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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전염병과 한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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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송지청
  • 출판사 : 은행나무
  • 발행 : 2022년 09월 16일
  • 쪽수 : 160
  • ISBN : 979116737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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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인류를 지속적으로 위협해온 바이러스에 대해
동아시아인들은 어떻게 인식하고 또 대처해왔을까
한의학의 발전과 기록을 통해
전염병에 대한 치료법과 약재에 대해 알아본다

한국국학진흥원이 오늘날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고전의 지혜에서 찾아 그 대안을 모색하고자 새롭게 기획한 ‘국학진흥원 교양학술 총서­고전에서 오늘의 답을 찾다’의 여덟 번째 책 『역사 속의 전염병과 한의학』이 출간되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공포와 두려움으로 몰아넣은 지 만 2년이 지나도록 그 위협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역사 속에서 지속적으로 인류를 위협해온 바이러스를 우리 선조들은 어떻게 인식해왔는지, 또 그 폐해에 대처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왔는지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다. 『역사 속의 전염병과 한의학』은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시작된 책으로 저자이자 한의사인 송지청 대구한의대학교 교수는 동아시아, 주로 중국과 조선의 문헌을 통해 이 지역에서 발생한 전염병의 특징과 코로나바이러스를 비교한다. 나아가 소아전염병, 전쟁과 전염병의 관계, 전염병 대처를 위한 음식 처방과 납약 등 전염병과 관련된 다양한 부분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의학이 발달하게 된 계기도 찾아본다.

출판사 서평

역사적 기록에서 찾은 전염병
고열을 동반한 ‘온역(溫疫)’에 대한 인식

중국 의학사에서 주요 의학론이 등장한 시기는 크게 한대(漢代)와 금원·명청대(金元明淸代)로 구분할 수 있다. 전자는 최초의 의학이론서인 『황제내경(黃帝內經)』 그리고 외부의 환경이 고르지 못해 발병하는 감기와 같은 질병인 외감(外感)을 주로 다룬 의학전문서 『상한론(傷寒論)』이 등장한 시기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상한론의 한계가 지적되기 시작했다. 상한파들은 외부에서 오는 사기(邪氣)인 풍한서습조화(風寒暑濕燥火)의 여섯 가지 기운[六氣]으로 인해 병이 생긴다고 간주했는데, 분명히 어떤 질병은 이러한 육기와 전혀 다른 원인으로 생기기 때문이었다. 즉 이상한 기운[乖戾地氣]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것인데 이 질환은 한 집안을 멸족시키는 것은 물론 그 외의 사람들에게까지도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수대(隋代) 소원방(巢元方)의 『제병원후론(諸病源候論)』). 이것이 곧 우리가 지금 전염병이라고 일컫는 병에 대한 인식의 시작이었다.
이후 전염병은 명청대에 들어 전국적으로 역병이 돌면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는데, 특히 고열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라 하여 ‘온역(溫疫)’이라고 불렸다. 이때에는 사람들이 이 병이 전염된다는 사실을 명확히 알았기에 의학적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었고, 이것이 온역론(瘟疫論)으로 발전하였다. 이를 연구한 서적도 다수 출간되면서 형성된 온병학파는 한대의 상한학파와 대립하였다.
전염병에 대한 인식은 특히 호환, 마마, 마진과 같이 어린이를 중심에게 주로 퍼져나갔던 소아전염병을 중심으로 발전되었다. 또한 역설적이게도 전쟁 등과 같은 열악한 환경에서 무수한 인구의 희생이 발생했을 때 이를 바탕으로 발전하는 경향을 보였다.

전염병에 대한 인식의 확장과
한의학적 치료약으로서의 납약

중국 명대에 들어 열성 전염병에 대한 인식이 온전해졌다고 보는데, 기록을 살펴보면 명나라 240년 동안 전염병이 60여 차례 돌았다고 한다. 따져보면 4년에 한 번꼴로 사스, 메르스,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이 발생해 사람들이 고초를 겪었다는 말이니, 결코 적지 않은 수이다. 전염병은 기존의 풍한서습조화의 문제가 아닌 이기(異氣)의 침입으로 인한 것으로 보았고 감염 경로 또한 입과 코를 통해 들어온다고 주장하는 이도 나타나기 시작했다(오유성의 『온역론(瘟疫論)』). 이 전염병은 발열을 주요 증상으로 하고 탈수증까지 발생시키는 급성 외감 열병으로 분류되었고, 이를 다양한 증상으로 세분하여 인식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우리 선조들은 이 전염병에 대처하기 위해 약식동원(藥食東原)의 철학에 따라 다양한 음식을 이용해 이겨내고자 했고 이에 대한 다양한 기록이 남아 있다. 또한 전염병의 증상에 맞는 치료약을 사용하기도 했는데 대표적안 예가 바로 납약(臘藥)이다. 납약이란 납일(臘日, 동지 뒤 세 번째 미일(未日)로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며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날)에 임금이 신하에게 하사하는 약을 말하며, 대표적인 것으로 우황청심원, 소합환 등이 있다. 이 납약은 기본적으로 온역과 같은 전염병을 물리치는 데 사용하고자 만든 것으로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를 살펴보면 조선의 왕들이 납약을 어떻게 사용하였는지에 관한 많은 기록이 남아 있다.

목차

머리말

1장 전염병과 한의학
1. 전염병의 시대
중국 역사에 전염병이 등장하다
전염병은 홀로 발생하지 않는다
2019년 코로나바이러스의 등장
2. 소아 전염병
호환
마마와 마진
3. 전쟁과 전염병
전쟁과 의학
군인과 의학
전쟁과 전염병의 전파

2장 의학이론의 발달 과정
1. 의학이 발달할 수 있었던 전기
송나라 과학기술의 발전
송나라 의학의 발전
2. 의학의 발달
전쟁 속의 의학 : 북송의 멸망과 금·원의 등장
새로운 의학의 등장
3. 전염병에 대한 인식
전염병이 나타나는 조건
전염병에 대한 인식의 확장

3장 한의학에 대하여
1. 자연 속의 한의학
자연과 한의학
2. 생활 속의 한의학
돼지고기
닭고기

부추
염교(중국 파)
아욱
3. 전염병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

맺음말
참고문헌

본문중에서

장중경이 저술한 『상한론』은 외감 질환, 즉 외부의 사기邪氣가 인체에 들어와 질병 변화를 일으키는 과정과 그 해결 방법을 제시한 이론서이자 임상서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외부의 사기인 풍한서습조화風寒暑濕燥火의 육기가 병의 원인이 되고, 이 가운데 풍한사風寒邪가 주요 원인이라고 하였다. 그럼에도 서명으로 ‘상한傷寒’을 사용한 것은 한사寒邪에 상傷한 질병이 자주 발생하였기 때문에 나머지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을 모두 포괄하였다고 볼 수 있다. 상한은 현대 질병으로 말하면 감기에 해당하는데 예나 지금이나 감기는 흔한 병이지만 인류를 괴롭혀 온 질병이었다. 본문 12쪽

시대가 변하면서 『상한론』의 한계에 대해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외감 질환으로서 그 원인이 풍한서습조화의 육기에 있다고 간주했던 상한학파들의 인식과는 달리 어떤 질병은 육기와는 전혀 다른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등장하였다. 바로 ‘온병溫病’이라는 질병이다. 사실 한대 저서인 『황제내경』에 이미 ‘온병’이라는 말이 기록되어 있다. 또한 수대隋代 소원방巢元方은 『제병원후론諸病源候論』에서 육기로 발생하는 질환이 아닌 ‘괴려지기乖戾之氣’, 즉 이상한 기운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 질환에 걸리면 한 집안을 멸족시키고 입안문 밖의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현대의 전염병 질환을 표현한 것이다. 본문 13~14쪽

여기서 주목할 저서는 허준의 소아과 전문의서인 『언해두창집요』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두창은 어린 아이들에 게 문제가 되었으므로, 한의학에서 ‘두창’에 관한 내용은 주로 소아 질환을 의미하며, 따라서 『언해두창집요』는 한의학 소아과 전문의서다. 역사를 살펴보면 전쟁이 발발하면 질환이 창궐하고 그 질환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의학이 발전하는 계기가 마련되는 것처럼, 당시 전쟁으로 조선의 많은 백성이 질병에 시달렸을 것이다. 이 상황에서 의료 체계가 붕괴되었다면 질병에 대처하기 위해 의학 지식을 담은 의서를 발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선조는 어의 허준에게 의서를 집필하라고 어명을 내렸을 것이고, 종합 의서를 저술하는 과정 중에 특정 질환에 관한 전문의서도 저술하였을 것이다. 예를 들면 『동의보감』을 저술하는 과정에서 산부인과 전문서적인 『언해태산집요』, 소아과 전문의서인 『언해두창집요』, 역병 전문의서인 『신찬벽온방』 등을 저술하였을 것이다. 본문 35~37쪽

금의 침입으로 전쟁의 시대가 시작되자 덩달아 의료 환경도 바뀌었다. 전쟁으로 집을 잃고 북방의 추위에 노출되자 화열병이 주로 나타났다. 또한 추운 겨울이 있는 지역에 살던 북방인들은 기름진 음식과 도수 높은 맑은 술을 즐겨 먹은 탓에 화열병이 주 질환이 되었다. 그래서 화열병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법이 개발되었고, 이후 화열병에 대한 지식이 쌓였다. 그래도 오한,발열을 동반한 질환은 한나라 때부터 내려오던 의학 지식으로 대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장강 이남으로 내려온 지식인들이 본 질병의 종류는 이와 사뭇 달랐다. 고온 다습한 중국 남부의 자연환경은 개봉 중심의 북방의학의 치료법으로는 다스릴 수 없는 질환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명나라에 들어서면서 토지 개간과 상업의 발달로 단위 면적당 농업 생산량이 증가하였다. 그리고 토지를 매개로 하지 않고 생업을 이어가는 인구가 이전 시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증가하였고, 상업이 발달함에 따라 인구가 모여 사는 도시도 발달하였다. 도시의 발달은 인구의 유입을 촉진시켰고, 다수의 인구가 모여 살고 있으므로 위생의 문제가 뒤따랐다. 즉, 전염병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이 만들어졌다. 본문 98~99쪽

송대 주굉朱肱은 자신의 저서 『남양활인서南陽活人書』에서 질병을 청량淸凉한 성질의 처방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하였고, 앞서 언급한 금원 시대 유완소는 한량한 성질의 처방을 활용한 치료법을, 주단계는 체내 진액이 부족하여 열성 질환이 생긴다고 여겨 몸에 진액을 보충하면서도 청열법을 사용하는 치료법을 내기도 하였다. 그러다 명대에 들어 전염병이 60여 차례 창궐하자 ‘온역溫疫’ 질환이라는 열성 전염병에 대해 온전히 인식하기 시작하였다. 명나라 240년 동안 전염병이 60여 차례 돌았다는 것은 지금으로 따지면 사스, 메르스, 코로나19 등이 평균 4년마다 한 번꼴로 60여 차례 발생한 것이다. 이렇게 되자 오유성吳有性과 같은 의사는 『온역론溫疫論』을 저술하여 기존 풍한서습조화風寒暑濕燥火의 육기가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질병이 아닌 이기異氣(여기戾氣 또는 잡기雜氣라고도 한다)에 의해 질병이 발생한
다고 보았다. 비로소 상한과 온역을 구별하기 시작했고, 감염 경로 또한 단순히 체표를 통해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입과 코를 통해 사기가 인체 내로 들어온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열성 전염병에 집중했지만 점차 고열을 동반한 열성병에까지 관심을 두게 되었고 후에 온병학파溫病學派라 불릴 정도로 열성 전염병과 열성 질환을 연구하는 집단이 생겨나게 되었다. 처음에는 온열한 성질을 가진 사기에 의해 발생한 역병인 온역에 집중하다가 온사溫邪(온열병사溫熱病邪)로 인해 발병하며 발열을 주증으로 하고 탈수증까지 발생시키는 급성 외감 열병으로 그 인식이 확장되었다. 본문 100~102쪽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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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한의학과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구한의대학교 한의과대학 한의예과와 한의학과 학과장, 대한한의학원전학회 총무이사, 송지청한의원 원장 등을 거쳐, 현재 대구한의대학교 한의과대학 부교수, 대외교류처 부처장을 역임하고 있다. 또한 한국의사학회 윤리위원장, 대한한의학원전학회 정보이사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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