 근·현대 일본의 비평사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자 하는 기획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때의 비평은 협의의 문예비평이 아니라 '근대 일본 지성의 정수'를 의미한다. 가라타니는 문예문고판 서문에서 '비평'은 대상이 아니라 그 태도에 달려 있으며, 이 책을 기획할 때 문학·철학·사회과학 등의 구별을 없앤 것도 그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문학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문학에 한정되지 않는, 이른바 근대 일본의 지성사라고 할 수 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일본 최고의 비평가들의 논문과 대담으로 구성된 이 책은 일본에서는 세 권으로 출판되었으나 한국에서는 두 권에 담기로 했다. 첫 번째 책인 {근대 일본의 비평}은 메이지와 다이쇼 시대를, 두 번째 책인 {현대 일본의 비평}은 쇼와를 다루고 있다. 따라서 이 두 권의 책은 1868년 메이지유신부터 쇼와 시대가 끝난 1989년까지 일본 지성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기획한 가라타니 코오진은 이미 한국에도 소개되었으며 자타가 공인하는 일본 최고의 지성이다. 나머지 사람들 즉, 일본에 푸코를 소개한 하스미 시케히코(번역서 {감독 오즈 야스지로}의 저자이자 전 도쿄대 총장), 일본에 아카데미 붐을 일으킨 아사다 아키라(번역서 {도주론}의 저자), 미우라 마사시, 노구치 다케히코 역시 일본 최고의 지성이라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첫 번째 책인 {근대 일본의 비평}은 근대국가 성립으로부터 제국주의로 이행하는 메이지·다이쇼 시대의 사상, 비평의 문제, 언문일치와 번역의 문제, 기독교, 자연주의, 시라카바파, 독자 사회의 형성과 사소설, 전향 문제 등을 상세하게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두 번째 책인 {현대 일본의 비평}은 근대 일본의 지성을 '비평'의 관점에서 검토하고 있다. 즉 가라타니 코오진의 논문 [근대 일본의 비평, 쇼와 전기]를 중심으로 아사다 아키라, 가라타니 코오진, 하스미 시케히코, 미우라 마사시가 철저하게 토의하고 있다. 쇼와라는 시대를 해부하면서 협의의 문학비평을 넘어 문학·사상·사회과학 등을 다시 파악함으로써 새로운 비평사를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요컨대 '비평'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획기적인 기획인 것이다. 한편, 전후의 비평은 과연 '전쟁' 후의 비평이었을까? '전쟁' 전의 비평이었을까? 종래의 '전후'라는 인식을 쇼와 중기·쇼와 후기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파악하여 비평사를 분석하고 있으며, 패전으로부터 고도성장기를 지나 전후 체제의 종언까지의 문학과 사상의 역사를 철저하게 검토하고 있는 책이다. 여기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전후의 전쟁 책임 문제, 문화적 이미지로서의 유럽, 일본과 프랑스에서의 68년 등인데 고바야시 히데오, 미시마 유키오, 마루야마 마사오, 에토 쥰, 요시모토 다카아키 등의 저작에 대한 검토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이 책이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는 대체로 두 가지 정도로 설명될 수 있다. 첫 번째는 메이지유신 이후 서구를 받아들인 일본의 근대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번역과 관련된 문제이다. 번역의 문제는 곧 일본이 서구를 어떻게 받아들였으며 일본인에게 서구는 무엇이었는가를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첩경이다. 그러므로 식민지라는 조건하에서 일본이라는 필터를 통해 서구를 수용한 우리의 근대화 과정을 해명하기 위해서는 번역 즉 그 필터를 살피는 일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두 번째로는 그 동안 간헐적으로 번역 소개된 일본의 인문학 관련 책들이 일본 내의 어떤 배경에서 나왔으며 또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일본 지성계의 대략적인 지도를 그릴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본의 인문학 즉 문학·철학·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나 우리의 근대를 보는 또 다른 시야를 경험하고자 하는 독자에게 이 책의 의미는 지대할 수밖에 없다.

근대 일본의 비평-쇼와 전기1...19

[토론] 쇼와비평의 문제:1925~1935...53

근대 일본의 비평-쇼와 전기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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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비평노트...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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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와비평사 연표(1923~1989)...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