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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알려주고 학생이 주도하는
적극적인 학교문화 만들기

37년차 베테랑 교사의 ‘행복한 오피니언 리더’ 육성을
위한 맞춤형 교육론

학급 문집에 자신의 글이 실리기를 기대하며 문집이 나올 즈음이면 수업이 끝나고도 한참 동안 선생님 근처를 맴돌았던 한 소년. “그때 선생님이 한 번만이라도 문집에 내 글을 실어 주셨다면, 지금쯤 저는 시인이 되었을지도 모르지요.” 재능이 다소 부족한 학생이더라도 선생님의 칭찬 한마디로 더욱 노력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은 그 소년은 이제 37년차 교사가 되었다.
저자는 황소와 같은 우직함과 성실함으로, 지식을 가르치는 교사를 넘어 자신만의 진로를 설계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교사로 교육현장을 누비고 있다. 학생이 주도할 수 있는 형태의 자율동아리를 설계, 서포트하고, 독서 교육, 글쓰기 교육, 독도 및 향토역사문화 체험활동 등에서 모범적이고 활발한 교육활동을 함으로써 국무총리표창, 교육부장관상 7회, 교육감상 10회, 제30회 눈높이교육상을 수상하며 각계에서 인정받기도 했다.
이 책에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참된 교육이 무엇인지를 여전히 고민하며, 새로운 교육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베테랑 교사의 꾸밈없는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팬데믹쇼크 이후 교사로서의 고민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과정도 솔직하게 보여준다.
그에 더해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들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눈높이 교사’로서의 모습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또한 진로교육 방법, 교과서 오류 등 교육현장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개선방향까지 제시하는 명쾌하면서 날카로운 사설을 통해 작금의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을 되짚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펴내는 글

PART 1 [교육단상] 창의적 생각 나누기
창의성 교육과 성적
장래 희망 직업
베짱이의 노래
스토리텔링
질문하기 공부
창의적 소통
돈, 그리고 품위 있는 삶
기초기본이 충실한 교육
두 편의 편지에 대한 상념
즐기는 동아리 활동
문화유산은 대박이다
교사의 뒷모습

PART 2 [교육칼럼] 처음처럼, 꿈꾸기
꿈꾸기를 멈추지 말자
인생의 내비게이션 멘토
첫 여학생반 담임 시절 사진을 보며
진로교육의 어려움
소망이 있어 행복한 교사
뿌리 깊은 나무
호랑이 선생님
이문구 문학기행 단상
코로나19 팬데믹 쇼크와 우리 교육
걷기와 공부
초심을 생각하며

PART 3 [교단일기] 눈 맞추기의 기적
말 더듬는 교사
슬기로운 학교생활의 시작
지난해 8월의 크리스마스를 회상하며
살아 숨 쉬는 돈암서원
격세지감
캘리그래피 전시
마스크 벗고 활짝 웃는 얼굴이 보고 싶다
장서표와 나의 상징
새내기 교사에게
부끄러운 고백
호모 아카데미쿠스
토론을 넘어 토의, 협상 수업으로
이제 침묵하지 마세요
6 · 25와 윌버포스 인권 포럼
이문펜, 한국펜, 국제펜
우리의 독도와 동해를 위하여
간절한 버킷리스트의 기적
에듀테크 쇼 단체 참관
소제동 철도관사촌 단상
새 출발, 새 다짐
멈추지 않는 교육활동
이순의 최고참 선배
교사와 농부
새내기들의 입학을 축하하며
반려동식물과 생명 의식
교과교실제와 집단지성
선생님은 누구 뽑았어요?
추억의 졸업앨범
문학기행
관점의 차이

PART 4 [교육만필] 함께하는 꿈
수학여행의 진정한 의미 찾기
단재 해외유적 답사기
3 · 8 민주의거 계승 · 발전으로 민주시민 사회 꽃피우길
동백꽃 패설
이야기의 종결자가 미래를 지배한다
함께하는 꿈, 함께 여는 아름다운 미래
시와 열정이 있는 축제
독도사랑 중 · 고 Edu-Bridge 프로젝트
꿈과 끼를 살리는 행복한 교육동행의 현장을 찾아서
코로나19 팬데믹 속 교육 문화 혁신, 위기를 기회로!
위기를 기회로, 미래교육 앞당기다
청소년 금연, 건강한 삶을 위한 필수조건
정확한 소통과 바른 어문교육을 위하여
황순원 「별」의 모티프와 작중인물 연구

PART 5 [인터뷰] 열린 마음으로
부드러움과 강함을 가르치는 선생님
열린 마음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되 원칙은 꼭 지키는 교사
교사 자긍심이 학교 바꾼다
학생들의 숨은 능력 발견
이문펜, 피터팬처럼 날아오르다
앞으로도 교육자의 역할을 해낼 것
끝없는 열정과 탐구, 36년 교직 이끈 원동력
강산이 변한 10년의 인연

지난 토요일 40여 명의 학생을 인솔하고 이문구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금년이 이문구 10주기이고 우리 충청도 사투리를 가장 잘 표현한 우리 고장 출신 소설가이며, 농촌공동체 문화를 냉철한 장인정신을 가지고 명쾌한 문장으로 잘 풍자한 소설가라 생각하여 여러 생각할 것도 없이 금년은 이문구 문학기행으로 정했다. 학생들도 『유자소전』과 『관촌수필』을 통해 국어와 문학 교과서에서 접해 오던 작가라 큰 기대를 하는 것 같은 눈치였다. 문학기행에 동참을 하게 된 문예반 지도 선생님도 별다른 이의 없이 흔쾌히 승낙했다.
그런데 학생들을 관광버스에 태우고 출발하기 위해서 여행의 목적지를 내비게이션에 찍으려 하는데 나와야 할 주소나 전화번호 하나가 없는 것이었다. ‘이문구’ ‘이문구 생가’ ‘이문구 문학관’ ‘이문구 문학기행’ 등으로 검색을 하였으나 모두 허탕이었다. 다만 ‘이문구 문학기행’의 검색을 통해 문학기행을 먼저 다녀온 몇 분의 기행문과 사진 몇 장, 그리고 청라 저수지 근처라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보령의 청라 저수지 근처에 가면 이문구 관련 이정표라도 하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26권의 전집을 냈고, 교과서에 2편씩이나 실린 우리 시대의 소설가. 《월간문학》, 《한국문학》 등의 편집장을 지냈으며,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을 역임한 그의 발자취를 알리는 이정표는 청라 저수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친절한 택시 기사 아저씨의 헌신적인 안내로 우리 일행은 이문구 선생이 생전에 소설을 집필했던 곳을 찾았다. 산 밑에 들판을 끼고 있는 동네 가장자리에 위치한 조그마한 파란색 지붕 집이다. 인걸은 간데없고 잡초만 우거진 집필실만 보고 가는 우리 일행들이 안됐는지 옆집 할머니는 “그래도 이곳이 이문구 선생 살아생전에는 글 쓰는 사람들과 그의 제자들이 문전성시를 이루었고, 이곳이 아주 빤질빤질했어”라고 전했다.
이렇게 돌아서기가 너무 서운한 마음에 이문구 생가를 더 찾아보기로 했다. 보령 동부아파트 근처로 버스를 모니 마을 입구 주유소 바로 옆에 ‘관촌마을’ 비가 우리를 반기었다. 이곳이 바로 『관촌수필』의 배경 마을이라는 것을 알려 준다. 그리고 야트막한 야산에는 잘 자란 소나무들이 꿋꿋하게 멋을 부리고 있었다.
어린 시절 이문구가 뛰놀던 곳. 이 산 저편 소나무에 그의 유언대로 화장을 하여 유해를 뿌리고, 여타 아무것도 만들지 말라는 유언에 따라 그 어디에도 그 흔한 문학비 하나 없었다. 이문구 생가조차도 지금은 이층집으로 변해 그 흔적조차 찾을 수가 없었다.
- 68~69쪽, 이문구 문학기행 단상

지금 우리 학생은 고등학생이 되는 만 16세가 되면 정당 가입을 할 수 있고, 만 18세부터는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동시에 부여된다. 투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선출직 공직에 출마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선거에서도 7명의 10대 입후보자들이 출사표를 던졌고, 어느 정당에서 대변인을 공개 모집할 때는 고3 학생이 응모하여 정치적 소신을 밝히며 당당하게 토론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세계 민주시민으로 성장해 나가는 우리 학생들의 모습이 자랑스럽다.
그런데 현재 교사는 교원의 정치중립권으로 정치기본권의 일부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교사는 정당에 가입하기는커녕 지지하는 후보에게 후원금을 내지도 못한다. 선거운동은 고사하고 후보의 선거공약에 대해 의견을 표현할 수조차 없다. 교육의 주체로서 교육감 출마 등도 교수와 달리 퇴직 후에나 가능하다.
교사는 학생들을 민주시민으로 교육하고 성장시킬 책임이 있지만, 정치적으로는 이렇게 제한이 많아 거의 방치된 상태이다. 그래서 일부 단체에서는 OECD 가입국 중 교원의 정당 가입과 활동을 제한하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며 “교원의 정치기본권 보장”을 주장하고 있다.
정치적 필요로 학생들의 자유와 권리는 갈수록 늘리면서도 교사들의 가르침은 자꾸 제약하여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이제 당국에서는 교실 내에서 학생들과 교사들의 자유로운 민주시민적 소통이 일어날 수 있도록 법적 문제를 먼저 슬기롭게 해결해주었으면 한다.
- 140쪽, 선생님은 누구 뽑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