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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그믐의 쫄깃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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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혹시 ‘도깨비와 범벅 장수’ 알아? 이야기는 범벅 장수가 도깨비를 골탕 먹인 뒤 잘 먹고 잘사는 걸로 끝나지만, 실은 이후의 이야기가 더 있어. 심지어 백 년이나 이어진 ‘현재 진행형’이지.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그 사연, 한번 들어 볼래?
그믐밤에 찾아온 수상한 손님과 얼결에 조상의 업보를 짊어진 후손의 엉뚱하고 유쾌한 떡 갚기 한판!

● 줄거리
달이 기운 그믐밤이면 시골 할아버지 집에는 기묘한 손님이 찾아온다. 온유는 창고 가득 쌓인 떡을 몽땅 가져가는 큰 손님의 정체가 궁금하지만, 아무리 물어도 할아버지는 웃기만 할 뿐 대답이 없고 자신은 왠지 모르게 눈꺼풀이 무거워 잠들어 버리기 일쑤이다. 그러던 어느 밤, 똑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퍼뜩 잠에서 깬 온유의 눈앞에 도깨비 형제가 나타난다! 도깨비들은 할아버지의 수명이 다했으며 할아버지를 살리려면 조상 대대로 이어진 백 년의 계약을 이어받아 마지막 떡 잔치를 치러야 한다고 말하는데……. 온유는 섣달그믐의 떡 잔치를 무사히 마치고 할아버지를 살릴 수 있을까?

출판사 서평

ㆍ 자, 들어 봐. 그러니까 이건 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때의 일인데…….
ㆍ 《나는 3학년 2반 7번 애벌레》,《신비 아이스크림 가게》 의 김원아 작가가 선보이는 달콤하고 쫀득한 판타지 동화
ㆍ 어느 날, 안개 가득한 문을 건너 불쑥 나타난 옛이야기 속 도깨비와의 꿈결 같은 만남
‘옛날 옛적에…….’로 시작되는 수많은 옛이야기들. 호랑이에 도깨비, 선녀와 용왕처럼 신비로운 존재와 만나서 연을 맺는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이 만약 우리 집안의 조상님이라면 어떨까? 심지어 그 관계가 과거에서 끝나지 않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면?
《나는 3학년 2반 7번 애벌레》,《신비 아이스크림 가게》를 통해 또렷한 서사 속 통통 튀는 캐릭터를 선보였던 김원아 작가의 새로운 판타지 동화가 출간되었다. 《섣달그믐의 쫄깃한 밤》은 ‘우리의 옛이야기인 〈도깨비와 범벅 장수〉에 숨겨진 뒷이야기가 있다면 어떨까’라는 상상에서 출발한 것으로, 먼 옛날 도깨비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범벅 장수의 후손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할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도깨비의 제안을 덜컥 받아들인 주인공 온유와 개성 넘치는 도깨비 형제의 유쾌하고 특별한 우정을 보여주면서, 책을 덮고 난 후에는 하룻밤 꿈을 꾼 듯 아련한 느낌까지 안겨 주는 감성 가득한 작품이다.

ㆍ 똑똑똑, “네 조상이 빚진 떡을 받으러 왔다!”
ㆍ 할아버지를 살리기 위한 세상에서 가장 긴 섣달그믐 밤이 시작된다
방학이 되면 늘 그랬듯이 할아버지가 계신 도수 마을을 찾은 온유. 이번에도 할아버지는 어김없이 창고에 떡을 가득 쌓아둔 채로 온유를 맞았다. 그믐달이 뜨는 밤이면 할아버지는 떡을 만들어 창고를 가득 채워 두시는데, 신기하게도 그 떡들은 다음 날이면 항상 감쪽같이 사라지곤 했다. 누가 가져가는 거냐고 물어도, 할아버지도 웃기만 할 뿐 대답해주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 그믐밤은 다르다. 그동안은 누가 업어가도 깨지 않을 만큼 깊게 잠들었는데, 이번에는 웬일인지 누군가 똑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퍼뜩 깨 버린 것. 그 소리는 창고 문 반대쪽에 달린 다른 문에서 나는 것이었는데 문을 여니 글쎄, 도깨비가 툭 튀어나오는 게 아닌가!
온유는 도깨비들로부터 그간의 떡 손님이 도깨비였다는 것과 매번 그믐날마다 도깨비들에게 떡을 만들어 바치기로 약속한 집안 간의 오랜 계약에 관해 듣게 된다. 또한 그 계약의 종료일은 한 달 뒤에 있을 마지막 섣달그믐이며, 도깨비터에 너무 오랫동안 머물러 생명이 위태로워진 할아버지를 대신해 다른 누군가가 그 뒤를 이어가야 한다는 사실도.
온유는 할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도깨비들과 세대교체 계약을 맺고, 계약이 종료되는 백 번째 섣달그믐의 소문난 잔치를 위한 떡 만들기에 돌입한다. 과연 온유는 백 년의 계약을 무사히 마치고 할아버지를 살릴 수 있을까?

ㆍ 누구나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되길 꿈꾸지.
ㆍ 동화는 봄과 함께 끝나지만, 그 후의 이야기는 각자의 시점에서 다시 시작되길 바라며
우리는 모두 주인공이 되는 꿈을 꾼다. 어릴 때는 공주나 용사, 사춘기 때는 모두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빛나는 주역, 그리고 개인 취향에 따라 추리 소설 속의 탐정, 공포 영화 속 최후의 생존자, 판타지 속 마법사 및 기타 등등. 그와 동시에 이야기의 배경이 될 제3의 공간, 그 공간으로 갈 수 있는 기기묘묘한 방법들까지 구체적으로 상상하기도 한다. 혼자서 외롭던 때, 문을 열면 복작하고 즐거움 가득한 세상이 나타나길 바랐던 온유처럼 말이다.
온유는 도깨비의 뒤를 쫓아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 문 너머로 발을 내딛는다. 안개가 걷힌 자리에 무엇이 있을지 도깨비들이 어떤 존재인지도 모르면서 선뜻 문을 넘은 뒤, 최선을 다해 백 년 계약의 마지막 잔치를 준비한다. 자신처럼 친구가 필요했던 도깨비 형제를 위해,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바로 이 지점이 주인공 온유와 이 책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이야기 속에서 보여주는 모든 용기와 결정이 전부 ‘내’가 아닌 ‘타인’을 위한 것이라는 점 말이다.
특별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길 바라는 바람, 소설 속에서나 봤던 신비한 존재와의 만남, 그 가운데에서 몽글몽글 피어 나는 은밀한 우정과 남들에게는 말 못 할 비밀……. 교육 현장 일선에서 글 작가가 발견한 아이들의 취향이 흔치 않은 사연과 캐릭터가 만나 벌이는 유쾌한 떡 잔치 속에 담뿍 담겼다. 그림 작가는 글만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특별한 공간을 추가로 확장하여 읽는 맛을 한껏 살려 주었다. 도깨비 항아리에서 떡 대신 튀겨진 무궁무진한 삽화를 따라 책을 읽다 보면, 독자들 또한 자신만의 도깨비를 찾아 나서고 싶어질 것이다. 그리고 그 모험의 끝에서 말을 걸고 싶어질 것이다. ‘도깨비야 맛있지, 맛있어?’

목차

똑똑똑 - 9
세대교체 계약 - 20
2조 3항 놀이 의무 - 37
심술 도깨비들 - 50
첫 시식 - 64
아빠와 도도 형제 - 81
기가 막힌 계획 - 99
소문난 잔치 - 109
펑! 친구를 위해 - 127
새봄 - 143

작가의 말 - 150

본문중에서

자욱한 구름에 별마저 모습을 감춘 어두운 밤이었다. 나는 마당을 지나 천천히 창고로 다가갔다. 문 앞에 서서 귀를 대 봤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슬그머니 문을 열고 창고 안을 찬찬히 둘러봤다. 어두웠지만 평소와 같았고 쌓아 둔 떡도 그대로였다.
그런데 맞은편 문틈 사이로 아스라한 빛이 보였다. 창백한 푸른빛이었다.
‘저 뒤는 온통 대나무 숲뿐인데. 어디서 빛이 오는 걸까…….’
나는 문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동그란 문고리가 반짝거렸다. 저절로 움직인 손끝이 문고리에 닿자, 문이 벌컥 열리면서 강한 빛이 몰아쳤다. 얼른 눈을 가리고 빛을 피해 문 뒤로 숨었다. 그때 창고에서 무언가 후다닥 튀어나왔다.
그들은 나를 보지 못하고 할아버지 방으로 총총총 뛰어갔다. 하나는 나보다 키가 컸고, 하나는 머리카락이 파랬다. 사람처럼 생겼지만 사람이 아니었다. 어떻게 아냐고? 그런 건 그냥 마주하면 알 수 있다.
“에이, 곧 죽겠네. 한 달만 더 버티면 되는데.”
“그래도 대단해. 도깨비터에서 무려 50년을 버텼잖아!”
“그럼 무슨 소용이야? 결국 제명에 못 사는걸.” _ 본문 14-15쪽

“여기 손바닥을 올려.”
“이게 뭐야?”
“강씨 가문 계약서. 손바닥 도장을 찍어야 해.”
(...)
“여길 봐. ‘매달 그믐에 음식을 올린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인 섣달그믐에는 더 성대히 준비한다’고 되어 있잖아.”
“한 해의 마지막 날이라면……. 12월 31일? 오늘이야?”
“아니, 우리 달력으로는 1월 30일이야.”
나는 할아버지 댁 거실에 걸려 있는 음력 달력이 떠올랐다.
“그리고 여길 봐라. ‘계약 완료는 백 번째 섣달그믐’, 그러니까 다음 달이다.”
“어라? 고작 한 달 남은 거야?”
내가 안심하며 배시시 웃자 도깨비들이 피식 웃었다.
“뭘 모르는 소리. 도깨비터에 있으면 매일매일 몸에서 기운이 쭉쭉 빠져나간다고.”
“암, 그렇고말고.”
도깨비들이 지레 겁을 주었다. 그래도 나는 기죽지 않았다. 백 년도, 십 년도 아닌 고작 한 달. 그 정도는 어떻게든 견딜 자신이 있었다. _ 본문 33-34쪽

나는 도도 형제를 물끄러미 보았다. 이제는 솔직해질 때가 된 것 같았다.
“사실은……, 나 떡 잘 못 만들어.”
“뭐!!!”
도도 형제가 용수철처럼 튀어 올랐다.
“너, 떡 만들 수 있잖아. 경단도 만들었잖아!”
“맞아, 맞아. 영감 조수라며!”
도도 형제가 초조한 듯 내 주변을 빙빙 맴돌았다. 나는 민망하고 미안해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옆에서 도와드리기만 했지, 사실 혼자서 만든 적은 없어.”
일도가 심란한 표정으로 턱을 괴었다.
“큰일 났다. 우리가 양을 늘려 줄 수는 있지만 맛을 바꾸지는 못한다고.”
“어떡하지?” _ 본문 78-79쪽

일도가 냉큼 뒷짐을 지고 쟁반에 머리를 숙였다. 그러다 멈칫하곤 나를 돌아보았다.
“온유 너, 떡 놀이 많이 알고 있네! 이 재미있는 걸 왜 진작 안 했니?”
“그래그래. 우리 앞으로 매일 떡 놀이 하자!”
이도가 팔을 흔들며 폴짝폴짝 뛰었다. 나는 그 순간 기가 막힌 생각이 떠올랐다.
“있잖아, 섣달그믐에 떡 놀이 하는 거 어때?”
“그날은 떡을 먹는 날이잖아.”
이도가 대답했다.
“잔칫날인데 먹기만 하라는 법 있어? 도깨비들이 좋아할 만한 다양한 놀이를 준비해서 한바탕 신나게 놀자.”
“그래!”
“바로 그거지!” _ 본문 107쪽

저자소개

김원아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저자 김원아는 현재 대구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다. 《나는 3학년 2반 7번 애벌레》로 제20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저학년 부문 대상을 받았다.

국민지 [그림]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전주에서 태어났고,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까지 『어느 날 그 애가』, 『햇빛마을 아파트 동물원』, 『우리들의 빛나는』, 『담임 선생님은 AI』 등에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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